(추가)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아빠께 무엇을 해드리면 좋을까요?

아빠사랑해요2012.12.12
조회4,072

생각보다 많은 댓글과 응원에 감사합니다 ^^ 사실 한 다섯분 정도의 의견을 듣고 하려고 했는데 예상보다 많으신분께서 댓글을 남겨주셔서 매우 황송부끄

 

댓글들 대부분이 아빠께 옆에 앉아서 이야기도 해드리고 사랑한다고 말하라는 거였네요.

 

어제도 아빠가 발 좀 주물러달라면서 네가 대학생이고 시험기간이라서 늦게오는건 알지만 1시간정도 아빠 옆에 앉아서 그날 일어났던 일 이야기해줬으면 좋겠다고....

 

역시 판님들은 인생의 조언자이신듯 ㅎㅎ

 

얼마 남지 않았지만 아빠께 잊지 못할 기억 남겨드리고 싶어요.

 

돌아가실때 내가 참 행복하게 살았구나... 이런 생각하시면서 가셨으면 좋겠어요

 

응원해주신분들 댓글로 조언남겨주신분들 댓글은 달지않았지만 마음속이라도 응원해주신분들

 

매우 감사합니다.

 

각 댓글들에 제가 일일이 댓글 달아드리고 싶지만 지금 시험기간이라 컴터를 자주 할 수가 없네요통곡

 

추천과 댓글들이 안달려있더라도 제가 마음속으로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는거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당~~

 

좋은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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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항상 눈팅만 하고 돌아다니다가 이번에 처음 판을 써보게 된 21살 여대생입니다.

 

판에서 여러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판에는 정말 다양한 연령대가 같이 글을 쓰고 읽고 계시더라고요.

 

아직 세상을 알기에는 한참 부족한 철없는 나이라 인생의 선배님들, 그리고 지금 제가 처한 상황과 비슷한 상황을 가지신 분들께 조언을 구하려고 합니다.

 

(사실 묻고 답하기 판에다 올리려다가 그곳보다는 이곳이 더 사람들이 많이 찾고 보는 것 같아서 이곳에 올립니다. 양해부탁드려요.)

 

저의 아빠는 지금 말기암 환자세요.

 

위암을 앓으셨는데 다 수술하고 완치된줄알았는데 나중에 복막쪽으로 전이가 되었더라구요.

 

복막암을 아시는 분이시면 복막쪽은 수술도 쉽지 않아 방사선이나 약물로만 치료된다는거 아실거에요.

 

작년쯤에 외할머니가 자궁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외할머니가 방사선 치료를하시다 굉장히 고통스럽게 돌아가셨거든요.

 

그래서 그냥 저희는 약물이나 방사선하지말고 자연치유쪽으로 가자 해서 부모님만 따로 강원도에서 사시고 거기서 녹즙이던지 운동이던지 뜸치료던지 무슨 명상?이런 치료 안해보신게 없대요.

 

게다가 변비까지 오셔서 (암환자에게 변비는 매우 무섭습니다) 5개월동안 변을 못보시고 결국은 대장쪽에서 변이 석화가 되서 장루를 했네요...

 

그래도 아빠는 진통제를 먹으면서 버티셨는데 저번주부터 지금까지 갑자기 진통제도 잘 안듣는겁니다.

 

원래 진통주기가 4시간정도 됬는데 이번에 갑자기 2시간으로 단축... 고통이 올때마다 아빠는 나를 차라리 죽이라고... 진짜 우시면서 신음하세요 ㅠㅠ

 

그래서 월욜에 응급실에 갔는데 거기서 담당의사선생님께서 마음의 준비를 하시라고....

 

 

막상 그말들으니 저는 오히려 차분해지더라구요

 

진짜 밤바다 아빠 우시면서 고통때문에 몸부림치셨는데 오히려 아빠 더 편해지겠구나....

 

아빠 더이상 안아파도 되겠구나... 이런생각이 드니깐 왠지 마음이 위안이 되더라구요

 

예전에는 제 이기심을 내세워서 아빠 죽지말라고,.. 아파도 나랑 동생이랑 엄마 보고 살라고...

 

근데 아빠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오히려 이젠 마음을 비우는게 더 나을것같기도 하고요....

 

 

이런 저런 소리가 길었네요. 스압 죄송합니다.

 

하여튼 지금 아빠상태는 말이아니에요. 일단 밥도 제대로 못드시고(진통제가 장을 마비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는데 밥을 드시면 장이 꼬이는 느낌을 받는다고 하십니다) 운동도 제대로 못하시고(5개월간 밥을 굶은거나 마찬가지니까 운동이고 뭐고 그냥 누운상태로 계세요,) 계십니다.

 

잠도 제대로 못주무시고(통증이 2시간단위로 오기때문에요) 삶에 희망이 없다고 하셔서 저번달에 아로마향초를 켜드렸는데 반트제품(다른 제품은 파라핀에서 무슨 암유발물질이 나온다고 소이제품을 쓰라고 해서 반트꺼 썼네요)은 진짜 냄새는 좋은데 초를 키면 1cm내에서 냄새가 나와요.

 

1cm넘어가면 냄새가 안나와요 ㅠㅠㅠㅠㅠ

 

클래식도 켜드리고 재즈도 켜드렸는데 이젠 그것마저 시끄럽다고... 끄라고 하시고...

 

워낙 블록버스터 영화를 좋아하셔서 같이 영화관에 가려고 해도 집밖으로 나오는것 자체가 힘드시거든요

 

거실에서 화장실가는게 거의 1분정도 걸리시니깐요....

 

 

이런 아빠께 지금 무엇을 해드리면 좋을까요??

 

혹시 나라면 이렇게 해주겠다. 나는 예전에 이렇게 해주었다. 이런 의견들 있으시면 지탄없이 댓글로 달아주세요.

 

그냥 귀찮다고 가실수도 있겠지만 불쌍한 한 어린영혼 구하신셈 치시고 댓글만 몇개 달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좋은 하루되시고 감기걸리시지마시고 꼭 건강하게 지내세요.

 

나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아파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