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궁금이의무서운이야기 [이웃집이허물어졌는데1]

궁금2012.12.12
조회8,297

이웃집이 허물어졌는데 
 
뭔가 이상해.
혹시 들어줄 사람 있어??


아무도 없나...
그래도 일단 썰은 풀테니깐,
혹시 이쪽 분야에 지식 있는 사람은 조언부탁해


사실 벌써 몇년 전 일이다.
내가 살던 빌라 바로 이웃집을 허물고 있었거든.


근데 정말 순식간에 허물더라;
2층의 하숙집이었는데, 한 한달만에 깨끗이 철거된것 같다.

참고로 내가 살던 빌라는 5층.
그래서 옥상에 올라가면 허물어진 이웃집의 콘크리트 더미며
뼈대만 간신히 남아있는 집터며, 그런걸 잘 볼 수 있었다.

7 이름:이름없음 :2010/09/17(금) 14:24:02.72 ID:jbKssitXCnY 
난 그때무렵 밤마다 옥상에서 체조를 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때가 겨울이었던것 같아. 크리스마스날도 나홀로 체조를 하고 있었다.
혼자 뜀박질을 하면서 커플들을 저주했던게 생각난다.


철거한지 한 이삼일 됬나.
그날도 어김없이 운동하러 나가는데, 갑자기 철거한 터가 눈에 띄었다.
아마 달빛 때문에 그림자가 만들어질 정도로 맑은 날씨여서 더 잘 볼수
있었던것 같다.


음..줄곧 바로 옆에 있었던것 같은데, 제대로 본건 그날이 처음이었던것 같다.
달빛 때문에 드리워져 있는 폐건축물 잔해의 그림자가 굉장히 으스스한 느낌을
줬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뭐랄까.
건축물을 눈 구석으로 흘기면서 체조를 하고 있는데, 뭔가 희끄므리한게 잡혔다.

 
어린 남자아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남색과 노란색의 체크무늬 셔츠와 칠부 청바지.
12월달의 추운 날씨였는데, 엄청 얇은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참고로 말하지만, 난 영감이란 것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귀신같은걸 보기는 커녕 별로 믿지도 않는 편. 지금도 그건 변하지 않았다.

그 남자아이는 부서진 콘크리트 벽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그 당시에는 그냥 이상하단 생각만 했다.
철거된 집터에, 그것도 한밤중에, 웬 꼬마애가 있나 싶었다.
그애는 내가 자기를 보고있다는 것도 눈치못챈듯, 흔들림 하나 없이 앉아있었다.
그때는 나도 그러려니 하고 넘겼다.

근데 그게 시작이었다.


그 다다음날에, 저녁 6시쯤인가. 어스름하게 해가 질때쯤 볼일을 마치고 돌아왔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대학로인데도 그날은 사람이 별로 없어서 한산했다.
아까 말했다시피 그 철거된 터는 내 빌라 바로 옆집이어서, 집에 가기 위해서는
그곳을 꼭 지나쳐야 했다. 그리고 나는 어제일도 까먹은채 그곳으로 향했다.


지금 말하지만, 그 철거된 터가 꽤 넓다.
완전 전쟁후 폐허더미 같은 터를 슥 훑어면서 지나가는데, 저기 웬 사람형체가 보였다.

잘 보니까 무슨 할아버지가 지팡이를 짚고 구석에 앉아있더라.


그 할아버지, 정말 미동도 안했다. 처음에는 웬 미친 영감님인가 했다.
대머리에, 수염 좀 기르고, 갈색 나무 지팡이를 들고. 꿈쩍도 안한채 콘크리트 더미에
앉아있었다. 신기한 마음에 지나가면서 쭉 그 할아버지를 응시했다.
그러자 갑자기 그 할아버지가 고개를 돌려 나를 봤다.


아무튼 그땐 졸 깜짝놀라서 으아 뭐야 ㅆ ㅣ바 이랬는데, 영감님 얼굴은 의외로 평범했다. 그냥 동네 할아버지같은 인상이었다.
그 이상한 할아버지는 한 몇촘쯤 날 주시하다가 그냥 슥 얼굴을 돌려버렸다.

 

사실 우리동네에 미친 사람이 쫌 있다.
언제 한번은 살짝 맛이 간 아저씨가 연필들고 따라오면서 순대국밥집이 어디냐고
계속 묻는바람에 곤란했었지.
아무튼 난 할아버지가 그런 부류의 미친 인간들 중 한명이려니 생각했다.


근데 그날밤에 내가 또 체조를 하러 나갔다.
그날도 맑은 날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열심히 나비체조 하고 있는데,
바로 옆쪽 폐허에 또 누가 앉아있더라.
자세히 보니까 어제 그 꼬마랑 30대쯤으로 보이는 아저씨였다.


그 사람들, 그 넓고 넓은 터에서 하필이면 구석에 몰려 있었다.
게다가 그렇게 모여서 뭐 하는것 같지도 않았다. 꼬마는 말없이 앉아있고, 아저씨는 
고개 숙이고 서 있었다.
근데 솔직히 환영이나 귀신이라고 치기엔 너무 리얼감이 있어서, 별로 무섭진 않았다.


그날은 열심히 땀흘리고 돌아와서 잤다.
여기서 잠깐 내방 구조. 난 침대 안쓰고 그냥 이불 깔아서 바닥에 자는데,
내 이불 바로 옆에 낮은 책상이 있고, 그 책상 바로 앞에 창문이 있다.
근데 문제는 그 창문으로 옆집이 바로 내다보인다는 것이었다.


좀 오래된 기억이라서 확실친 않은데, 한 새벽 2시쯤이었나,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에 잠이 깼다.


내가 원래 잠을 깊게 못드는 타입이다.
부스스 깨가지고 아오 뭐야 어떤 시끼가 이러면서 창문을 내다 봤다.
아까도 말했지만 내가 살던곳이 대학로라, 할일없는 대학생들이 자주 술쳐먹고
도로변에서 미친짓을 하곤했다. 난 그런 소동인줄로만 알았다.


근데 창문을 내다보니까, 바로 보이는 옆집 터에서 한 13명??정도의 사람들이 무리지어
웅성거리는 것이 보였다.
그것도 다 터 한쪽 구석에 몰려서.


연령도 성별도 들쭉날쭉했다.
아까 그 꼬맹이 있었고, 30대 남자는 잘 모르겠다. 여자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정말 그땐 소름이 쫙 끼쳤다. 저것들은 뭐야 이러고 있었다.
한쪽 구석에 개미마냥 모여서 뭐라뭐라 웅성대고 있었다. 난 근처 정신병원에서
집단탈출 한줄 알았다.


근데 이사람들 움직일 생각을 안한다.
구석에 처박혀서 계속 웅성웅성거릴 뿐이었다.
솔직히 무서웠지만, 그쪽은 폐건물 바닥이고 이쪽은 5층 꼭대기.
설마 쳐들어올리는 없겠지 생각하고 내일 학교 때문에 그만 잤다.


학교 갔다와서 혹시 모르니까 이웃집을 체크해봤다.
당연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냥 콘크리트 더미만 무성하고.
에이 뭐야 이러면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부모님이 왠지 상당히 흥분해 있었다.

 
이쯤되서 설명을 할까.
내가 살고있었던 빌라와 옆의 2층집은 모두 근처 대학의 대학생을 위한 하숙집이다.
그래서 그런지 빌라와 하숙집이 엄청 많았는데, 그중 옆집(허물어진)하숙집의
아주머니와는 어렸을때부터 잘 알던 사이었다.
그런데 부모님(빌라 주인)은 그 아주머니하고 싸웠던 모양이었다.


내가 뭐냐고 물어도 부모님은 묵묵부답이었다.
그리고 또 밤이 왔다. 내가 정말 왜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난 또 운동을 하러 나갔다.
어젯밤에 그런 일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미쳤지 싶다.


그날은 줄넘기를 하러 나갔다. 옥상에 올라가서 줄넘기를 하려는데, 또 웅성웅성
소리가 들리는 거다. 하루동안 잊고있었던 공포가 몰려왔다.


우리집 빌라 옥상이 말이지, 담이 없다. 그냥 뻥 뚤린 쇠난간 몇 개만 서있어서 위험
하다면 좀 위험하달까. 그리고 그때문에 옆집의 상황이 소름끼치게 잘 보였다.
아무튼, 사람들이 있었다.


옆집 폐허에 사람들이 또 모여있는 거다. 진짜 무서웠지만, 궁금하기도 해서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눈만 내놓고 쳐다봣다-_-
근데 숫자가 좀 늘어난것같았다. 전에는 10명 남짓이었는데, 이번에는 좀더 불어나서
한 15? 17정도??


그런데 도저히 저 사람들이 뭘 하는건지, 알수가 없었다.
그저께와 마찬가지로 좁은 구석에 몰려서, 웅성웅성 하고 있었거든. 진짜 미친사람
집단 같았다. 근데 다들 고개를 푹 숙이고, 땅바닥의 무언가를 찾는 식으로 그렇게
서있었다. 그래도 중얼중얼 소리는 계속됬고, 무서워진 나는 방안으로 들어왔다.


저게 말로만 듣던 귀신?????아오 빡치네 착하게 살았는데 왜 나한테 이런일이
이런 생각을 하면서 들어와서 씻고 바로 잘려고 방에 들어왔다. 아오 근데,
내방 창문으로 옆집의 웅성거림이 다 들어왔다. 잘려고 하는데 무서워서 도저히 불을
못끄겠길래, 그냥 불켜놓고 누웠다.


진짜 밖에서는 미친 사람들 웅성거림 들려오고, 무섭다고 불도 켜놔서
눈도 부시고 해서 잠도 않오는 바람에 그 웅성거림을 계속 듣게 됬다.
근데 있지, 계속 그 웅성거림을 듣다 보니까 무슨 말인지 대충 알아들을 수 있게됬다


 

그사람들,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
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
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
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
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
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
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
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


......내생애에서 그렇게 목숨의 위협을 느낀적도 얼마 없을거다.
'먹어'라는 소리가 고장난 테이프 늘어지듯이 끝없이 반복되고 있었다.
적어도 내귀에는 그렇게 들렸다. 완전히 겁에 질려서, 자리 박차고 일어나서
그날은 거실에서 잤다. 거실 창문은 최소한 옆집에 면해있진 않았다.


그날도 학교갔다 왔다가 저녁 늦게 집에 오는데, 부모님이 전화상으로 누군가와
싸우고 있었다. 난 아무말 없이 방에 들어갔고, 곧이어 아버지가 전화를 탁 소리나게
내려놓는게 들렸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그당시에 우리 가족은 대가족이라서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동생둘 이렇게 다 한집에 살고 있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 어른들만 모여서 가족회의가 열렸다. 엄마가 빨리 니방으로 들어가라고 해서 무슨 내용인지 듣진 못했는데, 
간간히 문틈으로 들려오는 고함소리로 대충 내용은 추정할수 있었다.

 

그러니까, 기억해보자면,
할아버지가 "절대 안돼!! 누구 집안을 말아먹으려고 그 여자 부탁을 들어줘!?"
이렇게 완전 노하신듯이 소리치고, 엄마도 "그거 절대 받아주면 안돼요" 이러면서
맞장구를 치고 있었다. 
뭐랄까, 직감적으로 우리 옆집 아주머니 얘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무언가를 빌미로 엄청 시비가 붙은것 같았다. 하지만 그당시 나는 어렸고,
뭐때문에 시비가 붙든 그건 어른들 세계의 일. 호기심은 생겼지만 곧 접었다.
지난 며칠간은 아무일 없이 지나갔다. 참고로 부모님한텐 내가 옆집에서 본 사람들이랑
웅성거림 얘기는 하지 않았다. 괜히 걱정만 끼쳐드릴것 같아서.

 

그렇게 아무일 없이 일주일이 지나고, 그 사건도 거의 의식하지 않게 될 무렵,
사람들이 다시 나타났다.
게다가 숫자가 훨씬더 불어 있었다. 한 40명쯤??? 사람들도 가지각색이었다.
노인도 있고 여자도 있고 아저씨도 있고 꼬마도 있고. 아 근데, 맨 처음에 봤던
체크무늬 셔츠 꼬마는 보이지 않았다.


운동은 하지 않았고, 그냥 자려고 누웠는데 창문을 통해 또 그 웅성거림이 들려왔다.
사람수가 늘은만큼 웅성거림도 훨씬 자잘하고 많이 들려왔다.
중얼거림은 또 그거였다. 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 먹어의 무한반복.
이불뒤집어쓰고, 괜히 알고 있는 욕은 다 소리내서 해가면서 억지로 잠을 자려고
했던게 기억난다ㅋ욕이라도 내뱉으면 세질줄 알았던가...

 

아무튼, 노인이 처음 본 그 영감님인줄은 잘 모르겠다. 그냥 사람들 연령대가 그만큼
다양했다는 뜻이다. 뭐, 지금은 이사도 했고,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 난 살아있으니까 된거겠지ㅋ

아무튼 그렇게 덜덜 떨면서 하룻밤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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