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드림)-2

고양이눈2012.12.13
조회13,771

 

머리가... 깨질것 같다.

 

머리가...

 

 

 

눈물이 나온다.

 

눈물이...

 

 

 

이게 말이 되는건가?

 

이게?

 

 

 

 

 

 

난 빙글빙글 돌아가는 이 장면을 눈동자 돌릴 힘도 없이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고만 있다.

 

그녀가 나의 인기척을 느꼈는지 내 쪽을 쳐다봤다.

 

놀란 그녀의 눈빛에서 두려움을 읽었고...

 

 

 

 

 

난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난 눈을 가늘게 뜨고 천장을 바라봤다.

 

 

 

 

 

 

내가 지금 누워있으니... 지금 내가 보고 있는것은 천장일것이다.

 

내 옆에 그녀가 앉아 머리맡에 젖은 수건을 올려준다.

 

 

그녀 : 괜찮아요?

 

나 : .....................................

 

그녀 : 나쁜 꿈을 꾼거에요?

 

나 : .......................................

 

그녀 : 당신 요새 논문 때문에 너무 날카로워져있어요.

         어젠 열이 40도 까지 올라서 이박사님을 불렀었어요.

         기억나요?

 

 

말이 없던 그녀가 평생 할 말을 오늘 쏟아낼 작정인가보다.

 

머리가 깨질것 같다.

 

 

그녀 : 아버님은 출장중이세요.

 

그녀는 하지 말아도 될 말을 내뱉는다.

 

난 그가 어딨는지 궁금하지 않다.

 

그녀도 실수했으리라...

 

그녀도 금새 본인의 실수를 주워담는듯이 입으로 손을 가지고 갔다가 수건을 다시 적시기 시작했다.

 

난 그녀의 손을 낚아채며 말했다.

 

 

나 : 어떤게 진실이지?

 

그녀 : ..................................

 

놀란 그녀의 두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나 : 지금 이게 진실인가?

 

그녀 : 여보............... 박사님 불러야겠어요.

 

 

 

그녀는 거친 내 손을 걷어내곤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나 :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난 미친놈처럼 웃었다. 난 한번도 큰 소리로 웃어본적이 없다.

 

그게... 나였다.

 

난 지금 이순간에도 큰 소리로 웃지 못하고... 거짓웃음처럼 어색한 웃음소리를 냈다.

 

 

 

그녀 : 이 찬희 박사님 계시나요?

         네... 남편이 깨어났어요.

 

 

이찬희... 이찬희....

 

아름다운 그녀의 이름이다. 이찬희 그리운 그녀의 이름.

 

 

 

난 나지막히...

 

“승...화...야....”

 

라고 불렀고 그녀는 전화를 하다 나를 두려운 눈빛으로 돌아봤다.

 

 

 

 

그녀는 다급하게 의사를 불렀고...

 

긴 원피스를 잘 모아 내 옆에 무릎꿇고 앉아 내 이마를 걱정스럽게 쓰다듬었다.

 

 

나 : 아버지는...?

 

승화 : ................출장가셨다고.... 그제 일본으로.....

 

그녀는 말이 없었다. 그래서 그녀가 거짓말을 하는지도 알수 없다.

 

하지만 오늘은 그녀가 말이 많다.

 

그녀는 참... 거짓말을 못하는것 같다.

 

 

 

나 : 그럼... 어제 본 아버지는?

 

승화 : ..................여보..

 

그녀의 눈동자가 요동쳤다.

 

나 : 여보... 난 미치지 않았어. 단 한번도... 난 미친적없어.

       날 미치게 한건... 현실에서 도망치게 만든건... 날 잠들게 만든건... 당신이었지.

 

승화 : .....................................................여...보...

 

나 : .....................................

      모든 걸 아버지의 그림자속에서 살았지.

      나는 이렇게 있는데... 아버지의 그늘에 가려서 내 모습이 없었어.

 

승화 : 여보... 그게 무슨 말이에요.

         당신 너무 지쳤어요. 신경이 날카로워졌다고요. 약 갖다 줄께요.

         선생님 오시기 전까지 좀 진정해요.

 

그녀는 내 두 팔을 움켜쥐며 내가 이번에도 눈감아 주길 바라는것 같았다.

 

 

나 : 난 당신이 완벽한 내 여자가 되길 바랬어.

      ................기다렸지. 병신처럼...

      차라리... 꿈이 좋았어. 차라리.. 꿈이.

 

 

 

 

 

그녀가 내 아버지 위에앉아 교성을 지르며 허리를 움직인다.

 

그녀의 길고 풍성한 머리가 파도처럼 출렁이고, 늙은 내 아버지는 그녀를 쳐다보며 그녀의 가슴을 움켜지고 만족스런 웃음을 짓고있다.

 

그녀는 반쯤 넋이 나간 얼굴로 본인도 주체하지 못하는 몸짓으로 아버지 위에서 교태를 부리고 있다.

 

 

 

 

그 장면 위로...

 

내 아픈 아버지 위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그녀가 거칠게 움직이고 있다.

 

 

 

 

 

 

난...

 

그녀가 준 음료수를 마시고...

 

지금은 일어나 있으면 안되는 이 순간...

 

 

 

그녀의 작업실 테이블위에서 발가벗겨져 뒹굴고 있는 둘을 보게 된다.

 

내 몸이 수면제때문인지 말을 듣지 않고...

 

눈물만 주르륵 흐른다.

 

순간 그녀가 뭔가를 느낀듯 내 쪽을 돌아보았고, 그녀의 불안한 눈빛과 난 마주한다.

 

 

 

 

 

 

그녀와 아버지의 정사를 보는건 항상 힘들었다.

 

그들은 조심성이 없는것인지 아님 날 능욕보이는것인지...

 

이젠 판단이 서지도 않는다.

 

 

 

나의 비겁함이...

 

꿈속에서만은 그 둘이 서로를 원해도 갖을 수 없도록 컨트롤 했다.

 

 

 

하지만...

 

나의 비겁함이 나의 세계에서까지 일깨워준다.

 

이건 벗어날 수 없다고....

 

 

 

 

 

 

 

난... 비겁했고...

 

..................자각몽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