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못돼먹은 시누입니다.

2012.12.14
조회37,656

 

안녕하세요? 저는 21살의 아주 못된 시누이입니다.


저희 오빠는 20살 어린 나이에 사고를 쳐서 지금의 새언니와 살기시작했습니다.
그 때는 저희집도, 새언니 집도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릴 상황도 아니었고
오빠가 음식하는데 재주가 있어 숙소가 제공되는 직장에서 일하며 거기서 살림을 차렸어요.
제 나이 그때 18살이었고 취업준비중인 상태였는데 마침 오빠네 근처에 직장이 잡혀서
아는 사람 아무도 없는 지역가서 일하는 것보다 낫겠다 싶어서 얼른 자리잡았어요.

 

임신해서 힘들 언니가 걱정되서 쉬는 날이면 찾아가서 집안일 해주고
제가 야간조에 투입될때는 낮에 언니가 먹고싶다는거 있으면 자다가도 사다주고..
낮에는 오빠가 일하느라 바쁘니 제가 오빠가 해야할 일을 한다는게 싫지 않았어요.
어쨌든 제 첫 조카라 뭐든지 해주고 싶어서 피곤한건 별로 문제가 안됐던거 같아요.

 

그해 11월 제 첫 조카가 태어났어요.
양가 어른들은 어린것들이 사고쳐서 낳았다고 보지도 않겠다고 하셨지만
저는 너무 좋아서 제 생활비 쪼개고 쪼개 조카한테 해주고싶은건 다 해줬어요.
돌잔치 비용도 부족하다해서 보태주고,
많지는 않지만 월급받으면 달달이 새언니한테 20만원씩 조카한테 쓰라고도 주고..
그런식으로 해도 아깝지가 않았어요.
철없을 때 방황하던 저희 오빠 마음잡게 해준게 새언니였고,
예쁜 제 조카도 낳아줬고 못난 저희 오빠랑 탈없이 살아주는게 너무 고마워서요.

 

제 조카의 첫돌이 지나고 나서야 저희 부모님 처음으로 손주 안아보셨구요.
그때부터 넉넉치 않으시지만 저희 부모님도 손주 용돈이라며 매달 얼마씩 주셨나봐요. 지금까지.

 

근데 올초부터 새언니가 자꾸 생활비가 부족하다면서 저한테 돈을 조금씩 빌리기 시작했어요.
한달에 한번도 아니고 거의 3-4일에 한번씩 전화와서
"아가씨 10만원만 보내줘요 오빠 월급나오면 줄게요"라는 식으로 빌려갔고...
그 돈은 당연히 오빠월급이 나오는 날에도 저에게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참다가 저도 너무 화가나서 얼마전에 새언니한테 퍼부었네요.

조카가 태어났을때부터 지금까지 매달 준돈도 있고 울 부모님이 주시는 돈도 있는데
어째서 일주일에 한번씩 돈없다고 돈을 달라고 하냐고..
저도 제 생활이 있는데 언니한테 받지도 못하는 돈 주고 어떻게 사는지 아냐구요.
오빠가 벌어오는 돈만해도 한달에 300이 넘는데(한 직장에서 지금까지 일하는중이에요)
3살짜리 애기 하나 있는 집 생활비가 왜 그렇게 많이 나가는거냐고..

그랬더니 애기 밑으로 들어가는 돈이 얼마나 많은지 아냐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내 주위에 애기 키우는 집에 다 물어 봐도 여기저기서 50 용돈받고
남편이 300벌어오면 많이쓰고 최대한 적게 저축한다해도 100은 한다더라
근데 언니는 왜 그게 안되고 매일 돈이 없어서 그렇게 사냐, 통장내역좀 보자 했습니다.

 

그러니까 새언니 저한테 결혼생활도 해본적이 없는 게 살림사는 걸 어떻게 아냐고
조카한테 쓰는돈이 그렇게 아깝냐고 이번달에 오빠 월급타면 조카 굶어죽든지 살든지
니가 다 들고가라고 소리치면서 못되먹어서 돈 몇푼가지고 사람 잡겠다고 하데요.

 

정말 화가 나서 내가 지금까지 해준게 얼만데 조카한테 쓰는게 아까웠으면 그거 다 해줬겠냐고 했더니
시집은 시집이라더니 니가 딱 그짝이라면서, 오빠랑 살아줘서 고맙다고 할땐 언제고
그깟 돈 몇푼때문에 나이도 너보다 많은 나한테 훈계하려고 들기나한다며 울기 시작하는데..
참 타이밍도 안 좋게 그때 오빠가 일마치고 들어왔어요. 그날따라 일찍왔네요.
오빠오니까 더 울고, 아가씨가 돈 안갚는다고 뭐라고 한다고 하는데..
거기서 저희 오빠 저한테 넌 왜 언니한테 돈돈 거리냐고 하는데 할말을 잃었어요.ㅎㅎ

 

어이가 없어서 가겠다고 하고 기숙사로 돌아오는데 얼마나 눈물이나던지 한참을 울었네요.

 

 

저희 오빠 엊그제 저한테 전화와서
여태껏 잘하다가 왜 언니한테 그러냐고.. 오빠 월급나오면 언니가 빌린건 갚고 했더만
너 급한거 아니면 오빠 월급까지 기다리면 되지 왜 와서 언니 뒤집고 갔냐고 해서
난 지금까지 빌려준 거 단 천원도 다시 돌려받은적이 없다고 했더니
새언니 생활비 통장에 제 이름으로 넣어준 돈이 많은데 무슨 소리냐네요.
전 받은 게 없는데 너무 황당해서 제 통장보여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저희 오빠 그말이 진짜냐고, 언니하고 얘기해보고 다시 전화하겠다더니 전화안옵니다.

 

근데 어제 아침에 새언니한테 전화가 와서는

너같이 못된 년을 아가씨라고 믿고 우리 ㅇㅇ이 고모라고 했던게 너무 화가난다.
오빠한테는 니가 나한테 사과할때까지 다신 연락하지 말라고 했으니 연락안올거다.
돈 몇푼때문에 부부 이간질 시키려고 했던거 살면서 절대 안잊을테니까
니 조카 보러 올 생각도 하지말고 나 화 풀릴때까진 연락하지마라.
그리고 돈은 기분나빠서 못주겠으니까 받을 생각도 하지말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다 필요없고 나한테 돈 붙여줬다는 건 무슨소리냐고
난 받은적이 없는데 뭐냐 그랬더니 난 너한테 돈 보냈다고 하고 전활 끊습니다.


제 통장엔 새언니 이름으로 들어온 돈이 하나도 없거든요. 제가 보낸 것만 있지...


너무 황당해서 같이 일하는 언니한테 얘길했더니
다른데다 돈 붙인걸 통장에 니 이름이 찍히게 해놓은거 아니냐고 해서 새언니한테 전화했더니 안받네요.


전화는 안받으면서 카톡은 보내는데 카톡보니 미친X아 연락하지마세요라고 해서
제가 내이름으로 찍어놓고 누구한테 돈 보낸거냐, 내가 다 확인할거다 했더니

 

니네 오빠랑 니 조카 나 없이 찌질하게 사는 꼴 보고싶으면 다 헤집으라고....
난 분명히 너한테 돈 갚은걸로 되잇으니까 니가 자꾸 이렇게 하면
너네 오빠한테 내가 어떻게 말하는지 보라면서....
너같이 못된 시누년때문에 니 오빠 인생망치게 하고싶지 않으면 알아서 하랍니다.

 


저는 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가 정말 못되먹은 건가요?

다른 시누들은 새언니가 뭘하든 아무것도 묻지않은채 다 따라주나요?
저는 제가 할만큼 했다고 생각하는데 저희 새언니는 그게 아닌가봅니다.
제가 한 걸 알아달라는것도 아니고, 그냥 왜 돈이 매일 그렇게 없는건지 그게 그저 궁금했을 뿐인데..
부부 살림에 끼어드는게 그렇게 못된 행동이고, 잘못된 짓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