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상 여성혐오. 위험수위에 다다른 것 아닌가요?

어이없음2012.12.17
조회5,988

안녕하세요. 저는 5살 1살 딸을 키우는 평범한 주부입니다.

 

다정하고 착한 남편과, 좋은 시부모님을 만나 큰 걱정 없이 평범하게 결혼생활을 하는 보통의

 

아이엄마입니다.

 

대다수의 부부들이 그러하듯 저희도 사소한 일들로 부부싸움도 하고.

 

또. 비슷한 문제로 육아에 어려움을 겪고 또 그 과정들을 이겨나가고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요즘. 인터넷 뉴스에 달린 댓글들을 보며,

 

놀란 마음에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궁금해서 글을 올리게 됐네요.

 

 

 

얼마전 29세의 미혼모가 출산후 퇴원하는 길에 아들을 폐가에 유기해 추운 겨울날 아기가

 

숨진 안타까운 일이 있었지요.

 

그에 달린 댓글들은 일부 현재 입양특례법의 헛점을 지적하는 글과

 

대부분의 29세 미혼모에 대한 무차별한 저주와 악플들이었습니다.

 

 

저 역시 아이 키우는 엄마로. 아기를 이 추운 겨울날 숨지게 만든 그녀의 행위를 결단코

 

이해할 수 없고. 두둔하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그녀가 적법한 죄의 댓가를 치르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동시에 그녀의 아이의 아버지 역시 그에 준하는 처벌을 받기를 바랍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을 폐가에 유기 했고,

 

그녀의 남자 역시 자신의 아들을 외면하고 그녀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한 채 연락을 끊고

 

외면했습니다.

 

 

29세 적지 않은 나이입니다. 피임을 철저히 했어야 맞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안되었고, 결과론 적으로 아이에 대한 책임은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녀의 남자는 자신의 아들을 위해서 그녀에게 최소한의 양육의 의지를 보였더라면

 

그녀가 아이를 이 추운 겨울날 폐가에 유기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요?

 

하지만 그 인터넷 기사의 수 많은 댓글들은 아버지는 잊은 채.

 

엄마인 그녀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과 악플들이 가득차 있었습니다.

 

 

네. 10개월에 가까운 시간을 태 내에 품고 출산을 하는 만큼 여성은 남성보다

 

아이에게 느끼는 모성애 측면에서 유리(?) 한 것이 맞습니다만.

 

아이를 출산하고 키우는 어머님들 께서는 아실 겁니다.

 

출산 후에 아이를 처음 보았을 때, 무슨 영화나 드라마 처럼 모성애가 막 샘솟아서

 

아이를 위해 뭐든 해 줄 수 있을 것 같고...그렇지는 않습니다.

 

물론 그런 분들도 계시겠지만요. 대다수는 산후의 호르몬 변화로 인해 우울감을 경험하죠.

 

그러나 아이와 보내는 시간들을 통해.

 

천사같은 아이의 달콤한 숨과.

 

까맣고 커다란 눈망울에 담긴 엄마를 향한 절대적인 신뢰.

 

통통하고 자그마한 손과 발.

 

젖을 먹기 위해 열심히 오물거리며 움직이는 입술.

 

이런 것들을 보면서, 내 아이구나 실감을 하게 되고 점차 아이를 향한 사랑 역시 커지게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도덕적으로도 법률적으로도 제대로 된 인간(!) 이라면

 

태어나 단 한 번도 죄를 지어본 적도 없는 그 작디작은 아이를 유기하는 죄는 저질러서는 안됐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그런 극단으로 내 몰리도록 한 그녀의 남자의 책임은 어디로 간 겁니까?

 

 

 

엄마는 아이를 폐가에 유기하고 범죄자가 되었는데,

 

그 아빠는 아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외면하고 연락을 두절한 채 또 다른 여자를 만나고 살아가겠지요.

 

 

 

 

미국에서 한 남자가 자신은 아이를 원한 적이 없기 때문에

 

양육비를 지급할 수가 없다며 소송을 낸 적이 있습니다.

 

여자는 아이를 낳을 것인지 낳지 않을 것인지 선택할 기회라도 있었지만,

 

남자는 여성의 일방적인 출산 결정으로 인해, 생겨난 아이에 대한 양육의 책임을 무조건 수용해야

 

한다는 것은 위헌이며.

 

양육의 책임 역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였지요.

 

 

그에 대한 법원의 판결은.

 

양육을 선택할 아빠의 권리 보다, 이제 막 세상에 태어난 아이가 생존할 권리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

 

이었습니다.

 

따라서 양육비를 지급해야 된다는 거였지요.

 

오래전 읽은 것이라 내용이 정확하지는 않으나 기본 골자는 위와 다르지 않습니다.

 

 

 

오늘 5세 외손녀를 생활고에 지친 외할머니가 양말 한 쪽을 쥐어 주며 유기해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 뉴스에 대한 댓글도 29세 미혼모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57세의 암수술을 하고 백수 아들과 경비일을 하는 남편과 함께 양육비 한 푼 주지 않는 딸과

 

이혼한 사위 사이에서 난 외손녀를 5년간 키우다가 유기한 할머니에게

 

 

-제 핏줄을 어찌 버리냐!

 

-외손녀라 그런거다. 친손녀라면 안그랬을 거다.

 

-그 애미에 그 딸년이다.

 

-저는 살겠다고 비싼돈 주고 암수술 하고 손녀 입에 들어가는 쌀 한톨은 아쉬웠냐

 

-암 수술비로 손녀나 키우지!

 

 

이런 댓글들을 보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네.

 

아이를 유기한 할머니는 분명 잘못했습니다.

 

그녀의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한 행동이기는 합니다.

 

아이를 유기할 생각을 하기 전에 다른 방법을 먼저 찾아봤어야 합니다.

(다른 방법이 없다면 유기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녀의 행동 이전에

 

양육비 한 푼 없이

 

자신의 딸을 할머니에게 유기한 것과 다름 없는 딸과 사위가 있었습니다.

 

 

과연 이번 사건에서 그 부모이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이혼하고 데려왔으면 잘 키워야지!

 

 

 

라는 댓글을 보았스니다.

 

이혼하고 데려온 걸까요?

 

아니면 그 아이의 아버지가 책임을 회피하고 외면한 걸까요??

 

 

다시 한번 이야기 하지만 전 29세 미혼모, 57세의 할머니를 두둔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녀들은 그녀들 나름대로 적법한 죄의 댓가를 받길 바랍니다.

 

그러나 동시에 저는 아이들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외면한 아이들의 아버지 역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판에 올라온 그을 읽다가도 보면

 

아이를 시댁에 놓고 나왔다거나 하는 글들에 대한 댓글에

 

-엄마가 어떻게 자식을 버릴 수가 있냐?!

 

하는 식의 댓글들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네 저는 엄마로. 제 아이들을 버린다는 상상만으로도 너무나 끔찍하고

 

솔직한 말로 상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아빠도 마찬가지지요.

 

엄마도 아빠도 아이에 대한 책임과 의무는 동등한 것이지.

 

그 무게가 다르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그러나 종종 이혼후 아이를 남편이 양육하게 한 경우

 

여자를 자식도 버리는 독한 년!!

 

이라고 이야기하는 한 편.

 

이혼 후 최소한의 아이 양육비도 지급하지 않는 남자에 대해선

 

원래 남자들이 그렇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는 현재 분위기가 큰 문제가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원래 남자들은 그렇다구요??

 

아닙니다. 남자들 욕하지 마세요.

 

아무리 힘들고 고된 회사생활속에서도

 

이 추운 겨울날 손이 터지고 피부가 다 트고 거칠어 지도록 일해도

 

자식과 와이프 입에 맛있는 음식이 들어가는 그 모습 하나로만 행복해서

 

열심히 일하는 아버지 들이 대부분입니다.

 

 

같은 여성들 조차

 

-엄마니까 당연하지.

 

-아빠는 몰라도 엄마는 해야해.

 

-아무리 힘들어도 엄마는 그 정도는 기본이지.

 

라고 이야기 하지는 않습니까??

 

 

 

안타까운 뉴스들과. 그보다 더 안타까운 댓글들을 보니..

 

생각이 복잡해 지는 저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