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자와 기독교인 만남의 미래

톡톡201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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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생각해봐도 답이야 뻔하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희망을 갖고 싶기도 하고

내가 내 생각 안에 갇혀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한번 올려 봅니다.

 

저는 무신론자 입니다.

부,모 두 집안에도 딱히 종교 색은 없읍니다.

부모님께서 결혼 후 15년 후 쯤, 함께 종교를 가져보자고 결심하시고

성당에서 세례 받으셨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이었는데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이 딱히 강요하시지 않았어도

부모님이 하는거니까 나도 하면서 세례받기위해 성당 다닌적 있습니다.

가톨릭 신자라면 아실거에요.

첫 영성체라는 걸 위해서 일정기간 교리공부 후에 세례를 받게되죠.

열심히 하라는데로 해서 세례 받았습니다.

그런데 세례 직후에 성당에 한달 이나 됐을까 굉장히 짧은기간 나가고 나서 서른 먹도록 한번도 가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신앙심이 없어서였습니다.

믿음이 없으니 가치를 크게 두지 않아 황금같은 주말에 놀지도 못하고 앉아 별로 공감도 안되는

말씀 듣고 기도하는게 싫게 느껴졌죠. 

부모님께서도 억지로 나가라 한마디 안하셨고 그냥 제 선택과 의지에 따라 행동하도록 내버려 두셨습니다.

 

이후 20대에 누군가에게 종교적으로 강요 받은 적이 있습니다.

집안 어르신인데, 함께 생활하게 되면서 교회에 같이 나가자고 조금은 강력하게 말씀하셔서

'그까짓거 일주일에 한번 가지 뭐'라고 편하게 생각하고 다니기를 한달여,

못하겠더라구요.

어릴때와 같은 이유로 일요일 아침부터 나가 앉아 있을 만큼 참을 만하지가 않더군요.

무엇보다 믿음도 없고 앉아서 딴생각이나 하면서 정말로 믿음있는 다른 교인들 틈에서 기만하는 사람이 되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렸죠.

도저히 못하겠다. 그랬더니, 어르신은 대체 왜 믿음이 안생기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네네. 저는 안되네요. 그랬더니 더이상 강요친 않으셨습니다만 그 후 저를 대하는 게 눈에 띄게 달라지시고 현재는 안부조차 안 여쭙는 관계가 되었죠.

만일  네가 믿음이 안생긴다면 좀더 다녀봐라, 아니면 내가 교회를 다녔더니 이런이런 점이 좋은데,

너도 그런 관점에서 종교라는걸 한번 가져봐라 라는 식으로 말씀하셨다면, 그렇게 거부감이 안들었을텐데..

 

저희 양쪽 집안 모두다 뚜렷한 종교를 가진 내력도 없고, 아무도 뭘 잘 믿는다던지 하지 않는 탓인지

뭔가를 극성으로 믿거나 따르는데 거부감을 보이는게 집안사람들 공통적 특징입니다.

아니, 오히려 어려운 일 있거나  계기가 있어 종교를 가져보려고 노력해도 잘 안되더라구요.

부모님도 현재 성당에 자주 안가십니다.

저 역시 어린시절부터 사춘기를 넘어 성인기 접어들면서 다져진 성향은,

'무신론' 입니다. 물론 세례 받아 교적에 올라있기는 하지만 가치관이 형성된 이후에 제가 선택한 바는

딱히 신을 믿거나 종교활동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제 종교적 배경은 대강 위와 같고, 본격적으로 고민을 얘기하자면,

 

나이차 좀 있는 남자친구 있는데,

기독교 집안 입니다.

뭐 대대로 선교사 집안이거나 그정돈 아니고 다양한 배경이 어우러져 있는 듯 한데,

현재 남자친구 집은 가족이 모두 매우 독실합니다.

남자친구도 그냥 주말에 한번 씩 다니는 것도 아니고, 교회안에서 중추적 역할로 활동을 많이 합니다.

 

저는 개독 이라 비판당하는 것이 일부이지, 기독교 안에도 천차만별의 사람들이 존재하고,

정말 제대로된 교리에 의해 선행하고 사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종교가 없는 사람들보다 존경할만한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개독이라 불리우는 것들 싫어합니다.

민폐수준의 전도가 특히 싫고

타종교인 비방하고 무조건적으로 지양하는 편협한 사상과

믿음을 수단으로 돈이나 몸을 갈취하거나 각종 비리를 저지르는 범죄도 악질중 악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자친구, 짧게 보았지만 적어도 그런 기독교인은 아니라고 보여 안심도 하고, 제 생각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솔직히 나같은 사람이 크리스챤인 사람과 만나는건 생각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게 사실이었고, 교회다니는 거 자체가 나랑은 별로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남자친구는 저한테 전도, 또는 믿음에 관한 이야기 직, 간접적으로 일체 하지 않습니다.

저도 교회 나가지 말라거나 그사람 종교적인 부분에 대해서 일체 얘기 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그러면 뭐가 문제냐 라고 하죠.

 

일단 일요일 교회 빠지는걸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2박 3일 여행같은거 못갑니다.

자기 말로는 한번정도는 빠질 수 있다고 하지만 느낌으로 알아요. 하루라도 빠지지 않고 싶어하는거.

직접 말 안해도 무언의 압박감 같은게 있어서 한번 빠지고 가자고 말 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빠진다고 해도 마음도 불편한 사람 데리고 억지로 가서 제가 좋을게 뭐가 있나요.

 

또 교회 활동 때문에 주말에 데이트를 못하거나 하는 일도 평균으로 치면 한달에 한두번 꼭 있습니다.

네, 물론 이해합니다. 언제든 서로 일이 있으면 못만나는 거지 항상 무엇이든 차치하고 연애먼저 하는게 맞다고  생각하진 않으니까요.

그런데도 가끔 주중엔 일, 주말엔 종교활동 하는사람에게 맞추기에는 영 힘들때가 많아요.

불만도 생기죠.

제스스로에게 솔직한 질문을 던져 보면

그사람 교회 다니는거 싫지?

-응

입니다.

일이랑 종교가 1순위고 저는 그 틈틈에 끼여 있다는 생각 자주 합니다.

그래도 제게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들이 있듯, 그 사람에게는 그게 종교고 내가 믿지 않는다고 해서

교회 일이 다른 일보다 덜 중요하고, 왜하는지 이해안가고, 좀 안했으면 바라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제가 잘 마인트 콘트롤 하면서 즐겁게 지내려고 노력합니다.

 

 

좋은 사람이에요. 결혼도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결혼 한다면 걱정 되는 것이 결혼 이후에도 만일 저한테 종교적 강요를 하지 않는다고 해도

 

첫째, 2세의 종교문제

저는 가치관이 생긴 후에 선택하도록 해주고 싶어요.

아님 그 이전이라고 그 아이가 독자적으로 선택하면 좋겠습니다.

종교가 무엇이 됬든, 그걸 믿던, 믿지 않든요.

 

둘째, 한집안 다른 종교

남자친구 집안이 모두 신실한 크리스챤이며, 저는 가족이 된 이후에도 교회를 다니지 않을텐데

딱히 억지로 다니라고 하지 않고, 저도 남편이 나가는거 말리지 않고 하는 조율이 가능하다고 해도

시어머니가 김장을 한번 해도 교회사람들이랑 할테고

어려운 일 집안행사 등등등 교회랑 연결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지 않나요?

단지 교회 일주일에 한번 하는 그 행위가 끝이 아니고,

그분들 삶의 큰 일부인데, 제가 거기에서 잘 섞일 수 있을 까요?

 

그러면 너도 교회를 다녀라 하는 분들 있을텐데.

그게 그렇게 쉬운일이 아닙니다.

교회 다니는 분들보고 갑자기 가지 마라 믿지마라 하는 거랑 똑같아요.

 

서로 다름을 인정한다고 해도 부부가 되기에는 영 무리가 아닐지 자꾸만 그 문제가 저를 불안하게 하네요.

 

서로 결혼얘기 꺼낸 적 없고 만난 기간도 길지도 않지만,

진지하게 만나고 있는데,

이런 문제로 애저녁에 접어야 하는게 맞을까요?

아니면 종교문제 저보다 더 심하신데 잘 극복하고 사시는 분들도 계신가요?

(현재는 헤어지고 싶지 않으니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쉽지 않은 답없는 문제네요.

주변에서는 그냥 헤어지라고 하는 사람도 많아요. 절대 안된다고.

그런데 그게 쉽나요?

어떤 이유로 그게 치명적이라고 해도 쉽게 딱 끝내고 하는게 쉽지 않은건  다 같잖아요.  

그래서 고민입니다.

 

남자친구랑 이런문제에 대해서 얘기 해본적은 없어요.

뭐 결혼 하자 한것도 아니고, 현재 남자친구는 저런부분에서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지 전혀 몰라요.

문제가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거 같아요.

그래서 먼저 얘기 꺼내기가 어렵네요. 긁어 부스럽 같아서..

 

그런데 혼자 생각해봐도, 누가 생각해봐도 저처럼 깊게 고민될만한 문제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