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도 하기전에 오지말라네요...

흐규흐규2012.12.21
조회2,501

안녕하세요,,

다시 취업을 준비중인-님들이 흔히 말하는 노처녀 뇨자입니다.나이가 많아 취업이 굉장히 힘드네요ㅜㅜ

 

하,,,어디서부터 적어야 할지,,,

지금 너무나 당황스러워서,,,ㅎㅎ

웃음이 나기도 하고,,,

 

처음부터 말씀드릴께요

며칠전 워크넷을 보고 이력서를 넣었는데 선거전날(18일)면접을 보러오라고 전화가 왔더군요,,

선거날(19일) 오전10시30분까지,,,

아침부터 신경쓰고 머리하고 화장도 하여

사진을 붙이고 수기로 작성한 이력서와 등본을 가지고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파견업체이고 이제 막시작하는 단계에 회사인데 경리업무및 인력채용등 여러업무를 볼수있는 사람을 뽑는다고 하는 글을 보고 갔습니다.

근데 저는 경리업무를 본적은 없고 매장관리나 판매직종에서 일을 한 경험밖에 없어서

고민을 하시더군요,,,

파견업체라 직원들 임금이나 회사정산등 많이 복잡하다구요..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었고 전회사에서 인정도 받았었기에 열심히 할수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울산에 자회사가 있는데 거기에서 일주일정도 회계프로그램이나 경리업무를 배울수있겠냐고

하여서 마침 오빠가 울산에서 사업중이라 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럼 긍정적으로 검토후 연락을 주겠다는 말을 듣고 집으로 왔습니다.

 

선거일이라 친구가 서울에서 내려왔길래 커피한잔하다가 기차역에 데려다주러 잠시 앉아서 이야기하던중

아까 면접 본곳이라며 저녁을 먹지 않았다면 저녁을 같이 먹자고 하더군요,,

뛸듯이 기뻤습니다.분명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그런전화를 하지 않았을테니까요,,

친구 만난다고 야상잠바에 어그부츠 차림이라고 옷갈아입고 가겠다고 하니 괜찮다고 저녁먹으며 술이나 한잔하자고 하여 친구의 축하를 받으며 친구를 보내고 기쁜마음으로 갔습니다.

 

생고기집에서 아까 면접볼때 같이 계셨던 과장님과 함께 앉아 계시더군요,,

전 술을 잘 못마시는 성격이지만 자리가 자리인만큼 소주 몇잔 같이 기울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제가 한회사를 오래 다녔었고 제가게도 운영하였던 사람이라 고생을 많이 한거 같았다며

기억에 남아서 술이라도 한잔 사주고 싶었다고 아직 채용이 확정이 아니라며 웃으며^^;이야기하더군요,,

그러면서 왜아직 결혼하지 않았냐며 문제가 있냐며 남자는 만나냐며 계속 묻더군요,,

아직 여건도 안되고 결혼생각도 없다고 이야기 하다보니 그 면접보신 사장님도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구요,,일을 하다보니 아직 하지 못했다며 선거이야기 등등 이야기하며 술자리를 이어가고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과장님이란 분이 화장실을 가신다고 일어나셨는데

또 왜 결혼 안하냐고 묻더군요,,

제가 나이가 있는데 하지 않아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아서 그냥 또 그렇게 넘기려고 하는데!!

2차 가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원래 술을 잘 안마시는데 오늘 너무 많이 마신거 같다고 안되겠다고 사양하니

에이~~앞으로 일하려면 술 많이 늘여야 한다며 자기랑 둘이 술마시자고 하더군요,,

정말 싫었습니다.술 잘못마시는데 권하는것도 싫었고 거절할수 없는 이상황도 싫었습니다.

이쯤에서 느끼시겠지만 저도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설마 요즘세상에 그럴까 하고 알겠다 했습니다.

조금있다 이제 일어나자며 사장님이

식당에 대리 3대를 부르더군요,,(저도 차를 가지고 갔었거든요,,사장,과장,저 이렇게 세대)

 

알딸딸 한 상태에서 아 그냥 집에 가나 부다 대리기사분 운전으로 차타고 가는데 전화가 오더군요,,

머 좋아하는 음식있냐고,,따로 생각나는게 없다고 하니 자기 집 근처에 중국퓨전 술집에 가자고

자기 아파트에 세워두고 가면 된다고 했습니다.

갈수록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이미 한계치만큼 먹어서 더 먹으면 진짜 역류할것만 같아 적당히 이야기 하다 나와야 겠다는 생각으로 일단 차를 대고 술집에 갔습니다.이따까지도 설마설마했습니다.

 

그런데 자꾸만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러갔습니다.이제는 기분이 드러워졌습니다.

저에게 술 담배도 안하고 너무 보수적인거 같다고 좀 개방적으로 변하라며

또 왜 결혼은 안했냐 진심으로 이야기해봐라 진짜 문제가 머냐 신체적인 문제냐

그전에 만난 남자는 몇명이냐 최근에는 만났냐 좋아하면 뽀뽀도 하고 잠자리도 하냐,,

네!저 건어물녀에 모태솔로는 아니지만 연애한지 오래된 여자입니다.

혼자가 편해서 주위에서 소개시켜줘도 집에있는게 더 좋은 여자예요,,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도 줄어들고 그러다 보니 주말은,연말은 당연히 집에서 보내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잊어버린지 오래인 여자예요,,

그리고 저는 오늘 면접을 봤고 면접을 보았던 사람이 저녁먹자고 해서 나온자리이구요,,

취업이 걸려있었고 제가 제 몸간수 잘하면 된다고 정신차리자고 생각했습니다.

점점 가관이더군요,,,하지만 너무 기분나쁜 티 내지않으려 노력하며 자꾸 다른질문을 했습니다.

울산에는 직원이 몇명이냐 그럼 누구에게 일을 배워야 하냐 화제를 돌리려 하였습니다.

자꾸 술마시라고 하였지만 정말 못마시겠다고 토하겠다고 하니 토하고 마시랍니다.

본인은 눈이 다풀려 초점도 흐려진 상태에서,,,정말 죄송하다고 이제 더이상은 못마신다고 잔은 부딫쳐 드리겠다고 하며 빨리 일어나서 집에 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나이가 있는만큼 열심히 하라며 언제 부터 출근할거냐고 하더군요,,

감사하다고 이제 나 채용된거냐며 다음주 월요일부터 하겠다고 하고 일에 관한 이야기하다가

내일 출근도 하셔야 하고 하니 이제 가셔야 할거 같다고 걱정된다며 자리를 마감하자며 이야기했습니다.

술집에 대리 불러달라고 제가 이야기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앞으로 일하려면 술 많이 늘리라며 알겠다고 이야기하다가

마지막으로 3차로 자기집에 양주많다고 안가겠냐고 하더군요,,,

정말 나이많은 노처녀가 취업을 위해 참아가며 지금 여기 있는 게 너무 싫지만

지금 12시 넘었고 아까도 이야기 했지만 정말 안되겠다고 꼭 다음에는 잘마시겠다고 거절했습니다.

그리고 대리기사분께서 오셔서 집으로 갔습니다.정말 대리기사님이 그렇게 반가울수가,,

집에 도착하면 문자달라고 앞으로 열심히 해보자고 문자가 오더군요,,,

네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문자 보내고 씻고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더군요,,

먼가 너무 찝찝했습니다.과연 오늘 자리가 나를 채용한 기념으로 한 회식인가

다른 목적을 위한 술자리였나 출근하라고 이야기는 하였지만

정식적인 채용통보도 아닌 적당히 술마시다가 드문드문 열심히하자 잘해야한다,,,

이런이야기만 나왔지 언제부터 몇시까지 어디서 교육받는다는건지 이야기도 하지않았고,,

오늘 있었던 일이 또 생길지도 모르고 과연 잘된일일까 생각하며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억지로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연락이 없더군요,,분명 월요일부터 출근을 해야 하고 울산까지 가서 배우는거라

빨리 알려주어야 저도 기차를 타고 일주일 출퇴근할지 아니면 오빠에게 이야기하여 잠시 머물건지

결정을 해야 하는데 말이죠,,,

 

그러다 오늘 금요일~제가 쉬는동안 슈가공방에 배우러 다녀서 공방쌤한테 취직했다고하니

 축하한다며 나가서 밥사주겠다고 하여 밥먹고 커피한잔하고 있는데

근데 아직 다른 통보를 해주지 않아서 기다려볼까요 하니 문자넣어 보라고 해서 문자를 넣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화가 오더군요,,

 

마침 문자드리고 있었다고 하니

아 어떡하죠,,,울산에 있는 분이 저 가르치는게 일주일로는 안된다고 가르치기 어렵다고

경력있는 사람 뽑으라고 주변에서도 다들 그렇게 이야기한다고

제가 맘에 안드는게 아니다 상황이 이러니 일단 경리 뽑고 나중에 꼭 같이 일하자고 하더군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찝찝했던 기분이나 예감이 꼭 들어 맞더군요,,,

제가 그회사만 바라보고 있는것도 아니고 당장 뽑을 여건이 안되면 언제 또 채용할지는 알수도 없고,,,

 

앞에 공방쌤은 저보다 더 당황해서 어떡하냐고  안쓰러워 하더군요,,

자세한건 이야기하지 않아 그냥 취업됐다가 안된건줄 알고 그냥 막 안쓰러워서 이런저런 위로를 하는데,,

 

근데 허망한 웃음이 나더군요,,아,,,그날의 술자리는 목적이 뚜렸하였구나...

3차 거절이 제 취업을 막은거구나,,,

엄마에게 취업했다고 이야기 다해놨는데 머라고 해야할지 그게 가장 미안하더군요,,ㅜㅜ

 

막상 새로운 일을 해야 하는 설레임은 없어졌지만 거절한 제자신이 다행이다 싶고

오늘 저를 해고아닌 해고를 하고 또 다른 분과 함께 술자리를 가지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다시 취업사이트를 뒤집니다.

여러분~저 잘한거 맞죠,,

그리고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사장님아~~그렇게 살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 보수적이라 미안하다.

나이 많고 시집안가서 그렇게 쉽게 보였었니??

너의 원나잇상대를 면접보는거니??일잘하는 직원을 뽑는거니???

돈많고 외제차 타고 다니니  하룻밤 뒹굴어 줄줄 알았니??

 

여기저기 이력서 내고 나이 많아 면접보러 오라는 전화도 많지 않아 힘들었는데

이런일까지 겪으니 더 심란하네요,,

내가 정말 사회에 필요없는 존재인가 싶고 의기소침 해지네요,,,

 

오늘은 술 못마시지만 맥주한캔이라도 마셔야 할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