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의 영어능력과 영어권 유학경험 차별에 대해서..

비능력자201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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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영어와 영어권 유학 경험에 관해 제가 느끼는 박탈감에서 좀 써보려 합니다. 비판하셔도 좋고, 돌 던지셔도 좋고.. 좀 답답한데, 공유할 만한 사람이 없어서.. 열등감에 기반한 혐오증입니다. 


저 영어 정말 못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영어 못하는게 나이를 먹어갈수록 점점 큰 부담이 되네요. 영어 못하지만, 그래도 세계화 시대라고 하고 저도 외국에 관심이 많아 나름 어려운 환경에서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지원하는 교환학생이라던가 기타 기관의 프로그램을 찾아보니 참 요구하는 것도 엄청 많더군요. 토플, 시험 한번 보는데 이십만원 가까이 들고 강남 해커스니 뭐니 하는 학원도 거의 필수적으로 다니던데 그런 학원비도 들것이고.. 24시간 공부만 합니까? 저같은 저소득층은 생계를 위한 아르바이트 등에도 많은 시간을 쓸 수 밖에 없습니다. 천근만근 피곤하고 쪼들리는 주머니 사정 가만해가면서 그래도 나름대로 공부했는데, 결국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알아보니, 그 교환학생 프로그램이나 장학금, 해외연수 프로그램 합격자들 거의 대다수가 영어권 유학 경험이 있는, 혹은 1년 그 이상의 거주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더군요. 어떤 부류는 외국인 전형으로 들어와 일부 제한되는 분야 말고는 대외, 국제부분 활동, 기회들을 전부 싹쓸이 해가고 국내인 전형으로 들어온 사람들도 초등, 중학교, 고등학교 정도에 무슨 기회든 대게 영어권에서 생활한 경력이 있었습니다. 남은 사람들은, 지원해도 너는 영어가 안된다거나 영어권 경험이 없으니 믿을수가 없다고 대외부문에서는 아예 지원도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엄청난 박탈감이 들었습니다. 저 사람들은 이미 외국 경험도 있는데, 이제 국내 인들 기회마저 다 가져가고 결국 자기들만 계속 기회 독점해 가면서 크는구나. 한국에선 더욱 그들을 우대해 줄 것이고..  심지어 영어와 별 관련 없는 직종까지도 영어 능력을 요구하고.. 영어가 얼추 상향 평준화 되니 이제 제2외국어까지.


누구를 위한 세계화인가요? 글로벌인재가 되라고 하는 곳은 많고 실제로 인적 자원의 교류는 활발해지는 게 사실이지만 세계화의 혜택을 여러분은 얼마나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는지요? 소위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곳들은 더 이상 외부 사람들을 환영하지 않습니다. 이미 세계 이주관련 논문이나 보고서, 기사 등에서 줄기차게 진입장벽에 대해서 다루어 왔고.. 한국도 마찬가지이지만.. 결국 돈 있는 사람은 어떻게든 가서 자기, 혹은 자식들에게 영어습득 기회를 줄 것이고 외국 경쟁이 치열해지면 국내로 기어들어와서 남은 기회를 다 가져갑니다. 물론 해외 나갔다고 해서 다 영어 잘하는 건 아닌데, 요새는 젊은 사람들 왠만해선 영어 다 잘 한다고 들었고 특히나 어렸을때의 습득했던 그 언어감각은, 영어를 배우면 배울수록 더욱 시너지가 된다고 하네요.


미국에서 일하시는 한 직장인 분의 트윗을 보면 이제 분위기도 변해서 예전에는 영어를 좀 못하더라도 능력이 좋으면 인정해 주는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영어가 불완전하면 그 것 자체도 큰 결함으로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워낙 아시안들이 많아서 인재는 널리고 널렸고.. 토종파라고 광고하는 분들도 잘 살펴보면 초등학교나 어릴때 영어권에서 살다왔다는 사람이 많아서 좀 착잡했다고. 심지어 외무고시 합격한 분도 영어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는 다는 글, 영어권 거주했던 사람에게 느끼는 열등감과 차별에 대해 토로했던 글도 디시에 있었는데 다시 찾아보려니 없어졌나봅니다. 한국어랑 영어가 아주 다르다는 거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고 그래서 가뜩이나 여러 환경적인 요인으로 배우기 힘든데 이 사회는 미쳐가지고 우리를 전부 영어라는 굴레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고 있네요. 영어뿐만 아니고, 왠만한 분야에서는 해외경험 없으면 국제관련 일도 안 맡기려고 합니다. 특히 서유럽.. 이건 뭐 가난한 사람은 프랑스 불어 배워도 쓸모 없겠어요. 그냥 저소득층은 닥치고 저소득국가가서 힘든일 하는게 당연한거고, 고소득층은 좋은 나라가서 편하게 지내야 하는거고..


저는 평소에 너무 외국을 동경해서, 그래도 학교 영어성적도 어느정도 나오고 돈 없어 학원은 못다녔지만 열심히 노력했는데.. 언어능력이 딸려서인지, 국내에선 일정 수준 이상은 불가능 한 것 같습니다. 제가 영어권 사람하고 굳이 만날 일도 없고, 일부러 시간내기에는 제 생활이 너무 고달프고 바쁩니다.군대 2년동안 너무 혹독하게 지내서(놀면서 공부했다는 사람도 있는데.. 솔직히 제가 말은 안하지만 그게 자랑스러운건지.. 때려주고 싶더군요. 군대 힘들게 보냈다는 걸 자랑하는 사람은 많이 봤는데, 이제는 누가 더 꿀빨았는 가를 자랑하는 세상, 면제는 신의 아들이고.)머리는 돌이 되었지, 집은 더욱 수렁으로 빠지지, 영어권 가기는 더욱 힘들어지고 사회는 영어 못하면 인간 대우도 안해주고.. 그냥 영어필요한 제 공부랑 영어 모두 때려 칠까 생각중입니다. 열심히 해봐야, 사회가 요구하는 그 능력의 평균 이하일 것이고.. 차라리 그 시간에 다른 기술을 배우는 게 낫다 싶었어요. 언어도 나이들어갈수록 못배우는데, 돈없어 외국 못보내준 부모님 원망하겠어요 이러다..영어가 너무 싫습니다. 유학갔다와서 거들먹 거리는 사람도 싫고. 일본도 영어 관련해서 어려움이 있긴 할텐데, 한국이 느끼는 그런 정도는 아니겠지요? 일본이 너무 부럽습니다. 일부 사람들이 일본 젊은이들은 외국도 안나가고, 갈라파고스화 된다고 조롱하던데 저는 오히려 그들의 여유가 너무 부럽습니다. 이런식으로 일부만 좋은 세계화 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수년 이상 장기 거주하고 거기서 공부 오래할 거면, 좀 그만 기어들어오던가.. 얼마전에 유학생 리턴이 대세라는 기사가 있는데 얘내들이 거기서 실패했으면서 고국에와서 자기들 돈 펑펑쓰면서 외국에서 놀동안 국내에서 열심히 공부한 사람이 할 자리를 또 뺏어가겠구나 이런 생각부터 들더군요. 국내 대학 외국인 입학 전형 같은것도 제한이 있기는 있지만 그것 뿐이고 좀 더 넓은 범위로 보자면 아직도 국제기회 관련 세상은 그들편입니다. 유학생들은 자기 나름대로 불만 많다고 하는데, 제 입장에서는 참 저런 배부른 소리가 없구나 싶네요.. 누구는 가고 싶어도 못가는데 우리 불쌍한 것도 좀 알아달라니, 한국 대학 공부 너무 안시키는데 우린 똥줄빠지게 했으니 대접을 좀 받아야 한다느니.. 리턴해서 국내에 열린 기회까지도 다 뺏어가고, 영어 못하는 걸 덜떨어진 무능력자, 게으름벵이 취급. 내 나라에서.. 단지 말 할줄 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국내와서 영어 능력자가 차고 넘치는데도 대우받는 백인들. 외국 거주 블로거들보면 대부분 결혼 비자로 외국가서 살면서 모국은 어떻니 하고 비판하는 여성분들이 참 많더군요. 특히 한국인이 거의 없는 스웨덴이나 스위스 같은 유럽 선진국 블로거들은 90%가 현지인과의 결혼을 통해서 이주한 사람들입니다. 남자는 그것도 안되고.. 한국 좋아하는 '서구'외국인은 한국에 와서 일하기가 쉬운데 그 반대는 안됩니다. 너무 불공평하지 않습니까? 워홀 같은것도 생각해보면 다 꼼수가 있어서 유럽국가들이 승낙을 해 준겁니다. 저렴한 3D노동력으로 한 철 한국인을 써먹고, 자국인들은 강사,선생님이라는 화이트컬로러 안정적으로 한국에 취직 시키려는. 특히 영국워킹홀리데이가 영국정부의 자국 젊은 실업자들을 영어강사로 한국에 취직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하더군요. 영국에서 한국인이 일자리를 얼마나 얻을 수 있겠습니까? 전 유럽,세계에서 다 몰리는 곳이 영국인데.


한 편으로는 국내 교육에 대한 절망감도 느낍니다. 정말 세계에서 너무 가치가 없더군요. 생각하는 방식, 발표와 토론 및 글쓰기 등등 국내 교육만 충실하게 따랐다가는 다국적기업 취직은 커녕 능력없는 사람 취급받습니다. 로컬인재.. 어디까지나 영어권 유학경험이 있는 그런 사람들을 전제하지 않나요. 그래서 솔직히 저는 박탈감이 심하게 듭니다. 혐오감도 생기고.. 다만 그래도 모 이상한 카페들처럼 외국인 나가라 하고 떠들고 다니지는 않는데.. 속마음은 모르겠습니다. 벌써 제 나이가.. 돈도 없지만 브레인을 리폼할수도 없고. 한국에서도 학벌 안되니 병신되는거고.. 국제기회에서는 더욱 멀어지고.


http://www.nytimes.com/2012/12/20/opinion/asians-too-smart-for-their-own-good.html?src=me&ref=general&_r=0


영 어 뉴스이고.. 저도 조금 밖에 안 읽긴 했는데 아시안학생들이 너무 똑똑해서 받는 역차별에 대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라고 하더군요. 요즘 미국명문고교에 아시안이 너무 많다는 문제제기 또한 많다고 하네요. 솔직히 제가 백인이라도, 좀 거부감이 들 것 같긴 합니다. 역차별은 안됬지만 그렇다고 한국계 인들은 고국에 리턴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거기서 못살면 그냥 못사는거지 왜 여기와서 남의 일자리까지 뺏어가는지.. 세상은 참 불공평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