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엄마 유골 가져다 버린 막장 가족. 어떻게 해야하나요?

할머니보고파2012.12.23
조회24,225

 

안녕하세요. 결시친 게시판에 쓰기에는 주제가 조금 벗어난 감이 있지만 저희 엄마가

 

다들 이 사건에 대해서 제 3자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듣고 싶어하셔서 사람들도 가장 많고

 

이해해주실 분들이 많은 곳이 결시친 게시판이라고 생각해서 이 곳에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글이 좀 길어질 것 같으니 우선 양해부탁드립니다.

 

 

 

 

저희 집에는 외할머니, 아빠, 엄마, 언니, 저 이렇게 다섯 식구가 살고있었습니다.

 

그리고 엄마의 형제 자매는 큰삼촌, 작은삼촌, 큰이모, 작은이모 이렇게 4명이 더 있구요 저희엄마는 막내딸입니다..

 

원래 외할머니를 큰 삼촌이 모시는게 당연하겠지만 큰 삼촌과 큰 외숙모가 모시겠다는 소리도 없없고

 

어렸을 때 부터 우리 자매를 키워주신 분이 외할머니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다른 할머니는 어떨지 몰라도 저희 할머니는 정말 성격이.. 아들도 못꺾는 성격이셨습니다.

 

당신이 옳으면 아닌 일도 옳다고 생각해야 되고 깔끔하기는 얼마나 깔끔하신지.. 아파서 누워있는 와중에도

 

집청소, 설거지 당신이 해야겠다며 손녀들을 극구 사양하신 분이셨습니다. 욕도 또 얼마나 잘하시는지..

 

이렇다보니 당연히 며느리인 숙모분들은 싫어하실 수 밖에 없죠.. 이해합니다

 

 

하지만 우리 가족들은 할머니와 함께 산지 20년이 훌쩍 넘어서 미운정 고운정 다 든 사람들입니다.

 

옛날에는 손녀들 목욕씻겨 주던 분이 이제는 저 없이는 목욕도 못하셨고 밥도 제대로 씹지도 못하셨습니다.

 

걷는건 물론이고 숨쉬기도 힘들어하셨습니다. 솔직히 할머니가 거동이 불편하시면 당연히 도와드려야 하는데

 

가끔 짜증도 내고 무시한적도 많이 있습니다. 후회합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이런 저를 늘 용서하셨고

 

할머니를 도와드릴때마다 별거 아닌일에도 만원, 이만원 학교갈때 친구들 밥이나 사주라고 늘 제 손에 꼭

 

쥐어주시곤 했습니다.. 정말 별 일 아니였는데 말입니다..

 

 

 

 

아무튼 사건은 9월달에 시작 되었습니다. 할머니가 방에서 나오다가 넘어지져서 고관절이 부러진 겁니다.

 

그 때는 집에 아무도 없어서 아침에 넘어지신걸 저녁 때까지 끙끙 혼자 앓고 있다가.. 부모님이 할머니 다리가 부은걸 보고

 

급하게 병원으로 모시게 된겁니다.. 지금 생각해도 억장이 무너집니다.. 얼마나 아프셨을지..

 

또 병원에 가니.. 담당하시는 의사 선생님께서 출장 중이시라 3~4일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그 짧지만 할머니에게는 길었을 시간들을 다리가 부러진 채로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움직이지도 못하는 건 기본이고 소변도 못보고 다리와 팔에는 늘 손가락만한 주사 바늘을

 

꼽고 있어야 했습니다. 그 깐깐하신 분이 그런 상황에서 감당해야 할 스트레스는.. 상상도 안 될만큼

 

힘드셨을 겁니다.. 심지어는 새벽에 오줌을 받아내는 줄도 뽑고(간호사 언니들 말씀으로는 이게 그렇게 아프답니다..)

 

다리가 부러진채로 화장실까지 기어가시다가 걸려서 묶어놓은 적도 있었습니다.. 누워서 소변보는게 싫으시다는 거였죠..

 

그러다 결국 수술을 했습니다.. 젊은 사람들에 비해서 회복하는 속도가 느렸지만 분명히 회복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수술 후 였습니다. 할머니가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 치매가 급격한 속도로 진행이 되어가고 있었다는 겁니다.

 

평소에.. 이상하다.. 싶었지만 설마 치매겠어..우리 할머니가? 라는 안도감으로 부정했지만..

 

치매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치매가 겉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진겁니다..

 

저희는 절망했고 할머니에게 너무 죄송했습니다..

 

 

 

그런데 이 때 너무 이상한 점이 삼촌이나 이모들이 할머니 다리 치료 하는 동안 아무도 안왔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리 수술하고 치료받는데 한 한달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상해서 엄마한테 물어보니.. 전화로 " 엄마가 다리가 다쳤다.. 와서 보고가라(외가는 모두 부산) "

 

했더니 그 다음부터 전화도 안받고 연락이 두절됬다는 것이었습니다..

 

..병든 노인네 자기들한테 떠넘길까봐 그랬겠죠..

 

 

처음에는 참았습니다.. 그래 그럴수도 있지.. 하면서 우리가족은 " 우리 할머니한테 신세만 졌다 마지막 우리 죄책감 갖지말라고 보답하라는 기회인가보다"

 

하고서 지극정성으로 간호했습니다. 할머니 대소변 받아내고.. 학교 끝나면 매일 들려서 식사챙기고..

 

그러던 와중에 큰 삼촌과 큰 이모가 병원에 왔습니다. 당시 병원에는 저 혼자 간병을 하고 있었는데..

 

큰 삼촌과 큰 이모가 뭔가 단단히 준비를 하고 온 모양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부모님께 전화를 했구요..

 

 

근데 큰 이모가 입에서 꺼낸다는 말이.. " 엄마가 나한테 해준게 뭐가있냐. 나는 엄마 용돈도 못드리고 아무것도 못한다 " 라는 겁니다..

 

그 밖에도 뭐 쌍욕도 하고 했는데 기억이 안납니다. 그래서 결국 제가 참다참다 못해서 싸웠구요..

 

큰 외숙모는 전화로 절대 할머니 안모신다고 그 냄새나는 양반 안모신다고 꺼지라고 쌍욕도 했습니다.

 

평소에 건강하시냐고 안부도 안묻던 인간들이었습니다. 할머니는 늘 자식걱정 뿐이었는데..

 

 

아무튼 그러다가 할머니를 보통 병원에서 요양 병원으로 옮겼는데 할머니의 병세가 더 악화되었습니다.

 

..기억 하는 단어라곤.. 우리 가족 이름과 집 이라는 단어와 자기 자식들 이름뿐..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쓰는데도 눈물이 차오릅니다..

 

 

그런데 이때 이 삼촌 이라는 새끼는.. 돌아가실 때가 다되니 부산으로 할머니를 모시고 오라고 했습니다.

 

구급차를 불러서 부천에서 부산까지 모시고 오라는겁니다..(고속도로 안막히면 5~6시간 걸립니다)

 

담당 의사 선생님은 지금 모셔가면 돌아가실 수도 있다 안된다. 했지만 큰 삼촌 ... 이 사람도 아닌 새끼는

 

돌아가셔도 상관없다 그냥 모셔와라. 부산에서 제사 치르겠다 라고만 대답했습니다.

 

나중에 사촌들이랑 친 인척들한테 욕먹는게 무서웠는지 돌아가실때가 다되니까 이런 소리를 내뱉었습니다.

 

 

평소에 할머니가 큰 아들네 가서 따뜻한 밥 한끼 얻어먹고 싶다~ 했었는데.. 이제 밥도 씹을 수 없는데

 

이제 와서.. 이제와서 모시고 오라니.. 돌아가실 때가 다되니 모시고 오라니..

 

 

결국 구급차로 부산까지 모셨고(저와 엄마가 동행했습니다) 저희 모녀는 가는 내내 오열했습니다.

 

 

 부산에 할머니를 모시고나서 매일 그 병원 간호사 언니들이 질릴만큼 전화를 해서 안부를 물었고

 

... 매일 주말마다 부천에서 부산까지 할머니를 뵈러 갔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막내딸이 보고싶다 해서 엄마가 새벽에 부산으로 내려가서 할머니를 보고 그 다음날인

12월 19일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너무 슬펐고 세상 사는게 다 의미 없어보였습니다.. 그리고  장례식 하는 그 3일내내 저는 이 사람들이 정말 인간들인가? 싶을 정도로 한심해보였습니다

 

할머니 사진이 한장도 없던 그 인간들은 할머니의 주민등록증 사진을 확대시켜서 영정사진을 만들고(무슨 고인 얼굴도 잘 안보입니다)

 

그 장례식장에서 " 우리 엄마 호상이지 뭐 이정도면 " 이라는 말을 짓껄이고

 

평소에 북적북적 하던 걸 좋아하던 할머니의 장례식장은 사촌들만 오고 휑..하고.. 너무 죄송했습니다.

 

.. 가장 멘붕이 왔던 사건은..

 

평소에 할머니가 나 죽걸랑 바다에 뿌려서 훨훨 가게 놔줘라..(바다를 좋아하십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희 아빠가 나 우리 어머님 바다에 보내드려야 겠다 했더니

 

큰 삼촌이 성질을 내시면서 야 내가 보살한테 다녀왔는데 물에 엄마 유골 뿌리면 그게 다 흘러흘러서 내 몸이 아프다더라 싫다 그냥 산에다 뿌리자

 

하는 겁니다... 진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할머니의 소원대로 되는 건 없었습니다..

 

결국 할머니의 그 작은 육신은 한 줌의 가루가 되어서 산에다 버려졌습니다.

 

저희 가족은 할머니가 유골로 되는 걸 보고서 유골 뿌리러 같이 가지도 못했습니다..(큰 삼촌이 산에 뿌리자고 했는데 자기 의견이랑 틀리니깐 그렇게 성질을 내서..)

 

그래도 걱정되는 마음에 사촌오빠한테 물어서 어디다 뿌렸냐 물어보니 그냥 산에 아무렇게 내팽겨 칠려는거

 

사촌오빠가 훨훨 날려 보냈답니다.. 사촌오빠도 어디 납골당에 모시고 싶은데

 

큰 삼촌이 돈든다고 싫어했다며 이길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할머니 버리고 온 기분이라고..

 

.....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가 바람이나서 평생 혼자서 자식들 뒷바라지 하면서 자식들 앞길이 평탄하기만을

 

빌었던 분이셨습니다. 특히 큰 삼촌한테는 다른 자식들보다 밥도 더 주고 맛있는 간식도 몰래 챙겨주고 했다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평소에 사이가 안좋았으면 이런 말도 안합니다. 어떻게 자식들이 이럴수가 있습니까?

 

 

할머니 유골이 나오는데.. 그 수술할때 썼던 인공관절이 나오는데.. 다들 이게 뭐야? 이게뭐야? 신기하다

 

하면서 만져보는데.. 진짜 뺨을 후려갈기고 싶었습니다..

 

자기 엄마 수술해서 인공관절 넣은것도 모르고.. 오직 그 인공관절 보면서 오열했던 사람은 우리가족 넷뿐..

 

 

정말 맹세하고 삼일장 치르는데 엉엉 울었던건 우리 아빠,엄마,언니,저 이렇게 4명밖에 없습니다.

 

아무도 울지도 않고 호상 호상 이러는데.. 진짜..이 인간들..

 

할머니가 위에서 보시면서 얼마나 억장이 무너지실지.. 그 생각만하면 밤에 잠도 안옵니다..

 

..그리고 나중에 할머니 모피 달라고 연락올 것 같은데(이 거 산것도 아닙니다ㅡㅡ 큰이모가 자기 아들한테 받고서 마음에 안든다고 준 거 한번도 안입었습니다. 정말 한.번.도!! )

 

이 때 어떻게 해야 하죠..? 진짜 저희 아빠(아빠 먹을 만한 반찬 없으면 맨날 할머니가 아빠 좋아하는 닭 시켜줬다면서 아이같이 엉엉 울면서 장모님..장모님 찾던 아빠..)가 이 사람들 죽여버리고 싶다고 그러십니다.

 

진짜 뭐라고 말해야하죠? 그거 달라고하면?? (저희 가족도 아무도 안입습니다 ㅡㅡ 쓰레기같이 더럽고 무거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