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남을 사랑합니다...도와주세요! ㅠ

ES2012.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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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 서른살 여자입니다.

1년전 외국어학원에서 그를 알게 되었어요

대화코드가 맞아서 서로에 대한 이미지가 좋았던 것 같아요

첨엔 가정이 있는 분인 걸 알았기 때문에 제가 경계를 했어요

그전에도 유부남 몇사람이 집적거리길래 와이프한테 다 얘기하기 전에

나한테 이런식으로 연락하지 말라고. 불쾌하다고. 단호하게 잘라낸 적이 있었어요.

 

근데 이 사람은 학원생으로 편하게 연락이 자주 오면서 자연스레 가까워졌고

현재 꽤 오래 별거중인 걸 알게됐죠

서로에 대한 감정은 호감정도 였던 것 같고.. 그냥 지인으로 지내고 있었어요..

그러다 그를 알고 반년 쯤 후에 제가 외국에 공부하러 나가게 됐어요.

나가기 보름전 그는 저에게 고백을 했었죠.

앞으로 내가 만약에 재혼을 하게 된다면 함께할 사람으로 날 생각하고 있다고...

 

다른 사람이 그런말을 했다면 그럼 이혼하고 와서 나한테 떳떳하게 그런 얘기하라고 했을텐데

저 그 얘기 들으면서 정말 등신처럼 설레면서도 나 이혼남이랑 만나게 되나.. 두렵기도 하고

복잡한 심경이었어요...

그를 향한 마음을 반년동안 키워온 셈이죠..

 

참고로 그는 저와 띠동갑

굉장히 유머러스하고 활동적이고 운동을 좋아해요 작은규모의 회사 사장이구요..

제가 외국에 공부하러 가는 걸 지지해주며 응원해줬어요

그리고 우리는 자주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거나 드라이브도 갔지만..

불순한 의도를 보인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그래서 손도 한 번 잡아본 적이 없었죠..

그래서 그 사람을 더 신뢰하게 됐던 것 같아요

절 응원해주고 믿어주고 저의 장단점을 파악해서 조언도 해주고

왜이렇게 잘해주냐 했더니 어설픈 날 훈련시켜 사회에서 단단해지도록 돕고 싶다나...

(오지랖이 넓은 것 같기도 해요!)

그리고 나한테 고백은 했지만 여전히 가정이 있는 사람이니까 모든 말과 표현들을 아끼고

조심스러워했어요.  

 

전 점점 그가 좋아졌고 마음이 힘들기 시작했어요...

그땐 내가 곧 외국에 나가니까 못보게 되고

그럼 저 사람도..나도.. 자연스레 멀어지겠지 하고 시간에 의지해 넘겨보려고 했어요

그리고 출국한지 지금 반년이 됐습니다.

 

근데 출국후 관계가 소원해지기 보다 더 애틋해졌어요..

그러다 어느날 연락이 뜸하고 답이 없고 뭔가 불안하다.. 싶어

나한테 할 얘기 없냐고.. 나 괜찮으니 할얘기하라고

혹시 집으로 돌아갔느냐고... 가정을 지키기로 한 거냐 물으니

그동안 일들이 많았는데 결론은 내말대로 가정을 지키기로 했다!

그래서 최근에 너와 기분좋게 대화할 상황이 아니었다..

집으로 들어오기 하루 전까지도 이혼얘기가 오고가고 딸애는 울고불고 난리가 났었다..

오랫동안 남남처럼 지내서 관계가 회복될지 모르겠지만

서로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주기로 했다!

내가 이런 얘길 하는 이유는 속이기 싫어서다.. 

충격이었어요..

그런 가능성도 생각해왔지만 막상 닥치니까..

힘들었죠

그의 행복을 빌어줄 수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제쪽에서 연락을 피했어요..

 

하지만 그것도 얼마 못가 다시 .. ㅠ

 

엄청 바쁠때 빼고는 저한테 카톡 혹은 국제전화를 해와요..

제가 그동안 힘들었던 것도

그 사람이 이혼이라는 아픔을 원하지도 그렇다고 나와 헤어지는 걸 바라지도 않았기 때문에

두 가지 마음의 갈등에서 미친듯 괴로워하며

자책하고.. 난 지금 벌을 받느라 이렇게 힘든거다 하며 시간을 보냈어요

 

외국생활하면서 외롭고 힘들고 그런 와중에

그의 연락과 응원은 너무나 든든한 힘이 됐고

예전에 만났던 남친들이 나의 단점을 보고 정떨어져했다면

그는 나의 어설프고 정이 많은 모습에 심성이 곱다고 이뻐해줘서

이사람은 내 단점까지도 이쁘게 보는구나.. 하며 그사람을 미화했죠...

 

그리고 외국에 나와 있는동안 네 번 정도 제가 이별통보를 했어요

더이상은 안되겠다고

난 점점 끝을 알 수 없는 감정소모에 지쳐가고

오빠가 날 행복하게 해줄때면 난 오빠 가족들이 떠올라서

작은 것 하나에 마음껏 기뻐하고 감격해할 수 없다고 ..

오빠가 사무치게 그리워도 늘 오빠 가족이 떠올라 맘껏 그리워할 수도 없다고..

이런 게 스트레스고 날 지치게 한다..

이쯤하자

 

그리고는 눈물바다가 되죠 혼자서...

그리고 일주일정도 연락이 없다가 그가

너가 지금 뭐하는지 궁금하네! ㅠ 하며 연락이 오면 또 무너져요..

이런 패턴이 반복됐었어요... 

 

그리고 조만간 그가 제3국으로 출장을 가는데

전화통화나 카톡상으로 할 수 없는 얘기 만나서 해보자고

서로 부담주지 말고 보고싶으니까 보는거라고..

티켓을 끊어주겠다고 해요

외국에 나와있는 동안 체력이 많이 바닥나서 아님 한국티켓 끊어줄테니

가족들이랑 시간을 좀 보내는 건 어떻겠냐고..  둘 중 내가 선택하면 된다고.. 

전 그가 너무 보고싶었기 때문에 뛸듯이 좋다가도...

제가 그곳에 가면 어쩌면 선을 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고..

그럼 내가 지금도 제정신이 아니지만 ㅠ 더 자책을 하겠다 싶고..

그리고 더 두려운 건

늘 내편에 서서 지지해주고 때로는 따끔하게 혼도 내던 사람이

한 순간 돌아서버려 싸늘해지면 어쩌지 하는 바보같은 두려움까지 갖게 되네요..

아무리 이 사람이 다른 사람과는 달리 책임감도 강하고 진솔하게 보이지만

어쩌면 내 착각일 수도 있잖아요 결국은 다를 것 없는 남자여서

날 쉽게 버릴 것이다...

라는 생각에 힘들기도 합니다

 

조금전에 통화하다가 이런 얘기를 했어요

크리스마스 이브라 다음에 할까 하다가...

불편한 진실이니 그 사람 입장에선 딱히 뭐라 말할 수가 없죠

결국은 제가 선택해야 하는 건데

미쳐도 단단히 미쳤나봐요

마음을 굳게 먹고 싶은데도 그게 쉽지 않아요

 

너무 힘이 듭니다...

이렇게 연락을 하는 것만도 양심에 가책을 느끼는데

도대체 왜 이렇게 연을 이어가고 있는지...

 

전 정말 착실한 남자 만나서 평범한 가정꾸려 이쁜 애기 낳고

알콩달콩 사는 게 꿈인데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도와주세요...

먼 외국에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런 고민이나 하고 있네요

오늘은 공부도 안되고 ..ㅠ

제발 제가 정신차리게 좀 해주세요 ㅠ

대신 육두문자는 삼가주시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