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여자랑 잤는데 말야

n2012.12.25
조회54,046

어제 친구들이랑 술먹다가 여자들이랑 합석을 했는데 말야

어쩌다보니 그중 한명이랑 엮이게 되더라

난 술먹고 홈런을 친다느니 그런 상스러운 거 나랑은 먼 얘기인줄로만 알았다

술먹은 애 데려다준다 말하고 중간에 빠지니 친구들은 알더라

야 대단하네 한건 건졌네, 지금 모텔방 자리도 없을텐데 자취방 있는 새끼라 좋겠다,

문자로 그런 소리도 하더라 크리스마스 이브에 남자들만 모여 앉았으니 그런 반응이 나올 법도 했다...

근데 있잖아

여자 하나 낚는거 성공했다, 뿌듯하다 그런 생각보다는

발정나서 당장이라도 해결해야겠다 그런 욕구보다는

'왜 이렇게까지 됐지' 하는 생각이 나더라 '내가 뭘 잘못했는데?' 반발심밖에 생기질 않더라

어차피 딴 남자 좋다고 떠난 넌데 왜 그 순간까지 니 생각하면서 구질구질해지는지 나한테 화가나더라

내가 어딜가서 뭘하든 어차피 모를거고 안다고 해도 신경도 안쓸텐데.

너는 그 남자랑 어딘가에서 잘 보내고 있을텐데 거기까지 생각하니까 화나더라.

그냥 나한테도 화나고 너한테도 화나더라.

얼마나 여자가 고팠으면 이딴 짓이나 할까. 몸에 미련이 남은새끼였으니까 그정도밖에 안됐으니까

이러고 있는거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니 몸에 손댄 적 거의없다시피한게 기억나더라.

전 남자친구한테 스킨쉽문제로, 관계문제로 너무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나한테는 참아달라고 하던

니 말 기억나더라... 관계같은건 싫다고, 첫경험이란거 끔찍했다고 전 남친 욕하던 니가 기억나더라.

그러면서도 나랑 사귀면서도, 전 남자친구랑 계속 연락하던 게... 그리고 결국 그 남자한테 돌아가던 너가.

그런 것들이 기억나더라.

몸에 미련 남은 게 맞지. 쓰레기 맞지.

여자친구랑 스킨쉽진도가 나갔더라면 차라리 내가 상처주는 행동을 했더라면 기억에라도 남았을지 몰라.

관계까진 아니더라도 손이라도 많이 잡아봤더라면...

그런 생각까지 들더라. 결국 이런 생각이나 하는 등신밖에 안되니 차일만도 했다 생각이 들더라....

내가 기억에 많이 남을만한 사람이냐고 물어봤을때 너가 별로 안남을 것 같다고 말한것도 기억나더라.

있잖아 그런 생각까지 드니까 아직까지 니 흔적 치우지도 못한 내방에서 처음보는 여자랑 뒹굴고 있을 수가 없더라.

난 무슨 힘든 일이 있거나 속으로 무슨 심정이어도 당장 벗은 여자가 내 앞에 있으면,

남자라면 그런거 거부할 사람은 한명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근데 그런 기분은 정말 처음이었다

그 여자 몸도, 나도, 상황도 토할거같고 구역질이 날 거 같아서.

중간에 그만두고 나가자고, 데려다주겠다고 하니까 그 이름도 제대로 모르는 여자애 얼굴이 돌변하면서 굳더라.

'뭐 이런 놈이 다 있지' 하는 표정이 되더라. ...........

돌아올때 죽을 거 같았다 정말

등신 맞지 후회할 짓은 안했어야지.. 그렇게 자책하다가도 다 너때문이란 생각도 들어서,

전화로 원망하고 싶은거 꾹꾹 참으면서, 타이밍 좋게 눈까지 와서 사람 없는 길에서 펑펑 울면서

왜 그렇게까지 나한테 상처줬는지 모르겠다

그렇게까지 스킨쉽문제로 상처받는게 싫었다면서 왜 하필 그 남자한테 돌아갔는지 모르겠다

지금의 날 알면 한마디 하겠지 역시 그것밖에 안되는 쓰레기였네, 헤어지길 잘한것 같아

그래서 이제 매달리거나할 최소한의 용기도 없는 것 같다...

이딴 쓰레기같은 정신상태론 너가 아니라 아무도 못 만나겠지...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