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기념] 나의 조산원 출산기(사진,스압有)

투니2012.12.27
조회29,250

안녕하세요~~~ㅎㅎ

저는 현재 120일 다되어가는 건강하고 우량한 아들내미를 둔 27살 초보엄마입니당!

그동안 판을 보면서 출산기를 많이 봤는데 조산원 출산기는 본적이 없는거 같아서

제가 경험했던 조산원 출산기를 공유하려고 해요

요새 자연주의 출산, 르봐이예분만 다들 들어보셨잖아요

정말 아무것도 개입되지않은 쌩!자연주의 출산을 한 저의 출산기를 들려드릴게요

 

음슴체를 한번도 써본적이 음스므로 음슴체로 ㄱㄱㅆ

 

왕 스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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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27일 낮 12시35분 40주6일출산

3.35kg 남아


무통, 촉진제, 회음부절개.. 그런거 엄씀

 

 

때는 언젠지 기억도 안나지만(대략 2년전?) 당시 김세아씨가 자연주의출산에 대한 책을 내고

사람들이 그때부터 자연주의 출산에 한참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걸로 기억을함.

의사의 스케쥴에 맞춰서 아기를 억지로 촉진제를 맞추고

깜깜하고 평화로왔던 엄마뱃속에 있던 아기에게

정말 낯설디 낯선 이 세계에 적응할 시간도 주지않고 환한 불빛아래서

엉덩이를 때리고 입안에 있는걸 막 끄집어내고 이런 모든 병원에서 이루어지는

분만과정이 아기에게는 폭력이 될수 있다는 것을 주장하며, 분만과정을 아기위주로 

깜깜하고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만을 해야한다는 것이 자연주의 출산임

 

사실 학창시절에 가끔씩 시간이 나면 선생님들이 선생님들의 출산경험담을 말씀해주시곤하셨음

그걸 들을때 물론 분만의 고통에 대한 것도 겁이 났지만

나는 유독 굴욕 3종세트(제모, 내진, 관장)와 회음부 절개에 관한 것들이 너무너무 두려웠었음.

 

선생님들이 말씀하시길 진통이와서 병원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나면

간호사가 울창한 수풀을 제거해주시고

관장약을 넣어주시는데 10분을 기다리라고한다고,

근데 그 10분을 채울수 있는 사람은 거의없고

약을 투하하고나면 즉각반응이 오는데다 1분이 백만년같이 느껴지는데

화장실에 가는중에 삐져나오기도 한다며...

그리고 그 과정을 다 마치고 통증이 시작되고 나면 간호사, 의사 너나할것 없이 수시로 와서

손가락을 넣어보고가는데 그게 엄청 수치스럽고 고통스럽다고 하셨음.

 

선생님이 설명을 엄청 리얼하게 잘해주셔서 그 이야기를 들을때

내가 분만과정의 한복판에 있는것마냥 너무 실감나게 몰입을 해버린 나머지

간접트라우마까지 겪었고,

이런 수치스러운 경험은 상상으로 끝나야 한다고 중학생이던 어린나이에 굳게 다짐을 했음.

몇년전 김세아씨의 영향에 힘입어 그당시 자연주의 출산에 대한 다큐멘터리들이

한참 방송이 되었었는데 그 방송을 보고 인터넷에서 울지않는 아기?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봤는데

르봐이예분만으로 아기를 위한 인권분만을 한 동영상인데

그동영상은 당연히 아기는 울면서 태어나는것이라는

나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집어주었고

편안하게 태어나서 정말 너무나 평화스러운 모습으로

엄마품에서 조용하게 첫 호흡을 시작하는 아기의 모습이 너무너무 감격스러웠음.

그리고 예전 그 다짐들이 떠오르면서

내 아기는 꼭 자연주의 출산을 하겠다고 임신은 커녕 결혼도 하지 않은 몸으로 벌써 결정을 해놨었음.

 

한참 그런 출산에 대한 것들은 내 일이 아닌양 바쁘게 살다가 어느순간 아기를 갖게 되었고 
 당연히 나는 출산은 굴욕세트 없는곳에서 아기위주로 분만을 하겠다고 열심히 정보를 수집했었는데

자연주의분만으로 굉장히 잘 알려진 병원은 너무너무 비싸서 포기할 수 밖에 없었음 ㅠㅠ

근데 임신 출산책을 읽어보니까 조산원도 그렇게 자연스런 분만을 진행한다는 걸 보고

조산원을 검색하니까 내가사는 지역에 꽤 유명한 조산원이 있는걸 발견했고 쾌재를 불렀음.

첨에 조산원에서 낳겠다고 하니까 우리부모님과 남편은 기함을 하고 나를 말렸지만

난 나의 길을 고집함.

 

근데 조산원에서 아기를 낳으려면 굉장히 건강관리를 잘해야함.

고혈압도 있으면 안되고 체중도 정말 아기랑 양수무게만 늘수있게 관리를 잘해야하고

운동도 열심히 해서 아무런 의료진의 도움없이도 건강하게 출산을 할 수 있도록 몸상태를

만들어 놓아야지만 가능함.

당연히 조산원은 의원이 아니기때문에 만에하나 응급사태가 발생하면 병원맹키롬 즉각처치는

조금 곤란함 그러므로 응급상황 발생가능성을 줄여야 함.

사실 임신기간동안에는 다이어트를 놓고 먹고싶은거 맘껏 먹어주겠다고 남편한테 엄포를 놓았는데

체중관리를 해야한다는거에 대해서 압박이 있었음 ㅠㅠ

후기를 검색해보니 그 조산원선생님은 조금 엄격하셔서 10kg이상찌면 엄청 혼내신다는 소리가있어

부담감은 더욱 up...

 

어쨋든 살쪄봤자 아기한테도, 산모한테도 안좋으니 건강관리를 열심히 하기로 했음.

조산원은 임신하자마자 바로 가는게 아니고 27주가 넘어야 방문할 수 있고

27주부터 건강체크를 하면서 조산원분만이 가능한지를 판단하고 분만준비를 함

그 전까지는 병원가서 똑같이 진료를 받으면 됌

 

어쨋든 나름대로 열심히 관리를 했지만 25주가 넘어가자 쵸큼많이 살이쪄서 8~9kg가 쪘음

28주때 조산원 첨방문했는데 살 너무많이 쪄서 혼나고 쫓겨날까봐 엄청 쫄아서 갔는데

선생님은 좀 엄해보이시긴했는데 그렇게까진 나무라시진 않고

운동많이하고 다음달에 다시올때 살 더찌면 안된다고 말씀하셨음 휴 ;ㅁ;

근데 임신후기로 갈수록 체중관리는 너무 힘들었음ㅠㅠ

먹고싶고 몸은 무겁지, 운동을 할래도 나는 여름에 아기를 낳았는데

다들 기억날거임 올해 그 폭염... 에어컨을 주문하려면 한달을 기다려야 했던 그 올해의 무더위...

밖에 나가는게 너무 무서워서 운동도 1주일에 한두번정도밖에 할 수 없었음....

그래서 32주때 다시 방문했을때 10kg를 찍었고 또 운동 열심히 하라는 소리를 들었음..

그리고 애기가 거꾸로 있어서 고양이자세를 많이하라고 하셨고 다시 한달뒤에 방문하라고 하심.

 

나란뇨자 소심한요자라 한소리를 하시니 엄청 신경은 쓰이지만 식욕을 주체못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먹을건 다먹었음 ㅠㅠ 그래서 막달에 14kg달성....

어쨋든 한달동안 열심히 고양이자세를 하고 36주에 방문했더니 아기는 다행히 제자리로 돌아와있었음.

살찐거에 비해서 아기무게가 크게 많이나가지 않아서인지 별말씀안하시고

진통오면 전화하고 방문하라고 대신 가진통때 오면 돌려보낼거니까 하늘에서 별이 보일때가

진진통이니 그때 전화하면 된다고 쏘쿨하게 돌려보내심.

 

원래 병원에서는 막달되면 일주일에 한번씩 병원방문하라고 하는데 여기는 그런거없이 쏘쿨하게 무조건 1달에 한번ㅋㅋ

그러나 나는 병원도 같이다녀서 귀찮긴 마찬가지였다는건 안자랑 ㅠㅠ

왜냐믄 사실 나는 임신기간내내 장거리였음 남편이 캐나다에 직장이 있던 관계로.

영주권이 없던 나는 무시무시한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홀로 한국에 돌아와서 친정에서 지냈는데 38주에 남편이 한국으로 한달간 휴가를 받아서 나왔음.

우리는 한달이라는 제한된 시간안에서 애기가 나오기전에 그동안 못했던 데이트도 해야했고,

그렇다고 애기가 태어나자마자 바로 남편이

캐나다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하는 상황이 와도 안되었기 때문에

혹시나 예정일보다 빠른 출산이나 너무 늦은 출산이 될까봐 병원도 함께다녔음.

혹시 조산원 출산 생각하시는 분들은 굳이 나처럼 병원 끝까지 안다녀도됨.

 

나는 참 건강하고 무모한 임산부였기 때문에 태교여행을 39주에 강화도로 다녀오고(배끊기면 오도가도 못한다능;;), 출산예정일엔 명동에서 남편과 남편친구를 만났음;;

첨에는 좀 아기가 며칠만 늦게나와줬으면 했는데 이건 뭥미,, 예정일이 다가오면 가진통이 있다던데 그런거도 없고 이아이는 너무 평화롭게

발길질이나 해대며 놀고있었음 것도 위에서...

아까도 말했듯이 너무 늦어지면 것도 난감하기 때문에 40주가 넘어가자 우리는 슬슬 불안해졌고 쪼그려서 수건질하기, 계단오르내리기, 오리걸음, 폭풍운동등

아기의 분만을 촉진시키는 것들은 다 시도해보았지만 이아가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음 ㅠㅠ

 

정말 마지막 수단으로 우리는 입소문을 통해 널리 알려져 있는

쵸큼 위험한 어떤 주사를 마지막으로 시도해보기로 하였음

하여간 그 주사의 효과는 엄청났고 시도한지 한시간만에 쎄~하게 통증이 오면서 양수가 터졌음;;;;;;

그때가 새벽 1시반정도였는데 양수가 먼저 터져서 왠지 불안한 마음에 조산원에 전화를 했고

조산원에서는 양수터진지 24시간안에만 진통이 오면 된다며 어짜피 지금 아프기 시작했으니

시간간격체크해서 간격이 5분간격으로 일정해지면 오라고 했음.

사실 이때 불안해서 병원에 가야하나 고민을 살짝 했지만

그대로 진행하기로 맘먹고 진통간격을 세기시작했음.

 

양수는 계속 줄줄흐르지 배는 아파오지 밤은 꼭두새벽이고 ㅠㅠ

원래 진통이오면 꼭 피자를 먹겠다던 나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잠을 청해보기로 했지만 긴장해서인지 잠도 안오고

4시정도에 진통간격이 5분정도로 오는걸 느껴서 급히 택시타고 조산원에 갔는데

내진을 해보니 이건 뭐 1.5cm 열렸다고 했음 애기도 아직 저 위에 있고;;

근데 배는 왜케 아픈지 내진을 하는데도 너무너무 아파서 죽는줄알았는데

진행되려면 아직멀었다고 오늘 오후에나 낳겠다며 잠이나 더 자고 오라며 돌려보내심 ㅠㅠ

 

으헝 나는 아픈데,, 1.5cm가 왠말이냐고... 잠을자려고했지만 남편이나 나나 너무 긴장해서

잠은 오지도 않고 난 아프기까지해서 한잠도 못잤음 ㅠㅠ

근데 애기는 내려오지도 않았고 자궁문은 겨우 1.5cm밖에 안열렸다는데 나는 왜이렇게 아픈건지

계속 그렇게 아파하면서 시계를 보니 8시정도.

오후에나 전화하랬는데 다시 돌아올거 각오하고 다시 전화를 하니

원장조산사선생님이 전화를 받으셨고 오라고 하셔서

다시 조산원을 향했음.

 

이번에도 내진은 참 힘들었고 자궁문이 저 뒤로 가있어서 제대로 체크가 안되는데

한 2cm정도고 아직 아기가 위에 있고

열릴려면 한참걸릴거라며 아기를 낳는 방으로 안내해주심.

분만실은 그냥 일반 침대없는 방처럼 생겼고 화장실이 달려있었음.

매트가 깔려있는 방은 꽤 아늑했고 짐볼이 있었음.
 
조산원원장님은 여기서 자유롭게 진통을 하라고 하셨음.

남편과 함께 들어가서 진통을 하고 있는데 분명 얼마 안열렸다고 방금전까지도 그랬는데

나는 왜이렇게 아픈지 ㅠㅠ 들어가자마자 정말 애기나오는 사람처럼 소리를 질러댔음.

조산사님이 지금 자궁문 다열려서 진행중인 산모가 옆방에 있는데 누가보면 그사람이랑 나랑 바꿔알겠다고 약한 핀잔을 주셨음ㅠㅠ

챙피했지만 어쩔수 없었음....

약간의 이성은 남아있던지라 정말 나도 내가 너무 부끄럽고

왜케 엄살을 부리냐며 나에게 핀잔을 주었음

근데 가면갈수록 너무너무 아파져서 식은땀이 뻘뻘나고 너무 힘든거임 ㅠㅠ

나도 한 생리통하는 사람인데 생리통 그건뭐임 저리꺼져! 완전 형언할수없는 고통이 밀려왔음.

 

출산준비중에 남들 출산기를 막 읽은적이 있는데

내가 가끔씩 방문하는 블로그 주인분이 나랑 한달간격으로 애를 먼저 낳았음

그때 출산의 고통은 즐거운 고통이며 다치거나 상처가 아닌

아이를 위해서 그저 근육이 이완되는것 뿐이니 마음을 가라앉히고

괴성이 아닌 아픔이오면 성악을 하듯 낮은 소리를 일정한 간격으로 내면서

아기를 만나기 위한 마인드컨트롤을 하라는 주옥같은 글을 본적이 있음.

그래서 나도 남들 다 겪는 일일뿐이니 최대한 아기를 위해서 노력을 하려고

낮은 소리를 아픔이 오는 주기에 맞춰서 내려고 노력했지만

성악은 개뿔, 그 소리는 마치 포획된 괴물의 포효하기 직전의 위협같을 뿐이고....ㅠㅠ

 

배는 계속 아파오고 정말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난 할수있는걸 다했음.

걸어다니고 짐볼위에 앉아도 보고 기어도다니고 별자세를 다 취해봐도

아픔은 경감되지 않음 ㅠㅠㅠㅠㅠㅠ으헝...

너무 아픈나머지 방바닥을 긁었는데 손톱이 다 빠졌음.

난 내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안봐도 뻔함.

완전 우리에 갇혀 내보내달라고 횡포를 부리는 한마리의 야수가 따로 없었을거임..

 

남편은 자기는 좌식문화에 익숙하지 않다며 의자가 없어서 너무 피곤하니 누워야겠다며

첨부터 누워있었는데(개객끼) 꼴에 마사지를 해주겠다며 나를 건드렸음.

근데 사실 남편은 곰손이라 마사지를 하면 그 노력이 가상해서 시원하다 하는거지

사실 마사지실력이 엉망임.

아픈중에 엉성한 마사지를 해대고 있으니 아픈데 귀찮아서 손길을 내팽겨쳤음

근데 자기는 날 위해서 할수 있는걸 다 했는데 내가 거부를 하니 할수있는게 없다며

밤을새서 너무 피곤하다고 잠을자기 시작하는거임

아니 이런 천하에 깨알같이 미친놈을 봤나!

아파죽겠는 와중에도 화가 머리꼭대기까지 치밀어올라서막 화를냈음.

정말 막 때려주고싶었지만 배가 너무너무 아파와서 때릴 겨를도 없고

너도 같이 고통을 느끼라며 고통이 오는 템포에 맞춰 손을 막 잡아쥐었음

근데 그것마저도 아프다며 빼려고하는거임 나의 뚜껑은 날아가버린지 오래.

나는 니 새끼를 낳겠다며 이렇게 고통을 겪는데

너는 연약한 여자가 쥐는 그깟것도 못참나며 있는욕을 다하면서 빼면 다시잡고

빼면 다시잡고 반항하면 막 물었음.

머리를 쥐어뜯고싶었는데 미리 알았는지 삭발을 해버려서 실패..

 

남편이 말하길 그때는 정말 헐크가 온줄알았다며 남편도 한 힘하는 사람인데,

왠만한 성인남자는 다 이겨먹을만한 힘이었다며

자칫잘못하다간 뼈가 부러질거같아서 손을 빼야만했다고 했음.

요새 애기낳고 다시 몇번 힘껏 시도해보았지만 남편은 그때의 코딱지만큼도 안된다며 콧방귀를 뀜.

 

첨에 애기가 나오려면 응가가 나올거같이 응꼬에 잔뜩 힘이 들어가야된다고 했는데

그런건 없이 그냥 너무아팠음 너무너무.

정말 미칠것같은 고통에 초점이 날아가고 눈앞은 아득해지면서 천당문앞을 왔다갔다 하는데

시간은 두시간밖에 안지났음.

와 진짜 사람 미치는거 한순간이구나를 느끼며 분명 이렇게밖에 안지났으니

진행은 되었을리가 없는데 나는 몇시간을 더 이래야만 하는걸까 정신줄을 놔버렸고

중간체크를 하러온 조산사님한테 울면서 개진상을 부렸음.

더는 못하겠다고 당장 병원가서 수술하겠다며 앰뷸런스를 불러달라며 ㅠㅠㅠㅠㅠㅠㅠ

그때는 정말이지 자연주의고 나발이고 애를 생각하면서 우아한 출산이런거 잊어먹은지 오래임.

원래 르봐이예분만할때는 아기를 위해서 평화스럽게 소리도 지르면 안되지만 그런거 생각할수 있겠음? 숨이 꼴딱꼴딱 넘어가는와중에.

 

완전 나의 분만실은 볼썽사납게 난리가 났고, 정말이지 그때생각하면 쥐구멍에 숨고싶음 ㅠㅠ

내가 너무 난동을 부리니 한번 내진을 해보자며 내진을 하셨는데 두시간만에 자궁문이 다열림.

원래 진통이 서서히 진행되어야 하는데 이렇게 급하게 열릴라고 첨부터 계속 아팠나보다며

지금은 병원가도 수술실에 못들어가니

조산사님이 그냥 여기서 낳자고 나를 어르고 달래 분만준비를 하였음.

나중에 그러셨는데 이렇게 급하게 진행되는 산모들은 점진적으로 진통의 세기가 세지는게 아니라

첨부터 끝까지 맥시멈으로 아픈경우가 있다고 하셨음.

정말이지 내진했을때 그렇게 더 진행이 안되었다면 난 그대로 실신했을거임 아마.

가까스로 한가닥 남은 나의정신줄에 의지해 이제 낳는일만 남았으니

조금만 버티자고 스스로를 달래고 분만에 돌입하였음

 

엄하게만 보였던 조산원원장님은 정말 아이를 낳는 중에 큰 힘이 되어주셨음 ㅠㅠ

분만이 진행되는 첨부터 끝까지 나와 함께해주셨고

어떻게, 언제 힘을 주어야하는지 하나하나 다 알려주셨음

남편은 내 뒤에서 나를 받쳐주고 나는 남편한테 기대앉아서 있었는데

원장님이 내 손을 끌어당기고 발로 내 발을 지지해주시면서 힘주는걸 도와주셨음.

 ↑이렇게

 

사실 나는 당시 임산부들이라면 누구나 다 겪는다는 항문질환을 겪고 있었는데 좀 심했음.

그곳은 이미 애저녁에 탈출한지 오래됬는데 힘을 줄때마다

 진짜 배가아니라 배출구가 너무너무 아픈거임 ㅠㅠㅠㅠ

정말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힘주라할때  "엉엉 똥꼬가 너무아파요" 하면서 울었음.

원장님이 도와주시겠다며 힘줄때 발가락으로 튀어나오는 응꼬를 눌러주셨는데

아예 건드리는것조차 너무 아파서 그저 길어져만가는 나의 그곳을 냅둘수밖에 없었음.

그렇게 응꼬가 터져나갈거처럼 아픈데 그와중에 힘주다가 실수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생각이나서

남편에게 만약에 내가 지금 힘주다가 응가를 해도 날 사랑할수 있겠냐고 울면서 물었음 ㅠㅠ

정말 왜그랬는지 나도 모름.

 

사실 출산일은 너무 아픈나머지 기억이 날아갔는지 필름끊긴것처럼

그저 영화가 기억나듯 흐릿하게 밖에 기억이 나지않음.

막 생생하게 다시금 그 현장속에 다시 가있는듯 기억이 나는게 아니지만

분만할 때 배아픈게 아니라 응꼬가 호되게 아팠다고만 기억이남 ㅠㅠ

아득해져만가는 정신속에서 기계적으로 힘주랄때 힘주고 호흡하랄때 호흡하던중

머리가 보인다며 좀만 더 힘내라고 하셨음

남편이 말하길 바로 정면에서 보진 못했지만 뒤에서 얼핏 보였는데

시꺼먼게 왔다갔다하더니 쑥 나왔다고 했음.

진짜 커다란 덩어리가 무뽑아지듯 쑥뽑아지는게 기억이 나고

동영상처럼 몇분 탯줄호흡을 하다 조용히 숨쉬는걸 기대했는데

우리아들은 바로 울었음.

낮에나와서 캄캄한 환경이 아니라 그랬는지..

애기가 나오자마자 내 가슴팍에 안겨줬고 혼미한 나는 그때기억은 아예 정말 거의 없음.

남편이 탯줄을 자르고 했던거같은데 기억이안나고

탯줄자른아기는 남편이랑 조산사님이랑 덱고나가서 간단히 씻겼나 했을거임.

 

원래 애기나올때 이완을 잘해야지 회음부가 안찢어지는데

나는 힘을 조금 잘못줘서 두바늘정도 꿰멨음.

회음부 꿰메는것도 엄청 따갑고 아프고 ㅠㅠ

마지막으로 태반을 낳아야 하는데 그것도 어찌나 아프던지..

남들은 태반낳으면 시원하다고 하던데 나는 그냥 너무너무 아팠음.

태반을 꺼내고 원장님이 그 태반으로 마사지처럼 밑을 문질러주셨는데

왜 몸살같은거 나면 살이 엄청 에이고 아프지않음?

정말 바람만 스쳐도 살이 너무 아파서 조금의 건드림만으로도 신경이 막 곤두섰음.

그때는 이성이 날아간지 오래.

 

애기를 대충 닦이고 남편이 데리고 들어왔는데

생각보다 너무너무 못생겨서 왜케 못생겼냐며 저리 치우라고 애기는 거들떠도 안보고

등돌리고 그대로 떡실신했음. 정말 그때 생각하면 너무 미안함 ㅠㅠ

원래 낳자마자 젖을 물려야한대서 한번 시도해봤는데

방금 태어난 아기의 빠는힘은 어마어마했고 살짝만 건드려도 아픈데

그걸 참을수 없어서 깜짝놀라 걍 빼버리고 자버렸음 ㅠㅠ

다행히 그동안 애기는 보채지않고 굉장히 조용했고 울지도 않음.

다섯시간정도 자고 일어나자 이성이 회복되었고 그때부터 애기가 신기해졌음.

옆에서 자는 아기는 왠지 낯설었고 귀엽긴 하지만

뭔가 내가 정말 낳은아기같지가 않아서 한달까지 좀 적응하기 힘들었음.

아직도 뱃속에 내애기는 그대로 있는 느낌.

밖에 나온애기는 귀엽긴 하지만 뭔가 그냥 애완동물 한마리 들인 느낌이랄까....

 

조산원은 무조건 애기위주라 낳자마자 분만한 방에서 남편이랑 나랑 애기랑 같이 있었음.

진통중엔 몰랐는데 조산원은 굉장히 평화로웠음.

거실처럼 된 데가 있는데 조용한 클래식음악에 다양한 화분들..

방에는 에어컨이 없어서 좀 더웠는데 몸좀 추스리고

밤에 더울때 애기덱고나가서 남편이랑 그곳에서 놀았음.

남편이 첨엔 조산원간다니까 아주 걱정걱정을 했는데 병원갔으면 클날뻔했다며 엄청 사랑하심.

아직도 그 거실처럼된데를 그리워함. 

 

우리애기는 쉬아나 응가할때 빼고는 울지를 않아서 좀 편했음.

나는 아기낳고 조리원에 들어갔는데 그때도 굉장히 순한아기라고 선생님들이 좋아했음.

르봐이예분만으로 나온아기들이 순하다고 하는데

우리아들은 첨에는 엄청 순했는데 지금은 왕땡깡쟁이임 ㅠㅠ

손을 타서 잠시도 내려놓지를 못하게함.... (가끔씩 화장실갈때도 덱고가야한다능 ㅠㅠ)

지금도 내 등에 매달려 숙면을 취하고계심.

 

남들은 백일의 기적이 찾아온다는데 소수의 몇몇 어뭉들처럼 난 백일의 기절을 맞이함.

그래도 기특하게 신생아때부터 11시만 넘어가면 안깨고 푹자는건 자랑.

어쨋든 진통중에는 정말 진상진상 그런진상이 따로 없었지만

조산원에서의 출산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던것 같음.

 

조리원에서 만난 엄마중에 내가다니던 병원에서 출산한 분이 있었는데 진짜 형편없었다고 했음.

거기도 르봐이예분만을 한다며 홍보는 하긴하지만 그냥 흉내만 내는거고 6시간동안 아무도 신경쓰지않고 그냥 덩그러니 그분과 남편만 가족분만실에 넣어놓고 알아서 힘주라고 방치했다고함.

나도 사실 막달에는 거기서도 르봐이예분만한다고 해서 혹했지만 그얘기듣고 나의 선택이 더 뿌듯해짐.

 

둘째도 낳을거냐고 물어보시던 조산원 원장님께 절대 둘째는 없다고 그랬지만

사실 요새는 미친듯이 힘들어도 하루하루 애기가 커가는게 아쉬움.

그래서 사실 한 몇년쯤 지나서 또 망각망각열매를 잔뜩드시고

둘째를 낳으며 진상을 또 부릴거같긴함 ㅎㅎ

마지막으로 진상아들래미 사진이나 투척하고 가겠음.

 

 

또 스압주의 

 

출생직후

 

 

출생5시간후

 

 

열흘

 

 

새끼하마

 

 

 

40일

 

50일

 

 

80일

 

 

 

 

 

 

 

사랑하는 껌딱지야

벌써 너가 세상에 나온지도 백일이 넘었구나.

너희 아빠는 너가태어난걸 보더니

몇달뒤에 캐나다로 우리를 부르려던 계획은 옆어지고

결국 하루도 너와 떨어져있을 수 없다며 캐나다에 있는 직장을 포기하고

여기에 있는거란다.

그렇게 널 사랑하는 너희 아빠도 좀 예뻐해주면 안되겠니?

아빠하고만 있으면 까무라치는 널 보면서 엄마는 참 웃프구나..

아빠에게 또 혼자만 놀러다니는데 대한 정당성을 만들지말아줘.

이제그만 내 등에서 내려와서 혼자 놀아보려무나 ㅠㅠ

눈만뜨면 내 등에만 있는건 지루하지 않을까?

안아주고 업어주는건 참 좋은데 걸어다니라고까지 명령하지 말아줘 ㅠㅠ

니발로 걸으라고!!!!!!!!

 

아주 조금의 자유도 허락하지 않는 너덕분에 엄마가 살이 임신전보다 더 빠지고있어

우리아들 아주 효자구나^^++

그래도 지금은 힘들지만 힘든와중에도 하루하루 너가 커가는게 눈에보여서 

엄마는 오늘이 벌써 그리워

몇달뒤면 또 쑥쑥커서 엄마가 한손으로 안기도 힘들어지겠지.

양손으로도 안기버거워지면 또 곧 안기지않으려고 할테고.

품안의 자식이 얼마나 간다고.. 하면서 많이 안아주려고하지만

응가할 시간은 나만의 시간이었으면 해ㅠㅠ 님아 매너좀.

어쨋든 우리아들 이쁘고 건강하게 자라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사랑해 연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