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안돌아올 것 같던 그가 절 붙잡습니다.

휴우201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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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만날 때

전 제가 훨씬 더 많이 사랑하는 쪽이었습니다.

그는 저 외의 다른 여자에게 눈길을 준건 전혀 아니었으나

저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도 아닌 상태로 1년을 만났습니다.

 

어느날.

새벽에 장시간의 전화 끝에 정리하기로 결정하고

전 이대로 헤어지기 너무 싫고 힘들어서

한동안 그에게 마지막 힘을 다해 다시 생각해볼 수 없겠냐며 붙잡았습니다.

그는 다시 생각조차 하지 않겠다며 저를 받아주지 않았고

그날의 싸늘한 표정이 잊혀지지 않아 너무 힘들어했습니다.

 

같은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그 이후에도 계속 마주쳐야했고

몇번이나 다시 연락하고싶고, 붙잡고싶고, 안아달라고 하고싶고.

내가 울고불고 매달리면 날 받아줄까.. 슬픈노래 들으며 펑펑울고

하지만 전 그를 너무나도 잘 알기에, 그렇게 결정한 그는 절대 제게 다시 돌아오지 않을거란걸 확신했습니다.

 

몇일간 울고 밥도 제대로 못먹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힘들어하다가

타지 생활을 하고 있어서 주말에 집에갔는데 아빠 엄마를 보니 마음에 위로가 되더군요..

 

제가 원래 12월까지 일을 하고 그만둘 예정이었어서

정신차리자. 우린 인연이 아니었다. 제 마음을 다잡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이 또한 지나갈거고 시간은 분명 해결해 줄거다. 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지냈습니다.

하루하루 지나니 제 마음도 조금씩 안정을 되찾았고

어쩔 수 없이 직장에서 마주쳐야 하는 그도 조금은 편하게 마주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그가 절 붙잡았습니다..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내 옆에서 못떨어지겠다고 말하네요.

단 한번도 0.1g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그의 모습..

 

전 마지막으로 붙잡을 때 제게 남아있던 모든 감정, 사랑 박박 긁어서 온 힘을 다해 그에게 표현했습니다.

사귀던 당시에도 전 그를 많이 좋아했고 표현하고 했기에 후회는 없더라구요

그가 제게 다시 돌아올거란 기대는 해볼수도 없을만큼 그는 냉정했습니다.

그런데 붙잡네요.

 

그에게 일시적인 감정이 아닌, 정말 머리와 가슴으로 확신이 들면 그때 다시 내게 얘기해달라고.

난 정리가 많이 됐고 내게 남아있던 모든 사랑까지 마지막에 다 쏟아부었기 때문에

다시 만난다 해도 전에 만났던것처럼 그에게 헌신하고 맞춰줄 수 없다고 얘기했습니다.

정말 제게 돌아오고 싶은건지, 아님 일시적인 감정인지 나중에 또 변하지말고

잘 생각해보고 그때 다시 제게 얘기해주면 저도 그때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내가 붙잡을때 그는 다시 생각조차 안하겠다고 했지만 난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하며 얘기를 끝냈습니다.

 

그의 눈빛.. 잊혀지지가 않아요

그 슬픈 눈빛. 간절해보이는 눈빛..

저도 마음이 너무 아프고, 그가 어제 표현한 그 마음 제게 평소에 보여줬으면

우린 아무 문제없이 지금도 잘 만날 수 있었을텐데...

 

헤어진 직후에는 너무 제게 돌아왔음 좋겠다고, 날 다시 받아줬음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절 붙잡으니 그 잠깐의 시간동안 이성적으로 변해버린 제 자신도 신기하고..

 

인연이 아니니 헤어진거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그에게 맞춰져있던 제 생활을 제 미래를 위해 바꾸고 계획을 세우고

난 좋은 여자다. 난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절 다독이며 무너져버린 제 자존감도 서서히 쌓아올리고 있었고.

 

그는 한결같이 냉정했던 사람이라 제게 보인 그 모습에 마음이 흔들흔들 거리긴 하네요

사귈때 제가 천원 이천원짜리도 좋으니 귀걸이 사달라고 해도 귓등으로도 잘 안듣던 사람인데..

어제 그얘길 했더니 당장 귀걸이 사러가자고 하네요

 

그가 다시 생각해보고 일시적. 순간적 감정이었다고 깨닫게되면 절 붙잡았던건 없었던 일이 되겠지요.

후회없이 사랑했고 제 모든 마음을 다해 좋아했고. 결혼 적령기 남녀의 만남이라 더 많은 생각이 들지만

일단은 잃어버린 제 자신을 좀 찾아야겠습니다..

 

 

헤어짐을 맞이하신 분들..

제가 그랬던것처럼 그가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시고 계시겠지요..

너무 힘든 그 당시에는 아무얘기도 잘 안들리죠..

그치만 전 일단 자기 자신을 찾으시란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특히 저처럼 모든걸 내어주고 헌신하고 맞춰주고 사랑을 만나오셨던 분들이요.

 

박정현의 미안해 라는 노래 가사 중에

잃어버린 내 시간 찾을거야. 오늘 네가 없는 이 삶이 너무 편안해 안녕.

시간이란 마법의 약이 제기능을 발휘할 동안 내가 누구인질 기억해내면돼. 그러면돼.

이런 가사가 있어요.. 시간은 흐를거고 나 자신을 찾아야합니다.

 

그가 돌아오면 끝일줄 알았는데 제 자신을 찾으려고 하다보니

돌아오는게 다가 아니더라는걸 깨달았습니다.

두서없이 제가 이 글을 쓰는 내용.. 누가 절 알아볼까 약간 걱정도 되고 뒤죽박죽일지 모르지만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지금 너무나도 힘들어하실 분들에게 맘을 다잡는 위로가 되어드리고 싶어서요.

 

모든일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고, 앞으로도 사랑은 올거고, 인연은 있다. 라고 생각하며

아직은 복잡한 제 머리와 마음을 잘 다독이며 저도 잘 살아가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린 모두 소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