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진다해서 헤어진다던 글쓴이입니다

2012.12.29
조회42,793




그 뒷일같은거 궁금하실 분이 있을까 싶지만
여기에 마지막으로 제 마음도 깔끔하게 싹 정리하고 끝내고 싶네요.
댓글이 많이 달린걸 보고 어버버 되더라구요.

솔직히 정말 제가 제대로 처신 못한 탓에 
많은 질타를 받을 줄 알았는데
그러기는 커녕 같이 화를 내주시고 조언해주셔서 감동 받았어요, 감사합니다.

댓글 중에 몇몇 어머니의 반대에 다 이유가 있었던것 같다고 하는걸 보고
어른 말 옛말 틀린게 없나보구나..하고 느끼게 됐어요.




이번 일로 제 몸 하나 제대로 이제 지키잔 생각이 들어서,
엄마랑 같이 산부인과 가서 미루고 미루던 검사들을 받기로 했습니다. 


그러고 점차 제 마음 정리하고, 오늘 남친에게 잠시 만나자고 해서 헤어짐을 통보를 하고
많은 말이 오고갔습니다. 
대부분이 잘하겠다, 정신 차리겠다, 농담이였다, 생각이 짧았다.. 주로 이런 말들이였는데
오히려 절 더 실망만 시키더라구요. 

어머님, 아버님 볼 낯이 없으니 대신 잘 말해달라 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생각보다 덤덤하네요. 아니면 나중에 후 폭풍이 오려는건지... 
웃는것도 없고, 우는것도 없었어요. 


그러고 시간 좀 지났나? 한 시간쯤 계속 연락오더니, 집 앞이라고
전해줄게 있으니 잠깐만 나와달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나가보니 봉지꾸러미를 주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발새끼 진짜 욕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다 개;새끼야 먹는 피임약 3통이 들어있는거보고, 한참을 봉지 속만 쳐다봤습니다.
이게뭔가, 왜주지, 어쩌잖은건가, 이게 무슨 상황이지? ..
"앞으로 피임 잘 하면 되잖아. 앞으로 그건 내가 살게, 책임질게."
그제서야.. 아 .. 그러니까 결국 자기가 cd를 사서 피임할 생각은 없고
나에게 약을 사다 받칠테니, 나보고 알아서 처신하라?

기가 차고 어이없고 황당해서 아무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네요.
옆에서 자꾸 "응? 미안해, 응?" 이러고만 있고..

약 꺼내서 한알 한알 다 뜯어서 바닥에 버렸습니다. 세통 다요.
버리는데 왜 버리냐고, 아직도 화가 났느냐, 버리지말라, 소리 박박 지르길래
집에 사실 엄마가 없는데도, 
"집에 엄마 있어, 오빠가 무서워하는 우리 엄마. 조용히 해.바닥에 버린 쓰레기 잘 치우고 가."
이러고 그냥 집으로 뛰어올라왔어요.  
연락 다 차단해버리고, 폰도 전원 꺼버렸어요.

집으로 찾아오면 어떻게 하지 라고 고민했는데, 엄마가 있다고 해서 그런건지 
따라 올라오거나 하진 않네요.





속 시원할 만한 그런 후기? 는 아니지만,
어디서 보니까 때리면 더 때리고 싶고, 
막말 하면 더 말하고 올걸 하고 나중에 더 후회하고 미련 남는다고 하더라구요.. 




이제 며칠 후면 2013년이 됩니다.
미리 새 해 액땜 쳤다고 생각하고, 새롭게 시작할 생각입니다.
이제 앞으로 네이트판에 오지 않을 생각이에요.
이 처럼, 하소연 할 일이 생기지 않을거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