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에게도못했던 우리얘기들..

...201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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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수많은 사연, 사랑 이야기들이 있고 우리역시 그흔한 사랑을했고, 어떤이별을 했을뿐이다. 다만 내게는 특별함이 컸던 만남이어서였을까, 헤어진지 고작 한달좀더 흘렀을뿐인데. 마치 반년은 지난듯 이제는다 추억일뿐이고 가슴속에만 존재해야한다는것이 조금씩조금씩 머리로 느껴지기시작했다.. 인터넷에 댓글쓰는게 취미이던 너에게 항상 오지랖 부린다며 잔소리하던내가, 서너달전 너에게 배워 가끔씩 봐오던 이곳에 글을 쓰고있다. 익명의 힘을 빌려, 임금님귀는당나귀귀를 외치듯이 우리의특수한상황으로인해 주변친구들에게조차 털어놓을수없던 내 얘기들을 속시원히 하고나면.. 너에대한 미련들이 어느정도는 가실까. 아마 내게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인터넷에 쓰는 글이될것같다. 이글을 혹시라도 네가보게된다면 우리둘만 알아보겠지. 우리둘만 아는얘기니까..

2년. 2년을함께했다. 난아직도 처음널본그날이 잊혀지지않고, 그장소, 니옷, 니머릿결, 니목소리가 잊혀지지않는다. 20대중반에 걸쳐있던우린이제 20대후반이 되었고. 지금생각해보면 우린 아직 어렸었나보다.
첫만남뒤 4개월후에야 널볼수있었고, 널 가질수 있었다. 세상을 다얻은것만 같았다. 그래서 지금은 모든걸 잃은것 같나보다. 너는 옆에있는것만으로도 나를 빛내주는 그런여자였다.
4개월뒤 시작된동거. 너도나도처음이었고, 너도나도 동거에대해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네가 룸에나가는걸 알게된 내게, 동거는 불가피한선택이었다. 충격에 난리치는것도 이삼일. 곧 나는 현실을 찾았다. 이건 내삶에 두번째 큰 충격이었지만, 어려서부터 그럴때일수록 더빨리 냉철함을 찾던 나였다. 너도알다시피, 중학교때알게된 친엄마의존재도 눈물한방울 주지못했고, 오히려 친부모이상으로 소중히키워준 부모님이 더감사했으니까..
난답을내렸다. 이미널 사랑하고, 널 믿었고, 정이들었으면 끝까지가보자. 다만 끝까지가려면 널계속 믿어야하고, 그러려면 옆에서 매일보고 매일함께하는게 답이라생각했었다. 그사실을알고나서 밤마다 니가집에는들어간건지, 몇시에간건지, 불안해지고 못미더워하는 내모습이 그렇게싫었기때문에. 
널처음봤을때부터 결혼을얘기한건 절대허풍이 아니었다. 친한친구중에도 사귀는여자마다 결혼을 얘기하는친구가있지만, 유독난 결혼에 생각이크게 없었고, 주변에 그렇게얘기한 여자친구도없었다. 왠지모르게 처음본날부터 네게 그런느낌 평생하고픈느낌을 강하게받았었고, 그래서 너는 지금까지도 유일하게 부모님을 만난 내 여자친구일수밖에없다. 또 친구들에게 결혼을 얘기한 여자친구이기도하고..
그런 깊은감정이 있었기에 갑작스레 직면한 그 상황의기로에서 나는 너의 어두운반대편모습을 봤으니 헤어짐으로 상처를치유하기보다는, 그런모습까지도 믿고 함께하자는 마음에 그 방법으로 동거를택했던것같다. 거길 나가는데에 너만의사정이 있을것이고, 난 그부분을 완벽히 케어해줄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면. 인정해주고 믿어주자 하는게 내마음이었다. 또한 나역시도 좋지않은일을 하고있었기때문에 더욱 널이해하고믿어야했겠지.. 어쩌면 일반사람들의 입장에선 절대이해불가한 상황일수도있겠다..
그렇게 함께한시간동안, 크고작은 많은사건들이 있었다. 네가연애초기  50대남자와 모텔에간것을 알게되었고, 한날은 같이살기전 낮에집에가보니 정장차림으로 누가침대밑에서자고있어서 내가화많이나서 그사람한테 욕하고난리치고 사과받은적도있었고, 밖에서 가게손님몰래만나다가 들켜서 싸운적도있었고,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나는 2년간 삶의 희로애락을 전부 맛보았던것같다. 
혹자는 말하겠지 저년이 미친년이네 저놈이 병신이네 둘다머저리네.아마 나조차도 예전에 이런글을보면 그랬을수도있겠다. 다만 저모든게 사랑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가능했던것들이 아닐까. 진짜 사랑이란걸 본인이 겪어보지않고서는, 느낄수없는것들이 많은것같다. 믿음,존중,인내,양보,희생 등등 그냥좋아하는마음만으로 되는게 사랑은 아니란것을 배웠다. 
네가 그남자와 모텔에 간것은 큰돈이 필요해서였을수도, 아니면 아직 내가 너에게 그리중요한존재가 되지못해서였을수도있다. 그럼 그건 내탓이다. 짧은기간이라도 믿음을주지못했으니까. 너희집에 누가와서자고있던것도 내가 네게 정신적외로움을 줬기때문이고, 네가 손님을밖에서만났던것도 그당시 같이살던내가 너에게 소홀해져서 네가 외로움을 느꼈기때문인걸 나는안다. 
이렇게 내탓으로 돌릴수있는건 너란사람을 내가잘알기때문이다. 그래 술..  항상 술이문제였었다. 술이 아니면 넌 최고의여자다 내인생에서.술이 아니었더라면 위의 어떤일도 생기지않았다고 믿는다. 
아직도 결혼에부정적이던 내가 너와2년을 함께할수 있었던건, 술을마시지않은 날의 네가 절반은 되었기 때문이다. 술을 마시지않은 넌, 일끝나고 간 내게 맛있는찌개를 끓여 따뜻한밥을주었고, 사랑한다며 꼭 안아주었고, 내 무릎을베고 콧노래부르며 티비를 보았다. 가끔 시킨 빨래를 똑바로 안털어서 널었다며 잔소리하는 니가귀여웠고, 음식 하고나면 싱크대가 전쟁터가되서 설거지하기힘들다고 화내는 내게 아무말못하고 입만삐쭉내미는 니가 그렇게 사랑스러웠다. 
건강한척혼자다하면서 일년에한두번은 앓아눕는 나를위해 일도못가고 꼬박이틀을 죽해먹이고 물수건이마에 올려주고 같이있어주던 니가, 그렇게 고마웠다. 우리부모님께 명절만되면 선물챙겨서 빨리가자고하던 니가 너무도 고마웠다. 평소에 센척은 그렇게하면서 내가가끔화낼때면 닭똥같은눈물 흘리며 서럽게울던 니가 딸같이너무예뻤다. 티비볼때면 보고싶은거있을텐데도 말없이항상 리모콘 내게 건네던 속깊은 네가, 너무도 그립다. 
내가 말하는 너의 실수는 몇가지되지않지만.. 너에게받은 고마움들은 다말하지 못할만큼 많다. 일이어려워져 쉬고있는내게 돈벌어오란소리한번하지않던 너는. 내가돈을 만질때 이미 곁에없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나는 네가 손님을 만났다 들킨후 네폰을 보지않았다. 일부러.. 판도라의상자를열고싶지않았다. 다른건몰라도 여자문제로 속썩여본적없는 나는 나역시도 남자기에 유혹이란게 있지만, 사랑의 첫번째로 믿음을 중요시하기에, 앞으로도 내가똑바로잘하면 너도 변하겠지.. 싶었다. 문제는 역시 술이다.내가내린 결론은술이다. 나때문에 억지로 술끊고 두달여를잠도못자며 고생한적도있던너.. 그런노력을 알기에 다시원래대로 돌아가는너에게 더이상 강요하지못했다.
넌어느순간부터 외박을하기시작했다. 한달에한번, 이주에한번, 점점 당겨지더니 헤어지던시기엔 일주일에 세번.. 처음엔 네가 외박하면 걱정되서 집주변, 가게앞, 널찾아 강남을 헤매곤했다. 전화는꺼져있고.. 회식했다 호빠에갔다 가게서잤다. 믿었던 핑계도있다. 중요한건 점점 내믿음이사라져갔고 너에게 묻지도않게되었다는것.
나는, 너로인해2년간 많은것이변했다. 회에입도못대던난 이제회몇점은 줏어먹을줄알고, 운동을그렇게좋아하던난 배나온덩치가됐고, 여자기념일챙길줄모르던난 그런것챙기는게 당연히여겨지고, 친구들과술자리좋아하던난 이제 술이라면 진절머리가나고, 여자를좋아하던20대 혈기왕성한청년은이제 여자에관심이떨어지고 돈버는일에만 관심이간다. 또 결 혼이 싫던내가 이제는 결혼이 행복할수있구나 라고 가슴깊이 느낀다.
어쩌면 나는 결혼이란걸 해본거나 다름없으니까.. 적어도 술에취하지 않은 맨정신의 너하고있던 시간들은 삶에 가장 행복했던 시간들이라 자부한다. 성격도잘맞아서 싸울일도없었고, 조금티격태격해도 뒤돌면서로잊었고, 둘이 장난치기바빴고.. 아 이런게 결혼이겠구나. 라는걸.. 그리고 한여자에게 동거라는 타이틀을 달게하고, 끝까지 책임지지못한것 정말 사무치게 미안하다. 다만 난 진심으로 결혼하고싶어 널만났고 함께살았고, 나름 우리사이 지키려 노력도 많이했다.. 
네가 헤어진시기에 이런말을 했었지. 여자로안보이냐고. 나는 정말 항상 변함없이 네가좋았어. 하지만 네 폰에서 다른사람과 자기야 평생가자 이런말을보고 난. 화가나서 며칠은 너안기도싫고 그렇더라. 그뒤로폰도안보게되고. 근데그며칠사이에 넌 그런 나때문에 외로움을 느끼는지 외박을하고, 그런 악순환이 반복됐던것 같다. 난 미안하다 안그럴게 이말한마디가 필요했던거고.. 넌 예쁘다 내사랑 하고안아주는 날 기다렸겠지. 우린그렇게 속얘길못하고 멀어져갔고, 진짜이러다 안되겠다 오늘은 손붙잡고 진지하게속깊은얘기하고 꼭 풀고 다시초심으로 해봐야지 다짐했던그날, 넌 외박안하기로 약속한지 이틀만에 또외박을했다. 그게우리의끝이었고, 난 현장을본것도 무얼 들은것도아니지만, 니가 바람폈다고 단정 지을필요도 아닐거라고 위안삼을필요도없었다. 이미 결과보다는 그 자체가 더 중요했으니까..
더군다나 그시기에 넌 내가싫어하는 그업종친구들과 곧잘어울려놀았었고,난그게너무싫었다. 내친구들잘난거하나없는놈들이지만 그냥자기일착실히하며사는놈들이고 너의주변에는 내눈에 그런친구는 두세명이다였다. 스폰만나서돈버는사람, 아예몸파는일하는사람, 매일아침11시까지술퍼마시는가게친구 등등 왜이리주변사람만봐도숨이턱막히는지.. 만나지말라고 동창친구들이나만나라고 하면 너는 기분나빠했고 니친구들은뭐가잘났냐며.. 
그날이후 난 많이힘들지만, 또한편으로는 날 치유해가고있는걸까. 못했던운동도열심히하고 매일 책도 보고, 거의 일하거나 집이지만 보람되게 살려고 노력하고있다. 널처음본날부터 오늘까지 하루도 머릿속에서 네가 없던적이없지만, 시간이 해결해줄거라 믿으면서 그게언제가될진몰라도 또 오늘을산다. 
너는 어떨지.. 웃으며 잘사는지, 술은 줄였는지. 너무궁금한게많지만..  더이상은 내욕심일뿐이고 집착이고미련이될수도있겠다. 그래서 연락도일부러 안하고있고, 사실 몇번하려다 참았다.. 네가 술끊었다고 와서 웃으며 말하는데 결혼하자고 내가번쩍들어 안아주는꿈을 꾸고나서.. 아직도 이런감정이 있나보다 하는게 참많이씁쓸하더라. 볼꼴 못볼꼴 다보고도 이런마음인건 그만큼 나한테니가 최고의여자였다는것. 다만 내가 너에게 최고의 남자일수없었기때문에 네가그런실수들을했던것이고, 내부족함을 네잘못 네탓으로 돌리기엔 넌 너무사랑스러운여자였다.
마지막날 네친한동창친구에게이런말을했다. 이대로가다간 너한테몹쓸짓할거같다고.. 정말그렇더라. 요즘뉴스만봐도 그런기사많이나오는데 정말 그러다 내가널때린다던가 그이상의 어떤 무서운 그런생각이들었다. 그래서 도망치듯나왔던거같다.. 사랑은 종이한장 차이로 집착이되고 구속이될수도있는거니까.. 내가언제라도한순간변할까 그게너무두려웠다.. 
보고싶구나많이. 이렇게할말이많은지 나도몰랐다. 차라리니가이글을못봤으면좋겠네. 그리고 혹시 보시는분들.. 몇분이나보실지몰라두그냥 이런사람들이런이야기도있구나 하고 넘어가주세요 욕은하지마시구요. 사람은 다 저마다 남모를사정이 있는거니까요.. 
친구들에게도못했던 속에만품고살던얘기들하고나니 속이좀시원하다. 술취해들어오면 나도모르게 베란다가서 울다토하고 잠든모습이 어찌나 눈물이쏠리던지모른다. 그추운데서 입돌아가려구.. 대체뭐가그렇게속상하고 힘이든건지. 나한텐말도못하고.. 알콜중독으로술먹다스스로떠난 친엄마에대한 트라우마가, 너의그런모습 볼때마다 떠올라서 많이슬프고힘들었었다 그런모습보는게..첨얘기하는거지만. 나는정말술이라면 진저리가 나는구나. 세상 술병 다없애고싶다고너한테 소리치던게생각난다.
사람에겐 다 장단점이 있는데, 고치기 힘든거지만 술만끊는다면 넌 완벽한여자인것같다. 이왕이면 완벽한여자로 살아보는것도 좋지않을까.. 마지막으로.. 술취해온 너한테 항상짜증만내서미안했다.. 한번쯤은 안아줬어도됐을텐데.. 나도참 .. 건강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