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 중국에서 유학중인 21살을 하루 앞둔 대학생이에요..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것은 다름이 아니라, 저랑 같은 반에 있는 중국인 친구 때문이에요. (절대로 중국인을 욕하자는게 아닙니다! 걔를 제외한 다른 친구들은 정말 다 착하고 저한테 잘해줘요) 저는 현재 중국어를 잘 하는 편이 아니에요.. 그냥 보통 일상 대화가 가능한 정도..? 그것도 상대방이 좀 빠르게 말하면 거의 못알아 듣는 수준.. 그렇다보니 학교 수업때 교수님들이 중간 중간 중국어로 말하시면 다른 친구들한테 물어봐서 알아듣고 합니다(전 영문과라서 교수님들이 영어로 수업하세요) 중국 대학교는 학생들이 대부분 기숙사 생활을 하지만, 저는 저희 아빠와 둘이 나와 있기 때문에 따로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입학할 때 교수님들이 저를 배려해 주셔서 교포(조선족) 친구가 있는 반에 넣어 주셨구요.. 그래서 주로 그 교포친구와 다니는데, 그 교포친구는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주로 기숙사 친구들과 많이 친합니다. 제가 위에서 말한 중국인 친구도 교포친구과 같은 기숙사에 살다보니, 저와 만나기도 자주 만나고 수업때 같이 앉기도 하고, 가끔 학식에 밥먹으러 갈 때도 같이 가곤 했습니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되지 않아요. 네. 평범한 대학교 생활이라고 할 수 있어요. 다름이 아니라, 이 중국인 친구가..저를 물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아니, 생각합니다.. 처음에, 입학한지 얼마 안됬던 때에(9월 말 쯤이였어요. 중국은 9월에 새학기가 시작하거든요) 같이 점심을 먹으러 학교 식당으로 갔습니다. 교포 친구와, 중국인 친구, 저. 이렇게 3명이서 갔죠. 그 때 처음 중국에 살아본게 아니기 때문에 저는 중국음식 잘 먹습니다. 그래서 아무런 거리낌 없이 학식에 간거죠.. 아무튼, 가서 '마라탕'이라는 음식을 주문하는데, 중국인 친구도 그걸 먹겠답니다. 그래서 2개를 주문했죠. 근데 마라탕은 안에 들어가는 재료를 제가 고를 수가 있어요. 제껀 그렇게 해서 12위안이 나왔고, 중국인 친구는 15위안 정도 나왔습니다. 제것을 계산하기 위해서 50위안짜리 지폐를 냈는데, 가게 주인이 뭐라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전 못알아 들었고, 중국인 친구를 쳐다봤더니 그냥 고개를 끄덕 하는겁니다. 거스름 돈을 받았는데 23위안.. 50위안을 냈기 때문에 제 것만 계산을 하면 38위안을 받아야 정상이죠. 뭔가 싶어서 고개를 갸웃 하며 중국인 친구를 쳐다봤더니, 별거 아니라는 듯 한 말투로 자기 것좀 같이 내달라고 하더군요. 뭐.. 그래서 전 그냥 알겠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빌려준다는 생각도 아니였고, 한 두번 쯤이야 제가 그냥 사도 되는거였으니까요.. 근데, 몇 번 그런식으로 제가 사주는 밥을 먹더니, 그 뒤에는 아예 자기는 뭐 먹겠다고 저한테 주문만 하고 자기는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돈도 주지 않구요. 그래도 그것도 몇 번 그냥 넘겼습니다. 근데 도저히 이건 아닌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얼마 전에 교포친구한테 물어봤습니다. 쟤 도대체 왜 저러냐고.. 솔직히, 같은 기숙사 애들 사이에서 그 중국인 친구는 별로 좋지 않게 보이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교포 친구도 그 애를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좀 있었구요. 교포 친구 말로는 쟤가 너를 물주로 아는 것 같다. 라고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저는 지금 유학생이고, 또 한국인이니까 쟤가 생각하기에 넌 돈 많은 부자다. 그래서 너한테 빌붙어 먹는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참..그말 듣고 어이가 없는 한편, 진짜 그런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생각해 보면, 여태까지 그 중국인 친구가 저와 함께 있으면서 돈 내는걸 한번도 본적이 없어요. 저랑 단 둘이 있을때는 물론이고, 다른 친구들이 있을 때도 무조건 자기 것을 사는거여도 저보고 사달라고 했었습니다. 지금 저희 대학교에는 본과에 저를 제외한 한국인이 딱 한명밖에 없어요. 그러다보니, 제가 하는 행동이 한국인들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것 같아서 저는 최대한 착하고, 얌전하게 지내려고 노력하죠.. 그러다보니 중국인 친구가 뭘 사달라고 해도 거절을 잘 못했구요.. 정말 사건은 그저께 터졌습니다. 그저께면 토요일이죠. 중국 대학교는 토요일에도 수업이 있을 때가 있고, 교수들 마음대로 시험 일정을 짜기 때문에 토요일이고 일요일이고 할 것 없이 시험을 보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 날도 기말고사(?)같은 시험 일정이 갑자기 잡혀서 시험을 끝내고 나오다가 제가 교포친구한테 네일(아트)을 받으러 가자고 했죠. 학교 바로 앞에 큰 대형 마트가 있는데, 그 안에 네일을 할 수 있는 곳이 많거든요. 교포친구가 그러자고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중국인 친구한테 묻는 것 같더라구요. 우리 어디에 뭐 하러 갈건데 너도 갈꺼냐..뭐 이런식으로.. 지도 가겠답니다. 그래서 3명이 다 같이 갔죠. 3명이 주르륵 앉아서 자기가 하고 싶은 패턴(?)을 선택하고 네일을 받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교포친구는 자기 값을 냈습니다. 저도 냈구요. 근데 중국인 친구는 돈은 커녕 가방 자크도 열고 있질 않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너 돈 안내냐고 물었더니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왜?라고 묻더라구요? 순간적으로 어이가 없어서 너 이거 했으니까 돈 내야지 했더니 왜 자기가 돈을 내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럼 누가 내냐고 했더니 저보고 내라고 합니다. 아니, 이게 뭔소린가요? 옆에 있던 교포친구도 어이가 없었는지 왜 니가 한걸 얘(저)가 내냐고 물었더니 제가 가자고해서 온거기 때문에 자기는 돈 낼 필요가 없답니다. 제가 가자고 안했으면 안했을 꺼라고..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아니, 제가 무슨 강제로 잡아 끌어서 데리고 왔나요? 그냥 갈꺼면 같이 가고 말꺼면 말아라, 이런 거였고, 네일 받는 것도 하고싶으면 하는거지, 저 말투는 마치 자기는 하기 싫었는데 제가 하라고 해서 했다는 것 같네요? 일단 거기서 그러고 있는건 주인한테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교포친구가 중국인 친구 것 까지 계산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밖으로 나오는 내내 중국인 친구는 새로 한 네일만 이리저리 비춰보며 사진 찍고 있었구요. 붙잡아놓고 물어봤습니다. 내가 왜 네가 한걸 돈을 내야되냐고 물었더니 아까랑 똑같은 대답을 하더라구요. 순간적으로 열이 뻗친 저는 한국말로 막 뭐라고 했습니다. 너 예전부터 계속 나한테 빌붙어 있고, 니 밥 먹는 것도 내가 내주고, 어디 놀러가서 뭐 살 때도 항상 내가 사주고, 내가 네 부모님이냐, 남자친구냐. 뭐 이런식으로 얘기를 했습니다. 제가 하는 말은 못알아들어도 제 표정이나 말투를 듣고 지한테 따지는 것인 줄은 알았는지 얼굴을 찌푸리고는 교포친구한테 제가 한 말이 무슨 뜻이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교포친구가 중국어로 번역해서 얘기 해 줬습니다. 그랬더니 저를 쫙 노려보면서 친구한테 그정도도 못 해주냐고 하더군요. 진짜 어이가 없어서.. 이번엔 중국어로 얘기 했습니다. 너 다른 애들한테도 그러냐고. 그랬더니 그건 아니랍니다. 그래서 그럼 왜 나한테만 그러냐고 했더니 뭐라고 웅얼거리다가 획 돌아서 지 혼자 학교로 가버렸습니다. 전 정말 어이가 없었어요. 교포친구도 꽤나 화가 났는지 얼굴이 굳어 있었구요. 어쨌든, 그렇게 교포친구와도 헤어져서 집으로 왔고. 다음날이 됬습니다. 교포친구랑 같이 해야 하는 과제가 있어서 어제 친구네 기숙사로 찾아갔습니다. 그 중국인 친구는 절 거들떠도 보지 않았고, 저 역시 그냥 무시해 버렸습니다. 다른 기숙사 애들은 저랑 그 친구 사이에 무슨일이 있었다는걸 알고 있는지 그냥 그러려니 하는 것 같았구요. 과제를 다 하고, 점심을 먹기 위해서 교포 친구랑 밖으로 나왔습니다. 학교 식당이 아니라 KFC로 갔죠. 거기에 갔더니 그 중국인 친구를 제외한 나머지 기숙사 애들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걔네들이랑 합석해서 한참 맛있게 햄버거를 먹고 있는데 기숙사 애 중 한명이 그러더라구요. 어제 그 중국인 친구가 기숙사 돌아와서 저 욕을 엄청 했다고.. 어이가 없어서 무슨 말을 하더냐고 물었더니 뭐, 한국인이라서 돈도 많아서 유학까지 하면서 친구한테 그정도 해주는게 아까워가지고 어쩌구 저쩌구.. 한국인들은 전부 그렇게 쫌생이냐고 어쩌구 저쩌구.. 뭐 대충 요약해 보자면, 유학까지 올 정도로 부잣집인 애가 친구한테 뭐 사주고 하는게 뭐 어떠냐.. 이런 말이였습니다. 정말,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 유학생활 중이긴 하지만, 저희집 그렇게 여유롭지 않아요. 제가 유학을 올 수 있게 된건 아빠가 지금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가능했던거지, 안그랬으면 꿈도 못 꿨을 겁니다. 한국 집은 엄마가 직장생활해서 생활하고, 중국 집은 아빠가 버신 돈으로 생활하고..이런 수준입니다. 게다가 전 따로 용돈도 안 받구요. 아빠가 비상금이라는 이유로 돈을 주시긴 하지만, 그건 말 그대로 비상금이지, 제 용돈이 아니잖아요. 학교에서 밥 사먹고 하게 되면 아빠한테 미리 돈을 받는 식으로 꼭 반드시 필요 할 때만 돈을 타서 썻습니다. 위에 네일을 받았던건, 엄마가 용돈 하라고 얼마전에 한국에서 돈을 조금 보내주셔서 했던거구요.. 이런 상황인 제가, 어딜 봐서 부자인가요? 아니, 실제로 제가 부자라고 해도, 저런 생각은 진짜 좀 아니지 않나요? 그 말을 해주는 친구도 어이가 없었는지 잔뜩 굳어진 표정으로 말하더라구요. 다른 친구들도 표정이 안좋았구요. 어린 애들이 아니라서 대놓고 뒷담화를 하진 않았지만, 저도 그렇고, 다른 친구들도 그렇도 그 중국인 친구를 탐탁치 않게 생각해왔던건 사실이에요. 집안 형편이 어렵다고 학비지원자 신청을 해서 지원자로 선택 받은 주제에 갤럭시 S3를 들고 다니고, 매일 옷 사오고 화장품 사오고.. 맨날 이 남자 저 남자 만나러 다니고 외박하고.. 근데 이번 일로 그 애에 대한 인상이 더 나빠져 버렸습니다. 다른 애들도 마찬가지 인지 그 애 욕을 조금 하더라구요.. 제가 여태까지 걔 한테 들인 돈은 대충 봐도 800위안이 넘어갑니다. 이 정도면 한국 돈으로 14만원이에요. 중국 서민들 평균 월급이 1200~1500위안 정도 하는 걸로 치면, 거의 한달 월급의 반 이상을 쓴거에요. 저는 지금 그 친구한테 감정이 완전히 나빠져 버렸습니다. 저 돈 전부 받아내 버리고 싶어요. 제가 유난 떠는건가요? 지는 저한테 종이쪼가리 한장 준 적 없는데.. 하도 열받고 어이가 없어서 판에 올려봅니다.... 60
유학 생활을 하면 전부 부자입니까?
안녕하세요
지금 중국에서 유학중인 21살을 하루 앞둔 대학생이에요..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것은 다름이 아니라, 저랑 같은 반에 있는 중국인 친구 때문이에요.
(절대로 중국인을 욕하자는게 아닙니다! 걔를 제외한 다른 친구들은 정말 다 착하고 저한테 잘해줘요)
저는 현재 중국어를 잘 하는 편이 아니에요..
그냥 보통 일상 대화가 가능한 정도..? 그것도 상대방이 좀 빠르게 말하면 거의 못알아 듣는 수준..
그렇다보니 학교 수업때 교수님들이 중간 중간 중국어로 말하시면 다른 친구들한테 물어봐서 알아듣고 합니다(전 영문과라서 교수님들이 영어로 수업하세요)
중국 대학교는 학생들이 대부분 기숙사 생활을 하지만, 저는 저희 아빠와 둘이 나와 있기 때문에
따로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입학할 때 교수님들이 저를 배려해 주셔서 교포(조선족) 친구가 있는 반에 넣어 주셨구요..
그래서 주로 그 교포친구와 다니는데, 그 교포친구는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주로 기숙사 친구들과 많이 친합니다.
제가 위에서 말한 중국인 친구도 교포친구과 같은 기숙사에 살다보니, 저와 만나기도 자주 만나고
수업때 같이 앉기도 하고, 가끔 학식에 밥먹으러 갈 때도 같이 가곤 했습니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되지 않아요. 네. 평범한 대학교 생활이라고 할 수 있어요.
다름이 아니라, 이 중국인 친구가..저를 물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아니, 생각합니다..
처음에, 입학한지 얼마 안됬던 때에(9월 말 쯤이였어요. 중국은 9월에 새학기가 시작하거든요) 같이 점심을 먹으러 학교 식당으로 갔습니다.
교포 친구와, 중국인 친구, 저. 이렇게 3명이서 갔죠. 그 때 처음 중국에 살아본게 아니기 때문에
저는 중국음식 잘 먹습니다. 그래서 아무런 거리낌 없이 학식에 간거죠..
아무튼, 가서 '마라탕'이라는 음식을 주문하는데, 중국인 친구도 그걸 먹겠답니다.
그래서 2개를 주문했죠. 근데 마라탕은 안에 들어가는 재료를 제가 고를 수가 있어요.
제껀 그렇게 해서 12위안이 나왔고, 중국인 친구는 15위안 정도 나왔습니다.
제것을 계산하기 위해서 50위안짜리 지폐를 냈는데, 가게 주인이 뭐라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전 못알아 들었고, 중국인 친구를 쳐다봤더니 그냥 고개를 끄덕 하는겁니다.
거스름 돈을 받았는데 23위안.. 50위안을 냈기 때문에 제 것만 계산을 하면 38위안을 받아야 정상이죠.
뭔가 싶어서 고개를 갸웃 하며 중국인 친구를 쳐다봤더니, 별거 아니라는 듯 한 말투로
자기 것좀 같이 내달라고 하더군요. 뭐.. 그래서 전 그냥 알겠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빌려준다는 생각도 아니였고, 한 두번 쯤이야 제가 그냥 사도 되는거였으니까요..
근데, 몇 번 그런식으로 제가 사주는 밥을 먹더니, 그 뒤에는 아예 자기는 뭐 먹겠다고 저한테 주문만 하고 자기는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돈도 주지 않구요.
그래도 그것도 몇 번 그냥 넘겼습니다. 근데 도저히 이건 아닌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얼마 전에 교포친구한테 물어봤습니다. 쟤 도대체 왜 저러냐고..
솔직히, 같은 기숙사 애들 사이에서 그 중국인 친구는 별로 좋지 않게 보이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교포 친구도 그 애를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좀 있었구요.
교포 친구 말로는 쟤가 너를 물주로 아는 것 같다. 라고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저는 지금 유학생이고, 또 한국인이니까 쟤가 생각하기에 넌 돈 많은 부자다.
그래서 너한테 빌붙어 먹는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참..그말 듣고 어이가 없는 한편, 진짜 그런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생각해 보면, 여태까지 그 중국인 친구가 저와 함께 있으면서 돈 내는걸 한번도 본적이 없어요.
저랑 단 둘이 있을때는 물론이고, 다른 친구들이 있을 때도 무조건 자기 것을 사는거여도 저보고 사달라고 했었습니다.
지금 저희 대학교에는 본과에 저를 제외한 한국인이 딱 한명밖에 없어요.
그러다보니, 제가 하는 행동이 한국인들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것 같아서 저는 최대한 착하고, 얌전하게 지내려고 노력하죠..
그러다보니 중국인 친구가 뭘 사달라고 해도 거절을 잘 못했구요..
정말 사건은 그저께 터졌습니다.
그저께면 토요일이죠. 중국 대학교는 토요일에도 수업이 있을 때가 있고, 교수들 마음대로 시험 일정을 짜기 때문에 토요일이고 일요일이고 할 것 없이 시험을 보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 날도 기말고사(?)같은 시험 일정이 갑자기 잡혀서 시험을 끝내고 나오다가 제가 교포친구한테
네일(아트)을 받으러 가자고 했죠. 학교 바로 앞에 큰 대형 마트가 있는데, 그 안에 네일을 할 수 있는 곳이 많거든요.
교포친구가 그러자고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중국인 친구한테 묻는 것 같더라구요.
우리 어디에 뭐 하러 갈건데 너도 갈꺼냐..뭐 이런식으로..
지도 가겠답니다. 그래서 3명이 다 같이 갔죠.
3명이 주르륵 앉아서 자기가 하고 싶은 패턴(?)을 선택하고 네일을 받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교포친구는 자기 값을 냈습니다. 저도 냈구요. 근데 중국인 친구는 돈은 커녕 가방 자크도 열고 있질 않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너 돈 안내냐고 물었더니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왜?라고 묻더라구요?
순간적으로 어이가 없어서 너 이거 했으니까 돈 내야지 했더니
왜 자기가 돈을 내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럼 누가 내냐고 했더니 저보고 내라고 합니다.
아니, 이게 뭔소린가요? 옆에 있던 교포친구도 어이가 없었는지 왜 니가 한걸 얘(저)가 내냐고 물었더니
제가 가자고해서 온거기 때문에 자기는 돈 낼 필요가 없답니다. 제가 가자고 안했으면 안했을 꺼라고..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아니, 제가 무슨 강제로 잡아 끌어서 데리고 왔나요?
그냥 갈꺼면 같이 가고 말꺼면 말아라, 이런 거였고, 네일 받는 것도 하고싶으면 하는거지,
저 말투는 마치 자기는 하기 싫었는데 제가 하라고 해서 했다는 것 같네요?
일단 거기서 그러고 있는건 주인한테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교포친구가 중국인 친구 것 까지 계산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밖으로 나오는 내내 중국인 친구는 새로 한 네일만 이리저리 비춰보며 사진 찍고 있었구요.
붙잡아놓고 물어봤습니다. 내가 왜 네가 한걸 돈을 내야되냐고 물었더니
아까랑 똑같은 대답을 하더라구요. 순간적으로 열이 뻗친 저는 한국말로 막 뭐라고 했습니다.
너 예전부터 계속 나한테 빌붙어 있고, 니 밥 먹는 것도 내가 내주고, 어디 놀러가서 뭐 살 때도 항상 내가 사주고, 내가 네 부모님이냐, 남자친구냐. 뭐 이런식으로 얘기를 했습니다.
제가 하는 말은 못알아들어도 제 표정이나 말투를 듣고 지한테 따지는 것인 줄은 알았는지 얼굴을 찌푸리고는 교포친구한테 제가 한 말이 무슨 뜻이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교포친구가 중국어로 번역해서 얘기 해 줬습니다.
그랬더니 저를 쫙 노려보면서 친구한테 그정도도 못 해주냐고 하더군요.
진짜 어이가 없어서.. 이번엔 중국어로 얘기 했습니다. 너 다른 애들한테도 그러냐고.
그랬더니 그건 아니랍니다. 그래서 그럼 왜 나한테만 그러냐고 했더니
뭐라고 웅얼거리다가 획 돌아서 지 혼자 학교로 가버렸습니다.
전 정말 어이가 없었어요. 교포친구도 꽤나 화가 났는지 얼굴이 굳어 있었구요.
어쨌든, 그렇게 교포친구와도 헤어져서 집으로 왔고. 다음날이 됬습니다.
교포친구랑 같이 해야 하는 과제가 있어서 어제 친구네 기숙사로 찾아갔습니다.
그 중국인 친구는 절 거들떠도 보지 않았고, 저 역시 그냥 무시해 버렸습니다.
다른 기숙사 애들은 저랑 그 친구 사이에 무슨일이 있었다는걸 알고 있는지 그냥 그러려니 하는 것 같았구요.
과제를 다 하고, 점심을 먹기 위해서 교포 친구랑 밖으로 나왔습니다.
학교 식당이 아니라 KFC로 갔죠. 거기에 갔더니 그 중국인 친구를 제외한 나머지 기숙사 애들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걔네들이랑 합석해서 한참 맛있게 햄버거를 먹고 있는데 기숙사 애 중 한명이 그러더라구요.
어제 그 중국인 친구가 기숙사 돌아와서 저 욕을 엄청 했다고..
어이가 없어서 무슨 말을 하더냐고 물었더니
뭐, 한국인이라서 돈도 많아서 유학까지 하면서 친구한테 그정도 해주는게 아까워가지고 어쩌구 저쩌구..
한국인들은 전부 그렇게 쫌생이냐고 어쩌구 저쩌구..
뭐 대충 요약해 보자면, 유학까지 올 정도로 부잣집인 애가 친구한테 뭐 사주고 하는게 뭐 어떠냐..
이런 말이였습니다. 정말,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 유학생활 중이긴 하지만, 저희집 그렇게 여유롭지 않아요. 제가 유학을 올 수 있게 된건
아빠가 지금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가능했던거지, 안그랬으면 꿈도 못 꿨을 겁니다.
한국 집은 엄마가 직장생활해서 생활하고, 중국 집은 아빠가 버신 돈으로 생활하고..이런 수준입니다.
게다가 전 따로 용돈도 안 받구요. 아빠가 비상금이라는 이유로 돈을 주시긴 하지만, 그건 말 그대로 비상금이지, 제 용돈이 아니잖아요.
학교에서 밥 사먹고 하게 되면 아빠한테 미리 돈을 받는 식으로 꼭 반드시 필요 할 때만 돈을 타서 썻습니다.
위에 네일을 받았던건, 엄마가 용돈 하라고 얼마전에 한국에서 돈을 조금 보내주셔서 했던거구요..
이런 상황인 제가, 어딜 봐서 부자인가요? 아니, 실제로 제가 부자라고 해도,
저런 생각은 진짜 좀 아니지 않나요?
그 말을 해주는 친구도 어이가 없었는지 잔뜩 굳어진 표정으로 말하더라구요.
다른 친구들도 표정이 안좋았구요.
어린 애들이 아니라서 대놓고 뒷담화를 하진 않았지만,
저도 그렇고, 다른 친구들도 그렇도 그 중국인 친구를 탐탁치 않게 생각해왔던건 사실이에요.
집안 형편이 어렵다고 학비지원자 신청을 해서 지원자로 선택 받은 주제에 갤럭시 S3를 들고 다니고,
매일 옷 사오고 화장품 사오고.. 맨날 이 남자 저 남자 만나러 다니고 외박하고..
근데 이번 일로 그 애에 대한 인상이 더 나빠져 버렸습니다. 다른 애들도 마찬가지 인지
그 애 욕을 조금 하더라구요..
제가 여태까지 걔 한테 들인 돈은 대충 봐도 800위안이 넘어갑니다. 이 정도면 한국 돈으로 14만원이에요.
중국 서민들 평균 월급이 1200~1500위안 정도 하는 걸로 치면, 거의 한달 월급의 반 이상을 쓴거에요.
저는 지금 그 친구한테 감정이 완전히 나빠져 버렸습니다. 저 돈 전부 받아내 버리고 싶어요.
제가 유난 떠는건가요? 지는 저한테 종이쪼가리 한장 준 적 없는데..
하도 열받고 어이가 없어서 판에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