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에서 만난 남자와 3주만에 임신한 친구, 그리고..

안녕2013.01.01
조회19,932

2013년, 23살이되는 친구 이야깁니다..

제가 그 친구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어야 하는지 의견좀 주셨으면 해서 글을 남깁니다.

 

우선 친구와 알게 된 지는 거진 15년이 다되가구요,

정말 서로 알거 모를거 다이야기하며 지냈고

가장 편하게 얘기를 터놓고 말할수 있는 친구입니다.

그런 가족같은 친구가 이제 곧 출산 예정일을 맞이하려고 준비중입니다.

 

올해 봄까지 서로 만나고 연락하던 친구가 대략 6개월정도를 잠수탔습니다.

사채업자한테 팔려가진 안았나 걱정했으나 다행히 먼저 연락을 해주어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눈에 뛰는 프로필 사진.

임산부들이 흔히 보여주는 임신한 아이의 초음파사진이더군요.

임신했느냐?라 물어보니 그렇다합니다.

부끄러워서 여태 연락을 할수 없었다랍니다.

남편이 누구냐하니

남편은 pc방에서 만났고 썸탄지는 3개월, 그리고 연애기간이 3주됬다고 하더라구요.

연애한지 3주만에 질내 사정 3번으로 임신을 했다 합니다.

남자는 어떤 사람이냐했고

월 100만원 충반정도(+a) 버는 내년에 30대 중반에 들어서는 남자라고 합니다.

섣부른 결정이였다 말하려 했지만

정말 둘이 사랑하고 아껴서 그랬으려니 해서

덕담을 던졌고 저도 빨리 친한 친구의 아이를 보고싶은 마음에 설레발을 쳤죠.

정말 매력넘치고 남자들한테도 인기많으며 성격또한 좋은 친구였기에

아이가 기대되는 마음또한 너무 컸기떄문에

우선 만나서 이야기하자 했고 그다음날 만났습니다.

친구네 남편이 친구를 제앞으로 운전해서 모셔다주더라구요.

목소리도 좋았고 풍채도 듬직했으며 서로 대화 하는거보니

둘이 정말 사이가 좋아 보이더군요.

저또한 마음놓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목적지에 도착해 이야기를 차근 차근 들어보니

가관이더군요.

그당시 남친이 있던 제 친구였는데

그걸 꼬셔서 사귀게 됬더랍니다.

근데 알고보니 리니x 폐인이라더군요.

직장에서도 리니x, 퇴근해서도 리니지, 그러다가 겜방직행.

혈맹에서 알던 여자가 집근처왔다니까

친구에게 거짓말하고 만났다합니다.

그리고 들키니까 더욱 뻔뻔하게 대들구요.

네.

그럴수 있다고 봅니다. 친구가 그당시 너무 섭섭한 마음에 오버해서 저에게 그렇게 말했을 수도 있죠.

 

친구는 그남자와 같이 살기 전에 본인이 갖고 있던 빚을 다 청산했습니다.

떳떳할 수 있게 말이죠.

근데 이남자 알고보니 빚쟁입니다. 

집있다해서 봤더니 원룸살고,

차있다해서 봤더니 빚져서 산거랍니다.

네.

그럴수 있다고 봅니다. 그정도 월급에 그정도 살림살이면 이해가 가니까요.

 

친구는 정말 알뜰합니다. 부모님이 이혼하신 후, 친할머니 손에 자랐고

그모습을 보며 컸기 때문에 헤프게 쓰는 모습을 본적이 없습니다.

흔히 ♡이라며 이거 사줘, 저거 사줘 하는 모습도 본적 없구요.

항상 무엇을 받으면 받는게 어색한지 손사래 치던 친굽니다.

근데 이남자, 너무 씀씀이가 큽니다.

친구는 그 추운 겨울날 끈나시 2장과 29000원짜리 싸디싼 패딩하나 샀다고

카드결제내역보더니 남편이 역정을 내더랍니다. 끈나시 2장만 산다면서 패딩은 왜샀냐구요.

임신한 친구가 추워서 그겨울날 입을 옷 없어서 싸니까 한벌 샀는데 그걸 이해못해주는거였습니다.

그러면서 남편은 자신, 그리고 아내외의 사람들에겐 정말 씀씀이가 헤픕니다.

친구네 동생이 수학여행간다니까 몇십만원어치 브랜드 옷을 사입히고

본인도 브랜드 옷을 사입고, 그러면서 정작 제 친구는 항상 봐왔던 옷만 입고..

네.

그럴수 있다고 봅니다. 그나이의 남자라면 허세 있을수 있습니다.

 

근데 그남자 적금들어논 것도 없고 저금또한 못할 형편이랍니다.

임신한 친구와 같이 산 이후로 빚만 더 늘었다합니다.

그런데 제친구 한달 용돈 12만원입니다. 그돈으로 식비 포함 살림살이에 다씁니다.

저또한 자취를 하고있어서 알지만

12만원으로 2인 식비 대는데 정말 빠듯합니다.

제 한달식비가 15만원 정도 드는데 12만원으로 2인식비 대고 살림살이하면

알뜰한거 아닌가요?

친구가 왜 빚이 생겼냐하니까

오히려 뭐라한답니다.

"나는 네가 그 12만원에서 남은 돈 저금이라도 했을 줄 알았다. 왜 나한테 뭐라하느냐"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매번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거랍니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그남자는 본인을 제외한 사람들한테는 돈씀씀이도 그렇고

모든 면에서 굉장히 신경써준다합니다.

또한 주변에 다른 사람들 앞에선 친구에게 엄청나게 잘해준다고 하구요.

그래서 남편의 친구들이 자주하는 말이

"친구같은 남편없다. 정말 남자 잘골랐다"

"좋은 신랑감이다. 내조 잘해드려라"

친구입장에서는 너무 답답한겁니다.

사실 같이 살면 그렇지가 않은데.

주변에서 그렇게 본인 속도 몰라주고 말하니

아니라고 말도 못하구요.

그래서 매번 전화 하면 저에게 풀어놓는 겁니다.

 

 

 

친구가 정한 남자였고 그래서 그 의견을 존중하려했습니다.

네가 오해했을 수도 있다.

그럴 사정이 있겠지..

하면서 좀 가라앉혀보려했지만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 수록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하던가요?

어이없어서 기가 막히고 막히더군요.

친구도 답답해 보이구요.

 

출산도 문제입니다.

 

며칠전에 통화에서 곧 출산예정일이기에

산후조리 이야기로 넘어갔습니다.

 

애기 낳고나면 산후조리해야되는데

시댁에서 해야된답니다.

친정 할머니집 가봤자 할머니성격에

제친구 편히 산후조리하는거 봐주실 분도 못된다는거

저희 둘다 동감했구요.

원랜 어머니가 해주셔야 제일 편하겠지만

불의의 사고로 어머니또한 몇년전에 돌아가셨고,

그럼 산후조리원에 가는게 차선책인데

본인 형편에 산후조리원은 너무 사치라는걸 잘알기때문에

얘기또한 못꺼냈답니다.

근데 임신하신분들, 출산하셨던 분들 알고 계시죠.

첫애 산후조리에 따라

앞으로 본인이 살아갈 몸둥이의 건강상태가 결정된다는거.

저또한 학창시절, 선생님들과 어른들에게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 친구는 산후조리에 거의 반 포기한 상태로 이야기하더군요

 

"어쩌겠냐 내팔자에. 산후조리따윈 사치다.

그냥 망가지면 그 망가진 몸둥이로 살지, 누구를 탓하겠냐"

 

울컷해버렸습니다.

답답한 나머지 결국 상처되는 이야기를 해버렸습니다.

 

"그남자를 섣부르게 선택한 네가 실수한거다.

애는 입양시키고 이혼해라.

아직 젋은 나이다.

더 좋은 남자 만날 날이 얼마나 많은지 너 또한 잘 알지 않느냐.

그러나 네 수중에 돈은 없다.

네 인생을 위해서라도  그냥 애 낳으면 입양시키고 이혼해라"

 

못한답니다.

그리고 순간 이해해버렸습니다.

본인또한 어머니가 젋은 20살의 나이에 본인을 낫고 이혼해서

홀아비밑에서 큰다는게 얼마나 서글펐겟죠.

그래서 뱃속의 아이에겐 그 서글픔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

이혼을 했으면 했지, 애는 키워도 본인이 키운다는 겁니다.

 

수도권과는 다르게 지방은 미혼모, 싱글맘에 대한 시설이나 보호제도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특히 그 친구는 너무 일찍 사회로 튕겨져 나와

딱히 갖고 있는 자격증도, 재능도, 능력도 아직 배우지 못했습니다.

이런 아이가 이혼을 하고 본인의 힘으로 아이를 키우겠다는데

저는 너무 답답한 노릇이죠.

 

물론 이혼하지 않을 수도있습니다.

그러나 저도, 그친구도 생각하기에

그 결혼생활 오래 못갈것이라고 의견을 냈고,,

자연스럽게 아이걱정으로 흘러가더군요.

 

기껏 제가 할수 있는 이야기는

"애는 무슨 죄냐,,"

 

동시에 답답한 친구가 너무 미워졌습니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친구의 생일이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정한 남자지만

잘살아주길 바랬는데,,

그냥 섭섭하고 미운 마음에,,

축하인사, 선물 하나 챙기지 못했습니다.

 

새해 인사를 할겸

카톡 친구목록을 훑어보다 그친구가 떠올라

인사를 하려했지만

망설여지기만 하고,,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글 하나 쓰고 갑니다.

 

 

 

 

 

 

너의 이름이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특별해서

여기선 부르지도 못하는게 너무나도 아쉽지만,,

 

친구야, 생일날인데 축하해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

실망했으리란건 나또한 알고 있지만, 그 이후 날 부터

용기가 나지 안아 연락을 못하고

익명의 힘을 빌려 여기에 글을 써본다.

 

내 인생의 보석같은 친구야,

우린 정말 어렸을 때부터 비슷한 성격에

같은 동네에 살면서 잘 어울려지냈지.

집앞에서 고무줄 놀이를 하고,

운동장에서 해질때까지 공기놀이와 땅따먹기를 했었지.

울 엄마한테 혼나고 너희 할머니한테 꾸중들으면서

동네를 싸돌아 다닌 기억이 아직도 선하네.

항상 그렇게 같이 평생을 함께 할줄 알았는데..

네가 먼저 어른이 된다고 하니

난 당황스럽기만 하다.

어떻게 축하해줘야 할지,

어떤 선물을 주어야 할지,

어떤 말을 건내야 할지..

그래서 이렇게 글을 써본다.

 

사랑하는 친구야,

너의 뱃속에 있는 아이는

너를 닮아 분명 예쁘고 매력있을테지.

태어나면 옆에서 축하해주고싶지만

카톡의 메세지를 보고도 답장해주지 않는 너를 보고

그저 서글픈 마음에 하늘을 보며 ...

맘속으로만 잘 태어나 달라며, 친구 아프게 하지말라며 기도해본다.

너도, 아이도 건강하길 바라며..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