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여자 친구와 아이에게로 돌아가겠다는 그 사람을 놓지 못하겠습니다.

바보같은 나201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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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나 답답한데, 누구한테 얘기 할 수도, 할 사람도 없어서 이곳에 글을 씁니다.누구든 제 얘기를 들으면 저에게 바보라고 할꺼에요. 미쳤다고 할지도 모르고 나쁘다는 말을 더 많이 할지도 모르겠네요..
제 나이 어제부터 39.. 그저께까지는 38.. 참 많져? 하지만 연애 경험이 많다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그러다 작년, 그러니까 2012년..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겁니다. 정말 내 마지막 남자.. 이 사람과 내 마지막을 함께 하겠다고 다짐한 사람이요..
같은 일을 하다가 알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장난처럼 시작되었는데 그 사람이 점점 적극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했고 그 사람은 전부 진심이라고 하지만, 전 장난 반, 진담 반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하지만, 같이 일을 하고 있으니 매일 만나게 되고, 출근, 퇴근도 함께하고, 매일 영화도 보고 식사도 같이 하며 점점 가까워 졌고, 이제는 그 사람 없이는 안되는 사이까지 되어 버렸습니다.
그 사람은 프리랜서라 중간에 다른 회사로 옮겼지만, 지난 12월 21일까지 우리 사이는 그렇게도 달달한 대화를 나누면서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가고 있었습니다. 물론.. 저 혼자만의 생각이지만요.
그러다 12월 22일.. 그날이 왔습니다.22일 만나기로 약속 했었던 우리였는데.. 저는 전날 퇴근길에 빙판길에 넘어져서 살짝 몸이 아픈 상태였고, 이 친구는 그냥 몸이 조금 안좋다며, 다음에 만나자고 하는 겁니다.이런일.. 거의 없었는데 말이지요... ㅠ.ㅠ
처음에는 나도 몸이 아파서 알았다고 하고 넘겼는데.. 왠지 몸이 아파서가 아니라 그냥 저를 피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겁니다.그 사람.. 일요일마다 축구를 나가는데.. 나를 만날때는 아팠던 몸이, 다 나아서 일요일에는 괜찮아질것 같다며, 축구는 그냥 가겠다는 겁니다.살짝 기분이 상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그 이전부터 저와의 만남을 살짝 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10월말쯤 아버지께서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11월까지 저는 회사와 병원만을 오가는 상황이라 제대로 만나지 못했었습니다. 아버지 퇴원 무렵에는 또 그 사람이 맹장에 게실염으로 병원을 입원하게 되었구요. 저는 병문안 가고 싶은 마음 굴뚝 같았으나, 아버지 입원기간과 겹치고, 아버지가 퇴원하시고 바로 그 사람도 퇴원하고, 이런 이유로 꽤 오랜 시간 만나지 못했습니다.그런데 자꾸 만남을 피하려고 하는 것 같으니, 마음이 떠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서운한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애정이 식었다. 나 만나기 싫은가보다." 이런 얘기 농담으로 건네면 아니라며 펄쩍 뛰던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크리스마스에도 연락도 없고, 아니 전화 몇번 카톡 두어번.. 하지만 이건 우리에게는 연락이 없는것과 다름 없었습니다. 출근 전에 통화 하고, 출근하고 통화하고, 근무중에 카톡과 구글톡 하고, 퇴근하면서 전화하고, 집에 도착해서 전화하고, 자기전에 통화하고, 휴일에는 종일 붙어 있고.. 매일 이렇게 해 왔기 때문에요..
그러더니 12월 26일.. 크리스마스 다음날... 뜬금없이 구글톡으로 이별 메시지를 보냈습니다.우린 잘 맞지 않는것 같다며.. 전 처음에는 너무 화가 나서 알았다고 해 버렸습니다. ㅠ.ㅠ지금은 너무 후회하고 있지만요.. 그런데, 그 다음 말이 더 황당했습니다.아이가 있다고, 전에 만났다 헤어진 여자친구에게서 아이가 있었는데, 사정이 있어 아이는 엄마가 키우고 자신은 양육비를 주고 있었다고요.. 아이에게 몹쓸짓일것 같아서 다 정리하고 아이에게 돌아가려고 한다구요..너무 받아 들이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 말을 얼굴을 보면서 하는 것도 아닌, 그냥 메시지 창에 글 몇줄 쳐서 지난 사랑을 끝맺음 하려고 하고 있다니..
그 사람 말이 맞습니다. 아이의 미래와 장래를 위해서 아이에게 돌아 가야겠지요..하지만,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보, 서방, 자기라고 부르며 당장이라고 함께 살고 싶다고 했었던 우리였습니다. 내년에는 함께 살자고 항상 말하던 우리였습니다. 저는 당연히 내년, 그러니까 올해에는 그 사람과 함께 살고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병원에 입원하고, 아프고 나니 아이가 너무 보고 싶었답니다. 아이는 올해 5살.. 그 전에는 한번도 본적이 없었답니다. 볼 생각도 전혀 없었구요. 그런데, 한번 보고 나니 함께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래서 핏줄이 무서운거라고 합니다.
맞겠지요.. 핏줄 무섭고 중요한것이지요. 그런데 저는.. 그 사람과의 미래를 꿈꾸고 계획하고 설계하고 있던 저는.. 저는 남편, 미래의 아이들을 모두 잃은것과 다름 없습니다.제 나이 39..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다시 미래를 꿈꾸기에는 너무 많은 나이 입니다.그 사람에 대한 사랑을 잊고 정리할 시간, 새로운 사람을 만날 시간, 새로운 사람과의 미래를 꿈꿀 시간.. 그런 시간이 저에게는 너무 부족합니다. 그래서, 저는 미래를 잃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사람은 아이 엄마와 합칠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맞지요.. 아이를 위해서는 그래야겠지요.아이를 만난건 11월 초.. 병원에 입원했을 때 랍니다. 그때 한번 보고 아이를 잊을 수 없어서, 저에게는 말도 없이 혼자 저를 정리하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아이 엄마와 합칠 생각을 하고 있었답니다.아니, 합칠지 합치지 않을지는 아직 모르겠답니다. 하지만, 아이를 위해서는 합치는 것이 최선이기에 그렇게 하려고 노력 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저에 대한 감정은 이제 아예 없다고 합니다.
사람의 감정 한순간에 변할 수 있다고 하지만, 정말 이 정도 인가요?싫거나 싸운것도 아닌데, 아이에 대한 사랑에, 한순간에 지난 사랑, 미래에 대한 계획이 다 없어질 수 있는건가요? 전 아이가 없어서인지, 바보라서인지 이해가 너무 안됩니다.
그래서, 잡으려 했습니다.나와 함께 하면서 아이 같이 돌보자.. 아이에게 아빠가 필요할 때 항상 옆에 있게 해 주겠다. 나도 아이를 사랑하고, 엄마, 아빠가 모두 아이를 사랑해줘서 아이를 사랑으로 같이 키우자. 내가 어떤 존재인지는 나중에 조금 더 커서 이해 할수 있을때 이야기해 주고, 지금은 이모처럼 같이 만나자.아이 엄마와 합치지 않는다면, 나랑 헤어질 필요가 없고, 아이 엄마와 합쳐서 행복하지 않으면 그게 오히려 아이에게 더 큰 상처가 될수 있다. 조금 더 생각해 보자. 아이 엄마와 함께 아이를 위해 뭐가 더 좋고 옳은 것인지 더 생각해 보자.. 그래도 안되면 놔 주겠다.. 이렇게요.사실 저는 나이도 많은터라 그 사람과 결혼해서 아이를 꼭 가지겠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입양도 괜찮을것 같다고 그 사람에게도 이야기 했었구요. 그리고 저.. 나름 아이도 잘 보는 편입니다. 아이들도 저를 잘 따르는 편이구요.. 그래서 저는 그 아이 사랑해 줄 자신 충분히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있게 얘기 했었던 것이지요.
맞습니다. 전 바보인겁니다. 나쁜 사람인겁니다. 그냥 세 사람의 행복을 빌어주고, 저만 빠지면 되는 겁니다.셋이 행복하게 지내던, 불행해지던 저는 신경 안쓰면 되는 겁니다.그런데, 그게 안됩니다. 내 사랑이니까요.
사실, 장난처럼 사귀게 된 사이라서, 주변에 알리지 않고 사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그 사람이 조르기도 하고, 아버지가 어떻게 되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족과 친척에게는 알리게 되었지만, 직장 동료에게는 이야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같은 상황이 되면 말이 많아지는 회사라서요.. 같이 일했던 터라 동료 들도 그 사람을 다 알고 있구요..그 사실을 너무 서운해 해서, 올해부터는 사람들에게 다 알리고, 공식적으로 사귀려고 했습니다.사실, 아버지 병원 입원으로 힘들때, 많이 기대고 힘이 되어 준 사람이라 사람들에게 공개하려고 했는데, 그러기에는 속여온 시간이 너무 길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과 모두 만난 자리에서 다시 1년 전처럼, 장난처럼 시작해서 정식으로 사귀는 사이라고 공개 하려고 했습니다.그리고, 결혼까지 하려고 했었구요..그 사람 부모님이 어렸을때 이혼해서 부모님이 두분씩 계십니다.그 분들께도 어떻게 효도할까 고민도 많이 하고, 어떻게 잘 할지 계획도 세우고, 어디서 살지도 생각해 보고.. 그랬습니다. 혼자서요.... 함께 그런 얘기 할 시간이 최근에는 별로 없었으니까요..
1월 중순.. 그 사람의 생일이 있습니다. 그 주에 함께 놀러 가기로 했었구요..그 때, 함께 얘기하고, 행복한 미래를 설계 하려고 했었는데.... 이렇게 된겁니다.만난지 1년에서 25일이 모자라는 날에요..
12월 29일 너무 가슴이 답답하고 정리가 안되서 그 사람에게 만나자고 했습니다.나를 정리한 그 사람의 모습을 보면 저도 정리가 될 것 같아서요.만나서 이야기 해 보니, 그 사람 말이 다 맞고 저만 빠지면 되는 터라 더 이상 할말이 없었습니다.그 사람 먼저 보내고, 그 사람 동네에서 펑펑 울었는데...도저히 놓을수가 없었습니다.머리는 놔줘야 하는데, 마음이 놔주지를 않는겁니다.
전화로, 문자로 계속 잡았습니다.조금이나마 남아 있던 정까지 다 떨어졌답니다.이젠 저에 대한 감정이 조금도 남아 있지 않답니다.하지만, 제가 너무 힘들어 하니까 연락은 받아 주겠답니다. ^^;;;
그런데.. 그런데... 저는 없어지질 않습니다.그렇게 나쁜 사람인데.. 미운데.. 사랑해서 미운겁니다.
집착..? 그럴수도 있습니다.하지만, 저는 정말 그 사람이 마지막 남자입니다.부끄럽지만 관계를 가진것도 그 사람이 처음입니다. 저의 마지막 남자,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이 아니면 절대 하지 않을것이라고 했는데, 자신은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이라며, 왜 믿지 못하냐며 화를 내기도 했고.. 말 만이 아니라는 그런 믿음도 충분히 줬기에... 제 마지막 자존심과 사랑을 그 사람에게 다 줬습니다.
너무 힘듭니다.그 사람의 결정이 옳은 것이겠지요. 하지만... 혹시라도 그 결정이 아이에게 더 나쁜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까요?그 사람.. 한번 애정을 쏟으면 한이 없지만, 마음 돌아서면 정말 칼 같습니다. 물론 아이에게는 그러지 않겠지요. 그래도 혹시 모르는 건데.. 제 생각은 제가 그 사람 곁에서 아이에게 상처 주지 않게 하고 싶은데..바보 같은 생각이겠지요..
이별 통보를 받은지 이제 일주일.. 벌써 4키로 빠졌네요..하루에 한두시간 자고, 밥은 거의 못 먹고...아버지께서는 편찮으신데, 어머니는 함께 살고 계시지 않으셔서, 아버지 식사도 챙겨 드려야 하고, 안마도 해 드려야 하고.. 약도 챙겨 드리고, 혈당 검사도 해 드려야 합니다. 당연히 출근도 해야 하구요..
지금 너무 힘이 듭니다. 이럴때 가장 큰 위로가 되었던 사람이 그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없는겁니다.아픔, 슬픔을 집에서는 감추고 있어야 하고, 회사에서도 교제 사실을 아는 것은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사원 뿐이니.. 누구에게 하소연 할 수도 없고,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을 어쩔수가 없네요.안그래도 너무너무 힘들어 하고 있는걸 뻔히 알면서 어쩜 이러나 싶기도 하고...하루에 한시간 정도 아빠 안마를 해 드리는 상황이라, 몸이 쑤신다고 하니, 안쓰럽다며, 자기가 직접 안마해 주겠다고 했던게, 고작 보름 정도 전입니다. ^^;
정말 답답해 미치겠습니다.
그 사람 결정이 옳은 것이지요? 저는 그 사람을 잡으면 절대로 안되는 것이지요?잘 알지만.. 그 사람 결정이 틀린 것이다. 잡아도 된다라는 말을 너무 듣고 싶습니다.하지만, 누구도 그런 얘기는 해 주지 않으시겠지요.... ㅠ.ㅠ
오늘도 물 한모금 제대로 넘기지 못해, 점심을 거르게 되어 글 남깁니다.그나마, 이 곳이 있어 다행입니다.말이라도 할 수 있어서 말입니다.
긴글.. 여기까지 읽어 주신 분이 몇이나 될지 모르지만.. 정말 감사합니다.눈물 나려고 하네요.. 목이 메이고..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