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층에 새로 이사온 신혼부부때문에 저희 강아지를 못키우게될것같아요,

돠주세요..2013.01.03
조회1,540

제목그대롭니다 ...

5년동안 나의 외로웠던 시절을 함께해준 우리 식구이자 나의 친구 혜성이를 못키우게 될것같아요..

 

요즘 강아지에게 너무 극성으로 굴면 개빠라고 하던데..

개빠라 부르셔도 좋고 다좋습니다...

원하는 답변이 나올때까지 혹여나 악플이 있더라도 괜찮습니다,

글이 길지만... 조금만 참을성있게 읽어주세요...

 

본론으로 들어가기전에

전  처음부터 강아지를 좋아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산책나온 강아지를 보면

길을 둘러서 갈만큼 강아지를 싫어했어요,

전 어렸을적에 아빠, 엄마가 이혼하시고

아빠가 타지에서 일하고 계실동안 할머니 밑에서 키워졌는데,

할머니집은 아주 열악했었고 개를 몇마리 키웠던것같은데 어린 제기억속 개란

험악하고 다가가면 물것만같고만지면 냄새나고 똥범벅에 이끼가 낀 밥그릇 등등 ...

여튼... 좀.. 비위생적이고 무서운 기억만을 남겼던것같아요..

 

제가 5학년쯤되서 다세대 주택이라고 해야하나? 대문하나에 집이 여러개인 그런곳에서

아빠와 다시 살수있게 되었는데, 문제는 그집에서 시작됐어요,

한여름이었는데 그땐 에어콘은 당연히 없었고 선풍기도 전기세 때문에 밤에 잘때

시간 예약을 해놓고 자는게 다였어요, 그래서 낮엔 현관문을 활짝열어놓고

바깥바람에 의존하며 지냈어야했는데, 제가 낮잠을 자는동안

덩치가 아주큰 남자가 들어와 제배위에 올라타더니, 펜으로 추정되는 뾰족한 물체를

옆구리쪽을 찌르며 겁을주면서 저를 성추행하고 달아났죠...

불행중 다행인건... 그짓은 안했다는거..

하지만 그뿐이지 저는 정말 그후로 잘때도 머리감으려고 눈을감을때도

그남자 얼굴이 생각나서 사는게 사는것이 아니였어요..

엎친데 덮친격,,, 몇년후엔 좀도둑이 실수로 잠그지 않은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

제방까지 들어왔는데 다리를 만지려는걸 아빠가 보고 도둑을 잡은 사건도 있고

목욕탕을 몰래쳐다보던 남자, 외국인노동자가 집앞까지 따라오던 사건 등등..

그때나이가 18살이였는데,

이혼한 부모님, 어렸을적엔 항상 나를 못생겼다고 느리다고 타박하고 때리던 할머니와

학창시절 왕따로 인해 제 성격은 소심할데로 소심해져있었고

20살이 되서 취직한 업체에선 일을못한다는 이유로 강제퇴사...

그후론 자신감상실에 매일 먹고자고컴퓨터 먹고자고컴퓨터를 반복했고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친구도 없었으니까..) 퇴근후 술먹고 매일 우시는 아빠로 인해

저는 정말 엉망이였어요, 낮밤이 바뀐생활로인해 눈떠있는 시간은 밤이니

제눈엔 세상은 까맣게 느껴지고 뭘 하고자하는 의지도 없이 부정적으로만 빠져들어갔습니다,

 

그때 ! 정말 혜성같이 나타난 우리 혜성이...

그 다세대 주택은 환기가 잘되지않아 낮에 아주 밝을때 한5분정도 환기를 시키는데

아주 멀리서 하얀물체가 저를 향해 달려오는거였어요,

전 눈이나빠서 처음엔 비닐 봉지인줄알았는데,

왠 하얀 강아지  한마리가 우리집으로 뛰어들어오더니 문이 열린 목욕탕에 받아놓은 물을

마구 먹기 시작하는거였어요, 꼬리를 격하게 흔들며 순찰하듯 우리집을 휘젓기 시작하더니

저를 지 주인마냥 핥고 좋아하더라구요... 꼬질꼬질한게 길을 잃은것 같기도하고..

정말 미안하지만.. 주인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제가 그냥 거뒀어요...

씻기니 정말 하얀 강아지더군요... 저희집으로 온  첫째날엔 토하고 설사를 하길래

저도안가는 병원을 강아지를 위해 데리고 가서 검진받고 주사맞히고..

애견 샴푸를 사고... 의사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견종은 스피츠라고 하더군요..

스피츠를 검색해보니... 비싼 강아지더군요 ㅠㅠ

분에 넘치는 아이가 우리집에 와서 그때부터 아빠와 저와 혜성이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거 같아요..

혜성이는 문앞에 조금만 소리가나도 현관문에 코를 박고 짖었는데

그후론 밖에서 나는 정체모를 바스락거림도사라지고 누군가가 집에 들어올지모른다는

두려움에서도 조금씩벗어났던것같아요,

아빠가 아침에 출근하시면 혜성이는 등을 꼿꼿히 세우고 아빠의 뒷모습이

사라질때까지 그대로 지켜보고있고, 아침엔 놀아달라고 재촉하는덕에

전 아침형인간이 되었죠... 혜성이를 산책시키기 위해 밖을 돌아다니다보니

아침공기란걸 맡게되고 너무 예쁜 혜성이를 보고 사람들이 한번씩 쳐다보고

말도걸어주시는 바람에 사람들이랑 대화란것도 해보고 으쓱하기도하고 행복했어요,

아빠가 몸이 안좋아져서 정기적인 수입이 끊기고 나서도

아빠와 저는 혜성이의 사료값과 혹여나 아플때 병원비를 걱정했고,

그덕에 저는... 우습게도 혜성이의 사료값을 벌기위해

일을하기 시작하여 혜성이 사료값은 물론이고,

정말 악착같이모아 다세대주택에서 벗어나 이사 당시 절반을 제가 부담하고

아빠가 모아둔돈과 약간의 대출로 빌라를 구입했어요...

주택은 진절머리가 나고 아파트는 우리 혜성이때문에 민원이 들어오지않을까싶어

빌라... 그것도 1층으로만 찾아다니며 지금집이 맘에들어 매매를 결정했는데...

아뿔사... 바로윗층에 아기가 있는 신혼부부가 이사오더니,

제가 낮에 일하고 없는사이에 아빠에게 우리집개가 시끄럽다고

남편이 내려와서 퍼붓고 갔답니다...

제가 너무 화가나서 올라가 얼마나 시끄러운지 확인해보니,

그땐 혜성이가 짖지 않아 잘모르겠지만 저희집 TV소리가 위층에도 들리긴 하더군요...

찍소리도 하지못하고 내려왔는데, 그후로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내려와서

개가 너무 시끄럽다고, 한번은 여자분이 울면서 하소연까지 하십니다...

아기도 있는데, 너무 스트레스 받고 그 스트레스가 아기한테까지 전달된다고...

하지만.. 우리혜성이는 문밖에서 소리가 들리거나, 외부인이 들어오지 않는이상

쓸데없이 짖진 않아요... 더 답답한건... 이미 성대수술을 한번한후라

생목으로 짖지 않고 짖는소리가 아주 얇습니다.. 근데 시끄럽다고 한다면..

정말 키우지 말란건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천장을 사이로 매일 긴장하고 살아요...

다세대주택에서 용감하게 짖으며 나쁜사람으로부터 나를 지켜줬던 혜성인데...

이젠 그목소리가 남에게 피해를 주는 목소리가 되버렸네요...

 

평생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살았던 저희라.. 아빠는 윗층 남편이 무섭기도 하신지..

그냥 인터넷같은곳에 올려서 다른사람에게 주자고 하시는데...

 

정말고민입니다... 도움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