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살이 신입으로 들어갈수 있을까요?

sdf 201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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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살 4년제 대졸(지방거점 국립대 불어전공, 복수전공 無) 남자입니다.

졸업한지는 벌써 4년이 지났네요

지난 4년동안 히스토리가 넘 많았습니다.

 

졸업직전 터진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2차 경제위기

주위의 다른 졸업동기들은 취업준비에 전전긍긍할때

저는 미국행을 택했습니다.

미국 인턴쉽을 가서 영어도 늘리고 경력도 쌓고 돈도 벌자란 허황된 꿈에 빠졌지만

온통 한인교포뿐인 회사라 영어는 아주 기본 외엔 쓸 일이 없었고

주 20시간 뿐인 파트타임으로 돈은 생활비로 충당되는 수준으로만 벌수 있었고

이런저런 마음고생 끝에 1년이란 경력만 간신히 얻어 귀국을 하고 취업준비를 했는데

 

문제는 이때부터 1년 7개월(2010.03~2011.10)이란 시간을 이력서상에서 그냥 버려야 합니다.

졸업은 했는데 취업은 안했고 취업준비 하려니까 모아둔 돈은 없고

가고 싶은 회사(항공사)는 엄청난 스펙(고학벌, 토익, 고학점)을 요구하고 실제로 그런 사람들만 지원하고

급한 마음에 일단 아웃소싱같은 아무데나 들어가고 봐야겠고

 

그래서 1년 7개월동안 스펙(토익 등)쌓는데 소홀히 하면서 4군데 회사를 다녔습니다. 2~3개월씩 말이죠

근성없는놈이라고 욕하실지 모르겠지만 4군데 다 회사 상태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월급 한참 밀려서 주는데도 있었고, 파견직 형식으로 차별받으면서 격한 야근에 시달린 적도 있고

하도급 회사로 들어가서 무시도 당해보고, 사장이랑 단 둘이 일해보기도 하고

4군데 회사의 공통점은 큰 회사의 이름을 빌려쓰는 하도급, 협력사

제대로 된 회사에서는 전공(불어)을 문제삼아 대기업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면접의 기회도 주지 않았습니다. 엄청 서글픈 현실이죠

 

그렇게 4군데 회사를 거치고 다시 취업자리를 알아보다가

한 건설회사에 취업되었습니다. 아프리카 알제리 건설현장 불어통역을 뽑는다고 해서 지원했거든요.

실제로 입사통보 받고 한달 안에 알제리로 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더는 방법이 없었죠. 이왕 이렇게 된거 한 1년 눈 딱 감고 돈이라도 많이 벌어오자

 

그렇게 해서 알제리로 떠났습니다.

건설회사 특성상 사나운 사람들 많았습니다.

그리고 해외공사라는 열악한 환경속에 온갖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총 13개월을 버텨 귀국했고 퇴직금까지 받았습니다.

 

이래서 이력서 경력사항란엔 두가지를 쓸 수 있겠네요

미국 공항 인턴쉽 1년(정확히는 322일)

사실상 공백인 중간의 1년 7개월

알제리 건설현장 관리직(13개월)

그리고 31살의 적지않은 나이

 

이번엔 경제적여유도 있는만큼 장기적으로 준비하려고 하는데요

만일 하반기 공채까지 간다면 32살에 입사하게 될텐데

그 나이의 신입을 뽑아줄까요?

꼭 항공사만 고집하진 않구요

무역이나 해외영업직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영어를 잘해야 겠지만요

 

무엇보다 중요한건

예전에 일했었던 하도급 인생에서 그만 벗어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안정적이면서 평생 일할 수 있는 회사를 찾고 싶습니다.

너무 과한 욕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