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 남동생. 정말 답이 없습니다.

toooo2013.01.09
조회518

안녕하세요.

누구나 하는 말처럼 느껴질지 모르시겠지만.. 여기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될줄 몰랐네요..

즐겁고 웃음나는 글도 아니고 이런내용으로 글을 쓰게 될줄은 몰랐지만^^;;;

 

내용은.. 제목에서 보셨다시피 정말 답없는 18살 남동생에 대한 이야기구요.

먼저 제 소개를 하자면, 남동생이랑 4살차이인 22살 누나이고 현재 대학교 다니고 있습니다. 이제 3학년 올라가요. 등록금은 3/4정돈 장학금으로 하고 나머진 학자금대출해서 다니고있어요. (한학기 350정도)

가족은 어머니, 저, 남동생 이렇게 3명이서 살고있고 어머니는 식당에서 일하고 계세요.

오후 1시부터 새벽1시까지 일하시고 집에오시면 새벽2~3시.

한달 버는돈은 많아야 140만원이고 적으면 110만원...???

아버지는 제가 10살때 (동생은 6살때) 이혼하셔서 할머니랑 같이 사는데 돈한푼 안주시고

저흰 평소에는 물론이고 명절때도 안뵙구요.

할머닌 개인소유 아파트(30평 쪼금넘는정도?)에서 아버지랑 같이 사는데

제 동생 고등학교 입학할때 보태라고 20만원 주셨네요..............

뭐 이런 집안이예요....

 

본격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제 동생은 중학교도 겨우 졸업하고 고등학교는 자퇴한 상황이예요.

키 182에 몸무게 63이라서 허우대는 멀쩡하고 나름 깔끔하게 생겼는데 뭐가 문제인지

스트레스성 장염이라고 해서 아침마다 화장실은 수십번 들락날락 거리고

일주일에 학교 많이 가면 3~4번, 안가면 일주일 내내 안갈때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어머니가 학교에 불러간적도 있고요... 중3때 담임쌤께서 사정사정 제 동생 봐주면서

결석해도 오후 늦게오면 지각으로 처리할테니 제발 학교오라고 전화도 수십번 받았구요.

학교 출석일도 겨우 맞춰서 졸업할 정도였으니 말 다했죠 뭐...

 

고등학교는 입학일 제외하고 그 다음날부터 또 스트레스 장염인지 뭔지 땜에 3일은 결석한거 같아요.

반인문계라고 해야하나? 빡쌘 인문계는 아니고 야자도 자유에다가 뭔가 인문계중에서도 많이 프리한

그런 인문계라고 해야할것같은 그런곳에 갔어요.

전문계는 성적이 너무 낮아서 원서도 못썼구요.......

 

근데 이곳에서 입학한지 한달도 안되서 자퇴했습니다. 결석도 많이하고 지각도 너무많이 하니깐

담임이 '이럴거면 걍 자퇴하고 학교오지마라' 라고 해서 바로 자퇴했어요.

(이런저런 이야기는 너무 기니깐 생략할게요)

 

2012년 4월부터 탱자탱자 집에서 놀면서 맨날 컴퓨터,티비 아니면 티비,컴퓨터.....

점심 다되서 일어나가지고 새벽 3~4시쯤에 자고...

전 학교에서 수업듣고 있는데 갑자기 카톡와서 보면 '누나 나 아이디좀 추천해주라' 뭐 이딴

카톡이나 보내놓고;; 답장안하면 전화오고;;

학교에 있을땐 제가 대충 바쁘니까 전화 끊자고 하면 되는데, 집에선 아예 답이 없어요.

동생 曰 누나는 공부도 잘했고 배운것도 많고 영어도 잘하니깐 이쁜 아이디좀 추천해봐

저 曰 아 몰라. 누가본다고 그렇게 열심히 만드냐. 대충해라 그냥.

동생 曰 아 ㅅㅂ 그냥 하나만 말해보라고 ㅆㅂㄴ아

뭐 이딴 대화나 하고있고. 한심해서 미칠것 같습니다.

 

그리고 거의 1년은 놀아서 자기자신도 한심하고 막막하고 별생각이 많이 들었나 검정고시에 대해서

알아보더라구요. 그래서 공부한다고 책도 사고 영단어장도 사고.

맨처음엔 어머니랑 저랑 놀랄정도 였으니깐요.

근데 그것도 한 며칠 갔나.......... 혼자 안될것같아서 이야기한뒤 검정고시 학원에 등록하기로 했어요.

그게 1월2일이구요.

지금 다닌지 일주일 됐네요.... 아침9시30분에 시작해서 오후 1시10분에 끝나는데

어젯밤에 저한테 한다는 소리가 친구들은 다 방학이여서 집에서 노는데 자기는 학원다니고 이게 뭐냐고 그럽니다.

속으론 '어휴 ㅁㅊㅅㄲ' 라고 몇백번은 곱씹었죠.. 옷사달라, 신발사주라, 추리닝사주라, 백팩사주라...

돈없으면 학원 환불해서 그돈으로 사주라.....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죽을거같다고 울면서 말하더라고요...

 

평소는 물론, 금방 저한테 제 동생이

"누나랑 엄마는 항상 내 마음을 몰라. 누나는 같은 여자인 엄마가 있는데 난 집에서 혼자야. 나도 내 자신이 한심하고 개 쓰레기같아서 어떻게 해야될질 모르겠어. 며칠전에 길거리에 앉아계시는 할아버지한테 왜 천원 준줄알아? 나도 나중에 나이먹어서 돈몇푼 받으려고 길거리에 앉아서 고개숙이고 잇을것같아서 그랬어. 그리고 사람들이 학교보면서 오정호 욕하는데 난 걔 이해되. 누난 걔 입장을 모르잖아"

라고 하네요.........

군대보내서 어떻게 하고싶지만... 자원입대는 96년생 같은경우 14년에 가능하더라고요....

또 이렇게 1년을 한심하게 보낼 생각을 하니 저나 어머니나 앞이 캄캄합니다......

 

덧붙여서 말씀드리는건데.. 제 동생은 저한테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어요.

저는 명문여고 졸업에 상도 많이 받고, 장학금도 받고, 처음하는 것도 추진력있이 잘하니깐...

제 동생이 항상 누나랑 비교되서 스트레스 받는다고. 짜증난다고....

 

내용이 너무 길지만... 시간내서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짧은 댓글이라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