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결혼 10년 예단이 뭔지 몰라요200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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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판에서 자주 나오는 예단이 정확하게 뭘 말하는 건지 잘 몰라요.

저는 결혼할때 예단이라는 것을 하지 않았어요.

 

그대신 다른 신부들이 받는다는 화장품값이라는 것을 저는 받지 않았어요.

집은 우리둘의 힘을 합쳐 전세를 얻었고 

시골분인 우리 시부모님은 우리가 연애할때  동네에서 사람들을 모아서 국수 잔치를 벌였어요. 

 

우리 신랑은 찢어지게 가난한 시골빈농의  막내였고  사립 대학등록금을 자기가 벌어가며 다니느라 군대 기간 포함  10 년 만에 겨우 졸업했는데  공부에 전념을 못해서 학점이 너무 안좋아서 졸업후 제대로된 직장을 잡지 못했어요.저랑 만났을때

나이는 서른이 넘었고 일찍부터 돈 때문에 고생을 너무 많이 해서 머리는 홀라당 벗겨진 대머리였습니다.

시댁은 4남 2녀였는데 바로 위의 형님은 우리 결혼할때 장가도 못간 상태였습니다.(돈이 없어서)

 

그렇게 우리는 사랑하나로 결혼했어요.

결혼할때 남편은 수중에 달랑 300만원 가지고 있었어요.

남편이 대출을 하고 내가 모은 돈을 합쳐서 15평 전세방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대머리 신랑이 결혼전에 무리를 해서 가발을 하나 턱 사서 쓰고 제앞에 나타난 것입니다.(예고도 없이)

그렇게 우리 집으로 인사를 갔어요.

그런데 제가 예비 신랑 데리고 온다는 소식에 큰 어머니 작은 어머니 할것없이 우리집에 친척들이 다 모여있는데 큰 어머니가 신랑이 가발 쓴것을 알아본거에요.

 

모아놓은  돈없지 대머리지.. 못먹어서  체중은 60킬로 밖에 안나가서 남보기에 너무 안쓰러워 보이는 데다

직장도 한달 70만원 주는데를 겨우 잡아서 다닌다 하지..

신혼여행은 둘이서 티코 타고 설악산 민박집으로 간다 하고  웨딩 촬영은 생략한다 하고

제가 입은 드레스는 예약한  식장에서 제일 비싼 걸로 고른게 40만원짜리라고 하니.

 

전후 사정을 알게 된 친정에서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그래도 저는 그 사람이 좋았어요.

정말 미치도록 좋았어요.

그리고 지금도 미치도록 좋습니다.

지금도 신랑만 생각해도 심장이 두근 두근 뜁니다.

 

그 사람이 정말로 사람이 좋습니다.

인격이 정말로 훌륭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성경 말씀대로 결혼의 계명

남자가 그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한몸을 이룰지니라를 지키며 사는 사람입니다.

 

저는 그 흔한 시집살이 해본적이 없습니다.

시부모님이 시집살이 시키지 않는 저

당연 동서 시집살이도 없습니다.

 

우리 신랑은 결혼관이 확고합니다.

자가 아내를 갈비뼈처럼 가슴에  품고 사는 사람입니다.

 

그러면서도 위의 형님부부들이 나몰라라 한 부모님에게 형제들중에서  제일 잘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친정부모에게보다 시부모에게 더 잘해 드립니다.

왜냐면 친정부모보다 시부모가 더 연로하고 상대적으로 돌봄이 더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부모를 떠났지만 버리지는 않았습니다.

 

우리를 자신들의 울타리에서 놓아주신 시부모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자식을 떠나보내고  진정으로 자식을 얻은분-

자식 하나를 떠나 보내고 자식 둘을 얻으신분-

저는 지금도 영영 장가 못갈줄 알았던 노총각 막내 아들 장가간다고 춤을 덩실덩실 추시던 시어머님의 그때 모습을 생각하면 눈물이 핑 돕니다.

 

우리 신랑은 마치 진흙속에 묻힌  진주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결혼할때 제 친구가 차마 제가 상처받을까봐 대놓고는 말못하고

저런  사람이 어디가 좋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보더군요

 

그리고 나에게 진정 흙속의 진주를 발견하여 지금과 같이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도록  

지혜를 주신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 신랑은 하나님의 뜻데로 결혼전까지 동정을 철저히 지킨 사람입니다

(제가 결혼식때까지 처녀였던 것은 말할것도 없습니다) 

연애를 1년 하면서도 서로의 몸에 손끝하나 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결혼전에 인내하고 결혼후에 가정을 잘 관리한 공로를 하나님께로부터 인정받아

 

신랑은  남들은  퇴직준비한다는 늦은 나이에  

어엿한 기업에 들어가 지금은 연봉이 4000만원에 이릅니다.(연줄 아닙니다. 늦은 나이에 공채됐습니다.워낙 성실한 사람이라 자격증이 많습니다.)

 

10년전에 우리는 15평 전세 아파트를 빚을 얻어 들어갔습니다.

10년 사이에 우리에게는 착하고 예쁜 두딸이 생겼고

35평 우리 집이 생겼습니다.

그것도 신도시 떠오르는 신흥지역에 말입니다.

이것은 우리 힘으로 이룬게 아닙니다.

 

그리고 우리 신랑 가발은 날로 날로 진화되어 지금은 이*화   씨가 쓰고 다닌다는 그것 쓰고 다닙니다.

해마다 한차례씩  즐겁게 둘이 나란히 팔짱 끼고 신랑 가발 맞추러 갑니다.

 

그리고 

밤마다

자기 아내에게 당신은 너무 멋지다느니 당신이 최고라느니

당신없이는 못산다느니 당신의 영원한 종이 되겠다느니

온갖 찬사를 다 바칩니다.

 

평생 다른 여자 벗은몸은 본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비교할  대상이 없어서

애낳고 뚱뚱해진 아줌마인 마누라 몸매가 이세상 최고인줄 압니다.

 

그리고 이런 남자를 하나님이 복주시고 또 복주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  남자가 있는 가정도 덩달아 복을 받는 듯합니다.

세상이 아무리 주님을  욕해도 우리 가정에 임한 복은 하나님이 좋으신 분이시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