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헤어지고 두달후에 다른 여자랑 결혼날짜 잡아서 2월2일에 결혼한데요.

힘들어.. 201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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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서 죄송합니다. ㅠ.ㅠ

 

진심으로 복수하고 싶어요.

 

그와 나는 2007년부터 친하게 지내다가 본격적으로 사귄것은 2010년부터 였어요.

둘 다 나이가 많아서 정말 마지막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잘해줬죠.

 

근데 저랑 사귀고 한달 있다가 아버지의 극심한 가정폭력이 시작되고

한동안은 거의 매일 어머니를 때리고 집안에 불을 지르고  괴롭히셔서

그 사람은  원주에서 용인까지 어머니의 도와달라는 전화에 달려가기

일쑤였고 ( 그 사람은 공기업이라 여러 지방으로 옮겨다녀야 하더라구요.)

 

저희의 만남은 항상 불안하고 마음에 무거운 짐이 있는것 같았어요.

 

그가 너무 힘들어했기때문에  저는 그 때문에 서운한 일이 있어도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나보다 더 힘들 그 사람마음이 안타깝고 아파서 참고 참고 참고...

 

아버지의 폭력은 끝날 줄 모르고 어머니는 거의 제정신상태가 아니셨기때문에

그 상황에서 결혼을 진행하는 건 도저히 힘들었죠.

 

저희집에서 그 집 사정 아셨을때도 가정폭력은 대물림 된다고 걱정하셨지만

제가 나이가 있기때문에 어떻게든 결혼시키려고

아버님이 변하시길 기다려 보자고 하셨고 

그렇게 3년의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중간에 제가 포기하고 싶어서 헤어지자고 했을때도

( 그 사람 아버님의 폭력에 스트레스가 심해 저한테 참 못되게 했었어요

만났을때 밥먹고 같이 있는 2시간동안 말을 한마디도 안하고 웃지도 않고

제가 어떻게든 위로하고 기분 풀어주려고 애써도 한마디 대꾸도 안해서

제가 울면서 집에 온적도 여러번이에요

나중에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까 제가 애쓰는게 보기 싫었데요 )

그 사람 나까지 자길 버리면  자기는 못산다면서  울기도 하고..

나만 기다려준다면  자기는 평생 나한테 잘 할꺼라고 하고..

어머니도  집안꼴 이런데 옆에 있어줘서 고맙다고 하시고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파서 도저히 그를 버릴 수가 없었네요.

 

그냥 우리끼리 결혼할까 해외로 유학을 떠날까 별 고민을 다하다가도

비정상적인 결혼은 할 수가  없어서 제가 40이 되도 결혼이 안되면

안되는 걸로 하자고 얘기했었어요.

 

그리고 제가 40이 되었을때 거짓말같이 아버님이 백화점에서 넘어지셔서

입원하셨는데 합병증으로 3일만에 돌아가시게 됐어요.

그 사람은 아버지를 너무 미워했기때문에 많이도 울더라구요.

 

저는 3일동안 아침 저녁으로 장례식장에서 자리를 지키고 화장하는데도

같이 가고 장지까지 모든 장례일정 같이 하면서 예비며느리 역할을 했고

친척들은 이제 아버지도 돌아가셨고 너희가 나이도 있으니

두달만 지나면 결혼해도 된다면서 빨리 결혼하라고 하셨어요.

친척들도 아버님의 폭력을 알고 계셨거든요.

 

저는 아버님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너무 마음아프기는 했지만

이제 더는 그 사람도 어머니도 힘들지 않겠구나

그리고 우리도 이제 결혼할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도 들었어요.

 

근데 아버님 돌아가시고 부터 갑자기 저에게 소홀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 사람 말로는 진급준비 때문에 시험도 봐야되고 준비해야 할게

너무 많다고 했고  실제로 계속 진급시험에 낙방해서 이번에는 심사진급을

하느라 점수를 따야하는 상황이었거든요.

 

공부한다 바쁘다 전화도 잘 안하고 주말에만 간신히 만나다가  

둘 다 나이도 있으니 가을쯤 결혼하는게 어떤가 해서 그 사람도 동의하고

저도 그 사람이 힘들게 하긴 했지만

이나이에 또 누굴 만나나 싶어서 그냥 결혼을 진행하게 됐어요.

 

둘 다 기독교라 교회에서 결혼을 하기로 하고

그 교회는 결혼 5개월전에 제비를 뽑아야 해서

제비뽑고 날짜도 잡고 신혼여행지도 정하고...

근데 그사람이 우리는 너무 싸우고 안맞는거 같다면서

이렇게 결혼하면 둘 다 힘들어질거라고

자기가 사실 아버지때문에 그리고 진급때문에 그동안 우리 관계에 대해서는

노력하지 못한게 사실이라고  시간을 갖자고 하더라구요.

 

2주는 너무 짧고 한달은 너무 기니까 3주간 시간을 가지면서

우리관계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어떻게 노력을 해야할지 생각해보자고 하더라구요.

전 그러기로 했어요.

뭔가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 사람이 저희어머니께도 그렇게 말씀 드리라고 했는데

저희어머니께 말씀드리니 남자가 결혼앞두고 그렇게 말하는건

끝내자는 얘기라면서 얼굴이 어두워지시더라구요.

 

저는 아니라고 정말 서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하고

3주동안 책도 많이 읽고 내 성격이 어떤점이 문제가 있는지

뭘 고쳐야할지도 생각하면서 지냈는데 3주가 지나도 연락이 오지 않았어요.

 

그리고 한달 반이 지난후 갑자기 연락이 오더니 너랑은 힘들것 같다고 하더군요.

평생 이렇게 살 순 없을것 같다고..

저는 그 사람을 잡지는 않았지만 3년동안 제가 어떻게 그사람에게 헌신했고

그 사람이 힘들때 어떤 마음으로 옆에 있어줬는지 담담하게 얘기했고

우연히라도 마주치고 싶지 않다고 했죠.

 

그사람은 헤어지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나왔는데 제 얘기를 들으니

자기가 잘하는 건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서

제게  내가 다시 한번 기회를 줄까? 그렇게 말했어요.

저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됐다고 했는데  그날 그냥 헤어지지 않고

차에서 스킨쉽을 하게 됐어요.  관계를 가진건 아니구요.

 

그리고 저는 연락이 다시 올 줄 알았는데

다시 두 달이 지나고 커플링을 돌려달라고 문자가 오더군요.

커플링이 좀 비싼거였거든요.

 

너무 화가나서 그냥 연락을 씹었어요.

 

저랑 결혼 하기로 한 날짜가 작년 10월 20일이었는데 어제 그 사람이

저랑 결혼하기로 한 그 교회에서 2월2일에 결혼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 교회는 5개월전에 제비를 뽑아야하는데 그렇다면 9월에 제비를 뽑은 거고

저랑 헤어진건 7월말이었거든요.

커플링 돌려달라는 문자는 10월에 추석끝나자마자 였구요.

 

지금 생각하면 다른 여자랑 날짜까지 잡고 결혼 준비하려니

비싸게 사준 커플링이 아까웠었던것 같아요.

 

그 사람은 지금 그 교회 다니지도 않고 예전에 다녔었기때문에 등록만 되있는데

장례식도 그 교회 도움 받아서 하고 결혼식은 또 그 교회에서 하네요.

 

저는 그교회를 다니고 그 사람은 저랑 같이 다니다가

다른 인근 교회로 옮겼거든요.

 

저 교회에서  그 사람이랑 결혼할거라는 거 소문 다 나고 그랬었는데

왜 다니지도 않는 그 교회에서 여자만 바꿔서 결혼을 하는 걸까요?

 

제가 어떻게 그 교회에서 결혼을 할 수 있냐고 니가 버린 여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없냐고 세상 천지에 결혼할 교회가 그 교회밖에 없냐고

메일을 보냈는데

 

네 알겠습니다 모쪼록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답장이 왔어요.

 

죽여버리고 싶어요. 

그 사람이 불행해졌으면 좋겠어요.

저랑 헤어지고 2달만에 다른 여자랑 결혼날짜 잡은걸보면 

저랑 만날때부터 양다리 였던거 같은데

남의 인생 망쳐놓고 자기만 행복에 겨워있는 꼴이 못견디겠네요.

 

결혼생활이 불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그 여자는 무슨 죈가 싶고..

그 사람만 불행했으면 좋겠네요.

 

남의 눈에 피눈물 쏟게 하고 결혼해도 잘 사는 사람은 잘 사는거 같던데

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 사람은 똑같이 피눈물 흘렸으면 좋겠어요.

 

이런 마음이 드는 제가 너무 한심하고 죄책감도 들고..

 

결혼식때 소심한 복수라도 하고 싶은데 ...

어떻게 해야 속이 좀 풀릴까요?

 

너무 억울하고 분하고 화나서 잠도 안오고 눈물밖에 안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