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톡톡 처음써봐서 어떻게 시작해야될지 모르겠네요 ..ㅠㅠ
저는 그냥 평범한 20대 직장생활 하는 여자입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작년 여름 새벽에 모르는사람이 부재중이 있길래 전화를 걸어 누구냐고 물어봤었어요
평소 제가 온라인 게임을 즐겨하는데 제 아이디 (ex - 하이) 를 말하면서
나 - 맞는데 누구세요
놈 - 아 그냥 님이랑 친해지고싶어서요
목소리가 아주 늙탱이 아저씨같았음...ㅠㅠ
참고로 저는 온라인상에서 정말 극친한 분들 외에 번호를 교환하지 않습니다 ..
제 번호를 알고 있는사람은 다섯손가락 안에 들지요
그때 있었던 일 다 적으려니까 내용이 너무 길어질것같네요 .. 간추려서 쓸게요
계속 실랑이를 했었어요 누구냐 누구냐 계속 묻다가 어떤 사람이 제 번호를 알려줬다면서
친하게 지내고 싶다데요 같은지역산다고 ..
일단 끊고 번호알려줬다던 그분께 전화해서 왜 내번호 알려줬냐니까
알려준적도없고 놈이 사칭한 이름도 모르는이름이라고 ...
이래저래 하다가 결국 전화상으로 놈한테 먼저 욕을 들었습니다.
무시하려고 했으나 은근히 무섭더라구요
놈은 제 번호를 알고있었고 놈또한 발신제한으로는 전화걸지는 않았었고...
제가 사는 인근 지역명을 말하면서 만나자고 그러길래 신원이 누구인지 정도는 알아야된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누구냐고 계속 꼬치꼬치 캐묻자 나중에는........
' 대줄꺼 아니면 끊어 ㅁㅊㄴ아 ' 하며 끊었죠
이건 분명 내 번호를 알고 있는 누군가가 공범으로 놈과 짜고 이러는거라 생각해서
강력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생각했습니다.
다시 전화걸어서 녹음을 시작했죠.
들려오는 말들은 언어적인 성희롱이었습니다.
사람들과 대화해본 여성분들이라면 온라인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성적인 욕을 들어 보셨을꺼라 생각해요
저도 그랬습니다. 여러 욕도 들어봤어요. 그치만 그렇게 직접 성인남자의 목소리를 전화상으로 들으며
성적인 욕을 들어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뜬금없이 영상통화하자, 다벗고 / 모텔잡고 기다려라 / 신음소리좀 내봐 ㄸ치게 ......
등등 정말 너무 충격적인 말들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화를 끊을수가 없었어요
녹음중인 상태였고 저는 놈을 신고할 작정이었거든요.
좀더 확실히 처벌할 수 있게 유도를 할 필요가 있다 생각해서
너무너무 치욕스럽고 수치스러웠지만 참았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오이드립을 치며.. 웃는 놈의 목소리에 더이상 참을수없어서 끊었어요 ..ㅠㅠ
물론 저도 같이 욕했습니다. 그치만 놈의 말을 들으며, 또 전화를 끊고나서 온몸이 사시나무떨리듯
벌벌벌 떨렸습니다. 새벽에 이 무슨 봉변인건지..... 내가 평소에 게임을 하면서 다른여자들처럼
일명... 꽃ㅂ이라고하죠;;; 저는 그런소리듣기싫어서 무뚝뚝하게 대답도하고....
이모티콘 써봤자.. ㅡㅡ -_- ^^ 이정도 ;;;
이사람 저사람한테 뜯어먹는 여자들과 달리 저는 하나를 받으면 두개를 주려고 했었어요
비록 게임이지만 내가 처신을 가볍게한적도 없는데.. 왜 나한테 이런일이 생긴걸까 너무 억울했습니다.
다음날 성폭력 관련 여경언니와 전화로 대략 얘기하고 경찰서를 찾아가서
음성파일과 놈의 번호를 잠시 저장한후 까까오톡에 띄워 프로필사진에 있는 얼굴사진 등을
캡쳐해서 경찰서에서 통신매체이용음란행위로 고소장과 함께 제출했었습니다...
이후 제가 전송했던 음성파일로는 법적 효력이 없다하여 속기사무소가서 12만원주고 -_-^
음성파일 녹취록과 CD도 제출했었죠..
약 한달 반 후 놈이 잡혔다는 소식을 담당 형사님을 통해 들었습니다.
담당형사님께서 놈이 보통놈이아니라며.. 개인정보라 자세히는 말 못하겠지만
전과가 아주 화려한놈이라며 ... 이미 다른사건으로 구치소에 잡혀있어 수사는 쉽게 진행될것같다고...
그래서 속이 후련~했는데 경찰에서 검찰로 송치된후
재판날짜가 잡혔다는 문자도 왔고... 한시름 놨지만..
뜬금없이 놈한테 편지가온겁니다!!!!!!!!!!!!!!
편지내용은.. 합의서와 함께 뭐.. 잘못했다 합의해달라 지금 내 사건 뿐만아니라
다른 폭력사건 여러개가 겹쳐 저보고 봐달라이겁니다
편지봉투에 있는 주소쓴필체와 편지내용에 쓴 필체가 일치했습니다....
죽어도 합의해주기 싫었거든요 내가 이놈 잡으려고 발품팔고...
당시에 자격증공부하느라 돈한푼없던때에... 내돈 12만원 투자해가며...
괜히 그런게 아니였거든요 돈 몇푼 받으려고 고소한게 아니였습니다 ㅠㅠ
문제는 이놈이 내 주소를 어떻게 알았냐 이겁니다..
사건담당했던 형사님께 전화해서 여쭤보고...
담당 검찰쪽으로 연락해서 물어봤지만
요즘같은때에 피해자 동의 없이는 함부로 피의자에게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데요..
개인정보가 소중한 요즘에 당연한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담당형사님도 이런놈 합의해줘서 뭐하겠냐 징역살게해야되지않겠냐고...
만약 제가 합의를 해준다면 놈을 잡기위해 여기저기 수소문하며 조사했던 형사님들도 헛고생하는거고..
놈의 번호가 놈명의가 아니였어요 쌩 타인명의였나.. 대포폰이였나..
여튼 ..좀 수사하는데 오래걸렸거든요
그래서 편지는 무시를 하려 했었습니다.
이후 1년 6개월 판정됐다는 문자를 받고 안심하고있었는데
이놈이 ! 또 !!!!!!! 편지를 보낸겁니다.
두번째편지에도 합의해달라며..
잘못했다고 뉘우치고있다고 ..
이번에 항소해서 항소기일전까지 합의서좀 보내달라고 ㅡㅡ
잘 되면 나가서 찾아뵙고 진심으로 사죄하겠다고...
점점 무서워졌습니다.
같은 지역사는놈이더라구요 나이는 저랑 3~4살차이입니다..
팔에는 문신이 가득했고.. 얼굴도 우락부락 ..
어떻게 하냐고 친구한테 물어봤어요 ..
합의할까말까 .. 이건 합의를 하기 싫어도 해줘야되는상황이다..
친구가 하는말이 합의 해줘도 올놈은 오고 안올놈은 안와 라데요
그래서 그 편지도 무시를 했습니다...
그래도 기분이 좋지않아서 관할법원에 연락해서 물어봤죠
일단 피의자는 정보열람기록이 없다합니다.. 다만 담당변호인이 열람했던 기록은 있다고..
근데 그 변호사가 국선 변호사라 정보를 그리 쉽게 알려주진 않았을꺼다..
놈이 주소를 어찌 알았는지는 법원도 확인이 불가능하다..
주소를 알려면 얼마든지 알수있다..
지인들 동원하여 알수도 있고 ..
변호인 통해서 알수도있고........
만약 이런게 불쾌하고 무섭다면 항소재판에 참석해서 판사님께 말하면 어필은 될꺼라며;;;ㅠㅠ
딱히 법원에서도 좋은 답변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무시하려는데.............
얼마전 ...... 바로 그저께 ㅠㅠㅠㅠ
세번째편지가왔습니다...ㅠㅠㅠㅠ
새해인사와함께 .. ;;;
점점 제 마음이 흔들립니다
첫번째편지는 가식이라고 생각했고
두번째편지는 이놈이 형량을 최대한 줄이려고하나 했고
세번째편지를 보는순간 .. 흔들렸습니다.
지금도 흔들리구요...
놈이 쓴 편지에 진심이 보이는것같기도합니다....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때생각하면 지금도 치가떨립니다
얼굴에 침을 뱉고 오물을 뿌려도 모자를것같고
거세를 시킨다해도 분노는 쉽게 가시지 않지요..
그치만 마지막 편지에는 진심이 담겨있는듯했습니다 ..
글의 끝맺음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 대체 제가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ㅠㅠ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싶습니다 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