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입맛 까다로운 분들 어떻게 맞추세요?

고민중2013.01.14
조회4,451

내가 해주는 음식보다 사먹고 시켜먹는걸 더 좋아하는 남편을 둔 새댁입니다.
그러다 보니 외식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요...
이유를 물어보면 그냥 그게 편하다는데 제가 해주는 음식이 입맛에 안 맞는 듯 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요리를 못 하는 편도 아니에요.
다른 사람들은 다 맛있다는데 남편만 유독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근데 진짜로 남편이랑 먹을 때만 맛이 없는 것 같아서 이유를 생각해 보니 남편이 가리는 재료가 너무 많아요.
우유, 버터, 치즈, 크림 종류를 비롯해서 간장, 식초, 신김치, 반숙란, 참기름, 들기름...
신김치는 저도 싫어하지만 집에 남아있는 신김치 있으면 상한 음식도 아닌데 버리기도 그래서 김치볶음밥이나 찌개 끓이는데 그것도 싫어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버리기 아까워서도 그렇지만 찌개나 볶음밥은 되려 신김치가 나은 것 같던데.
김치전에도 신랑이 싫어하는 줄 모르고 돼지고기나 해물 넣은 적 있었는데 김치전에는 김치만 넣어야 된다고 손도 안 대고...

(원래 김치 말고 다른거 넣으면 안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릴 때 부터 친정엄마가 가끔 돼지고기나 해물 넣어서 해주셨는데 맛있었거든요.)

 

 
어제 저녁에도 김치볶음밥 했었는데 저는 원래 감자, 양파, 햄이나 돼지고기 넣고 만드는데 신랑이 워낙 까다로워서 뭐뭐 넣을까냐고 물어보니 버터 말고 참기름에 김치만 볶다가 밥 넣으래요.

참기름도 별로 안 좋아하지만 버터보다는 참기름이 낫다고요.

그래서 그렇게 했는데 역시 재료가 너무 안 들어가서 맛이 없더라구요ㅜㅜ
신랑도 자꾸 뭔가 빠진거 같다고 영 떫떠름한 표정이고.

 

 
어떤 음식엔 뭐뭐뭐 꼭 들어가야 되고, 어떤 음식엔 뭐 들어가는게 절대 싫고 이게 너무나 뚜렷합니다.
그러다 보니 재료들이 다 빠져서 맛이 없을 수 밖에 없는거 같아요.
특히 간장 같은건 넣는 현장을 못 보면 간장으로만 간을 하지 않는 이상 모르고 먹는데 문제는 요리할 때 꼭 옆에 와서 뭐뭐 넣나 지켜봅니다ㅜㅜ
그러다가 자기 싫어하는 재료 한방울이라도 들어가면 그것 때문에 맛 이상하다고 안 먹어요.

 


맞벌이긴 하지만 둘이 버는거 합해도 월 400 조금 넘는데 맨날 사먹다 보니 둘이 외식비만 한달에 100만원을 웃돌아서 좀 해먹었음 좋겠어요.
사실 사먹으나 해먹으나 음식 앞에 두고 버릇처럼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품평해대는 것도 짜증날 때가 많고...
열심히 만들었는데 저러면 더 김빠지긴 하는데요.

 

 

돈도 돈이지만 저는 조미료 안 쓰는 집에서 자라서 사먹는 음식이 조미료 때문에 질리기도 하고 이래저래 평생 사먹고 살 수는 없을꺼 같은데 방법이 없을까요?
남편 입맛 맞출 수 있는 재료들이 너무 한정되 있어서 만들어 놔도 맛도 없고 저도 요리에는 웬만큼 자신있었는데 요즘은 지치네요ㅜㅜ
맞벌이라도 신랑은 요리에 취미가 없을 뿐더러 잘 하지도 못해서 요리는 그냥 제가 하려고 하는데 입맛이 너무 까다로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