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행성, 지진, 태양풍, 심지어 외계인 침공 등 숱한 멸망설을 극복하고 지구는 당당히 2013년을 맞이했습니다! 하하하 C-: !! 그리하여 오늘은 지구 멸망 극복을 자축하는 의미로 캄보디아 여행의 그 두 번째 이야기! 먹거리 특집을 여러분께 드려보고자 합니다. 요즘 베트남 쌀국수나 태국 음식 전문점이 많이 생겨나면서 동남아 음식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중국집에서 진짜 중국 음식을 먹을 수 없는 법! 현지에서 먹는 동남아 음식은 또 사뭇 다른데요. 캄보디아의 음식들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난이도에 따라 레벨을 간단히 분류해봤으니, 자신의 내공에 맞게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벌써부터 배가 고파오네요! 자, 지금부터 시작해 볼까요? 출바알~ Level 1: 인간계 – 쌀국수, 록락, 넘빵빠떼 a. 쌀국수 동남아 음식 하면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것은 바로 쌀국수입니다. 고기나 해물을 넣은 시원한 국물에 야들야들한 쌀국수 면을 풀어 후루룩 먹는 그 맛은 정말 일품이죠. 특히 전날 밤 주(酒)력단련에 열중하신 분들에게 쌀국수 국물은 정말 특효입니다. 캄보디아의 쌀국수도 한국에서 먹는 것처럼 물국수, 볶음 국수로 종류가 나눠져 있습니다. 물국수의 경우 태국과 마찬가지로 ‘뀌띠우’라고 하고, 볶음국수는 ‘미차’라고 합니다. ‘미’는 국수를, ‘차’는 볶은 것을 의미하는데요, 그렇다면 여기서 응용문제! 캄보디아어로 ‘바이’가 밥을 뜻하는데요, 그럼 볶음밥은? 네, 맞습니다. 바이차! 정답! 딩동댕~! 본토에서 맛보는 ‘진짜’ 쌀국수 – 뀌띠우와 미차 / 이미지 출처: goodiesfirst, avlxyz님이 플리커에 올린 사진 쌀국수 면발의 종류는 굵기나 색깔이 참 다양합니다. 고명 또한 소, 돼지, 닭, 오리, 해물 등 다양하게 골라서 먹을 수 있었고요. 국물 맛도 한국에서 먹는 맛과 꽤 비슷해서, 분명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도 잘 맞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역시 음식은 본토에 가서 먹는 것이 제 맛! 지금까지 먹어본 쌀국수 중 가장 맛있었던 것은 역시 캄보디아에서 먹은 것이었습니다. 국물이 더 진하고, 맛이 참 풍부하다고 할까요? (설마 조미료나 설탕 맛에 제가 속아 넘어간 건 아니겠죠? C-: ) 개인적으로 시엠립에 있는 ‘Pho Yong’이라는 가게의 쌀국수를 최고로 쳐주고 싶네요. 자, 아무튼 캄보디아 쌀국수의 가장 큰 메리트가 맛이라면, 두 번째 메리트는 바로 가격입니다. 아주아주아주~ 비싸도 2달러 정도고요, 보통은 0.5~1달러 사이에서 배터지게 먹을 수 있습니다. 독특하고 강한 향의 ’찌’ / 이미지 출처: avlxyz님이 플리커에 올린 사진 아, 그리고 중요한 한가지! 쌀국수(특히 물국수)에는 기본적으로 ‘찌’라는 채소를 함께 주는데요, ‘찌’는 동남아에서 아주 흔히들 먹는 채소로, 중국에서는 ‘샹차이’, 태국에서는 ‘팍찌’, 한국에서는 ‘고수풀’이라고 부릅니다. 싸~한 향이 굉장히 독특하고 강하므로 이걸 넣어 드신다면 난이도는 Level 2가 되니, 잘 판단해서 넣어 드시길 바랍니다. b. 록락 우리나라의 김치찌개만큼 캄보디아에서 널리 사랑 받는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록락’ 이라는 음식인데요, 모든 현지식당은 물론이고 심지어 술을 파는 bar나 pub에서도 록락을 판매할 만큼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음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제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한국사람들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캄보디아 음식 1위라고 감히 자신하는 음식이기도 하지요. 록락! 아, 정말 발음하기 조금 힘든 이 희한한 이름을 가진 음식은 소나 돼지고기에 간단한 양념을 하고 볶아서 달걀 프라이를 올린 후 밥을 곁들여 먹는 음식입니다. 한국의 불고기와 재료나 조리법이 비슷해서인지 그 색이나 냄새도 아주 비슷하죠. 그래서인지 한국사람들의 반응이 가장 좋았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언젠가 한 번은 록락을 어떻게 만드는지 현지 식당 주방을 살짝 둘러본 적이 있는데요, 굴소스와 후추를 이용해서 양념을 하고, 프라이팬에 들들 볶아내더라고요. 다만 불고기는 고기를 우선 양념에 재어놓은 후 조리하는 반면, 록락은 고기를 익히며 양념을 해서 볶아낸다는 점, 불고기는 단맛이 조금 강한 반면 록락은 단 맛보다는 후추의 향이 조금 더 강하다는 점에서 조금 차이가 납니다. 한국인의 입맛에도 딱! 캄보디아의 대표 음식 ‘록락’ 아, 후추 이야기가 나와서 잠시 말씀 드리자면, 캄보디아의 후추는 그 향이 일품인데요, 캄폿 지역에서 생산되는 후추는 세계적으로도 정상급으로 인정받는 우수한 품질을 자랑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록락의 맛을 더욱 살려주는 것은 어쩌면 이 캄보디아의 명품후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맛있는 록락은 무난히 Level 1! c. 넘빵빠떼 한 때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던 캄보디아는 지금도 프랑스 문화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프랑스의 대표적인 바게뜨 빵이 캄보디아에서도 상당히 많이 소비되고 있지요. 넘빵빠떼는 바삭하게 구운 바게뜨 빵을 갈라서 그 안에 쪽파, 당근, 오이 등 채소를 넣고 소스를 바른 후 고기, 햄, 소시지 등을 넣어 싸먹는 캄보디아식 샌드위치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캄보디아식 샌드위치, 넘빵빠떼 주로 길거리에서 파는 경우가 많지만 빵 맛 하나는 참 기가 막히게 구워내더라고요. 파파야와 각종 채소를 얇게 썰어 버무린 샐러드도 함께 주는데, 저는 그것마저도 빵에 넣어서 먹었습니다. 보기엔 별로인 것 같은데도 의외로 참 맛이 있습니다. 이것도 한국 사람들에게 참 인기가 많았던 음식 중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난이도는 무난~한 1단계! Level 2: 중간계 – 개구리 튀김, 곤충 볶음 a. 개구리 튀김 여행객들은 주로 시내 한 복판에 있는 Pub에 주로 가는데요, 살짝 외곽 지역으로 눈을 돌려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Pub에 가면 좀 더 현지의 문화를 잘 느낄 수 있는 음식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개구리 튀김도 그 중 하나인데요, 큼지막한 개구리를 뒷다리만 잘라서 매콤 짭짜름하게 양념한 후 튀겨내는 음식입니다. 캄보디아에서는 대중적인 음식인, 개구리 튀김 맛은 기본적으로 닭고기 맛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탱탱하고 질깁니다. 현지인들의 말에 따르면 무릎관절의 동그란 모양의 오돌뼈를 꼭 먹어야 한다고 하는군요. 시장에서도 널리 팔리고 있는 만큼 캄보디아에서는 대중적이 음식입니다. 개구리에 선뜻 도전하기가 쉽진 않겠지만, 한국에서도 개구리는 옛날 시골에서도 꽤 많이 먹었기 때문에 난이도는 2단계! b. 곤충류 볶음 현지인들에게 또 아주 아주 사랑 받는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곤충류인데요, 그 중 가장 많이 먹는 것은 땅강아지, 물방개, 귀뚜라미 등입니다. 시장에 수북하게 쌓아놓고 파는 모습을 여기 저기서 볼 수 있는데, 건새우와 비슷한 맛으로 맥주 안주 하기엔 아주 제격입니다. 1회용 도시락 하나에 가득 채워도 1달러 정도 밖에 하질 않고요. 이렇게 맛도 좋은데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어서, 현지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간식입니다. 보기와 다르게 맛이 좋은, 곤충볶음 다만, 우리나라에서 많이 먹던 메뚜기 볶음에 비해서는 맛이 좀 덜 한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맛은 훌륭하다는 거~! 사실 연구에 따르면 곤충류 대부분은 식용자원으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지요? 역시 선뜻 시도하긴 어렵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메뚜기를 먹었으므로 역시 난이도 2단계! Level 3: 천상계 – 뽕띠어꼬운(오리알), 발칸개미볶음, 아삥(타란튤라 튀김) a. 뽕띠어꼬운(오리알 요리) 겉 보기에는 하얗고 매끈한, 정말 ‘멀쩡한’ 달걀인데요, 아줌마가 찜통에서 그 예쁜 달걀을 꺼내더니 티스푼과 라임, 그리고 아주 작은 종지를 줍니다. 아니, 대체 삶은 달걀을 먹는데 저런 복잡한 준비물들을 주는 것인가? 하고 두뇌에 슬슬 쥐가 나기 시작할 때쯤, 옆에 앉은 현지인이 종지 위에 알을 잘 올려놓고 숟가락으로 알 윗부분을 톡톡 쳐서 깨기 시작합니다. 알 속엔 흰자가 아닌 상당히 어두운 색의 무언가가… 뙇!! 껍질 안쪽 부분에는 핏줄 같은 것들이 벽면에… 뙇!! 그렇습니다. 부화하기 전 새끼오리가 통째로 들어있는 캄보디아의 오리알 요리인 ‘뽕띠어꼬운’ 입니다. ’뽕’은 알, ‘띠어’는 오리, ‘꼬운’은 새끼를 의미하는데요, 말 그대로 풀어보면 새끼오리가 들어있는 알이죠. 하지만 부화하기 직전까지 다 자란 새끼는 아닙니다. 그래서 사실 극~도로 징그럽지는 않답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하하하;;) 맛은 삶은 달걀과 순대 간을 함께 먹는 맛? 의외로 상당히 맛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수 십 명에게 권해봤지만 한국사람들은 웬만해서는 시도를 하지 않으셨다는거~! 하지만 캄보디아에서는 상당히 대중적인 음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곤달걀을 먹었지만 왠지 모를 식감과 비주얼을 극복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최고 난이도 3단계! b. 발칸개미볶음 캄보디아에는 무시무시한 놈들이 살고 있습니다. 바로 발칸개미인데요, 몸길이는 1cm정도이지만 수십~수백만 마리가 거대한 흙 집을 짓고 살아갑니다. 턱 힘이 얼마나 좋은지 물리면 상당히 따갑습니다. 힘 좋은 놈들이 수십~수백만 마리나 된다니! 바로 스태미나 음식으로 직행입니다. 저는 캄보디아 현지인 친구인 David씨의 집들이에 초대받았다가 먹게 되었는데, 개고기와 함께 볶아서 가져오더라고요. 아주 작은 새우들을 볶아놓은 느낌인데, 상당히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개미퍼먹어! 개그는 캄보디아에선 안 통하겠군요. 하지만 개미 먹는 문화는 메뚜기나 다른 곤충을 먹는 것 보다는 덜 친숙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난이도를 3으로 잡았습니다. 물론 저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맛이었죠. TV에 개미 먹는 사람이 특종으로 소개될 때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저는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미 퍼먹어!” c. 아삥(타란튤라 튀김) 예, 맞습니다. 이쯤 되면 제가 무엇인들 맛이 없겠습니까? 캄보디아 거미튀김, 맛있습니다. 거미줄을 치고 사는 종류는 캄보디아어로 ‘삥삐응’이라고 부르지만, 이 타란튤라는 ‘아삥’이라고 부릅니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큼지막한 타란튤라를 고소한 기름에 바짝 튀겨내어 달콤 짭짜름하게 양념한 후 입에 넣는 그 맛이란! C-: ㅎㅎ 선입견을 버리면, 정말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음식들 입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일설에 의하면 예전에 크메르루즈군을 피해 오지로 숨어들어간 사람들이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먹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먹어보니 부족한 식량의 대체자원 치고는 상당히 훌륭한 맛입니다. 식감은 건새우를 먹는 것과 비슷하지만, 향이나 맛은 게 혹은 가재 같은 느낌이 납니다. 오묘하지만, 훌륭하죠. 아주 맛있게 즐기실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단, 선입견만 버리신다면 말이죠. 하지만 선입견을 버리시기가 쉽지 않으실 겁니다. 털이 복실 복실 나있는 새까맣고 거대한 거미는 사실 보기만 해도 무섭고 징그러울 수 있죠. 최고 난이도 레벨 3 중에서도 최고 난이도 입니다. 이상 캄보디아의 음식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 쓰고 나니 또 배가 막 고파오고, 또 한편으로는 캄보디아에서의 많은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자, 맛 좋고 특이한 음식들을 먹어보는 것도 물론 여행의 즐거움이지만, 항상 하나만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안전제일! 식중독이나 치안에 꼭 유의하시면서 식도락 여행을 즐기셨으면 하는 당부를 드리며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2013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쿤찌란! (= Thank you very much!) 캄보디아여행 첫번째 이야기 97
[남자혼자 캄보디아여행] 현지의맛을낱낱히파헤친유랑기2탄!!
안녕하세요,
소행성, 지진, 태양풍, 심지어 외계인 침공 등 숱한 멸망설을 극복하고
지구는 당당히 2013년을 맞이했습니다! 하하하 C-: !!
그리하여 오늘은 지구 멸망 극복을 자축하는 의미로 캄보디아 여행의 그 두 번째 이야기!
먹거리 특집을 여러분께 드려보고자 합니다.
요즘 베트남 쌀국수나 태국 음식 전문점이 많이 생겨나면서 동남아 음식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중국집에서 진짜 중국 음식을 먹을 수 없는 법!
현지에서 먹는 동남아 음식은 또 사뭇 다른데요. 캄보디아의 음식들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난이도에 따라 레벨을 간단히 분류해봤으니, 자신의 내공에 맞게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벌써부터 배가 고파오네요! 자, 지금부터 시작해 볼까요? 출바알~
Level 1: 인간계 – 쌀국수, 록락, 넘빵빠떼
a. 쌀국수
동남아 음식 하면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것은 바로 쌀국수입니다.
고기나 해물을 넣은 시원한 국물에 야들야들한 쌀국수 면을 풀어 후루룩 먹는 그 맛은 정말 일품이죠.
특히 전날 밤 주(酒)력단련에 열중하신 분들에게 쌀국수 국물은 정말 특효입니다.
캄보디아의 쌀국수도 한국에서 먹는 것처럼 물국수, 볶음 국수로 종류가 나눠져 있습니다.
물국수의 경우 태국과 마찬가지로 ‘뀌띠우’라고 하고, 볶음국수는 ‘미차’라고 합니다.
‘미’는 국수를, ‘차’는 볶은 것을 의미하는데요, 그렇다면 여기서 응용문제!
캄보디아어로 ‘바이’가 밥을 뜻하는데요, 그럼 볶음밥은? 네, 맞습니다.
바이차! 정답! 딩동댕~!
본토에서 맛보는 ‘진짜’ 쌀국수 – 뀌띠우와 미차 /
이미지 출처: goodiesfirst, avlxyz님이 플리커에 올린 사진
쌀국수 면발의 종류는 굵기나 색깔이 참 다양합니다.
고명 또한 소, 돼지, 닭, 오리, 해물 등 다양하게 골라서 먹을 수 있었고요.
국물 맛도 한국에서 먹는 맛과 꽤 비슷해서, 분명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도
잘 맞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역시 음식은 본토에 가서 먹는 것이 제 맛! 지금까지 먹어본 쌀국수 중 가장 맛있었던 것은
역시 캄보디아에서 먹은 것이었습니다.
국물이 더 진하고, 맛이 참 풍부하다고 할까요?
(설마 조미료나 설탕 맛에 제가 속아 넘어간 건 아니겠죠? C-: )
개인적으로 시엠립에 있는 ‘Pho Yong’이라는 가게의 쌀국수를 최고로 쳐주고 싶네요.
자, 아무튼 캄보디아 쌀국수의 가장 큰 메리트가 맛이라면, 두 번째 메리트는 바로 가격입니다.
아주아주아주~ 비싸도 2달러 정도고요, 보통은 0.5~1달러 사이에서 배터지게 먹을 수 있습니다.
독특하고 강한 향의 ’찌’ / 이미지 출처: avlxyz님이 플리커에 올린 사진
아, 그리고 중요한 한가지! 쌀국수(특히 물국수)에는 기본적으로 ‘찌’라는 채소를 함께 주는데요,
‘찌’는 동남아에서 아주 흔히들 먹는 채소로, 중국에서는 ‘샹차이’, 태국에서는 ‘팍찌’,
한국에서는 ‘고수풀’이라고 부릅니다.
싸~한 향이 굉장히 독특하고 강하므로 이걸 넣어 드신다면 난이도는 Level 2가 되니,
잘 판단해서 넣어 드시길 바랍니다.
b. 록락
우리나라의 김치찌개만큼 캄보디아에서 널리 사랑 받는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록락’ 이라는 음식인데요,
모든 현지식당은 물론이고 심지어 술을 파는 bar나 pub에서도 록락을 판매할 만큼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음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제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한국사람들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캄보디아 음식 1위라고 감히 자신하는 음식이기도 하지요.
록락! 아, 정말 발음하기 조금 힘든 이 희한한 이름을 가진 음식은 소나 돼지고기에
간단한 양념을 하고 볶아서 달걀 프라이를 올린 후 밥을 곁들여 먹는 음식입니다.
한국의 불고기와 재료나 조리법이 비슷해서인지 그 색이나 냄새도 아주 비슷하죠.
그래서인지 한국사람들의 반응이 가장 좋았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언젠가 한 번은 록락을 어떻게 만드는지 현지 식당 주방을 살짝 둘러본 적이 있는데요,
굴소스와 후추를 이용해서 양념을 하고, 프라이팬에 들들 볶아내더라고요.
다만 불고기는 고기를 우선 양념에 재어놓은 후 조리하는 반면, 록락은 고기를 익히며
양념을 해서 볶아낸다는 점, 불고기는 단맛이 조금 강한 반면 록락은 단 맛보다는
후추의 향이 조금 더 강하다는 점에서 조금 차이가 납니다.
한국인의 입맛에도 딱! 캄보디아의 대표 음식 ‘록락’
아, 후추 이야기가 나와서 잠시 말씀 드리자면, 캄보디아의 후추는 그 향이 일품인데요,
캄폿 지역에서 생산되는 후추는 세계적으로도 정상급으로 인정받는 우수한 품질을 자랑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록락의 맛을 더욱 살려주는 것은 어쩌면
이 캄보디아의 명품후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맛있는 록락은 무난히 Level 1!
c. 넘빵빠떼
한 때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던 캄보디아는 지금도 프랑스 문화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프랑스의 대표적인 바게뜨 빵이 캄보디아에서도 상당히 많이 소비되고 있지요.
넘빵빠떼는 바삭하게 구운 바게뜨 빵을 갈라서 그 안에 쪽파, 당근, 오이 등 채소를 넣고 소스를 바른 후
고기, 햄, 소시지 등을 넣어 싸먹는 캄보디아식 샌드위치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캄보디아식 샌드위치, 넘빵빠떼
주로 길거리에서 파는 경우가 많지만 빵 맛 하나는 참 기가 막히게 구워내더라고요.
파파야와 각종 채소를 얇게 썰어 버무린 샐러드도 함께 주는데, 저는 그것마저도 빵에 넣어서 먹었습니다.
보기엔 별로인 것 같은데도 의외로 참 맛이 있습니다.
이것도 한국 사람들에게 참 인기가 많았던 음식 중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난이도는 무난~한 1단계!
Level 2: 중간계 – 개구리 튀김, 곤충 볶음
a. 개구리 튀김
여행객들은 주로 시내 한 복판에 있는 Pub에 주로 가는데요, 살짝 외곽 지역으로 눈을 돌려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Pub에 가면 좀 더 현지의 문화를 잘 느낄 수 있는 음식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개구리 튀김도 그 중 하나인데요, 큼지막한 개구리를 뒷다리만 잘라서
매콤 짭짜름하게 양념한 후 튀겨내는 음식입니다.
캄보디아에서는 대중적인 음식인, 개구리 튀김
맛은 기본적으로 닭고기 맛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탱탱하고 질깁니다.
현지인들의 말에 따르면 무릎관절의 동그란 모양의 오돌뼈를 꼭 먹어야 한다고 하는군요.
시장에서도 널리 팔리고 있는 만큼 캄보디아에서는 대중적이 음식입니다.
개구리에 선뜻 도전하기가 쉽진 않겠지만,
한국에서도 개구리는 옛날 시골에서도 꽤 많이 먹었기 때문에 난이도는 2단계!
b. 곤충류 볶음
현지인들에게 또 아주 아주 사랑 받는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곤충류인데요,
그 중 가장 많이 먹는 것은 땅강아지, 물방개, 귀뚜라미 등입니다.
시장에 수북하게 쌓아놓고 파는 모습을 여기 저기서 볼 수 있는데, 건새우와 비슷한 맛으로
맥주 안주 하기엔 아주 제격입니다. 1회용 도시락 하나에 가득 채워도 1달러 정도 밖에 하질 않고요.
이렇게 맛도 좋은데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어서, 현지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간식입니다.
보기와 다르게 맛이 좋은, 곤충볶음
다만, 우리나라에서 많이 먹던 메뚜기 볶음에 비해서는 맛이 좀 덜 한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맛은 훌륭하다는 거~! 사실 연구에 따르면 곤충류 대부분은
식용자원으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지요?
역시 선뜻 시도하긴 어렵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메뚜기를 먹었으므로 역시 난이도 2단계!
Level 3: 천상계 – 뽕띠어꼬운(오리알), 발칸개미볶음,
아삥(타란튤라 튀김)
a. 뽕띠어꼬운(오리알 요리)
겉 보기에는 하얗고 매끈한, 정말 ‘멀쩡한’ 달걀인데요,
아줌마가 찜통에서 그 예쁜 달걀을 꺼내더니 티스푼과 라임, 그리고 아주 작은 종지를 줍니다.
아니, 대체 삶은 달걀을 먹는데 저런 복잡한 준비물들을 주는 것인가? 하고 두뇌에 슬슬
쥐가 나기 시작할 때쯤, 옆에 앉은 현지인이 종지 위에 알을 잘 올려놓고 숟가락으로
알 윗부분을 톡톡 쳐서 깨기 시작합니다.
알 속엔 흰자가 아닌 상당히 어두운 색의 무언가가…
뙇!!
껍질 안쪽 부분에는 핏줄 같은 것들이 벽면에…
뙇!!
그렇습니다.
부화하기 전 새끼오리가 통째로 들어있는 캄보디아의 오리알 요리인 ‘뽕띠어꼬운’ 입니다.
’뽕’은 알, ‘띠어’는 오리, ‘꼬운’은 새끼를 의미하는데요,
말 그대로 풀어보면 새끼오리가 들어있는 알이죠. 하지만 부화하기 직전까지 다 자란 새끼는 아닙니다.
그래서 사실 극~도로 징그럽지는 않답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하하하;;)
맛은 삶은 달걀과 순대 간을 함께 먹는 맛? 의외로 상당히 맛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수 십 명에게 권해봤지만 한국사람들은 웬만해서는 시도를 하지 않으셨다는거~!
하지만 캄보디아에서는 상당히 대중적인 음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곤달걀을 먹었지만
왠지 모를 식감과 비주얼을 극복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최고 난이도 3단계!
b. 발칸개미볶음
캄보디아에는 무시무시한 놈들이 살고 있습니다. 바로 발칸개미인데요,
몸길이는 1cm정도이지만 수십~수백만 마리가 거대한 흙 집을 짓고 살아갑니다.
턱 힘이 얼마나 좋은지 물리면 상당히 따갑습니다.
힘 좋은 놈들이 수십~수백만 마리나 된다니! 바로 스태미나 음식으로 직행입니다.
저는 캄보디아 현지인 친구인 David씨의 집들이에 초대받았다가 먹게 되었는데,
개고기와 함께 볶아서 가져오더라고요. 아주 작은 새우들을 볶아놓은 느낌인데,
상당히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개미퍼먹어! 개그는 캄보디아에선 안 통하겠군요.
하지만 개미 먹는 문화는 메뚜기나 다른 곤충을 먹는 것 보다는 덜 친숙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난이도를 3으로 잡았습니다. 물론 저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맛이었죠.
TV에 개미 먹는 사람이 특종으로 소개될 때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저는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미 퍼먹어!”
c. 아삥(타란튤라 튀김)
예, 맞습니다. 이쯤 되면 제가 무엇인들 맛이 없겠습니까? 캄보디아 거미튀김, 맛있습니다.
거미줄을 치고 사는 종류는 캄보디아어로 ‘삥삐응’이라고 부르지만, 이 타란튤라는 ‘아삥’이라고 부릅니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큼지막한 타란튤라를 고소한 기름에 바짝 튀겨내어
달콤 짭짜름하게 양념한 후 입에 넣는 그 맛이란! C-: ㅎㅎ
선입견을 버리면, 정말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음식들 입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일설에 의하면 예전에 크메르루즈군을 피해 오지로 숨어들어간 사람들이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먹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먹어보니 부족한 식량의 대체자원 치고는 상당히 훌륭한 맛입니다.
식감은 건새우를 먹는 것과 비슷하지만, 향이나 맛은 게 혹은 가재 같은 느낌이 납니다.
오묘하지만, 훌륭하죠. 아주 맛있게 즐기실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단, 선입견만 버리신다면 말이죠. 하지만 선입견을 버리시기가 쉽지 않으실 겁니다.
털이 복실 복실 나있는 새까맣고 거대한 거미는 사실 보기만 해도 무섭고 징그러울 수 있죠.
최고 난이도 레벨 3 중에서도 최고 난이도 입니다.
이상 캄보디아의 음식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 쓰고 나니 또 배가 막 고파오고, 또 한편으로는 캄보디아에서의 많은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자, 맛 좋고 특이한 음식들을 먹어보는 것도 물론 여행의 즐거움이지만,
항상 하나만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안전제일! 식중독이나 치안에 꼭 유의하시면서 식도락 여행을 즐기셨으면 하는 당부를 드리며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2013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쿤찌란! (= Thank you very much!)
캄보디아여행 첫번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