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간 남자친구, 변할까봐 무서워요ㅠㅠ

곰신녀2013.01.17
조회5,148

안녕하세요 전 올해 22살이 된 직딩녀입니다
너무너무 진지하니까 음슴체는 생략할께요.

남친과는 동갑내기구요 사귄지는 1년 6개월정도 됐어요

지금 남친은 군인이에요 군대간지 4개월째입니다

제가 남친을 계속 기다려도 좋을지 너무 고민되고 걱정돼요.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저는 기다릴 자신이 있는데 나중에 차일까봐요

 

군대가기전에 참 많이 싸웠어요 입대전날까지도요
주로 싸우는 이유는 사소한데서 시작하고 제가 많이 서운해했던것에서
시작이 됐구요 어느정도 사귄 커플들 다 그렇잖아요 여자들이 남자를 볶아대고
남자는 지쳐하고... 저희도 그랬어요 남자친구에게 제가 항상 우선순위이길

 

 

바랬는데 번번히 저는 뒤로 밀렸어요. 그게 한번 두번 계속해서 반복되니
싸우고 제가 못견뎌서 헤어지자고 하고 또 제가 먼저 잡고 그랬었어요 잡을때마다 싫다고했어요

 

너랑 이제 그만하고 싶다고 지금 그래도 돌아와줬고 돌아온 후에는 전과 변함없었구요.

자존심도 많이 상했었고 근데 또 얘는 원래 그러려니 포기를 하게 되더라구요
어느정도는 이해하고 그럴 수 밖에요 나는 이 사람과 헤어질 수 없으니

 

제가 이해하고 포기할건 하는게 제일 빨랐어요
남들한테 굉장히 착하고 그저 성실한 사람이에요

 

 

지금은 아니지만 사귀기 시작했을때 같이 일하는곳에서도 인정받았고
남친을 나쁘게 생각하고 안좋게 보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었고 다들 좋아했어요.

딱 봐도 신뢰가는사람 그런면이 좋았어요 미련할정도로 화낼줄도 모르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여서
저한테는 없는 그런면이 있다는게 좋았고 끌렸어요

 

 

 

그렇게 지겹도록 싸우다가 군대가서는 참 애틋하더라구요 매일같이 만났었는데
빈자리도 너무 크고 역시나 군대가니까 편지에 구구절절 기다려달라고 사랑한다고

 

 

제 마음을 몰라줬던것도 울린것도 너무 미안하고 후회된다고

근데 편지를 받았을 때 느낌이 왠지 한순간일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씁쓸하기도 했고 이 아이가 군대에세 전화로 나한테 하는 사랑한다는 말들이 정말 순수한 진심일까
의심되고 지금 한순간아닐까 금방 변하지 않을까 너무 불안해요.
 

 


싸우고 헤어질때면 5분전까지도 사랑한다했던 아이가 너 정말 질린다 지겹다
너랑 절대 못사귄다 싫다 어떤말도 가리지않고 했어요 나는 니가 원하는 남자가 아니다

니가 원하는만큼 해줄 남자 만나라

 

 

 

그 단 5분사이에 생각이 종이 뒤집듯 뒤집힌건 아니겠죠
저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그 순간에도 온전히 저를 사랑해서 하는 말들이 아니였던거죠

 

그게 상처가 되고 쌓이다보니 믿을 수가 없는거에요 언제 또 이렇게 쉽게 변할지몰라서
좋아하는척 사랑하는척 하고 있다가 언제 제 뒤통수를 치고 떠날지몰라서 무서워요

 

 

 


남친이 군대가기전에 제가 되게 이기적이였고

지금도 부족하지만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렸고 이기적이였어요
혼자 생각할 시간이 생기니까 많이 반성하고 그러지말아야 겠다라고 느껴지는게 많았어요

 

 

 

내가 얘를 더 많이 좋아하는건 절대 자존심 상하는 게 아니란것. 좋아한다고 표현할 수 있을때
실컷 해야된다는것. 더 많이 좋아하니까 더 많이 이해하는게 내가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란것도
군대가면서 남친 부모님 뵙고 내 가족한테 하는거 100배로 잘했어요
이쁨받고 싶어서 연말이라고 선물도 챙겨드리고 싹싹하게 굴고 노력했어요.

 

 

 

 

군대가고 나서는 한번도 짜증낸적없고 싸운적이 없었는데 결국 사건은 터졌어요.

흔히들 얘기하는 4.5초만에 끝난다는 4박5일짜리 첫휴가를 나왔어요.

그래도 제 생일에 맞춰서  나온다고 제 딴에는 애를 많이 쓴 것 같아서 굉장히 감동받았어요.

 

 

휴가를 일요일 아침에 나온대요 목이 빠지게 기다렸어요. 제가 지금 회사를 다니고 있는 상황이라
평일에는 계속 출근을해야해요 8시부터 6시까지. 제대로 만날 수 있는 날은 일요일뿐인데

위로 누나가 둘 있는데 큰누나가 결혼해서 타지역에 있어요

가족들 다 시간이 맞는 날은 그날뿐이라고 일요일 저녁에 큰누나네 가서 자고 온대요

작은 누나가 직접 저한테 말하더라구요

 

제가 뭐라고 하겠어요 제가 미리 저는 일요일밖에 시간이 안될 것 같다고 얘기했는데도

언니네 가서 저녁 먹기로했으니 전화오면 전해주라고..
그래도 이해했어요 저한테만 첫휴가 아니니까요 가족들한테도 막내아들 첫휴가 소중할테니까요.

 

저녁때 일찍 헤어져야하니까 저는 쪼끔이라도 빨리 만나서 데이트하고 얼굴보고 싶었어요
나왔다고 연락이 와서 아빠랑 목욕탕을 갔다오겠대요 얼른 다녀오라고 나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겠다며 2시간 3시간 기다렸어요 기다리다가 먼저 연락을 했더니 이미 점심도 먹었대요

난 같이 먹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또 먹을 수 있다고 달래는 말에 알았다고 출발해 해놓구선 

저는 거의 다 왔는데 엄마가 은행 좀 다녀오라고 해서 은행을 다녀와야한대요

엄마도 저 만나는거 뻔히 아시면서.. 섭섭했어요. 많이 미안해하면서 어쩔줄 몰라하기에 알았다고 기다리겠다하고 그렇게 또 밖에서 30분이 넘게 기다렸어요.
군대가기전에도 기다리게하더니 휴가나와서도 그렇게 기다리게 하는거에요ㅡㅡ

 

그래도 막상 만나니 좋았아요. 기분도 풀리고 남친 조카가 정말 귀엽거든요 너무 예뻐요 귀엽고 좋아하는 마음에 옷까지 사서 보냈어요 정말 기분좋게.

도착해서 놀고 있다고 옷 입혀봤는데 예쁘더라고 하면서 통화하다가 이따가 또 전화를 하겠대요
항상 군대에서도 이따가 또 전화할께 하면서 다시 했던게 손에 꼽아요

이등병 막내니까 어떡하겠어요 이해하죠

 

 

그렇게 우스갯소리로 오늘은 전화 할 수 있는 상황이니까 꼭 할께 해놓고 역시나 또 안왔죠

근데 얘가 하기 싫고 귀찮아서 안한게 아니라 진짜 가족들이랑 놀다가 못한걸 알아요.
사람들이랑 있으면 그 자리에 집중하느라 다른 연락은 잘 안하는 타입이라서.

 

 

예전 같았으면 전화한다더니 왜 안했어~? 치.. 했겠지만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그럴만했겠지 했어요. 

 

다음날 저는 출근을 했고 남친은 사촌형 누나들이랑 노느라 연락도 없고
퇴근시간 맞춰서 오겠다고 철썩같이 약속해놓고..

 

혼자서만 오면 되는게 아니니까 어쩔수없지 하면서 또 기다렸어요
그런데 하는말이 친구가 오늘 아니면 만날 시간이없다고 만나자고 한다고..

꾸~욱 눌러참고 다시 한번 잘생각해보라고 하니 알았다고 하대요. 한숨만 나왔어요

 

 

총 4박중에 가운데 2박은 함께 있기로 약속 했었는데 외박하고 출근하기 힘들잖아요 그래서

회사에 들어간지 얼마 안되서 연차가 없는데도 아프다고 하고 회사를 빠지겠다고 했어요.

미쳤죠 어린 생각이고 겁도 났고 잘못된거 알지만 눈 딱감고 저지르자고 마음 먹었어요.

 

 

근데 엄마가 어제 못챙겨줘서 미안하다고 오늘 일찍들어오라고 그러셨대요
기다리고 있는것도 짜증인데 자꾸 저런말만 하니까 너무 속상하고 짜증나서

너 그냥 집에가서 엄마랑 보내라고 널 지금 만나면 내가 감정조절을 못할 것 같다고
휴가나와서 싸우기 싫어서 많이 이해하려고 했는데 너무 서러운거에요.

 

 

여차저차 집앞까지 찾아와서 만나러 나갔어요.
밥 먹으면서 제가 너 많이 달라진 줄 알았는데 여전하다면서 이것저것 서운한걸 말을 했어요.

 

알았다고 미안하다고 이러고 싶은게 아닌데 자꾸만 상황이 어렵다고 하면서

짜증내지말구 얼른 밥먹으라구  내새끼는 웃으면 이렇게 이쁜데 왜자꾸 짜증을 낼까~ 애교부리면서

풀어주려고 애쓰더라구요

 

 

제가 우니까 눈물 그렁그렁해져서 저를 안쓰러워하고 미안해하는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풀고 합의를 봤어요 내일 모레는 내가 생일이니까 회사를 빠지면 의심받으니

 

내일 빠지겠다 오늘 같이 보내고 모레는 일찍 들어가기로 하구
둘다 너무 피곤해서 10시에 잠들어서  새벽에 혼자 깨서 회사에 아프다 쇼한후에

 

10시반쯤 일어나서 밥 뭐먹을까? 이러고 있는데
작은 누나한테 문자가 온거에요 엄마가 오후에 출근하시니까 같이 점심먹자고 하신다구요.

물론 집에서는 친구들이랑 논 줄 아시구요.

 

 

보내야겠구나 생각했어요 저도 집에와서 씻고 옷갈아입고 나갈테니까 너도 점심먹고 나와 하고 단 한마디도 안하고 바로 보냈어요

점심먹고 엄마가 또 얘기 좀 하다가 나가라고...

늦어도 3시에는 만나기로 했으면서 2시부터 연락이 안되더니 3시반 되어서야 깜빡 졸았다고..

12시간을 잤는데 졸았다는게ㅡㅡ

 

 

 

엉엉 울었어요 나는 내가 좋아서 그러고 싶어서 회사빠진거지만 왜 이게 나만 좋은일인 것 같이 되는건지
난 도대체 뭔지 진짜 그냥 등신짓만 하고 있는건지

 

 

 

 

주변에서 군인 왜 기다리냐고 기다려도 욕먹고 안기다려도 욕먹는게 군인이고
니 시간들이 아깝다고 단지 남친이 군인이라는 이유로 그렇게들 말하는데

우린 다르다고 말할 수도 없어요.
너무 좋아서 헤어질 수는 없는데 나중에 더 큰 상처받게 될까봐 너무 무서워요

 

 

만나서 조근조근 니가 휴가나와서 한 행동들을 아무리 생각해봐도 니가 날 너무 쉽고 만만하게 생각하고
내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결론밖에 안나온다고 답이 그거 하나라고 너가 휴가나온 이후로 계속

너와 헤어져야하는건지 고민했다고

 

 

제가 편해서 그런거래요 자기를 이해해줄거라는 믿음이 있어서 그렇대요 미안하대요.

뭘 잘못했는지 아주 모르고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저한테만 그래요 곰곰히 생각을 해봐도 내가 너무 만만하기 때문이라고밖에 생각이 안돼요
철없는 자식이 부모한테 똑같은 잘못을 똑같이 반복하듯이..

 

이 부분만 빼면 만나서 같이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다 부러워할만큼 아껴주고 챙겨주고 사랑받고 있다는게 느껴지고. 여자문제로 속 썩인적 없고 불안하지도 않구요. 저한테 돈 아낀적 없구요.

 

 

딱 지금 이런 상황만이 저를 힘들게 하고 있는데요.
가장 큰 문제는 남친이 어떤 행동을 한대도 쉽게 헤어진다 마음먹을 수조차 없다는거에요.

 

 

 

나중에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뭐하러 걱정을 하느냐고 미련하다 하실 수도 있지만 제 입장에서는

너무 좋아하기때문에 그만큼 앞날이 걱정되는거에요 소중한 사람을 잃고 싶지 않아요. 

 

이 상황을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이겨낼 수 있는지 톡커님들의 조언이 절실합니다.ㅠㅠ

제가 이해심없고 병맛같은 여자친구인걸까요? 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