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30㎞ … 보행자 우선 차도 생긴다

김주용2013.01.22
조회46
P {MARGIN-TOP: 2px; MARGIN-BOTTOM: 2px} 시속 30㎞ … 보행자 우선 차도 생긴다서울시 보행친화도시 계획

서울이 걷기 편한 도시로 바뀐다. 세종로는 3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차 없는 거리'로 바뀌고, 향후 강남대로와 이태원 등으로까지 확대한다. 또 건널목 보행신호등의 녹색 신호 시간이 지금보다 더 길어진다.

 서울시는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행친화도시 서울 비전'을 발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은 차가 먼저인, 보행자에게는 미안한 도시였다” 며 “교통정책 패러다임을 보행자 우선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크게 ▶쾌적한 거리 ▶안전한 거리 ▶편리한 거리 ▶이야기가 있는 거리의 네 가지 분야에서 총 10개의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쾌적한 서울거리'를 위해선 차 없는 거리를 만든다. 서울시는 지난해 세종로 550m 구간을 시범적으로 차 없는 거리로 몇 차례 운영했다. 이를 토대로 3월부터는 매달 세 번째 일요일 보행전용거리로 지정해, 한 방향의 차량통행을 제한한다. 상반기 운용 성과를 분석해 올 하반기부터는 횟수와 구간(일방향→쌍방향)을 확대하는 방안을 다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세종로뿐 아니라 이태원로와 강남대로·돈화문로 등은 해당 지역과의 구체적 협의가 끝나는 올 하반기 중 주말이나 특정 시간에 차량통제를 하는 주말형으로 운영한다. 홍대 어울마당로·감고당길 등은 차량을 상시 통제하는 전일형 보행전용도로가 된다. 또 2014년까지 연세로·대학로 등 5곳에 대해선 차로를 줄이고 보행자 길을 넓힌다.

 '안전한 서울거리'를 대표하는 사업은 전국 최초의 보행자 우선도로다. 사고 위험이 높은 곳에는 차량 속도를 시간당 30㎞ 이하로 제한한다. 해방촌길 등 2곳에서 올해 안에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또 2014년까지 '아마존'(아이들이 마음대로 다니는 공간)을 지정해 CCTV를 확대하고 공동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편리한 서울거리'는 어린이·노약자·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사업이다. 모든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를 갖춘다. 또 노인이 많은 탑골공원 일대는 보행신호등의 녹색 신호가 다른 곳보다 좀 더 오래 켜진다. 다른 곳은 보행자가 대략 초당 1m 속도로 걷는 것으로 산정하지만, 이곳은 초당 0.8m로 조정한다. 도심 곳곳에 횡단보도를 설치해 길을 건너기 위해 멀리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없앤다는 계획도 있다.

 이 밖에 경복궁~돈의문터에 이르는 고궁길을 도심 보행길(프롬나드)로 조성하는 '이야기가 있는 서울거리' 사업도 펼친다.

 서울시는 보행친화도시 사업을 위해 올해 251억원, 내년에는 38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 시장은 “미국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Sex and the City)의 여주인공은 늘 차 없이 높은 구두를 신고 걸어서 뉴욕을 다닌다”며 “뉴욕이나 파리처럼 걷는 게 편한 서울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