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1살 된 여자입니다. 고민이 생겨서요.. 넋두리 겸 글을 쓰게되었습니다! 두서 없이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ㅎㅎ 전 현재 졸업후 헤어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공부를 잘하고 못한건 아니였지만, 가정형편상, 취업이 여러모로 제 상황에 도움이 될 거 같아 대학 진학을 포기한 케이스입니다. 고등학교 초반, 부모님 별거로 인해 친구들을 떠나 홀로 타지에 오게되니 공부에만 집중하려고 안간힘을 썼었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마음처럼 쉽게 안되서 힘들어 했었죠. 중학교때는 마음이 맞는 친구들 형편이 비슷하던 친구들이여서 마음이 늘 의지되어 외로움도 못 느꼈었고 힘든줄 몰랐었는데 낯선 친구들, 나와 비슷한 형편이 아닌 친구들을 보니 부담도 되고 나혼자 위축되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를 사귀어도 겉도는 느낌이었고 스트레스는 점점 더해만 갔었죠.. 요즘에는 철거로 인해 다 없어졌을 법한 월세 단칸방에서, 겨울엔 춥게 낮에도 깜깜하게 지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학교 친구들 몰래 등교하기란 제게 너무 감추고 싶고, 벗어나고 싶은 생활이었어요 몇번 마주치기도 했었고 여기살았냐는 말에 '할머니댁'이라는 자신없는 말로 둘러대기도 했었죠.. 그럴때마다 당당하지 못한 저를 원망하기만 했었죠 나 자신을 창피해하는 제가 너무 미웠어요 그 당시에는 친구들과도 깊게 사귀기 전이라 누구에게도 쉽게 가정얘기를 할수가없는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이사도 아니고 할머니댁에서까지 지내가며 타지의 고등학교로 진학한 저를 궁금해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았었죠. 매일 매일 둘러대느라 나름 고역을 겪었어요 왜 이런걸로 당당하지 못했냐구요? 전 저 자신에게 자신이 없었어요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고싶었던것 같아요 지푸라기도 잡는 심정으로.. 방패를 항상 치고 있었던거죠 안그러면 남들이 주는 '동정심'마저도 저를 무너지게 할 것 같았거든요 무튼, 그렇게 고1을 졸업하고 마음에 맞는 친구도 어느정도 생겨서 굳이 가정생활을 얘기하지않아도 고민이나 힘든 일들을 털어놓으며 나도 여느 여고생들과 다름없이 지냈었습니다 하지만, 난생 처음 친한 친구와 다투게 되었어요 친구들이 걔 편에 서있었을 때 전 모든 걸 잃은 것 같았었죠 물론, 다른 좋은 친구들도 있었지만 소속감을 잃은 것 같았어요 그때 이런 형편을 들키지 않으려면, 내가 어울리려면 돈도 필요했고 외모를 꾸며야한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러기위해선 용돈이 많이 필요해서 고2때 알바를 했었어요 알바를 한 돈으로 엄마께 조금 드리고 남은 돈으로 저를 치장하기 바빴었어요, 철없이 보실수도 있지만 그때는 열등감을 이기기위한 저만의 방식이었던거죠.. 불쌍하게도 이래야 제가 제일 남앞에서 당당할수 있었거든요 친구들과 어울리려면, 가난을 보이지않으려면, 같이 카페도 가야하고 매점도 가야하고 놀러도 가야했었기 때문이죠 몸이 부서지도록 일했었어요 그때부터 대학 진학을 포기했었어요 현실을 빨리 판단했던거죠 어차피 지금 내 현실은, 중간. 보통 제일 애매모호했어요 차라리 이런 환경에서도 공부를 엄청 잘했다면 장학금이라도 노리고 대학진학을 했었을거에요 하지만 전 그것도 아니였으니.. 이 성적으로 간신히 대학을 가게되도 등록금 걱정, 친구들과 어울리고 오티 엠티.. 돈 돈 집에서 여러 빚을 겪어보고 나니, 학자금 대출은 정말 아닌것 같았구요 그러고 냉철하게 생각을해보니 내 갈길은 이게 아닌것 같더라구요 동생은 어리고 엄마는 아프시고, 아빠는 술주정뱅이셨고 일용직노동자이셨으니 수입이 변변치 않으셨죠, 그나마 엄마가 식당일을 나가시며 간신히 입에 풀칠할 수있을 정도였습니다. 집도 가지고 있었고 법적으로 이혼이 된게 아니라 저소득층이나 차상위 계층 이런 혜택을 받기 힘든 상황이었죠 별거후 마음은 편해졌지만 금전적으로 힘들어 하시는 엄마를 보니 주변에서 '그래도 대학은 나와야 되지 않겠냐' 사회나가면 지잡대라도 나온거랑 안나온거랑 다르게본다고.. 제 친구들도 보면 지방대라도 갈거라고 그랬었지만 저는 마음을 굳게 먹을수 밖에 없었어요 차라리 꿈이 없었던 저에게 고마웠어요 포기할건 쓸데없는 자격지심 뿐이었으니까요 지금 필요한건 '돈' 이라는 생각에 일찍 사회에 뛰어들어 보기도하고 했던거였으니까 그때부터 공부를 하지 않았어요 그때는 그냥 졸업하고 공장이나 들어가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고 어떻게해서든 돈을 벌 궁리를 했었죠. 그렇게 가야할 길을 되뇌이면서 외로운 시간들을 보냈었어요 성격마저도 달라졌었어요 중학교때는 '쟤 성격 좋다' 이런 얘기 많이 들었었고 싸워 본적도 없고, 싫은 소리도 안하고 잘 웃던 저였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친구들한테 사소한 것에 서운해하고 삐지고 화내고 신경질적이 되어버린거죠.. 지금 생각하면 그걸 다 받아준 친구들한테 너무 고마워요 제가 생각해도 그때의 저는 정말 못났었거든요 조금이라도 무시할수 없게 저만의 가시를 키워나갔던거에요.. 사실 그게 나를 찌르고있었다는 생각을 미처 못하구요. 그렇게 어느덧 저도 수험생이 되었어요 알바를 무리하게한탓인지 몸은 안좋아졌어요 스트레스와 무리한 생활로 안면신경마비가 온것이였죠 왼쪽얼굴이 마비가 되어 입이 돌아가고 혀까지 점점 마비가됬었어요 큰병원에도 가보고 한의원도 가고 '나는 왜 이렇게 불행할까' 라는 생각도 많이 했었어요 그렇게 나아지긴 했지만 일을 그만 둘수밖에 없었죠 고3이 되니 대학 준비를 착착 밟아가서 수능준비에 열중하는 친구들, 대학을 가냐 안가냐로 나뉘어버린거죠 우리 반에서 전 대학 안가는 한 고3 학생이었어요 공부를 할 필요를 못 느꼈고 모든게 부정적이였죠 고3내내 누구보다 놀았고 성적도 바닥을 찍어봤어요 남들은 제일 중요한 시기에 전 방황했었던거죠.. 그렇게 졸업만 바랬고, 드디어 졸업 후 저는 취업을 했었어요 작은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서빙을 했었죠 그곳에서도 참 많이 배웠지만 제 인생에서도 너무나도 힘든 경험이었었죠 일보다도 사장님과의 관계 직원들과의 관계에서 많은 고민이 있어 3개월만에 그만두게되었습니다. 제가 너무 무기력하고 한심해보였어요 그때 엄마가 옆에서 많이 다독여 주시면서 미용을 해보면 어떠냐하고 하셨죠 엄마가 예전에 미용사이셨거든요 여차저차 알아보니 국비로 배울 수있는 기회가 있었어요 그래서 한번 해보기로했었죠 이거밖에 남은게 없다는 생각으로 했었던 것 같아요 고1때 이후 처음으로 열정이 생겼었어요 지금은 필기 합격 후 실기를 준비하면서 디자이너 과정을 배우고 있어요 자격증을 준비하다보니, 자격증만 가지곤 미용실 취업에도 어려울 것같아서 미래를 위해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하기로 했거든요 물론, 이것도 국비로요 ㅎㅎ 하늘이 제게 주신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방황하던 제 고3생활을 봤던 친구들은 저를 보며 놀래하더라고요 한달하고 때려칠줄 알았다고.. 거의 하루 8시간 정도 학원에서 보내고 미용이다보니 서서 보냅니다 끼니 거를 때도 많고.. 자비가 아닌 국비다 보니 출석도 신경을 써야해서 안빠질수밖에요 나름 열정을 갖고 씩씩하게 열심히하고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대학다니는 친구들이 무시를 하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었죠.. 앞으로의 계획도 나름 세웠구요! 실현되도록 노력하는 중이랍니다. 그런데 어느 날 오랜만에 고등학교 때 친구를 만났어요 대학도 서울에 좋은 곳으로 다니고 집도 잘살고 부러운 친구였죠 만나서 서로 현재 상황에 얘기를 하는데 그 친구도 일이 잘 풀리고 있었고 더 부러워하고있었어요 하지만 친구도 저를 많이 대견해해주고 잘될거라고 해줬었죠 만남이 있은 후 친구는 방학을 했고 몇번 자주 만나게 됬어요 또 만났던 날이였어요 친구가 좀 기분이 들떴었고 오랜만에 만난 어색함도 많이 없어져 고등학교때처럼 장난도 치고했었죠 그 친구는 공부도 잘했고 성적도 좋았었어요 전 말씀드렸다시피, 공부를 안했구요 그걸 서로 아는 사이라 그런지 갑자기 고등학교때 배웠던 문제를 내더라구요.. 그때까지만 해도 다른 친구도 있었고해서 그래 넌 똑똑하니까~아직도 기억하네 하고 웃으면서 넘겼었습니다 사건은 여기서부터 터졌어요, 그렇게 고등학교 친구 2명과 추가로 한명이 더 만나게되었는데 그 한명은 저랑은 별로 안친한 친구였거든요 넷이서 얘기를 하고있는데 갑자기 그 친구가 정치얘기에 운을 띄웠었어요 대통령 선거가 얼마 안남았을때였거든요, 저희는 20살 첫투표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구요 서로 정치에 대해 한마디씩 던지는데 전 사실 오랜만에 모여서 정치얘기는 껄끄러웠거든요 관심이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었구요.. 제가 얘기를 끝내자마자 저보고 근데 대통령 임기가 몇년인줄은 알지? 이렇게 묻더라구요 어?하고 당황해서 헷갈려서 생각하고있으니까 그럼 그렇지라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는데 기분이 너무 이상해지더라구요.. 친구랑 저의 위치 때문인지는 몰라도 친구는 장난으로 뱉었을수도 있지만 저의 현재 위치로써는 또 다시 위축되고 자리가 너무 불편했드랬죠.. 그 얘기 후 기회를 한번더 준다는 말투로 그럼 대통령 선거 후보로 누구누구 나오는지 알지..? 이러는데 정말 울고싶더라고요 이번 대통령 선거에 20대들이 관심이 많아진것도 사실이고 투표를 해야되는 것도 당연하지만 누군가 저에게 정지에 대한 관심을 강요할 수는 없는거 아닌가요.. 친구한테 저런말을 들으니 기분이 너무 안 좋더라구요.. 만약 제가 그 자리에서 아무런 대답도 못했다면 저는 무시 당해야 마땅한 걸까요? 저는 내 친구가 스펙이 좋아서 부럽기도했지만 자랑스러웠었거든요 무시할 것도 없었지만 무시하고 싶지도않았구요 근데 너무 실망해버렸어요.. 더 속상했던건 이젠 고등학생이 아닌 사회에 나왔기때문에 아무말도 못한 제 자신이었죠.. 일했던 곳이나 모르는 사람한테 무시당하는 것과는 비교도 안됬어요 집에와서도 한참을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그 친구는 배운 사람이고 친구지만 저보다 사회적으로 비교적 좋은 환경에 있다는 이유로 무시를 하는걸 보고나니 이런게 맞는 건가, 배운 사람이 다 저러진 않겠지만 내가 무시 당할만한 행동을 했던걸까? 별 생각 다들더라구요.. 앞으로 내가 누구를 만나도 이런 무시를 당하겠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두려웠죠 물론 저 일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람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20살? 대학은 어디다녀? 라는 말이 나오고 저 일이 있은 후 부터는 자신 있게 말도 못하겠더라구요 당장 내 앞에서는 다 똑같은 말을 하니까요 -응, 그래 나도 대학은 굳이 안가도 된다고생각해 -미용? 전망 좋지~! 이런 말들 하지만, 그 사람 진심인지는 모르겠더라구요 어차피 날 무시하겠구나 내가 조금만 무시당할 건수가 생기면 씹어대기 좋을 케이스가 된거라고 생각이 문득.. 들더라구요 한번은 대학을 간 친구가 대학동기들과의 만남에 저도 같이 낀적이있었어요 대학을 안갔다고 하자마자 아아~ 이러는데 참 깝깝하더군요. 그 후부터 제 예감은 틀리지않고 말투에서 또는 대화에서 장난이든 진심이든 대학이나 성적, 학업에 관련된 얘기에는 저를 무시하는 말투가 간접적으로 묻어나왔습니다. 예, 저를 무시할만큼 대단한 사람이면 상관없습니다 충고면 더 달게받았을것입니다. 하지만, 하는 얘기들이라곤 이번에 술먹느라 학교를 못갔다, 강의시간에 잔다. 학점 안나오면 재수강인데 큰일이다. 내일도 학교 안갈거다. 술먹느라 맨날 안들어가서 기숙사 벌점으로 퇴출 직전이다.. 는 둥 좋은 대학을 갔으면 뭐합니까? 간판만 달고 졸업하면 다인건가요? 저런 애들한테 무시를 당할만큼 내가 부질 없이 살고있는 건가 싶더라구요 대학 안가면 다들 꿈없고 미래없고 생각없어서 놀고 먹으려고 대학 안간거 아닙니다.. 제 얘기 자세히 들어본 것도 아니면서 내가 지금 뭘하든 궁금해하지않고 '대학 안갔으니까'로 단정 지어버리는 주변 대학생 친구들을 보니 세상이 너무 삭막하더군요.. 본인의 모습은 창피하지않고 남 무시하기 급급하니까요 제가 너무 예민한건가요? 대학 진학을 포기했으니.. 어차피 우리 나라에서는 감수해야될 제 몫인건가 싶더라구요 앞으로도 대학을 안간 이유로 무시 당할 일이 많겠지만, 지금 대학생 여러분들 중에도 혹시 주변에 대학 안간 친구가 있다면요 무시하지말고 너무 나무라지 말아주세요 물론, 철없이 사는 아직도 방황하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그건 그 친구들의 몫이고 본인이 나무라고 무시한다해서 서로 나아질것 없구요 어떤 친구들에게도 저처럼 나름의 사정이 있을 수 있구요 열심히 살고 있는 중 있수도 있어요 그렇게 자존심 깍아내리면 그 친구들 일어서보려고해도 일어설 자리 없어져요.. 저희 스스로는 말한마디에도 무너져버릴 수 있는 '열등감'이 맘속에서 자라나고 있으니까요.. 환경이 다르고 사정이 모르니 그랬을 수도있지만 말은 못해도 나름 열심히 살고 있는 대학을 포기한 친구들이 있을지도 몰라요 부디 제 글 보시고, 누군가를 무시했던 대학생 여러분들은 느끼는게 있으셨으면 해요 가는 길이 달랐을 뿐이지 5년 뒤 10년 뒤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는거잖아요 현재만 보고, 저와 비슷한 삶을 사는 친구들의 뭐든지 '해보려는 노력'만큼은 무시하지 말아주세요 잘되고 안되고의 결과도 중요하겠지만, 대학안가도 저처럼 무시 안하당하기위해 노력하는 친구들 많을거에요 저와 비슷한 처지의 분들은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무너지지말고 지금 하는 일 누군가로 인해 포기하지 말았으면해요 언젠간 꼭 성공하고, 나중엔 지금 무시했던 사람들도 나를 필요로 하게 될지 모르는거잖아요? 잘 될거에요, 사랑합니다 모든 20대 화이팅!
대학 안 다니는 20대 여자, 무시 당해야 하는건가요?
올해 21살 된 여자입니다.
고민이 생겨서요.. 넋두리 겸 글을 쓰게되었습니다!
두서 없이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ㅎㅎ
전 현재 졸업후 헤어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공부를 잘하고 못한건 아니였지만,
가정형편상, 취업이 여러모로 제 상황에 도움이 될 거 같아 대학 진학을 포기한 케이스입니다.
고등학교 초반, 부모님 별거로 인해 친구들을 떠나 홀로 타지에 오게되니
공부에만 집중하려고 안간힘을 썼었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마음처럼 쉽게 안되서 힘들어 했었죠.
중학교때는 마음이 맞는 친구들 형편이 비슷하던 친구들이여서
마음이 늘 의지되어 외로움도 못 느꼈었고 힘든줄 몰랐었는데
낯선 친구들, 나와 비슷한 형편이 아닌 친구들을 보니
부담도 되고 나혼자 위축되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를 사귀어도 겉도는 느낌이었고
스트레스는 점점 더해만 갔었죠..
요즘에는 철거로 인해 다 없어졌을 법한
월세 단칸방에서, 겨울엔 춥게 낮에도 깜깜하게 지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학교 친구들 몰래 등교하기란 제게 너무 감추고 싶고, 벗어나고 싶은 생활이었어요
몇번 마주치기도 했었고 여기살았냐는 말에
'할머니댁'이라는 자신없는 말로 둘러대기도 했었죠..
그럴때마다 당당하지 못한 저를 원망하기만 했었죠
나 자신을 창피해하는 제가 너무 미웠어요
그 당시에는 친구들과도 깊게 사귀기 전이라
누구에게도 쉽게 가정얘기를 할수가없는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이사도 아니고 할머니댁에서까지 지내가며 타지의 고등학교로 진학한
저를 궁금해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았었죠.
매일 매일 둘러대느라 나름 고역을 겪었어요
왜 이런걸로 당당하지 못했냐구요?
전 저 자신에게 자신이 없었어요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고싶었던것 같아요
지푸라기도 잡는 심정으로.. 방패를 항상 치고 있었던거죠
안그러면
남들이 주는 '동정심'마저도 저를 무너지게 할 것 같았거든요
무튼, 그렇게 고1을 졸업하고
마음에 맞는 친구도 어느정도 생겨서
굳이 가정생활을 얘기하지않아도
고민이나 힘든 일들을 털어놓으며
나도 여느 여고생들과 다름없이 지냈었습니다
하지만, 난생 처음 친한 친구와 다투게 되었어요
친구들이 걔 편에 서있었을 때
전 모든 걸 잃은 것 같았었죠
물론, 다른 좋은 친구들도 있었지만
소속감을 잃은 것 같았어요
그때 이런 형편을 들키지 않으려면, 내가 어울리려면
돈도 필요했고 외모를 꾸며야한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러기위해선 용돈이 많이 필요해서 고2때 알바를 했었어요
알바를 한 돈으로 엄마께 조금 드리고 남은 돈으로
저를 치장하기 바빴었어요, 철없이 보실수도 있지만
그때는 열등감을 이기기위한 저만의 방식이었던거죠..
불쌍하게도 이래야 제가 제일 남앞에서 당당할수 있었거든요
친구들과 어울리려면, 가난을 보이지않으려면,
같이 카페도 가야하고 매점도 가야하고 놀러도 가야했었기 때문이죠
몸이 부서지도록 일했었어요
그때부터 대학 진학을 포기했었어요
현실을 빨리 판단했던거죠
어차피 지금 내 현실은, 중간. 보통 제일 애매모호했어요
차라리 이런 환경에서도 공부를 엄청 잘했다면
장학금이라도 노리고 대학진학을 했었을거에요
하지만 전 그것도 아니였으니.. 이 성적으로 간신히 대학을 가게되도
등록금 걱정, 친구들과 어울리고 오티 엠티.. 돈 돈
집에서 여러 빚을 겪어보고 나니, 학자금 대출은 정말 아닌것 같았구요
그러고 냉철하게 생각을해보니
내 갈길은 이게 아닌것 같더라구요
동생은 어리고 엄마는 아프시고, 아빠는 술주정뱅이셨고 일용직노동자이셨으니
수입이 변변치 않으셨죠,
그나마 엄마가 식당일을 나가시며 간신히 입에 풀칠할 수있을 정도였습니다.
집도 가지고 있었고 법적으로 이혼이 된게 아니라 저소득층이나 차상위 계층
이런 혜택을 받기 힘든 상황이었죠
별거후 마음은 편해졌지만 금전적으로 힘들어 하시는 엄마를 보니
주변에서 '그래도 대학은 나와야 되지 않겠냐'
사회나가면 지잡대라도 나온거랑 안나온거랑 다르게본다고..
제 친구들도 보면 지방대라도 갈거라고 그랬었지만
저는 마음을 굳게 먹을수 밖에 없었어요
차라리 꿈이 없었던 저에게 고마웠어요 포기할건 쓸데없는 자격지심 뿐이었으니까요
지금 필요한건 '돈' 이라는 생각에 일찍 사회에 뛰어들어 보기도하고 했던거였으니까
그때부터 공부를 하지 않았어요
그때는 그냥 졸업하고 공장이나 들어가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고
어떻게해서든 돈을 벌 궁리를 했었죠.
그렇게 가야할 길을 되뇌이면서 외로운 시간들을 보냈었어요
성격마저도 달라졌었어요
중학교때는 '쟤 성격 좋다' 이런 얘기 많이 들었었고
싸워 본적도 없고, 싫은 소리도 안하고 잘 웃던 저였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친구들한테 사소한 것에 서운해하고
삐지고 화내고 신경질적이 되어버린거죠..
지금 생각하면 그걸 다 받아준 친구들한테 너무 고마워요
제가 생각해도 그때의 저는 정말 못났었거든요
조금이라도 무시할수 없게 저만의 가시를 키워나갔던거에요..
사실 그게 나를 찌르고있었다는 생각을 미처 못하구요.
그렇게 어느덧 저도 수험생이 되었어요
알바를 무리하게한탓인지 몸은 안좋아졌어요
스트레스와 무리한 생활로 안면신경마비가 온것이였죠
왼쪽얼굴이 마비가 되어 입이 돌아가고 혀까지 점점 마비가됬었어요
큰병원에도 가보고 한의원도 가고
'나는 왜 이렇게 불행할까' 라는 생각도 많이 했었어요
그렇게 나아지긴 했지만 일을 그만 둘수밖에 없었죠
고3이 되니 대학 준비를 착착 밟아가서 수능준비에 열중하는 친구들,
대학을 가냐 안가냐로 나뉘어버린거죠
우리 반에서 전 대학 안가는 한 고3 학생이었어요
공부를 할 필요를 못 느꼈고 모든게 부정적이였죠
고3내내 누구보다 놀았고 성적도 바닥을 찍어봤어요
남들은 제일 중요한 시기에 전 방황했었던거죠..
그렇게 졸업만 바랬고, 드디어 졸업 후
저는 취업을 했었어요 작은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서빙을 했었죠
그곳에서도 참 많이 배웠지만 제 인생에서도 너무나도 힘든 경험이었었죠
일보다도 사장님과의 관계 직원들과의 관계에서
많은 고민이 있어 3개월만에 그만두게되었습니다.
제가 너무 무기력하고 한심해보였어요
그때 엄마가 옆에서 많이 다독여 주시면서 미용을 해보면 어떠냐하고 하셨죠
엄마가 예전에 미용사이셨거든요
여차저차 알아보니 국비로 배울 수있는 기회가 있었어요
그래서 한번 해보기로했었죠
이거밖에 남은게 없다는 생각으로 했었던 것 같아요
고1때 이후 처음으로 열정이 생겼었어요
지금은 필기 합격 후
실기를 준비하면서 디자이너 과정을 배우고 있어요
자격증을 준비하다보니, 자격증만 가지곤 미용실 취업에도 어려울 것같아서
미래를 위해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하기로 했거든요
물론, 이것도 국비로요 ㅎㅎ
하늘이 제게 주신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방황하던 제 고3생활을 봤던 친구들은 저를 보며 놀래하더라고요
한달하고 때려칠줄 알았다고..
거의 하루 8시간 정도 학원에서 보내고 미용이다보니 서서 보냅니다
끼니 거를 때도 많고.. 자비가 아닌 국비다 보니 출석도 신경을 써야해서 안빠질수밖에요
나름 열정을 갖고 씩씩하게 열심히하고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대학다니는 친구들이 무시를 하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었죠..
앞으로의 계획도 나름 세웠구요! 실현되도록 노력하는 중이랍니다.
그런데 어느 날 오랜만에 고등학교 때 친구를 만났어요
대학도 서울에 좋은 곳으로 다니고 집도 잘살고
부러운 친구였죠
만나서 서로 현재 상황에 얘기를 하는데
그 친구도 일이 잘 풀리고 있었고 더 부러워하고있었어요
하지만 친구도 저를 많이 대견해해주고 잘될거라고 해줬었죠
만남이 있은 후 친구는 방학을 했고
몇번 자주 만나게 됬어요
또 만났던 날이였어요 친구가 좀 기분이 들떴었고 오랜만에 만난 어색함도 많이 없어져
고등학교때처럼 장난도 치고했었죠
그 친구는 공부도 잘했고 성적도 좋았었어요
전 말씀드렸다시피, 공부를 안했구요
그걸 서로 아는 사이라 그런지 갑자기 고등학교때 배웠던 문제를 내더라구요..
그때까지만 해도 다른 친구도 있었고해서 그래 넌 똑똑하니까~아직도 기억하네
하고 웃으면서 넘겼었습니다
사건은 여기서부터 터졌어요,
그렇게 고등학교 친구 2명과 추가로 한명이 더 만나게되었는데
그 한명은 저랑은 별로 안친한 친구였거든요
넷이서 얘기를 하고있는데
갑자기 그 친구가 정치얘기에 운을 띄웠었어요
대통령 선거가 얼마 안남았을때였거든요, 저희는 20살 첫투표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구요
서로 정치에 대해 한마디씩 던지는데
전 사실 오랜만에 모여서 정치얘기는 껄끄러웠거든요
관심이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었구요..
제가 얘기를 끝내자마자 저보고
근데 대통령 임기가 몇년인줄은 알지?
이렇게 묻더라구요
어?하고 당황해서 헷갈려서 생각하고있으니까
그럼 그렇지라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는데
기분이 너무 이상해지더라구요..
친구랑 저의 위치 때문인지는 몰라도
친구는 장난으로 뱉었을수도 있지만
저의 현재 위치로써는 또 다시 위축되고 자리가 너무 불편했드랬죠..
그 얘기 후 기회를 한번더 준다는 말투로
그럼 대통령 선거 후보로 누구누구 나오는지 알지..?
이러는데 정말 울고싶더라고요
이번 대통령 선거에 20대들이 관심이 많아진것도 사실이고
투표를 해야되는 것도 당연하지만
누군가 저에게 정지에 대한 관심을 강요할 수는 없는거 아닌가요..
친구한테 저런말을 들으니 기분이 너무 안 좋더라구요..
만약 제가 그 자리에서 아무런 대답도 못했다면
저는 무시 당해야 마땅한 걸까요?
저는 내 친구가 스펙이 좋아서 부럽기도했지만 자랑스러웠었거든요
무시할 것도 없었지만 무시하고 싶지도않았구요
근데 너무 실망해버렸어요..
더 속상했던건 이젠 고등학생이 아닌 사회에 나왔기때문에 아무말도 못한 제 자신이었죠..
일했던 곳이나 모르는 사람한테 무시당하는 것과는
비교도 안됬어요
집에와서도 한참을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그 친구는 배운 사람이고 친구지만 저보다 사회적으로 비교적 좋은 환경에 있다는 이유로
무시를 하는걸 보고나니
이런게 맞는 건가, 배운 사람이 다 저러진 않겠지만
내가 무시 당할만한 행동을 했던걸까? 별 생각 다들더라구요..
앞으로 내가 누구를 만나도 이런 무시를 당하겠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두려웠죠
물론 저 일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람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20살? 대학은 어디다녀? 라는 말이 나오고
저 일이 있은 후 부터는 자신 있게 말도 못하겠더라구요
당장 내 앞에서는 다 똑같은 말을 하니까요
-응, 그래 나도 대학은 굳이 안가도 된다고생각해
-미용? 전망 좋지~!
이런 말들 하지만, 그 사람 진심인지는 모르겠더라구요
어차피 날 무시하겠구나
내가 조금만 무시당할 건수가 생기면
씹어대기 좋을 케이스가 된거라고 생각이 문득.. 들더라구요
한번은 대학을 간 친구가 대학동기들과의 만남에
저도 같이 낀적이있었어요
대학을 안갔다고 하자마자
아아~ 이러는데 참 깝깝하더군요.
그 후부터 제 예감은 틀리지않고
말투에서 또는 대화에서 장난이든 진심이든 대학이나 성적, 학업에 관련된 얘기에는
저를 무시하는 말투가 간접적으로 묻어나왔습니다.
예, 저를 무시할만큼 대단한 사람이면 상관없습니다
충고면 더 달게받았을것입니다.
하지만, 하는 얘기들이라곤 이번에 술먹느라 학교를 못갔다, 강의시간에 잔다.
학점 안나오면 재수강인데 큰일이다. 내일도 학교 안갈거다. 술먹느라 맨날 안들어가서
기숙사 벌점으로 퇴출 직전이다.. 는 둥
좋은 대학을 갔으면 뭐합니까?
간판만 달고 졸업하면 다인건가요?
저런 애들한테 무시를 당할만큼 내가 부질 없이 살고있는 건가 싶더라구요
대학 안가면 다들 꿈없고 미래없고 생각없어서 놀고 먹으려고 대학 안간거 아닙니다..
제 얘기 자세히 들어본 것도 아니면서 내가 지금 뭘하든 궁금해하지않고
'대학 안갔으니까'로 단정 지어버리는 주변 대학생 친구들을 보니
세상이 너무 삭막하더군요..
본인의 모습은 창피하지않고 남 무시하기 급급하니까요
제가 너무 예민한건가요?
대학 진학을 포기했으니.. 어차피 우리 나라에서는 감수해야될 제 몫인건가 싶더라구요
앞으로도 대학을 안간 이유로 무시 당할 일이 많겠지만,
지금 대학생 여러분들 중에도 혹시 주변에 대학 안간 친구가 있다면요
무시하지말고 너무 나무라지 말아주세요
물론, 철없이 사는 아직도 방황하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그건 그 친구들의 몫이고 본인이 나무라고 무시한다해서
서로 나아질것 없구요
어떤 친구들에게도 저처럼 나름의 사정이 있을 수 있구요
열심히 살고 있는 중 있수도 있어요
그렇게 자존심 깍아내리면
그 친구들 일어서보려고해도 일어설 자리 없어져요..
저희 스스로는 말한마디에도 무너져버릴 수 있는 '열등감'이 맘속에서 자라나고 있으니까요..
환경이 다르고 사정이 모르니 그랬을 수도있지만
말은 못해도 나름 열심히 살고 있는 대학을 포기한 친구들이 있을지도 몰라요
부디 제 글 보시고,
누군가를 무시했던 대학생 여러분들은 느끼는게 있으셨으면 해요
가는 길이 달랐을 뿐이지 5년 뒤 10년 뒤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는거잖아요
현재만 보고, 저와 비슷한 삶을 사는 친구들의 뭐든지 '해보려는 노력'만큼은 무시하지 말아주세요
잘되고 안되고의 결과도 중요하겠지만,
대학안가도 저처럼 무시 안하당하기위해 노력하는 친구들 많을거에요
저와 비슷한 처지의 분들은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무너지지말고 지금 하는 일 누군가로 인해 포기하지 말았으면해요
언젠간 꼭 성공하고, 나중엔 지금 무시했던 사람들도 나를 필요로 하게 될지 모르는거잖아요?
잘 될거에요, 사랑합니다 모든 20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