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남편이 애들 잘때만, 주말에만 정해놓고 게임하고싶다하면. 허락하시겠나요?

애들때문에 산다2013.01.25
조회15,623

일단, 저희 가족소개를 간략히 하자면, 저와 남편은 맞벌이이고, 자녀가 둘입니다.(아들 6살, 딸 3살)

 

저는 9시출근, 6시퇴근이고, 남편은 7시에 나가 거의 10시가 다되어 들어옵니다.(기술직? 이런 직종이라 야근수당이 나옵니다.그래서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편)

 

당연히, 육아, 집안일, 직장 오롯이 제차지입니다. 아침엔 두아이 수발을 드느라 매일매일이 전쟁입니다.

 

힘들어서 일주일 한번 가사도우미 써요. 그래도 힘듭니다. 그냥 몸이 힘든것보다, 마음이 힘들어요. 여자인게 너무 억울하고, 그렇습니다.

 

요즘, 부부가 같이 일어나 출근준비하고, 아이 등교준비도 같이 하고, 저녁도같이 먹고, 집안일도 같이하고.. 이런 집이.. 너무 부럽습니다..

 

사는낙은 없지만, 그냥저냥 애들 크는 재미에 삽니다.

 

남편은.. 그래도 집에 있으면, 제가 시키는건 불만없이 합니다. 분리수거라던지, 빨래 너는거, 애들 밥먹이기 정도? 이외에도 제가 시키면 곧잘 도와줍니다.

 

반대로 얘기하자면.. 제가 뭘 시키지 않으면, 손하나 까딱 안합니다.

 

이부분이 항상 마찰이 생기는 부분입니다. 자기가 굉장히 가정에 잘하고 가정적인지 압니다. '딴집 남편들은 시켜도 안하는 남편 많다. 나정도만 되도 정말 잘하는거다.'라면서요..

 

항상 불만만 가지기에는 제가 너무 괴로워서, 그래 이정도면 잘하는거다. 잘하는거다. 라면서 제스스로를 세뇌시키면서 삽니다.. ㅋ

 

그런데, 남편이 한 한달쯤 전부터 게임을 합니다.

 

아이들은 보통 10시에 아빠 오기전에 잠이들고, 전 아이들과 잠이 들거나, 잠이들지 않는 날은 tv를 보다 자거나, 합니다.

 

남편은 10시에들어와 1시까지 게임을합니다. 주말에는 제가뭘시켜서(아이들과 놀러나가자고 하던지, 잔신부름정도) 하는 시간 빼고는, 게임합니다.  게임을 하기전에는 그래도 같이 tv를 보거나, 야식을 만들어먹거나, 그러다 같이 잠들고, 그랬습니다. 주말에도요.

 

한달전부터, 저는 이제 남편 컴퓨터하는 뒤통수만 봅니다. 이건 그냥 서운하다 정도로만 생각하고 넘어가면 되겠지만, 이사람 1시나 2시까지 게임하다가 6시에 일어납니다. 꼬투리잡히지 않으려고(게임하니까 아침에 힘들어하지않냐, 회사생활에 지장있지 않냐 이런 잔소리?) 발딱발딱 잘일어나서 씻고 회사에 갑니다.

 

 체력은 원래 총각때부터 좋았어요. 날을 새도 멀쩡하고 좀 그런스타일. 잠을 좀 몰아자는 스타일. 남편이 혈압이 좀 많이 높은데 전 원인이 이거라고 생각해요. 규칙적으로 잠을 안자고 몰아자고 이래서. 그래도 결혼하고는 혈압이 많이 낮아졌었는데, 또 몰아자기 시작합니다. 건강에 안좋을텐데요.

 

남편은 말합니다. 아이들 다 자는 시간에 게임하는게 뭐가 나쁘냐, 그러면 주말에도 아이들 잘때만 게임하겠다. 그러면 됐지않느냐.

 

하지만 저는 그냥 관두길 원합니다. 지금 일주일째 말도 안하고 있어요. 남편은 화가나면 그냥 입을 닫아버리고 저를 모른척합니다. 항상 제가 답답해서 먼저 말을 걸죠. 제가 말을 안걸었을땐, 한달넘게 말안하고 산적도 있어요. 이번에도 그럴것같습니다. 오히려 좋겠죠. 게임간섭할 사람이 없으니.

 

제가 톡커 여러분께 글을 띄우게 된 이유는, 주변에도 남편 그정도는 이해해줘라, 너무 숨막히게 하면 더 도망간다. 뭐 이런말들을 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더한사람들도 많다며, 그정도는 이해해줘야 한다고. 정말 많은 분들이 이런생각을 갖고 계시는지, 제가 생각을 바꿔야하는건지 판단이 서지 않아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톡커 여러분! 도와주세요~ 제가 생각을 바꿔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