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퍼 닮은 훈남 - 너의 aka는 사기캐

햇살201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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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재밌게 음슴체는 못 쓰지만, 저도 한번 제 경험 써볼게요~

아래 헷갈리실까봐 미리 적을게요.

*9월에 첫 수업 = 제가 해외에서 공부를 해서 9월 학기가 시작입니다~ 방학 때는 가끔 한국가고요~

 

 

 

엄청 더웠던 여름, 내가 처음 '남자친구'라 불렀던 사람과 헤어지고 난 뒤, 난 중학교 때 친구들과 함께 강남의 한 사주카페에서 난생 처음으로 사주를 보았었다.

그 때, 내게 23살에 서로 첫눈에 반하는 남자를 만날 것이라 했었다.

사실 장난 반 진담 반으로만 여기고 있어서 내심 기대는 했지만 에이-하며 포기하고 있던 23살이 거의 다 지나가던 9월, 난 어떤 한 남자에게 첫눈에 반해버리고 말았다. 부끄

 

9월의 어느 날, 첫 강의를 듣기 위해 아주 큰 강의실을 찾았다.

그 곳에서 몇몇의 고등학교 동창들을 만나 수다를 떨며 함께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나와 그닥 사이가 좋지 않던 한 여자애가 강의실로 들어오는게 보였다.

근데 언제나 못마땅했던 그 여자애와 함께 걸어들어 오던 웬 남자는 한순간에 내 시선을 사로잡고 말았다.

 

그 짧은 찰나, 속으로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헐 대박!!'

'어?! 뭐야~ 쟤한테 저런 친구가 다 있어?!!'
'저 남자 쫌 잘생겼는데~'
'아 진짜 괜찮다~ 내 스타일이야!!!'
'설마, 둘이 사귀는 사이는 아니겠지?'

'아~ 훈남~짱'

 

 

[사실....나 얼굴에 좀 혹-하는 스타일이긴 한다. 나름 취향이 확고하여 내가 딱 마음에 드는 사람만 고집하곤 한다. 그 남자의 전체적인 외모는 정말 내 스타일이었다. 사실 내가 맘에 들어 하는 스타일들은 대부분 잘 생기긴 했지만, 동시에 잘 놀게 생겼고 또 조금은 가벼워 보이곤 했다. 그래서인지 주변에선 나보고 아직 애라며, 철없이 나쁜남자만 좋아한다고 하곤 했으며 지금도 그러하다.]

 

 

그렇게 그 애밖에 보이지 않았다.

하필이면, 그 애는 내 뒤에 앉았고 난 강의 내내 열심히 필기와 동시에 그 애를 의식하며 등을 바르게 세우려는 노력을 해야만 했다.더위

 

하지만.....표면적으론 그닥 문제 없는 사이이지만 속으론 서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결국 그 동창아이는 그 남자를 내게 소개시켜 주지 않았다.

속으론 좀 아쉬웠지만, 그저 평범한 외모의 나와는 달라도 너무 달라 보이던 그 남자와 앞으로 엮일 일은 없을 것 이라 생각했기에 앞으로의 눈호강로만 생각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였다. 의외로 기회는 아주 금방 날 찾아왔다.

학기 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평상시에는 없던 엄청난 공부에 대한 열정은 날 굳이 컴퓨터실로 이끌었다.짱짱

컴퓨터실로 들어서던 그 순간, 누군가가 내게 친근하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기에 반사적으로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나서 보니,

 

 

'어?! 이게 누구야?! 그때 그 잘생긴 애잖아!!! 대박!'

 

기회를 순간포착한 나는 컴퓨터를 하고 있던 그 애에게 다가가 물었다.음흉

 

"뭐해~? 숙제?"
"응. 너도? 무슨 숙제하러 왔어?"

 

안그래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몰랐던 숙제였던지라, 얼른 폴더를 보여주었다.

"아~ 나 이 수업 이미 들었는데, 도와줄게. 휴게실로 가자."
"어어어....너 숙제하던 중이지 않아? 그래도 괜찮...아?"

('괜찮다고 말해~~~ 응?????)이었지만 다행하게도

 

괜찮다며, 금새 짐을 챙기던 그 애의 모습은 날 설레게 하기엔 너무도 충분했었다.

 

그 애가 풀어놓았던 묵직한 손목시계를 건네자 "땡쓰" 라며 씩 웃던 그 애는 그냥 너무 이뻤다.사랑

 

함께 휴게실 소파에 앉아, 자세히 보지 못했던 그 애의 얼굴을 보았다.
윗 머리만 살짝 갈색빛이 도는게 햇살에 예쁘게 반짝이던 깔끔한 헤어컷의 그 애는 사실 외모적으로 외국사람보단 한국사람이라고 착각할 만큼 한국사람의 외모에 가까웠다.
짙은 쌍커풀 대신 옅은 속쌍커풀과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리하였다.

짙은 눈썹에 살짝 쳐진 눈꼬리, 조금은 작은듯한 눈과 도톰한 애교살, 긴 목. 깔끔하게 똑 떨어지던 그 애의 외모는 생각만 해도 두근거릴 정도로 여전히 내 스타일이다.

(빈지노님 닮았어요~ 얘가 사실 좀 더 잘생긴 것 같음 ㅠ 임성빈님 ㅈㅅ ㅠㅠㅠ)

 

그 애를 그렇게 슬쩍 훔쳐보던 사이, 그 애는 어느새 자신의 파일을 뒤적거리며 날 도와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처음 봤을 때, 가볍기만 하고 공부와는 은근 거리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그 애는 의외였다.

역시 넌 사기캐에 엄친아!!!짱

그냥 답만 알려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애는 과외 선생님 같이 하나 하나 설명해주며 날 가르치고 있었다.

 

"이 문제는 아까 그 문제에서 응용된거야. 그럼 답이 뭐겠어?"
"ㅇㅇㅇ?"
"옳지, 잘하네~ 다음 문제는?"

 

과외 선생님 같던 그 애는 멋있었고, 그 사이 나는 나란히 바로 옆에 앉아있던 그 애를 또 은근슬쩍 훔쳐보고 있었다.

얄쌍한 얼굴과 달리 그 애의 팔뚝은 운동 꾸준히 한 남자의 이두와 삼두였다.

괜히 심장이 두근거렸던 것 같다.

[그리고 사실 푹신 푹신한 소파에 둘이 앉아 있으면 무게 때문에 자연스레 서로 살짝씩 더 가까이 앉을 수가 있다. ㅋㅋㅋㅋㅋㅋ음흉짱]

 

그렇게 그 애와의 과외 아닌 과외를 한 30~40분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드디어 서로에 대해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그 애는 나와 같은 대학출신이었다.

과만 달랐을 뿐, 학년도 같았던지라 그 애는 내 과였던 이들의 이름을 거론했다.

 

 

근데, 순간 기억이 났다.
'어?! 이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