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네이버 미스터리 박물관 (http://cafe.naver.com/mysterymuseum) 작성자 angel_entity 우리 집은 전형적인 주택가에 있었어 찻길 건너 내가 사는 골목은 전부 3층의 다세대 주택이었지 요즘 짓는 집들처럼 1층 터서 주차장 만든 건물 말고 붉은 벽돌의 좀 오래된... 그런데 유독 우리 옆집만 마당이 있는 단층이었다 여름에 내 방 창문을 열고 내려다보면 그 집의 안방이 조금 보였어 예의가 아닌 거 같아서 유심히 본 적은 없는데 늦은 오후엔 그 집 아저씨가 런닝 셔츠를 입고 tv를 보고 있거나... 하던 모습이 기억나 초가을 일요일이었을 거야 혼자 집에 있다가 친구 만나고 와서 배가 고파 식빵을 굽다 태워 먹고 환기를 한다고 집안의 창문들을 다 열었거든 물론 내 방 창문도 그런데 그 집 마당에 아저씨가 서 계시더라 우리집이 3층이었는데 이쪽을 올려다보고 있었어 창문 열리는 소리에 쳐다본 거 같진 않고 이전부터 보고 있었던 거 같았는데 잠깐 망설여지더라 이웃이라도 별 교류가 없어서 평소 모르는 사람처럼 지내던 사이였는데 그렇게 딱 마주치니 고개라도 한번 숙여야 하나 싶었어 그것도 인사라고 반사적으로 좀 움찔하는 것처럼 턱을 집어넣었다 그런데 아저씨는 인사를 안 받고 좀 경직된 느낌으로 어딘가를 계속 바라보시더라고 시선이 먼 곳에 있었달까...... 그리고 깜빡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는데 등산 갔던 엄마 아빠가 돌아오셔서는 집이 썰렁한데 왜 문을 다 열어놓고 자냐고 뭐라 하셔서 깼지 피자 사왔다고 먹자 하셔서 식탁 앞에 앉았는데 엄마가 이상한 말씀을 하시는 거야 옆집 아저씨가 돌아가셨는데 그집 가족들이- 뭐 그런 이야기...... 처음엔 흘려 듣다가 '어 옆집? 마당 있는 옆집?' 정신이 번쩍 들었어 안그래도 얼마 전에 동네 누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긴 들은 적 있었거든 별 관심 없는 터라 그런가보다 넘겼고 시험 준비로 바쁜데다가 나랑 상관 없으니까 누군지 궁금해하지도 않았는데 그게 그 옆집... 이라 연결이 되니 갑자기 너무 오싹해지더라고 심장 쪽에 문제가 있었는지 마당에서 새장 청소를 하다가 갑자기 쓰러지셨대 완전 벙쪄가지고서는 아닌데 내가 쫌 전에 그 아저씨 봤는데...? 했더니 너가 그 아저씨 동생이랑 착각을 한 모양이라고 엄마가 그러시더라 집안 무슨 문제 때문에 동생 내외가 오가고 있다 하셨어 그제서야 나도 약간 안심을 하면서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긴 했지만 내가 그냥 그 집 아저씨 동생을 봤나보다 했어 엉뚱한 거 봤다 생각하면 괜히 기분만 나쁘니까 ... 하지만 기억나 버렸다 내가 창문을 열고 낮잠을 잘 때 어렴풋이 새 소리를 들었거든 내 방에 새가 들어온 것 같았어 잠결에 삐이삐이 우는 소리가 들려서 아 저거 창문 안 닫고 자서 새 들어왔다고 닫아야지 닫아야지 했는데 몸이 안 움직여서 그냥 잔 거였거든 다음날 학교에서 문득 떠오른 거고 그날 집에 올 때 무서워서 친구랑 같이 옆집 대문 틈새로 살짝 들여다 봤다 아저씨가 마당에서 기르던 새가 있나없나 궁금했거든 역시... 새장이 보이긴 했는데 비어있었어 그걸 확인하고는 순간 무서워져서 친구고 뭐고 집으로 확 내달렸다 마당에 서 있었던 옆집 아저씨, 생각해보니 뭘 찾는 듯한 기분이 들었었어 타이밍이 어땠는진 몰라도 새장 청소하다 그리 되셨으니 그 사이에 새가 날아가버린 게 아닐까? 그 아저씨 가끔 동물농장 같은 걸 보고 있었단 말이야 마당에 새도 있고 동물 되게 좋아하시나보다- 했었는데 마냥 위를 올려다보고 있었던 그 모습이 자기 때문에 잃어버린 새가 걱정되어서 찾고 있는 것 같았어 물론 내 추측일 뿐이고 집 근처에 산이 있으니까 새 우는 소리는 언제나 들리기도 하지 게다가 아저씨 동생을 내가 봤을지도 모르고 ... 하지만 아저씨 동생이 마당에 런닝셔츠 바람으로 서 있었을 리는 없잖아? 라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면 역시 무서워진다202
옆집 아저씨의 죽음
출처: 네이버 미스터리 박물관
(http://cafe.naver.com/mysterymuseum)
작성자 angel_entity
우리 집은 전형적인 주택가에 있었어
찻길 건너 내가 사는 골목은 전부
3층의 다세대 주택이었지
요즘 짓는 집들처럼 1층 터서 주차장 만든 건물 말고
붉은 벽돌의 좀 오래된...
그런데 유독 우리 옆집만
마당이 있는 단층이었다
여름에 내 방 창문을 열고 내려다보면
그 집의 안방이 조금 보였어
예의가 아닌 거 같아서 유심히 본 적은 없는데
늦은 오후엔 그 집 아저씨가
런닝 셔츠를 입고 tv를 보고 있거나... 하던 모습이 기억나
초가을 일요일이었을 거야
혼자 집에 있다가 친구 만나고 와서 배가 고파
식빵을 굽다 태워 먹고 환기를 한다고 집안의 창문들을 다 열었거든
물론 내 방 창문도
그런데 그 집 마당에 아저씨가 서 계시더라
우리집이 3층이었는데 이쪽을 올려다보고 있었어
창문 열리는 소리에 쳐다본 거 같진 않고
이전부터 보고 있었던 거 같았는데
잠깐 망설여지더라
이웃이라도 별 교류가 없어서
평소 모르는 사람처럼 지내던 사이였는데
그렇게 딱 마주치니
고개라도 한번 숙여야 하나 싶었어
그것도 인사라고 반사적으로 좀 움찔하는 것처럼 턱을 집어넣었다
그런데 아저씨는 인사를 안 받고 좀 경직된 느낌으로
어딘가를 계속 바라보시더라고
시선이 먼 곳에 있었달까......
그리고 깜빡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는데
등산 갔던 엄마 아빠가 돌아오셔서는
집이 썰렁한데 왜 문을 다 열어놓고 자냐고
뭐라 하셔서 깼지
피자 사왔다고 먹자 하셔서 식탁 앞에 앉았는데
엄마가 이상한 말씀을 하시는 거야
옆집 아저씨가 돌아가셨는데 그집 가족들이-
뭐 그런 이야기......
처음엔 흘려 듣다가 '어 옆집? 마당 있는 옆집?' 정신이 번쩍 들었어
안그래도 얼마 전에 동네 누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긴 들은 적 있었거든
별 관심 없는 터라 그런가보다 넘겼고
시험 준비로 바쁜데다가 나랑 상관 없으니까 누군지 궁금해하지도 않았는데
그게 그 옆집... 이라 연결이 되니 갑자기 너무 오싹해지더라고
심장 쪽에 문제가 있었는지
마당에서 새장 청소를 하다가 갑자기 쓰러지셨대
완전 벙쪄가지고서는
아닌데 내가 쫌 전에 그 아저씨 봤는데...? 했더니
너가 그 아저씨 동생이랑 착각을 한 모양이라고 엄마가 그러시더라
집안 무슨 문제 때문에 동생 내외가 오가고 있다 하셨어
그제서야 나도 약간 안심을 하면서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긴 했지만 내가 그냥 그 집 아저씨 동생을 봤나보다 했어
엉뚱한 거 봤다 생각하면 괜히 기분만 나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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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억나 버렸다
내가 창문을 열고 낮잠을 잘 때
어렴풋이 새 소리를 들었거든
내 방에 새가 들어온 것 같았어
잠결에 삐이삐이 우는 소리가 들려서
아 저거 창문 안 닫고 자서 새 들어왔다고
닫아야지 닫아야지 했는데 몸이 안 움직여서
그냥 잔 거였거든
다음날 학교에서 문득 떠오른 거고
그날 집에 올 때 무서워서 친구랑 같이
옆집 대문 틈새로 살짝 들여다 봤다
아저씨가 마당에서 기르던 새가 있나없나 궁금했거든
역시...
새장이 보이긴 했는데 비어있었어
그걸 확인하고는 순간 무서워져서
친구고 뭐고 집으로 확 내달렸다
마당에 서 있었던 옆집 아저씨,
생각해보니 뭘 찾는 듯한 기분이 들었었어
타이밍이 어땠는진 몰라도
새장 청소하다 그리 되셨으니
그 사이에 새가 날아가버린 게 아닐까?
그 아저씨 가끔 동물농장 같은 걸 보고 있었단 말이야
마당에 새도 있고 동물 되게 좋아하시나보다- 했었는데
마냥 위를 올려다보고 있었던 그 모습이
자기 때문에 잃어버린 새가 걱정되어서 찾고 있는 것 같았어
물론 내 추측일 뿐이고
집 근처에 산이 있으니까 새 우는 소리는 언제나 들리기도 하지
게다가 아저씨 동생을 내가 봤을지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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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저씨 동생이 마당에 런닝셔츠 바람으로 서 있었을 리는 없잖아?
라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면
역시 무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