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아주버님이 출산선물 준다는 글 보고...

염치좀제발2013.01.28
조회4,645
하아.. 어떤 정신나간 사람이 썼는지.. 자작 냄새가 물씬 나지만..뭐, 아주버님이 출산 선물로 100만원 정도 해주신다는데 스토케가 낫겠죠? 하는 글이었어요.카시트 사면 30만원 정도밖에 안 하니까 아깝다면서 -_-
그냥.. 그 글 읽다보니 좀 염치없는 우리 시동생 + 동서가 생각나서 하나 적어요.우리보다 조금 먼저 아이를 낳은 시동생네..출산 선물로 많이도 갖다 바쳤어요. 기저귀 커다란 한박스, 아기용 물티슈 엄청 큰 한 박스, 아기 바쓰, 로션, 튼살크림, 아기옷 등등등..이때까진 그래도 기쁜 맘으로 했어요. 동서랑 사이도 좋고..동서랑 시동생이 시동생 파견 때문에 함께 있는 날들이 적고, 조카 출산 때도 동서 혼자였고 해서 안쓰러운 마음도 있고요..시동생 벌이가 시원찮고 직장이 불안해서.. 둘이 벌고 많이 버는 우리가 하나뿐인 동생이니까 너그러이 돕고 살자.. 했고 남편도 참 고마워 했고.. 동서도 시동생도 죄송스러워도 하고 고마워하고 그랬어요.처음엔 -_-
이번에 아기 낳고 유모차 절충형으로 하나 산다길래 그럼 비싸야 50~60일텐데그거 우리가 해준다 했더니..(그쪽 형편을 뻔히 아니까.. 본인들이 살 계획이었으니까 50도 빠듯하겠지.. 그러니까 맥클라렌이나 그런 거 아니겠지 싶어 이래저래 찾아보니까 40만원 대면 좋은 제품들로 떡을(죄송ㅠㅠ) 치더라고요.)그랬더니 동서가 잠잠하다가 이틀 후에 연락와서 이왕 해주실 거면 절충형 말고 정말 사고 싶은 게 있는데 가격 차이 별로 안 나니 그거 해주시면 안되냐는 거예요.하루 이틀 쓸 것도 아니고 몇년 써야할 건데 가격차이 얼마 안 나는 거면(나봐야 10만원이겠지 했음) 정말 사고픈 게 낫지 싶어서 말하랬더니 1분도 안 되어서 유모차 브랜드, 모델, 색상에 필요한 부속품들(이너시트, 웨더실드, 컵홀더, 풋머프, 파라솔 등등등-_-)까지 쭉 적은 다음에 유모차 사진까지 바로 보내왔네요... 확인해보니 스토케...........
진짜.. 이것들이 개념을 말아먹었나 피가 거꾸로 솟았지만...솔직히 우리 형편에 너무 빠듯한 것도 아니었고.. 해줄 수는 있는 수준이긴 하지만.. 사람이 말이죠...염치란 게 있어야 하잖아요...
우리 결혼할 때부터 지금까지 시동생이나 동서한테 받은 거라고는 집들이 때 한 3만원대 침실 스탠드 받은 거랑, 시동생네 신혼여행 다녀오면서 양키캔들 작은 거 하나 사온 게 다입니다.우리는 그래도 형이고 벌이도 훨씬 많고.. 거기는 외벌이고 우린 맞벌이고.. 우린 친정이 넉넉하셔서 많이 도와주시기 때문에 더 여유있고 그쪽은 아니라...더구나 남편이 시동생한데 미안한 마음이 많아요.시동생은 공부를 별로 못했고 남편은 잘 해서 시부모님이 남편은 유학도 보내주시고 공부 많이 시키셔서 지금 전문직으로 잘 나가는데 시동생은 직장 전전하며 이나라 저나라 전전하며 지내거든요.대신에 시부모님은 시동생 싸고 돌고.. 우리한테는 알아서 하라시면서 시동생네한테는 퍼줍니다.우리가 종종 드리는 용돈도 다 시동생네에 들어가는 것도 알고 있고요, 시동생 결혼시킬 때에도 우리돈 슬금슬금 거의 500 들어갔어요. (이 얘긴 너무 길어서.. 그리고 지난 일이니까 덮고 가야 하지만 지금 너무 욱해서 치사하게 터져 나오네요ㅠㅠ)
하여튼.................. 결국엔 남편은 열받아서.. 가진 것도 없고 능력도 없는 것들이 머리에 똥만 차서 미친 거 아니냐고 난리를 쳤고..저도 너무 열받았지만 남편이 너무 열을 내길래...한숨 한 번 쉬고, 그냥 이왕 해준다 한 거.. 해주자.. 대신에 유모차만 해주자고 했어요.부속품들은 자기들이 사라고... 그것들도 꽤 비싸더라구요. 소심한 나의 복수 ㅠㅠ
더 짜증나는 건.. 시부모님은 모르시더라구요.걔네들(말 막 나오네요ㅠㅠ) 싹 받고 입 닦았어요.시동생이 연락 딱 한 번 왔네요. 카톡 한 줄. "형수 고마워요"....... 그래서 그렇게 답장했어요. "나한테만 고맙다 하지 말고 형한테도 고맙다 해요. 형이 해준 거니까."이 형제들이 워낙 대화가 없거든요.남편은 얘네들이 받아만 먹고 연락도 없다고 서운해 하길래.. 남편 면도 세워줄 겸..일부러 시동생보고 남편한테 직접 고맙다 의사표현 하라고 시킨 거예요.
며칠 있다가 시아버님이 연락오셔서 잘했다고.. 앞으로도 맏아들, 맏며느리로서 동생네 도우면서 살라고.그런데 해준 것은 해준 걸로 잊어야지 드러내서는 안된다고, 더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하시는 거예요.무슨 말씀인가 싶어서 알아보니까..남편이 한바탕 했더라구요..
시동생이 문자가 왔는데 "고맙다. 잘쓸께. 근데 부속품도 사줘. ㅋㅋㅋ 형네는 잘 벌잖아. 형수도 잘 벌고ㅋㅋㅋ" 이랬다는 거예요...남편이 참다가 폭발을 해서 시동생한테 둘이 똑같이 염치도 없다고 막 뭐라고 하고, 니네 분수에 맞게 살고 형편에 맞게 살라고 뭐라 했나봐요.우리가 니네를 경제적으로 책임져야 할 아무런 의무도 없고 우리는 기꺼이 형제로서 하려고 한 건데 너네가 이렇게 나오니 정말 꼴도 보기 싫다고요...그러고선 시댁에 전화드려서 우리가 유모차 150만원도 넘는 거 해줬다. 걔네가 그걸 딱 집어 말하더라.. 정신 나간 녀석들이다.. 이러고 난리를 쳤던 모양이더라구요..그래놓으니 아버님이 저한테 저렇게 말씀하신 거죠.
이렇게 끝나나 했는데.. 엇그제 시동생한테서 연락이 와서..이번 설 때 맞춰서 시동생이 한국에 못 들어온다고 우리더러 동서랑 조카를 데리고 시댁에 가달라네요.안 그러면 동서가 도저히 조카 데리고 시댁에 갈 방법이 없다면서요..우리집은 삼성, 시동생네는 방화, 시댁은 동탄입니다 -_-우리집에서 시댁은 금방 가요. 그런데 방화까지 갔다가 다시 동탄으로 가면... 총 3시간은 걸려요. One way로만요...시댁에서도 우리가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하시고...제가 참다참다 시동생한테 동서가 삼성까지 오면 데리고 가겠다 했더니 애기 데리고 짐들고 방화에서 삼성까지 어떻게 가냐네요.우리도요.. 제가 지금 막달 36주예요. 설 때는 38주겠죠.그래서 차타고 오래 다니는 거 힘들기도 힘들고 그러기도 싫어요.그렇다고 남편 혼자 기사처럼 동서 데리러 방화까지 보내기 싫어요.남편도 길길이 날뛰지만.. 저보고는 그냥 있으라고 자기가 동서 데리고 시댁에 데려다주고 자기도 그냥 오겠다네요... 방화에서 동탄까지 갈 길 없으면 동탄에서 방화까지 돌아갈 길도 없을테니 남편도 없이 시댁에서 고생해보라고 하겠다면서요.근데 솔직히 동서도 생각 없지만.. 그게 뭐 동서 잘못인가요... 시동생 잘못이 더 크다고 생각해요 저는.
정말... 그동안에는 남편이 그집에 잘하지 말라는 거 안쓰러운 마음에 제가 살뜰히 챙겼거든요.우리 남편도 제 동생하고 올케네에 정말 잘 하고 저 몰래 아직 메디컬스쿨 다니는 제 동생 올케 몰래 비상금 쓰라고 용돈도 주고 그러는 거 알기에.. 저도 시동생네 사랑하는 맘으로 챙기려고 한 건데.한계에 다다랐네요.어제 남편도 마구 폭발해서 내린 결론이 걔네가 데려다 달랬으니까 데려다만 놓고 나는 나오겠다, 당신은 제수씨 데리러 가는 길에 친정에 내려줄테니 거기 있으면 내가 제수씨만 동탄에 내려다놓고 당신한테 가겠다.. 염치없는 동생네도, 조카도, 우리 희생만 강요하는 부모님도 별로 보고싶지 않다.. 하네요.시부모님이 저한테는 좀 함부로 못하시는 터라 저보고는 오지 말고 쉬라고 하신 상태예요.
진짜... 짜증이 솟구칩니다.남편이 우리 아기 낳으면 걔네한테 미마자리 유모차 받자고 하네요 -_-하지만 저는 안전성 테스트 보고.. 상위에 있고 저렴하고 되도록 가벼운 걸로 이미 마음 굳혔어요.
참....... 뻔뻔하고 염치없는 시동생네 부부.........................저 정말 동서 예뻐했는데... 마음 줬던 만큼 두 사람한테 정이 뚝 떨어지네요.이제 앞으로는 비즈니스처럼 하자고 남편과 약속했습니다..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