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낳고 남편이 야근이 늘었나요?

예비맘2013.01.29
조회2,937

임신 3개월 중에 있는 맞벌이 여성입니다.

남편이랑 동갑이고 7년 연애해서 지금 결혼한지 3년됐고요.

10년동안 정말 일편단심으로 저를 사랑해주고 아끼고 저밖에 모르고

시댁도 너무 좋고 다 좋은데요.

 

요새 임신하고 드는 걱정이 엄청납니다.

호르몬때문에 그런거라고도 생각이 되지만 처녀때부터 느꼈던 거라..

 

저는 IT업계에서 일하고 있는데 야근도 많고 남녀 구분도 없고요.

바쁠땐 바쁘고 안바쁠땐 안 바쁘고 여자들이 일하기 좋은 조건이라 10년째 일해서 현재 과장까지

달았습니다.

제가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 시절 이야기부터 할께요.

예전 회사  팀장님은 결혼해서 너무너무 이쁜 아내와 허니문 베이비를 낳으셨는데 아기를 낳고

집에를 안들어가시더라고요.

집에서 전화오면 응 나 오늘 일해야 되서 좀 늦어요 미안해. 하고 우리 퇴근하는데 보면 게임하십니다.

오늘 야근할 거 없는데 급한 것도 없는데 매일매일 야근이라고 하시고 안들어가세요

처음엔 잘 몰랐는데 그게 몇개월 지속되니까 정말 꼴보기 싫더라고요. 상사인데도..

누가 봐도 애기 보기 싫어서 들어가기 싫어하는거잖아요 본인 입으로도 그랬고요.

그런 점만 빼면 참 상사로서도 좋고 인간적으로도 좋으셨던 분이었는데 이미지가 정말 나빠졌어요.

같이 일하시던 대리님이 저희 직원들한테 " 사람 착하고 순하다고 결혼하지마라. 저런 면도 봐야돼"

라고 하셨을 정도로 정말 싫었는데...

 

회사를 옮길수록.. 결혼해서 아기를 가진 사람이 팀에 있으면 그런 모습이 정말 100이면 100 다 보이더라고요. 그래도 상사인데 부인 힘드실텐데 안 들어가세요? 라고 말 못하잖아요.

그냥 그 사람이 정말 싫더라고요. 부인도 불쌍하고..

 

5년전에 옮긴 이 회사에서 팀내 결혼이 저밖에 없었고 제 밑으로는 어렸기 때문에 그런 일이 아직 없었는데.. 2년전 거의 동시에 결혼한 대리 둘이 비슷한 행동을 또 합니다.

하나는 혼전임신으로 결혼했고 한명은 얼마전에 아가를 낳았는데

둘이 똑같이 또 집에를 안들어가기 시작하길래 물어봤어요. 모르는 척 하고

"김대리. 내가 시킨 일 없는데 왜 안 들어가? 어서 들어가서 이쁜 딸래미 봐야지. 정대리도 빨리 들어가"

그랬더니 둘다 난색을 표하면서 괜찮다고 남은 일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남은 일이 있긴 뭐가 있어요. LOL 할라고 저러겠지.. (LOL은 게임 이름입니다)

그래서 집에서 게임 못하게 해? 그랬더니 아유 게임이 뭐예요 애기 보느라 바쁜데..

라고 하면서 둘이 앞다투어 애기 보는 게 얼마나 힘든지 저한테 하소연 하더라고요.

이제 과장님도 아기를 가지셨으니 아실꺼다 아기가 조용할때는 천국이고 내새끼다 싶은데

울거나 놀아줘야 하면 너무 힘들다. 주말에도 나오고 싶다..

그래서 와이프들은 얼마나 힘들겠어. 거기다 정대리 와이프는 일도 한다며. 그러니까 갑자기 둘이

약속이나 한것처럼 오늘은 퇴근하겠습니다. 하고 퇴근하고...

 

집에 와서 남편한테 얘기했더니 자긴 절대 안 그럴꺼라고... 걱정하지말라고.

그런데 자기네 팀도 그런 사람 많다고... 자기도 정말 꼴불견이라고 생각한다. 라고 하더라고요.

내가 애기를 가져서 그런건지 예전부터 꼴불견이라고 느껴서 그런건지 애기 있는 친구한테 상담했더니

자기 남편도 갑자기 야근이 늘었다고... 그런데 자기는 이해한데요.

회사에서 시달리고 집에서 애기한테 시달리면 얼마나 힘들겠냐. 그냥 내가 감수해야지

너는 일하니까 좀 더 힘들겠다. 하지만 남자들은 안변한다고 해도 다 변한다.

아기를 안사랑해서 그런게 아니고 너무 힘드니까.. 어쩔 수 없지 않느냐..

 

 

저는 정말 이해가 안되요. 와이프가 집에서 애기랑 하루종일 씨름하는 거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그걸 여자들이 엄마라는 이유로 전부 감내해야 되는 일인지..

저도 지금 애기를 품고 있는데 우리 남편도 저럴까봐 너무 걱정됩니다.

시친결 님들도 애기 낳으셨을 때 남편들이 저랬나요? 혹시 주변에서 저런 분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만약 제가 맞벌이가 아니면 이해하고 눈감고 넘어가줘야 되는건지...

저희 막내가 얼마전 아기를 낳아서 얼마나 힘든지는 잘 압니다.

저는 각오하고 있는데 남자들은 그게 감당이 안되는걸까요? 이래저래 혼란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