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의 커피숍 알바 이야기

바리스타2013.01.29
조회4,366

판 즐겨보는데 내가 그것도 알바경험담 게시판에 쓰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욤...

 

일단 나이도 있고,

남편도 있고,

단 5일이었지만 커피숍 알바 경험도 있으나

내 가게가 음슴으로 음슴체로 나감....ㅋㅋ안녕

 

나님은 서른을 훌쩍~ 넘어도 너무~ 넘은 그런 아줌마임....ㅠ.ㅠ(세월이 야속해~슬픔)

보통 아줌마들이 그렇듯...

집안일 하다가 낮잠 자다가 문센 갔다가 생각나면 운동도 하고 그러는데...

언제부턴가 그런 내 일상이 지루하게 느껴짐...

그러다

작년에 우연찮게 딴 바리스타 자격증을 지갑속에 고이 모셔두기 아깝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음...

그래서 잡코리아를 보다가 나이제한 없고,

경력유무없이 알바를 구하는 가게를 보게 됨...

그냥 밑져야 본전이니 지원했는데...

그 담 날 전화 옴....폰

 

이렇게 나의 이야기는 시작되고....윙크

(스압주의... 이런거 해보고 싶었음ㅋㅋ)

 

내 이력서를 본 사장이 교육 받으러 나오라고 전화함...

그래서 교육을 받음...

근데 집에서 10년간 쿠* 취사버튼만 눌렀던 나에겐 커피숍 알바는 신세계....

고로 버벅거림...

대놓고 멍 때리기도 함...당황

나름 이유도 있었음... 날 가르친 직원이 첫 날은 헷갈리니까 그냥 보기만 하라고 했기 때문...야옹

그런 날 보며 사장은 한 숨을 쉬더니 어떻게 할지 낼 생각해보자고 함.

나름 열심히 한다고 밤새 벼락치기 신공을 발휘해서

그 담날 레시피도 거의 외워서 갔는데

오전일 마치니 사장이 내 옆에 조용히 와서는 교육 받는 동안은 돈 못주겠다고 함.

그래서 나도 돈 안줘도 되니 그냥 편하게 교육하라고 함...

그 때 생각은 돈 주고 실습도 하는데 뭐 그깟 몇 푼 안되는 걸로 신경쓰고 싶지 않았음...

(나름 고수에게 허드렛일해주며 비법을 배우는 소설 주인공으로 빙의...부끄)

 

그랬더니 신나게 부려먹음....

교육 둘째 날 아침까진, 낮 2시까지 일하는 거였는데

내가 공짜로 해주겠다고 하니

갑자기 본인이 약속 생겼다고 저녁 6시까지 하라고 함.

그러곤 밤에 나올수 있으면 나오라고....

그 담날부터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부려먹고,

더 배워야 한다고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더 있으라고 하고,

마감도 배워야하니 새벽에도 나오라고 하고....

사람들 앞에선

불편하면 안되니 안되는 시간 말하라고 하면서도 말하면 절대 내 말 안들음...

그냥 본인 말만 무한 반복...

사람들 앞에선 생각해주는 척 힘들면 말하라고 했지만

나랑 단 둘이면 00이랑 매니저가 나같은 초보 싫어하니까

진짜 열심히 하라고,

매니저는 레시피 보고 하라고 했는데

사장은 매니저는 레시피 보고 하면 화내니까 다 외우라고 하고...당황

게다가 단 4일이었던 교육기간이 열흘로 늘어남...

단 5일 있는 동안 45시간 일했음....폐인

그래도 뭐...

괜찮았음...

일 가르쳐주던 애들도 다 착하고 일도 적당히 재미있고 커피숍의 뒷 세계도 알고....

 

그런데....

교육 3일째 되던 날

갑자기 사장이 내 옆에서 목소리를 낮추더니 나 일 가르쳐주는 애가 나랑 일 못하겠다고 펄펄 뛴다며

걔 밥 사주라고 20,000원을 주겠다고 함.

그러면서 돈 남으면 자기 주지 말고 나보고 가지라고...--;;

오잉~ 이게 왠 개소린가 함....찌릿

내가 본 그 애는 그럴 애가 절대 아니기 때문...~!

암튼 사장 말로는 나 일 가르쳐주는거 못하겠다는 걸 사장이 싹싹 빌어서

내가 여기 있는거라길래 "그럼 제가 00이가 아니라 사장님께 밥 사드려야겠네요..."

이랬더니 "난 괜찮으니 00이나 사줘. 이렇게 인덕 쌓는거지 모...호호호"이럼...  우씨

 

그리고 마감일 배울땐 매니저 성격 이상하니까 조심하라고 했는데...

내가 본 매니저는 일 야무지게 잘하는 시크한 매력의 소유자...

참 사람 깔끔하니 괜찮던데 또 사장은 내게 매니저 성격 나빠서 직원들이 자꾸 그만둔다고 뒷담까고...

알바들은 알바들대로 일 잘하더구만

자기가 알바들한테 잘해줬더니 많이 풀어져서 버릇이 없다는 둥...

일은 안하고 대충 시간만 떼우다 간다는 둥 하며 또 뒷담...

그러나 그 사람들 있는대서는 아까 욕한 사람 맞나 싶게

완전 하이톤으로 잘생겨서 일도 잘한다고 칭찬칭찬~~~허걱

 

그러나 사장이 참 진상인건 이게 다가 아님....

일단 허니버터어쩌구 빵의 버터는 버터가 아닌 마가린!

그것도 아까우니까 살짝 칠하라고 팁도 손수 알려줌~!

여러 식자재 유통기한도 아침에 확인하고 맨날맨날 바꿈~!

(날짜에 관계없이 냄새 먼저 맡아보라고 함...웩)

냉동고 속에 작년 케익이 주문 들어오면 아직도 나감~!

본사빵 비싸다고 울 동네에서 싼 재료 쓰는 빵가게에서 빵 받음~!

샷 남은거 완전 꼬질꼬질한 음료병에 모아서 아메는 맛이 탄로나니까 라떼같은데 넣으라고 함~!

계산할 때 "현금영수증 끊어드릴까요?"했다가 먼저 말했다고 10분동안 욕 먹음~!

(이 후로 커피숍 빵 끊을까 고민 중...ㅠ.ㅠ)

 

결정적으로 빡친건....

이만원~!!!버럭

셋째날 그런 얘기해서 거절!

넷째날도 또 꺼내길래 거절!

다섯째날도 받을 이유 없다고 확실하게 거절했는데도

내 앞에 이만원 내놓으며 그러길래 여기 그만두기로 맘에 결정!

내가 돈 안줘도 일하겠다고 하니 우습게 보였나 봄...한숨

단 돈 이만원에 내 자신이 넘 하찮게 여겨지며 멘붕...통곡

막말로 돈이 필요했으면 여기 더 있었겠음?

딴데 가도 벌써 갔지....차

사장이 점점 더 꼴보기 싫어짐...

소설 주인공 빙의가 점점 빙신이 되가고 있음...으으

 

그래도 유종의 미는 거두는게 인지상정인지라 좋게 마무리하려고 함...

근데 일욜 일이 생겨 조금 늦게 가겠다고 했더니

완전 날 종냔에 죄인취급을 하는 것임~!버럭

사장 완전히 도둑냔심보....

교육이람서 왜 일은 제대로 시키냐....쳇

그래서 더이상 미련두지 않고 그날로 땡침~!

 

 

 

이렇게 아줌마의 알바는 끝이 났습니다...

단 돈 이만원으로 사람 우습게 보고

또 나에 대해 계속 뒷담깔 사장 미워서 그동안 일한거 시급 계산해서 문자보냈어요.

14일 이내에 입금 안되면 고용노동부에 신고하겠다고 하니 바로 입금 해주데요...

역쉬~ 울 사장은 약자에겐 강하고 강자에겐 약한 사람...파안

더불어 이런 세상에서 열심히 돈 벌고 있는 남편에게 무한감사~~~사랑

 

하지만 아직까지 고민중이에요...

울 동네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유통기한 변조에 대해서는 식약청에 신고해야 되는게 아닌가 하는...

 

사장~ 보고 있나?

나 뒷끝있는 녀자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