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언제 나는 내 짝을 만날까

도대체 언제2013.01.30
조회809

업무에 치이고, 피곤하여 집에 갈 생각도 못하고..

이래저래 판도 뒤적이며 있다보니 까닭없이 울컥하여..

보다보니 다른 분의 글도 있던데... 연애해보고 싶다는 글들..

정말 우리들의 인연은 언제 나타나는 걸까요?

 

나님은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초반의 전문직 종사자로서,

현재 안정된 직장에 안정된 수입을 가지고 있고

몸이 좀 통통하지만 어디서 폐 끼치지 않을 정도는 되는 얼굴을 지니고 있는...

 

 

아무튼. 스무살때부터 지금까지 연애는 그래도 쏠쏠하게 해보았던 것 같은데

도대체. 도대체 왜. 무엇때문에. 도대체 왜.

이 나이 되도록 인연이 없을까요.

 

 

수능이 끝나고 처음으로 사귄, 내가 3년간 좋아했던 나의 첫사랑인 첫 남자친구 생키가

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다녀오던 날 음성메세지로 나를 찼었지.

그때 내가 너때문에 흘린 눈물을 생각하면 자다가도 하이킥을 날리게 된다.

너 때문에 밥그릇에 있던 밥을 내가 눈물로 말아먹었는데,

그것때문에 이 나이 되도록 시집을 못 가는 걸까 ...

 

 

명품 가방이라도 바랬다면 내가 벼락을 맞았을게요 !

 

 

집까지 데려다주던 3살 연상 남자친구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에

주유소에서 기름 넣을 때 슬쩍 내 카드랑 바꿔치기해서 기름값도 몇 번이나 넣어줬는데

그때 내 카드를 받아들던 주유원조차 나에게 황홀한 눈빛을 쏘아주었는데,

자기 여자친구가 이렇게 해주면 자긴 정말 쓰러질거라며..

그랬던 그 생키는 술집에서 취한 척 그 자식 허벅지 쓰다듬던 한참이나 어린 20대 초반과 결혼했고..

 

 

결혼 얘기까지 나왔던 7살 많았던 너.

우리 엄마아빠가 많은 걸 바란게 절대로 아닌 데,

'너네 부모님 정말 이상하다'며, '결혼해도 너네 부모님따위 보고싶지 않다'며 빠이빠이.

해외출장으로 독일 다녀오던 네 손에 들려있던 건 3유로짜리 목각인형도 나는 좋았는데.

 

 

 

10년간 알고지내던 3살 연상 너랑 사귀었을 때 난 진짜 결혼하는 줄 알았어.

분명히 나 꼬신 건 넌데, 피곤하다며 눈부시다며 하루종일 얼굴 찡그리고 다니고,

나한테 잘하겠다더니, 3개월만에 자기 공부해야 한다고 헤어지자고 하고...

한참 공부에 매진하셨어야 할 네놈은 계절이 한 번 바뀌자마자 5살 연하를 사귀더구나.

그리고 그 다음 계절에 결혼을 하대??????

나한테는 한 번 불러본 적도 없는 '애기님' '애기님' 캐싸면서...

기념일에도 그 흔한 파스타 한 번 못 먹어보고 해장국집에 너와 갔던 기억이 알싸하구나.

나도 파스타 이런거 겁나 잘 먹는다.

내 너한테 받은 거라곤 만원짜리 목도리 하나 뿐이다.

털 몽창 다 빠져서 내 검은 코트를 거의 퍼 코트 수준으로 만들어주던 ...

 

 

 

내가 결코 까다로운 게 아니다.

헌신하면 헌신짝 된다는 말이 맞나보다.

 

무조건 결혼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건 아니지만,

사귀는 사람과 잘되면 결혼까지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허영심있거나 사치스러운 데이트 및 선물은 서로 돈 아깝다는 생각을 하며

그렇게 헌신하면, 소위 말하는 밀당의 맛이 없나보다.

 

니가 밥을 사면 커피는 내가 샀고,

영화를 보여주면 팝콘은 내가 샀고,

장거리 운전하는 듯 하다 싶으면 기름값과 운전하는 수고 생각하여 아낌없이 밥도 내가 샀고,

작은 카톡 문자 하나에도 기뻐하며 스샷 찍어놓고 꺼내보며 혼자 좋아하던,

그랬던 나는 그냥 호구. 호구. 호구였던 거지.

 

 

 

한 번씩 찔러보는 녀석들한테 넘어가야 하나.

그런 찔러보는 것은 비겁해보여 별로 응하지 않았더니 철벽녀로 보였는지,

그 다음 찌른 여자들과 하나같이 장가들을 가네.

나를 발판삼아 결혼에 성공하는 , 나는 그런 운명인가보다. 신발탱탱.

 

똥차 가면 벤츠 온다더만.

나는 도대체 몇 대나 되는 똥차들이 아직도 줄을 서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