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불쌍해요

2013.02.01
조회1,018

오랜 결혼생활.

남편이 온전한 내편이 되기까진 8년이 걸렸어요

여기 대박 시댁사연들 많이 올라오죠

저도 그 사연들 못지 않습니다..  20년 넘는 세월 다 쓰려니 벌써 현기증 나네요(그래서 안씀니다)

남편 내편이여서 우린 좋아요 지금... 햄볶아요 ㅎㅎ

 

미혼인 아주버님과 남편누나 (제겐 시누)랑 연로하신 시부모님과 함께 삽니다  시부모님 두분연세 90 가까이되세요

저흰 같이 안살아요..   아주버니 하고  누나가 얹혀사는거죠  실상은..

 

겨울만 되면  아주버님 시누 직업 특성상 많이 쪼달려요

아파트 관리비도 못낼만큼..

게다가 아주버님 누나가 시부모님 재산 다 탕진했구요

시부모님 시시껍적한 용돈이나 약값은 저희가 내드립니다

 

오랜세월 응어리진 형제간에 감정으로 울 남편 시댁에 한달에 한번도 안가요

저만 드나들죠..     관리비 없다고 생활비 없다고 연락옵니다

같이 사는  아주버니하구 누나한테  돈달라 말을 하는지 어쩌는지

만만한게 저희인지 저렇게 전화해댑니다

 

저희도  대학 다니는 큰애와  고등학생 아이 키우느라 형편 넉넉치 않아요

시댁에 7남매인데  제대로 가정형태를 이루고 사는집이 저희집 밖에 없네요

제 남편 막내에요

 

제사 명절 이런거 20년째 제가 하네요..

다른 형제들  제사비 한푼 보태주지 않구요..  바라지도 않아요 저..

누울 자리 보구 다리 뻗어야 하니까..

근데 이 인간들이 보자 보자 하니까  정말 너무 아니네요..

 

저번주에 어머니가 전화해서 삼백을 달라네요

왜그러시냐구 그러니  먹구 죽을라구 그런데요..  늘상 저런식이죠..

엄마 죽는다 소리 울  남편 말이 40년째 듣고 산대요

아마도 같이 사는 자식들과 불화가 있었나봐요

불화라는게 돈 문제죠 뭐..

 

시부모님 아파트에  아주버니랑 시누 들어가면서 너무 속보이는 행동 많이하고

어머니 통장에 있던 돈까지 아주버니가 홀랑 다 털어썼어요

어머니가 은행을 못다니시니까//

어머니도 좀 나중에 아셨죠...    이럴수가 있냐니까  다 갚아줄꺼니가 걱정말라고 큰소리 칩디다

 

여기에 다 못적네요   지금 우리 속썩는거..

시부모님  우리집으로 오시라고 해도  목이 칼이 들어와도 안오신다하시고

관리비 낼 돈도 없으니  아파트 팔고 집을 좀 좁혀가라시니까

그건 동네 챙피해서 싫답니다

뭐가 동네 챙피하냐니까  경로당 친구들 다 사귀어 놨는데..   좁은 아파트도 싫고

다시 경로당 친구 사귀는거 싫고   좁고 못사는 동네 늙은이들 싫대요 ㅠ.ㅠ

 

그럼 아주버니하고 시누 내보내라하니까...  그 인간들 없으면

죽이 되건 밥이 되건  울 남편이 부모님 책임진다 하니까

그 불쌍한 것들을 어디 내보내냐구 해요..

 

그저께  돈때문에  어머니가 시누를 좀 들들 볶았는지

그 시누가 울 남편한테 전화해서  울고 불고  돈좀 달라구...

어릴때 내가 너를 얼마나 이뻐했는데 이런 개소리나 찍찍 해대믄서..

이뻐만 했죠..  경제적으로 도움준거 없습니다

 

어릴때 이뻐했으면  지금 부모님 재산 다 말아먹고  힘들게 하는 누나 돈 줘야해요?

삼백으로끝날 문제가 아니잖아요..

시부모님과는 현실적이고 정상적인 대화가 안됩니다

노인네들 특유의 이상한 아집때문에 말이 안통해요

 

그저 너희가 제일 잘 사니 너네가 다 덤탱이 써라 입니다

부모님은 제가 덤탱이 쓰겠습니다

아주버니하고 시누까지  저희가 책임질순 없잖아요

지금도 시누 은행 대출껀  저희가  갚아주고 있어요

시누 은행 대출  이자 못내면  부모님 아파트 날라가니까//

 

시누가 사바사바해서 아파트 명의를  시누앞으로 햇거든요  몇해전에

명의만 돌려논줄 알았더니 대출도 내 썼네요

사업한다고//

그 사업 말아먹고..    아파트  경매로 넘어가믄  부모님  저희집에 모시려고까지

맘 먹고 있는데   아버님 보다  어머님이  그 아파트에서 돌아가시는게 소원이라고

절대 집은 안된다고....    아   미치겠네요

 

저보다  삼일에 한번 전화로  어머니하고  시누한테  시달리는 남편 불쌍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