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제 30살
전 여친은 이제 26살
아무 생각없이 나가게 된 친구 모임에서
전 여친이 먼저 연락처를 물어보게 되어 사귀게 됐구요
그냥 소개팅 같은걸로 만나게 된게 아니라서 처음엔 엄청나게 특별한 인연이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만나게 됐는데
요새 애들같이 않게 경제관념도 확실히 박혀 있는거 같고 집도 가깝고 해서
참 좋았었는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연락을 잘 안해요
직업 상 그럴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긴 했었는데
= : 나
- : 전 여친
= 좋은아침~
- : 응 ㅋㅋㅋㅋㅋㅋ
= 일 열심히 하구 밥은 먹었어?
- : 응 ㅋㅋㅋㅋㅋㅋ
=: 나 이제000 역이야 출근 했어?
-: 응 ㅋㅋ
그 후로는 퇴근할때까지 연락 없습니다
저도 핸드폰을 들고 일하는게 아니니까 담배 피러 갈때 카톡하고
화장실 갈때 잠깐 카톡하고 이런건데
가끔 외근 나갈때 잠깐씩 통화하구요
초반부터 저런게 보여서
' 아 저여자가 나를 좋아하긴 하나? '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구요
그리고 대부분 그렇지 않나요?
자기 전에 "잘자~"하고 자고
일어났을때 "잘 잤어? " 이런 사소한 말들
저흰 거의 안했습니다
퇴근하면서 전화하면
-: 집에 가서 전화할께
= : 알앗어~
집에 가서 저도 씻고 전 여친 전화 기다리고 있으면
안옵디다;;;;;
그리고 아침에 잤답니다
당연히 그럴수 있죠
근데 저게 거의 항상 저러니까 그렇죠
그리고 저도 제 직업상
주말이라고 무조건 쉬진 않아요
회사에서 급하게 부르면 나가야 하고
밀린 프로젝트가 있으면 일해야 하고
그래서 친구들도 자주 못보고 아무튼 그런데
여친하고 주말에 만나려면 평일에 제가 일을 다 마무리 해놔야 되거든요
그 마무리를 다 못하드라도 여친은 만나야 하니
월요일 주간 회의 때 겁나 깨질 각오를 하고 출근을 안하고
여친하고 약속을 잡아도
- : 오늘 피곤해 내일 봐
혹은
- : 나 오늘 친구 잠깐 보려고 하는데 친구 만나고 오빠 만나면 너무 늦을꺼 같애
이정도?
이것때문에 미리 약속을 잡아도 시간이 애매해지니 주말에도 쉬는거 같지도 않고
나는 무슨 호구도 아니고 주말마다 여친 기다리고 있고
거의 맨날 싸웠어요
헤어지자고도 말도 했었구요
싸우고 나고 잡질 말았어야 되는데
항상 제가 먼저 져 줬구요
연락 문제로 맨날 얘기해도 변하는건 하나도 없고
전 여친 만나면서 내가 진짜 여친한테 연락이나 구걸하는 찌질이가 된 기분에다가
자존심도 많이 상했고 그랬었어요
지금은 헤어진 상태구요
제가 차였습니다..ㅎㅎ
차이고 나서 나름 전 여친이 저를 좋아하긴 했었다는 것과
원래 성격이 저런거라는 걸 알게 되어서 후회하고 있었는데
헤어지고 2주있다가 전화가 왔서 다시 잡았는데
진짜 완전 개 호구처럼 다시 차였네요
사귈때
저 같은 경우는 여친이랑 사소한 얘기 하는거 좋아하거든요
뭐 회사에서 누가 힘들게 한다든지, 뭐 좋은일이 있었다든지,
그런거 들어주는거 좋아하거든요
그런거 듣다보면 여친의 평범한 일상이 어떤거고
거기서 내가 도와줄수 있는게 있다면 도와주고 싶고
막말로 누구 씹어서 기분이 풀리는 거면 같이 씹어줄수 있고
뭐 그런건데
여친은 그런 얘기 전혀 안해요
그런 얘기 뭐하러 하냐면서.. 자기는 그런거 싫다고
그럼 무슨 말을 해요? 진짜 사귀는 사람하고 평범한 일상, 사소한 얘기 빼보세요
진짜 무슨 할말이 있는지..
회사 동료가 남친한테 저런 얘기 했다가 차인거에 대해서 자기는 그런 얘기 하는 거 싫다고
제가 아무리 괜찮다고 해도 안하드라구요
그러니까 맨날 만나서 할말도 없이 술이나 먹고 있고
그러다가 결국 헤어졌죠
지금은 잘 헤어진거 같아요
좀 아쉽기도 하지만 힘든것도 없구요
사람은 자기 성격하고 맞는 사람 만나야 되나봐요
그 사람의 진심이 어떻든, 저렇든,
자기가 느끼는게 그게 진심이거든요
서로 다른 누군가가 20년 넘게 떨어져 살던
다른 환경, 다른 생각속에서 살던 사람들이
갑자기 붙어 있으면 생각의 차이로 많이 싸우죠
서로 이해하고 배려 안하면 절대 못만납니다
저도 나름대로 이해하고 배려 한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전 여친한테는 이해와 배려가 아니였을 수도 있죠
잡소리가 길어졌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서로 이해와 배려를 해야
오래 만날수 있는거 같아요
다들 이쁜 사랑들 하세요
전 다음 이쁜 사랑을 기다리고 있지만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