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엄마를 구해줄수 있게 도와주세요

하늘2013.02.02
조회1,671

안녕하세요 올해 스무살된 여자입니다

20년동안 꾹꾹 참다가 결국에는 너무 답답해서

늘 눈팅만 하다가 오늘 한번 써보네요

혹시나 길다고 욕하실 분들은 그냥 뒤로가기 해주세요

어디가서 길게 말하지도 못할 이야기들

그냥 제 하소연이라 생각하시고 무시하고 나가주세요

 

저희엄마는 올해 52살이세요 저를 32살, 약간 늦은나이에 낳으셨어요

아빠를 만난 나이도 적지는 않았지만 시집올때는 아빠가 이런줄 모르고 무작정 따라오셨어요

저를 임신하셔서 만삭인 몸을 이끌고 찾아갔을때도 쌀쌀맞게 박대하던 할아버지와

유독 못된말로 상처를 준 할머니 밑에서

그래도 아빠의 부모님들이니까, 참고 또 참아오셨어요

그러면서 술만 드시면 이상하게 변하는 아빠를

저를 낳고 동생 둘을 더 낳으시면서 그제서야 자식 때문이라고 견뎌오신거죠

 

6살때 엄마아빠가 돈을 이유로 크게 싸우는걸 본뒤로 저는 그게 트라우마가 되어서

지금까지도 그런 조짐이 보인다 싶으면 심각하게 반응해요

옆에 있던 사람까지 괜히 불안하게 만들정도로요

정말 심할때에는 주위 사람들이 그런 모습을 보일때도 벌벌 떨었던 적이 있었어요

병원이나 상담을 다녀볼려니 괜히 두렵기도 했구요

 

그러다가 3년전 엄마가 일을 하다 알게된 이모 한분과 친하게 지내면서

지금껏 즐기지 못했던 산악이나, 소풍 등을 다니시곤 했어요

저는 맏딸이니까 이제라도 즐겁게 사는 모습보니까 참 좋았거든요

그때부터 아빠의 의처증이 심해졌어요

산악회를 다녀오면 늦어도 9시정도였는데 남자들과 노닥거린다고 늦는다고

동생들 밥도 안챙겨준다며 술을 드시고는 심한 주정을 부리면서 저희를 불안하게 만들었어요

하루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해서 제가 경찰에 신고까지 했었어요

엄마가 아빠손에 진짜 죽을까봐 너무 무서워서

같이 있는 이모들 번호를 알고있어서 오늘은 엄마 들어오지말고 이모들 집에서 자게해달라고

그날 한달 요금을 다쓴게 아직도 기억이나요

 

그뒤로도 많은 싸움이 있을때도 제가 중간에서 말리고, 말리다가 맞고를 수도없이 겪었어요

고등학교 입학하자마자 학교친구들이 제 사정 이야기를 다 알정도로 심했었거든요

그러다가 고2때 이 상황이 지겨우니까 제가 늦바람이 들어 방황을 많이했어요

소위 말하는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집에 안들어가고, 학교도 일주일은 기본으로 빼먹고

결국엔 친구 한명 패서 경찰서에도 가보고 법원도 갔다가 사회봉사 한달가까이 하고

중요한 시기에 저는 온갖 나쁜짓을 다했던거죠

뒤늦게 크게 후회하고 맘잡았더니 엄마가 병원에 입원을 하셨어요 난소암에 걸리셔서

정말 많이 울었거든요 저때문이라고

제가 했던 행동때문에 6개월가까이 엄마가 신경을 많이쓰셔서 그렇게 된거라고

평소에도 저는 엄마를 늘 1순위에 두고 생활해왔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염두에 두고 엄마를 위주로 살아가고 있어요

 

엄마가 수술할 그 당시에도 아빠는 여전히 병원비로 골치아파하고 뭐 그랬던거죠

엄마가 아빠에게 내밀었던 이혼서류만 해도 한묶음이 될거같아요

그때마다 다 잡아쨌던게 아빠인데

아쉬운거죠 이런 엄마는 필요없는데 막상 자식들은 있고 자신은 일하니까 봐줄 사람이 없다

이런 마인드? 진짜 소름끼쳐요

그렇게 일주일에 한번씩은 싸우니까 저는 어느정도 체념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였어요

싸울때마다 동생들보다 제가 더 큰소리로 울고 애원하고 아빠에게 내가 잘못했다고 빌기도 하고

정말 참 많이 힘들었어요

그런 생활이 반복되다가 바로 일주일 전에 결국 크게 터진거죠

 

제가 방학동안 일을 다녀서 조금 늦게 집에 오는데 입구에서부터 큰소리가 나더라구요

급하게 들어가보니 아빠는 술취해서 누워있고 엄마는 동생들이랑 앉아서 씩씩대고 있었어요

제가 오자마자 여동생은 울고

상황을 들어보니 아빠가 동생에게 엄마 끄집어내라고 시켰다는거에요

너희 에미가 어떤 년인줄 아냐, 니들한테 달콤한 말로 꼬셔서 같은 편 만들려고 한거다

이런 말을 어린 동생들한테 했대요

엄마가 결국 우시면서 큰아는 벌써 알고있다고, 제이름을 부르시면서 너거아빠가 그얘기를 할라칸다고

하시더라고요

그얘기를 짧게 설명하자면 제가 국가장학금을 신청하면서 필요한 서류를 뽑다가

우연히 엄마의 가족관계에서 저희 가족과 전혀 관련없는 모르는 이름을 봤어요

제가 너무 놀라고 당황해서 엄마에게 물어보니 담담한 말투로 내일 이야기하자 라고 하셨어요

이유없이 눈물이 나길래 알았다고 틱틱거렸거든요

그다음날 저를 붙잡고 우시면서 사실 아빠랑 결혼하기전에 어떤남자와 살았었다고

애기도 낳고 살다가 그남자가 너무 때리고 괴롭혀서 나왔는데 그때 아빠를 만났다고

아빠는 다 알면서 살아준거라면서, 니가 지금 이걸 알게하고 싶지 않았는데 참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그래도 너희 셋 낳으면서 정말 너희는 부끄럽지않게 키웠다고 지금은 그 애기가 살아있는지도 모른다고

니만 알고있었으면 한다 라고 말씀하신 그 얘기를

아빠가 동생들한테 할려고 한거죠

이때까지 괜찮은척 살다가 엄마가 일을 다닌뒤로 생긴 의처증 때문에

그 남자를 다시 만난다 이런 생각도 하신거 같아요

그러면서 가끔 엄마 미행도 많이 하셨구요

속으로 정말 참 이러면 안되지만 죽이고 싶었어요 정말

저런 속좁은 남자가 우리 아빠다 이생각을 하니 진짜 분노가 터질것 같았어요

그렇게 밤 12시까지 동생들과 저는 불안해서 엄마 옆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가

1시쯤 아빠가 술이 취해 엄청 무서운 목소리로 들어가서 자라고 하셨어요

물론 쥐죽은듯이 들어가 자는 척 하고 누워있는데

30분 뒤 아빠가 엄마를 부르면서 애들 자고있을때 나가라고 조용히 나가라고 계속 하더라구요

진짜 심장이 터질거같이 뛰었어요 당장 나가볼까 했지만 기다렸더니

갑자기 쿵 소리가 나서 뛰쳐나가 불을 켜보니까 아빠는 비틀거리며 서있고 엄마랑 남동생은 누워있었어요

제가 아좀 아침에 일어나서 하라고 성질내니까 아빠가 어금니를 물면서 결국 애들 깨워야겠나 라며

눕고 저도 들어와 혹시나 무슨일 일어날까 싶어 새벽6시까지 안자고 버텼어요

 

그렇게 3일을 안자고 버티면서 무슨 일 일어날까 걱정했는데 좀 잠잠해졌구요

수요일날 아침 엄마가 1시간동안 아빠를 끌어내서 결국 법원을 가셨어요

혹시나 가는길에도 아빠가 엄마한테 해코지할까 걱정했는데

엄마가 법원에 가서 접수 잘하고 왔다고, 2월달에 재판 있다면서 말씀하시는데

아빠 기가 좀 죽어있었어요 잠자코 가만히 계시더군요

순간 불쌍한 마음도 들었지만 이제 볼장다보고 법원까지 들락거렸는데

여기서 약한 마음으로 흐지부지하게 끝내면 또 반복이 되어 아빠가 면역이 생길거 같았어요

이제 남동생도 중학생이 되면 힘도 더 세질거고 어렸을때는 알지못했던 그런 아빠의 행동에 대한 감정이

커서 반감으로 변해버리면 아빠한테 어떻게 행동하게 될지 무섭기도 하고..

문제는 여동생이에요 이렇게 사는것도 무섭고 불안하고 싫지만 아빠가 혼자 남겨졌을때 혹시나 술만 먹고 살아서 죽으면 어떡하냐고,

엄마가 그냥 참고 계속 살아주면 안되겠냐고

저는 진짜 기가 막혔어요 이렇게 살아오면서 다 알아버린 저의 집사정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올까요

더이상 아플곳도 없는 엄마가 불쌍해서라도 그러면 안되는데

엄마가 여동생의 한마디에 많이 흔들리시는거 같아요

저는 계속 말했죠 아빠가 이제 면역이 생겨서 또 이런일이 생기면 법원은 겁도 안낼거라고

내 죽는꼴 보고싶으면 이혼하지말고 이따구로 살자고 아님 내가 집을 나가겠다

너무 답답하네요 엄마도 동생들 생각하면 금전적으로 힘드니 몇년은 버티겠다 이런 마음일텐데

이미 저희가 받은 충격과 아빠가 술을 끊지 않는 이상 반복될 이 생활을 생각하면

하루라도 빨리 재판을 해서 관둬야겠다고 생각하실거에요

 

법원 다녀온 뒤로는 저희한테 별 간섭도 안하시고 당장 앞둔 설날때문에 엄마의 마음을 돌려놓을려고

애쓰는것 같은데 저는 이제 별 감흥도 없고 다 가식으로 보이네요

물론 저녁마다 술 드시는건 여전하구요 정말 보기싫습니다

큰딸인 제가 이런 모습을 보이면 안되는거 알지만, 정말 싫습니다

아빠는 스스로가 알콜중독자인줄 모르시고 자꾸 술에만 의존하시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상황은 더 악화될것 같네요

 

글이 너무 길었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할수 있는 방법은 없는걸까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