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럽게 죽지말자. 조심하자

ㅉㅉ201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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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 단속에 "외국인 대환영" …에이즈사각지대 우려

자정이 지나고 인적이 뚝 끊기자 불꺼진 집창촌에 하나, 둘 불이 켜졌다.

따닥따닥 붙은 집창촌에는 예전에 볼 수 없었던 검은 피부의 외국인들이 모여들었고, 비좁은 골목에는 어둠을 뚫고 나온 시뻘건 불빛만이 이곳의 존재를 가늠케 해줄 뿐이었다.

이들에게 어설픈 영어로 `헤이`를 외치는 성매매 여성과 이에 화답하는 3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동안 흥정을 했다.

한 성매매 여성은 "3만원에 해줄테니 어서 들어와!"라며 외국인 근로자를 꾀었다.

지난 12일 자정을 막 넘긴 수원역 인근의 집창촌 풍경이다. 작년 9월까지만 해도 이곳은 약 40여개 성매매업소가 밀집한 곳이었다.

그러나 집창촌 풍경을 확 바꾼 것은 지난해 10월부터. 경찰 단속이 심해지면서 개미새끼 한 마리도 찾아볼 수 없었던 이곳에 이제는 내국인 대신 외국인 근로자들의 발길이 분주해지고 있다.

▶외국인 대환영=작년 9월까지만 해도 수원역 집창촌은 철저한 `외국인 출입금지구역`이었다.

인근 평택과 오산 등지의 미군들까지도 외면당하며 혹시 모를 에이즈 감염에 대비했던 게 사실이다. 외국인을 기피했던 움직임은 비단 수원역뿐만의 일도 아니다.

국내 거주 외국인 근로자들 사이에 에이즈가 퍼지고 있다는 막연한 소문이 전국 각지의 집창촌으로 돌면서 성매매 여성들은 외국인들의 방문을 반갑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집창촌 주변은 어느새 외국인 근로자들의 해방구로 탈바꿈하는 중이었다.

경찰의 단속에 내국인들의 발길이 뚝 끊기자 생계가 막막해진 이곳 여성들은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성매매 영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집창촌 인근에서 커피좌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경찰차가 지나갈 때만 불빛을 감출 뿐이지 영업을 아예 안하는 것은 아니다"며 "요즘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벌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