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까지만해도 결혼하자던 사람인데. .

은조2013.02.03
조회140,806

안녕하세요 33세 미혼직장인 여성입니다

 

눈팅만 매일하다가 첨으로 써보는 글이네요

 

다른 이유는 없고 단지 위로 받고 싶다는 생각에 적습니다

 

약 한달하고 조금전 저보다 한살 많은 남자분을 소개 받았습니다

 

저는 부산에 살고 그분은 직장이 다른 지역이라 5번 정도 만난것 같습니다

 

그분은 2~3년전부터 결혼 목적으로 전문 중매인들에게 선을 많이 봤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다 잘안되었고 저와는 만난지 얼마 안되었지만 결혼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하셨습니다

 

그 분 댁에서는 벌써 저랑 궁합까지 다 보시고 또 결과도 좋게 나왔구요

 

저도 그분이 좋았구요 성실하고 가정적인면에 끌렸습니다

 

그런데 삼일전 만났을때 혼수 얘기를 갑자기 꺼내더군요

 

절대 많이 해오라는 뉘앙스는 아니었지만 만난지 한달 조금 넘었구

 

아직 감정의 교류 또한 깊은 사이가 아닌데 얼마 있냐구 대 놓고 물어보니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돈을 많이 모은것도 아닌데 그 사람쪽에서

 

원하는 금액이 아니면 어쩌나 해서 당당하게 얘기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바보 같았단 생각이 듭니다 왜 당당하게 얘기하지 못한건지..

 

어쨌든 제가 불편해하는게 보였는지 불편하면 말하지 말라 하더군요

 

그리고 나서 하루 지난날 그분이 카.스에 글을 올렸더라구요  이런 사랑을했으면 좋겠다

 

어쩌구 저쩌구 그렇게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뭐 대충 이런 글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 나랑 정말 잘 만나려고 하나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낮부터 이상하더군요 전화도 시큰둥하게 받더니

 

밤엔 전화도 안받고 그리고 오늘  아침에도 전화를 안받아서 카.스 들어가봤더니

 

친구가 끊어져 있었습니다 그럼 100% 헤어지자는 것인데. .

 

그래서 문자 보냈습니다 얘기하지 그랬냐고 좋은분 만나시라고 ..

 

답장도 없더군요  하~ 그래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킬 줄 알았는데 그런 사람이었다니

 

너무 실망 스럽기도 하고 내가 뭐가 아쉬워서 그랬나 싶기도 하고 씁쓸하더군요

 

그리고 헤어짐을 결정한 사람이 그 사람이 아니고 그분 어머니란 생각에 확신이 들더군요

 

저랑 3번째 만나는날 모르는 번호로 밤 아홉시 반쯤부터 부재중 전화가 1분 간격으로 13통 왔었습니다

 

모르는 번호는 받지않고 또 그분과 같이 있어서 무시하고 있다가  열시에 헤어져서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랬더니 어떤 아주머니가 받더군요 전화 하셨냐구 물어 보니까

 

오늘 ooo만났죠? 언제 헤어졌어요?

 

네? 방금 헤어졌는데 누구세요??

 

ooo엄마되는 사람입니다

내일  ooo 출근해야 되는데

언제 헤어졌어요??

 

아~네~ 방금전에 헤어졌는데..

뚜뚜뚜뚜뚜....

 

그분 어머니 였습니다 정말 그날은 기분이 더러웠습니다 ..

 

그분한테도 기분 좋지 않았다고 얘기 했구요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아무리 제가 손아래 사람이지만 다짜고짜 전화는 뭐며 또 확 끊어 버리는건 뭐며

 

만난지 이제 세번째인 얼굴도 모르는 아가씨에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 분 너무 지나치게 어머니 누나 말 듣는다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 일줄은

 

몇몇 걸리는게 있었지만 그래도 아닐거다 아닐거다 했는데

 

아마 혼수문제와 저희집 형편때문에 그만 만나라고 하신게 확실하다 생각하니

 

오히려 잘된거란 생각도 들고. . 시월드 잘못가서 평생 맘 고생 안하는게 낫다고..

 

그렇게 저를 달래고 있는 중입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왜 결혼을 하려고 했었지 ?하는 물음이 떠올랐습니다

 

작년까지 결혼 생각따위 전혀 없었는데 이번년도 초에  가장 친한 친구가 결혼을 했습니다

 

마침 소개팅이 아닌 어르신들이 해주는 선자리가  들어 왔구요

 

그러다가 어쩌다 저쩌다 결혼 얘기까지 나오고 저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고..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황당한 시츄에이션이네요 제가 너무 조급하게 맘을 먹어서

 

결과적으로 이렇게 된것 같습니다

 

휴~ 암튼 당분간은 누굴 만나는 일은 없을것 같습니다

 

두서 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혹시 결혼 생각 있으신 분들은

 

저와 같이 조급하게 서두르지 마시고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천천히 신중하게

 

결정하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