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네이버 미스터리 박물관 (http://cafe.naver.com/mysterymuseum) 작성자 angel_entity 우리 동네에 한 미용실 이야기야 주인 언니가 식물을 몹시 좋아하는 것 같았어 미용실 앞에 커다란 화분이 있고 언제나 잘 관리되고 있었거든 비온 다음 날 언니가 넓적한 나뭇잎을 하나하나 정성껏 닦아주거나 크리스마스 전날 나무 꼭대기에 빨간 모자를 씌워주거나 줄기에 '도로시'라는 작은 팻말을 걸어주고는 귀엽다는 듯 '도로시-' 하고 부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쪽에서도 저절로 기분이 좋아졌어 뭐랄까 일상을 아기자기하게 가꾸어 나가는 법을 아는 사람 같았어 ... 그런데 얼마 전 이런 소문을 들었다- 원래 그 미용실에는 고양이가 한 마리 있었대 언니가 다른 동네에서 미용실을 할 때부터 데리고 있던... 나이가 곱절이나 되는 사람과 어린 나이에 동거 했다가 그 언니 얼마 못 살고 도망나왔다는군 남자가 맨날 돈만 달라하고 찌질했던 거 같아 남자를 피해 이 동네에서 개업한 뒤에도 어떻게 알고 왔는지 그가 찾아와 줄기차게 돈을 요구하는 광경을 목격한 사람들이 몇 있다고 해 그 와중에 고양이 녀석만 늘 애교부리며 언니 옆에 있어줬나봐 정신적으로 많이 위안이 되었겠지 비록 무슨 병엔가 걸려 천수를 못 누리고 일찍 죽어버렸지만 언니는 그 녀석만이 언니를 지켜준다고 생각했나봐 ... 그리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는 거 같아...... 이건 동네 친구한테 덧붙여 들은 이야기인데 화분 안에 아직 그 고양이가 있대 아끼던 녀석과 시신이라도... 헤어지기 싫어 땅에 묻는 대신 화분에 묻은 걸까... 하지만 진짜 이유는 겁쟁이 그 남자 때문이라고 들었어 화분 안에 그게 있는지 알고 있나봐 돈 때문에 말다툼이라도 하다가 언니가 집어던지기라도 할 것처럼 화분을 들어 올리면 재수 없는 년 재수 없는 짓만 한다, 고 한 마디 뱉고는 질려서 바로 내뺀다네- 그럼 언니는 화분을 제자리에 내려놓고 다시 상냥한 목소리로 돌아와서는 '고마워 도로시-' 한대 물론 도로시가 나무의 이름이 아니라는 건 알겠지?5
도로시
출처: 네이버 미스터리 박물관
(http://cafe.naver.com/mysterymuseum)
작성자 angel_entity
우리 동네에 한 미용실 이야기야
주인 언니가 식물을 몹시 좋아하는 것 같았어
미용실 앞에 커다란 화분이 있고
언제나 잘 관리되고 있었거든
비온 다음 날
언니가 넓적한 나뭇잎을
하나하나 정성껏 닦아주거나
크리스마스 전날
나무 꼭대기에 빨간 모자를 씌워주거나
줄기에 '도로시'라는 작은 팻말을 걸어주고는
귀엽다는 듯 '도로시-' 하고 부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쪽에서도 저절로 기분이 좋아졌어
뭐랄까 일상을 아기자기하게 가꾸어 나가는 법을
아는 사람 같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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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얼마 전 이런 소문을 들었다-
원래 그 미용실에는 고양이가 한 마리 있었대
언니가 다른 동네에서 미용실을 할 때부터 데리고 있던...
나이가 곱절이나 되는 사람과 어린 나이에 동거 했다가
그 언니 얼마 못 살고 도망나왔다는군
남자가 맨날 돈만 달라하고 찌질했던 거 같아
남자를 피해 이 동네에서 개업한 뒤에도
어떻게 알고 왔는지
그가 찾아와 줄기차게 돈을 요구하는 광경을 목격한 사람들이
몇 있다고 해
그 와중에 고양이 녀석만 늘 애교부리며
언니 옆에 있어줬나봐
정신적으로 많이 위안이 되었겠지
비록 무슨 병엔가 걸려 천수를 못 누리고 일찍 죽어버렸지만
언니는 그 녀석만이 언니를 지켜준다고 생각했나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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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는 거 같아......
이건 동네 친구한테 덧붙여 들은 이야기인데
화분 안에 아직 그 고양이가 있대
아끼던 녀석과 시신이라도... 헤어지기 싫어
땅에 묻는 대신 화분에 묻은 걸까...
하지만 진짜 이유는 겁쟁이 그 남자 때문이라고 들었어
화분 안에 그게 있는지 알고 있나봐
돈 때문에 말다툼이라도 하다가
언니가 집어던지기라도 할 것처럼 화분을 들어 올리면
재수 없는 년 재수 없는 짓만 한다, 고 한 마디 뱉고는
질려서 바로 내뺀다네-
그럼 언니는 화분을 제자리에 내려놓고
다시 상냥한 목소리로 돌아와서는
'고마워 도로시-'
한대
물론 도로시가 나무의 이름이 아니라는 건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