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시

미스터리박물관2013.02.03
조회1,738

출처: 네이버 미스터리 박물관

       (http://cafe.naver.com/mysterymuseum)

 

 

작성자 angel_entity

 

 

 

 

 

우리 동네에 한 미용실 이야기야 

 

 

주인 언니가 식물을 몹시 좋아하는 것 같았어

 

미용실 앞에 커다란 화분이 있고

 

언제나 잘 관리되고 있었거든

 

 

비온 다음 날

 

언니가 넓적한 나뭇잎을

 

하나하나 정성껏 닦아주거나

 

크리스마스 전날

 

나무 꼭대기에 빨간 모자를 씌워주거나

 

줄기에 '도로시'라는 작은 팻말을 걸어주고는

 

귀엽다는 듯 '도로시-' 하고 부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쪽에서도 저절로 기분이 좋아졌어

 

뭐랄까 일상을 아기자기하게 가꾸어 나가는 법을

 

아는 사람 같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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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얼마 전 이런 소문을 들었다-

 

 

원래 그 미용실에는 고양이가 한 마리 있었대

 

언니가 다른 동네에서 미용실을 할 때부터 데리고 있던...

 

 

나이가 곱절이나 되는 사람과 어린 나이에 동거 했다가

 

그 언니 얼마 못 살고 도망나왔다는군

 

남자가 맨날 돈만 달라하고 찌질했던 거 같아

 

 

남자를 피해 이 동네에서 개업한 뒤에도

 

어떻게 알고 왔는지

 

그가 찾아와 줄기차게 돈을 요구하는 광경을 목격한 사람들이

 

몇 있다고 해

 

 

그 와중에 고양이 녀석만 늘 애교부리며

 

언니 옆에 있어줬나봐

 

정신적으로 많이 위안이 되었겠지

 

비록 무슨 병엔가 걸려 천수를 못 누리고 일찍 죽어버렸지만

 

언니는 그 녀석만이 언니를 지켜준다고 생각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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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는 거 같아......

 

 

이건 동네 친구한테 덧붙여 들은 이야기인데

 

화분 안에 아직 그 고양이가 있대

 

아끼던 녀석과 시신이라도... 헤어지기 싫어

 

땅에 묻는 대신 화분에 묻은 걸까...

 

 

하지만 진짜 이유는 겁쟁이 그 남자 때문이라고 들었어

 

화분 안에 그게 있는지 알고 있나봐

 

돈 때문에 말다툼이라도 하다가

 

언니가 집어던지기라도 할 것처럼 화분을 들어 올리면

 

재수 없는 년 재수 없는 짓만 한다, 고 한 마디 뱉고는

 

질려서 바로 내뺀다네-

 

 

그럼 언니는 화분을 제자리에 내려놓고

 

다시 상냥한 목소리로 돌아와서는

 

'고마워 도로시-'

 

한대

 

 

물론 도로시가 나무의 이름이 아니라는 건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