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직장인인데.. 오늘 너무 한가해서요..시간이 안 가네요 ㅎㅎ그래서 그냥 몇 개 생각나는 이야기 써보렵니다귀신나오는 얘기는 아니구요..... 그냥 일반사람들도 겪었을 법한 이야기입니다..(신기한이야기??) * 제 이야기라기 보다는 저희 엄마 이야기가 많아요;; 제가 지금은 객지생활 중이라 고등학교때까지 엄마한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01. 처음이자 마지막 이사 이건 제 얘기라고 해야겠네요...;; 저희 집은 딱 한 번 이사를 했는데요그 때가 저 7살 여름 정도였어요 꾸려놓은 이삿짐을 다 싣고서 아버지 차로 향하던 제가너무 들뜬 나머지 뜀박질을 하다가 넘어졌어요 그런데 상처가 심하게.. 무릎 한쪽이 싸악 긁히면서 피가 많이 났죠..그게 그 다음의 일을 예고한 징후? 같은 거였는지는 모르겠네요;; 어쨌든 새로운 집으로 이사온 저희 가족은 며칠간 아무탈없이 잘 지내는가 싶었습니다.((참고로, 저희집도 부동산에 거의 헐값에 나온 거였어요..)) 그러던 어느날.......... 한의원에서도 보약따위 필요없을 것 같은 무적같은 아이라고 진단해줬던 제가..평소처럼 똑같이 점심을 먹었는데 급체를 한겁니다.. 약을 먹여도 안되고 숨이 제대로 안 쉬어질 정도로 급체한 거죠...당황하신 엄마는 바늘을 가져와 제 열손가락을 따셨어요..검은 핏방울이 손가락 끝마다 맺히는데 엄마께서도 많이 놀라셨죠.. 열손가락을 다 따고나서 제 등을 두들기시는데 제가 계속 배가 아프다고 호소하더랍니다..구토도 여러번 했는데도 체한것이 안내려가자.. 엄마는 다시 저를 안고서 제 열손가락과...플러스.... 제 열발꼬락을 따셨어요..ㅠㅠ 다시 검은핏방울이 송글송글 맺혔고..몇시간동안의 사투 끝에 저는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엄마께서는 어쩌다 한번 그런거겠지 하고 넘기셨대요..사실.. 집을 사면서 들은 이야기 때문에 좀 찜찜해하셨는데 대수롭지 않으셨나봐요..전에 부부가 살았는데 남편이 이유도 없이 아프더니 결국엔 드러누웠다더라구요;;근데 저희한테 집을 팔고 새집으로 이사가서는..무슨일이 있었다는 듯 건강해지셨답니다;; 뭐.. 딱히 저희집에서 누가 귀신을 보고 느끼고 그러는 사람은 없는데요..제가 그렇게 급체하고 나서.. 며칠에 한번씩 다쳤어요.. 친구들이랑 놀다가 그런거라면 이해하겠는데꼭 집 마당에서 다치는 거죠... 한번은 3일 연속으로 양쪽 무릎이랑 팔꿈치를 다 다쳐서.. 피가 줄줄;; 그리고 마당에서 강아지랑 놀다가 강아지한테 물리고...집 바로 앞에 있는 놀이터 언덕에서 구르고.. 저를 시작으로,저희 집안 식구들의 사건사고는잊혀질만 하면 생기고..잊혀질만 하면 생기고..끊이질 않게 됩니다.. 02. 감기 걸린 딸.. 이것도 제 얘기에요.. 엄마와도 관련이 있어요.. 제가 초등학교 3~4학년 정도 되었을 때인데요..전에 살던 집에서는 없던 잔병치레가 생기기 시작한 때였던 것 같아요.. 봄이었나, 여름이었나..갑자기 감기에 걸린 제가 구토에, 설사에, 두통 복통.. 몸살까지..소아과를 일주일내내 다니면서 주사도 맞고 약도 먹었지만 도무지 나을기색이 보이지 않았죠.. 결국 하루에 2키로 씩 살이 빠지는 듯한 탈수현상이 계속되고..다람쥐가 양볼에 도토리를 가득물고 있는 듯 빵빵했던 제 볼이 쏙 들어갈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학교에도 거의 열흘가까이 못가고 있던 저...어느날 아침.. 죽도 못먹고.. 먹은게 없으니 약도 제대로 못 삼키던 제가이른 아침에 눈을 떴어요.. 화장실에 가려고..그런데.. 어?... 앞이 안 보이는 거에요.. 잠시 어질- 하더니 눈이 안 보이는 겁니다.. 에이, 잠깐일거야 하면서 담담했던 저는 기어서 기어서 화장실을 다녀왔어요..더듬더듬거리면서 변기에 올라가 볼일을 본 저는 다시 거북이처럼 방으로 돌아왔습니다..방이 화장실에서 가까워서 다행이었죠;; 근데 한참을 누워있어도 눈이 안 보이는거에요.. 막연하게 까맣게 보였던건 아니구요왜.. TV 안나오는 채널에 놓고 있으면 치이- 하면서 약간.. 자글자글하게? 뭘 가려놓은것처럼...그런식으로 안 보였던 거거든요... 순간.. 아 뭔가 잘못됐다 싶었던 저는 덜컥- 겁을 먹었어요.. 그리고는 큰소리로 엉엉 울었어요..엄마~ 아빠~ 하면서...몇분뒤에 엄마아빠가 안방에서 뛰어나오셨고 어쩔 줄 몰라하면서 한시간 정도 있었던 거 같아요상황이 좋지 않으니.. 안되겠다 병원가자고 아빠가 저를 업으시려는데 서서히 앞이 보였어요.. 어두운 터널에서 밝은쪽으로 걸어나오는 느낌?.... 허허.. 그날 아침 한바탕 일을 치른 뒤.. 엄마는 어디서 듣고 오신건지..바가지에 뭘 가득 담아서 제방으로 들어오셨어요.. 그게 뭔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나머지 한손에는 부엌칼 두자루가 들려있더라구요..;;;칼이나 바늘을 무서워하는 제가 겁먹을까봐(급체해서 바늘로 손발 다 딴 그날 뒤로 공포증같은게 생김)뒤돌아서있을라고 하고 제 등뒤에서 뭔가를 하시더라구요... 잠깐 그러시더니 집밖으로 나가셨어요..저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방에서 쉬고 있는데 엄마가 한참을 밖에서 뭘 하시다가 들어오셔서는이제 밥먹고 약먹고 한숨 푹자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요.. 다음날 바로 다 나은 건 아니고.. 많이 나아졌어요..설사도 멈추고 구토도 멈추고.. 지금도 이날 얘기를 가끔하는데.. 엄마도 아찔하셨었나봐요.. 딸이 앞이 안보인다고 하니..;; 03. 첫번째 화재 이사한 집을 한번 크~~게 수리한 적이 있어요..평수를 넓히려고 마당까지 집을 확대하는 큰 공사였어요.. 그래서 거의 1년 넘게, 아버지 지인분의 집에서 살게 되었었는데요..그 지인분은 무속인 할머니셨어요.. 할머니께서 할아버지와 단 두분이서만 사셨는데자식들은 거의 나몰라라 하는?... 그런 집안이어서 가족이 그리우셨는지선뜻 저희가족을 반겨주셨죠.. 공사에 들어가기 몇 달전이었던 것 같은데 그 무속인 할머니께서 병으로 돌아가셨던 것 같아요그래서 제 기억에 그 할머니의 기억이 별로 없는 것 같은... 암튼 그 집에서 살다가 다시 저희집으로 들어갔는데요, 그 할아버지를 모시고 들어갔거든요..조선시대 양반같으신 곧으신 성격이셨는데....그 분께서 쓰신 방이 옛날 저희집 마당까지 넓혀서 만든 방이었는데 꽤 넓었어요.. 몇년동안 잘 지내시다가 갑자기 알콜중독이 되셨어요..저랑 제 오빠한테 용돈도 주시고 옛날얘기도 해주시던 분이 어느날 저랑 오빠한테 술을 사오라고 시키시더라구요.. 저희는 멋도모르고 그냥 사다 드렸고... 그러다... 여름방학 때였어요.. 제생각엔 초등학교 2학년때 정도였을걸요.. 앞이 안보일정도로 아팠던 저때도 집수리하고 난 뒤에 생긴 일이고요..암튼.. 당시 엄마는 이모가 해수욕장에서 장사하시는 걸 도와주러 가셔서 그 다음날 아침에 귀가하실 예정이었고.. 아버지는 남이 귀찮게 하는 걸 약간 싫어하시는 터라 방에서 주무시고 계셨나봐요..그날 엄마가 집에 안 오니까 방에서 밤늦게까지 놀고 있던 저희 남매...오빠는 잠이 많아 먼저 잠이 들었고.. 저는 엄마없으면 불안해하는 성격이라 잠을 못자고 혼자 방에서 놀고 있었어요.. 근데.. 닫혀있는 방문에 틈사이로 연기가 자꾸 새어들어오는거에요..하얀 연기가 풀풀 거리면서 들어오는데.. 무섭더라구요 그래서 오빠를 깨웠어요.. 한번 잠들면 누가 업어가도 모르는 사람이라 아무리 깨워도 쉽게 안 일어나요;;몇분동안 계속 흔들어 깨워서 오빠랑 같이 방문을 열었어요..오빠도 겁이 많은데 그날은 그래도 용기내서 먼저 앞장서더라구요;; 근데 온 집안에 연기가 꽈악!매쾌한 냄새도 엄청 나더라구요.. 저랑 오빠는 콜록거리면서 주방으로 갔어요..불이 났었나보다 생각해서 주방을 먼저 갔던 것 같은데 이상하게 주방은 깨끗하더라구요.. 일단은 창문을 하나씩 열어가면서 거실로 가봤는데...........두둥.. 저희집 거실이 꽤 컸거든요;; 근데 그 한가운데에.. 장판이 검게 그슬려 있는거에요....타원형처럼 길쭉하게....TV앞에서 불이 났는지 TV 한쪽 모서리랑, 전축(큰 오디오;;)에 스피커 하나가 앞면이 다 탔더라구요... 헐..놀란 오빠는 '일단 엄마한테 전화부터 해라'면서 저한테 전화를 하게했고거실 베란다 창문까지 다 열었어요..여름이었는데 창문이 다 닫혀있었던건.. 잠시후면 설명이 되요.. 전화를 받은 엄마가 근처에 사는 이모들과 경찰서에 연락을 했고급히 달려온 이모와 이모부가 집을 둘러보더니.. 옆에 오빠가 있는걸 모르고 그런말을 했대요"이건 조상이 지켜주신 거다.. 어떻게 저게 타다가 그냥 꺼지냐" 나중에 들으니.. 알콜중독이셨던 할아버지께서 작정하시고 불을 내신거더라구요..세탁기에도 휘발유를 반이나 채워놓으시고...거실에 불을 붙인뒤 방에 들어가셔서 누워계셨나봐요.. 결국 경찰들과 함께 할아버지는 경찰서로 가셨고.. 그 다음은.. 정신병원에 입원하셨어요..그 이후로 저는 할아버지 얼굴을 한번도 못 봤어요..충격받으신 부모님께서는 병문안가시더라도 저희는 데려가지 않으셨죠.. 그뒤 몇달 못가서 할아버지께선 돌아가셨고.. 자식들이 나몰라라 하는 바람에 저희 부모님께서 고생하셨죠.. 나중에 아들이라는 사람과 연락을 계속 시도해서 겨우겨우 장례식을 마쳤다네요... 04. 두번째 화재 첫번째 화재 사건이 있은 후 1~2년 좀 지나서 또 불이 날 '뻔' 했어요.. 맞벌이를 해야 했던 상황이라.. 엄마께서 아기를 맡아 키우는... 보육.. 뭐 이런 걸 하고 계셨는데젖병을 삶으시다가 깜빡 잠이 드신거에요.. 다행히 그날 아기는 자기 엄마와 같이 지내러 잠시 외출? 중이었고... 웃긴건.. 불이 날뻔한 걸 또 제가.. 발견했네요..가스렌지가 다타고... 불이 꺼진 상태에서 가스가 계속 새어나오고 있었는데 그 가스냄새를.. 자고 있던 제가 먼저 맡고서 일어난거죠...그 때 제방이.. 첫번째 화재났을때 오빠랑 놀고 있던 방이랑 같은 방입니다.. 엄마가 안방에 있다는 걸 알면서도.. 저는 깨자마자 오빠방부터 갔어요;;제방에서 꽤 멀었는데.. 오빠 방은.. 전에 살다 돌아가신 그 할아버지께서 쓰시던 방...ㅎㅎㅎ 근데 오빠가 도무지 안 일어나는 거에요..발로 밟아도 안 일어나고.. 뺨때기를 때려도 안 일어나더군요..결국 그 소리에 엄마가 깨셨죠.. 환기부터 시키고.. 밖에 나가 기침을 하면서 일산화중독(맞나?)이라고 됐을까봐 심호흡을 몇번 하다가..엄마한테 엄청 맞았죠.....-_-;;그런 일이 있으면 안방부터 와야지, 왜 일어나지도 않는 오빠쉬퀴 방에 가가지고 그러고 있냐고;; **그렇게 두번의 화재로...저희집은 다시한번 수리를 합니다.. 큰 공사는 아니구요..도배랑 장판.. 다 갈아요.. 불이 안 붙는걸로;;그 뒤로는 불이 날뻔하거나 한 적은 없네요 다행히......... ----------------- 아.. 쓰면서도 좀.. 지루하네요.. 남들처럼 스릴넘치는 귀신이야기도 아니고.... 악플이나 안 달리면 다행이겠네요........ 몇 분 안되겠지만.... 그래도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감솨합니다 ㅋㅋㅋ 저 이야기 말고도 많아요.. 제 이야기는 저런 류의 이야기구요..다음에는.. 엄마의 기똥찬 꿈이야기를...ㅎㅎ나름 웃기고 재밌습니다..^^ 지금도.. 그 집에서 살고 계신 저희 부모님을 생각하며..... 부모님께 효도합시다! ^^342
(스압주의) 그냥 이야기 몇 개 써봅니다
안녕하세요.. 직장인인데.. 오늘 너무 한가해서요..
시간이 안 가네요 ㅎㅎ
그래서 그냥 몇 개 생각나는 이야기 써보렵니다
귀신나오는 얘기는 아니구요..... 그냥 일반사람들도 겪었을 법한 이야기입니다..(신기한이야기??)
* 제 이야기라기 보다는 저희 엄마 이야기가 많아요;;
제가 지금은 객지생활 중이라 고등학교때까지 엄마한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01. 처음이자 마지막 이사
이건 제 얘기라고 해야겠네요...;;
저희 집은 딱 한 번 이사를 했는데요
그 때가 저 7살 여름 정도였어요
꾸려놓은 이삿짐을 다 싣고서 아버지 차로 향하던 제가
너무 들뜬 나머지 뜀박질을 하다가 넘어졌어요
그런데 상처가 심하게.. 무릎 한쪽이 싸악 긁히면서 피가 많이 났죠..
그게 그 다음의 일을 예고한 징후? 같은 거였는지는 모르겠네요;;
어쨌든 새로운 집으로 이사온 저희 가족은 며칠간 아무탈없이 잘 지내는가 싶었습니다.
((참고로, 저희집도 부동산에 거의 헐값에 나온 거였어요..))
그러던 어느날.......... 한의원에서도 보약따위 필요없을 것 같은 무적같은 아이라고 진단해줬던 제가..
평소처럼 똑같이 점심을 먹었는데 급체를 한겁니다..
약을 먹여도 안되고 숨이 제대로 안 쉬어질 정도로 급체한 거죠...
당황하신 엄마는 바늘을 가져와 제 열손가락을 따셨어요..
검은 핏방울이 손가락 끝마다 맺히는데 엄마께서도 많이 놀라셨죠..
열손가락을 다 따고나서 제 등을 두들기시는데 제가 계속 배가 아프다고 호소하더랍니다..
구토도 여러번 했는데도 체한것이 안내려가자.. 엄마는 다시 저를 안고서 제 열손가락과...
플러스.... 제 열발꼬락을 따셨어요..ㅠㅠ 다시 검은핏방울이 송글송글 맺혔고..
몇시간동안의 사투 끝에 저는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엄마께서는 어쩌다 한번 그런거겠지 하고 넘기셨대요..
사실.. 집을 사면서 들은 이야기 때문에 좀 찜찜해하셨는데 대수롭지 않으셨나봐요..
전에 부부가 살았는데 남편이 이유도 없이 아프더니 결국엔 드러누웠다더라구요;;
근데 저희한테 집을 팔고 새집으로 이사가서는..
무슨일이 있었다는 듯 건강해지셨답니다;;
뭐.. 딱히 저희집에서 누가 귀신을 보고 느끼고 그러는 사람은 없는데요..
제가 그렇게 급체하고 나서.. 며칠에 한번씩 다쳤어요.. 친구들이랑 놀다가 그런거라면 이해하겠는데
꼭 집 마당에서 다치는 거죠... 한번은 3일 연속으로 양쪽 무릎이랑 팔꿈치를 다 다쳐서.. 피가 줄줄;;
그리고 마당에서 강아지랑 놀다가 강아지한테 물리고...
집 바로 앞에 있는 놀이터 언덕에서 구르고..
저를 시작으로,
저희 집안 식구들의 사건사고는
잊혀질만 하면 생기고..
잊혀질만 하면 생기고..
끊이질 않게 됩니다..
02. 감기 걸린 딸..
이것도 제 얘기에요.. 엄마와도 관련이 있어요..
제가 초등학교 3~4학년 정도 되었을 때인데요..
전에 살던 집에서는 없던 잔병치레가 생기기 시작한 때였던 것 같아요..
봄이었나, 여름이었나..
갑자기 감기에 걸린 제가 구토에, 설사에, 두통 복통.. 몸살까지..
소아과를 일주일내내 다니면서 주사도 맞고 약도 먹었지만 도무지 나을기색이 보이지 않았죠..
결국 하루에 2키로 씩 살이 빠지는 듯한 탈수현상이 계속되고..
다람쥐가 양볼에 도토리를 가득물고 있는 듯 빵빵했던 제 볼이 쏙 들어갈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학교에도 거의 열흘가까이 못가고 있던 저...
어느날 아침.. 죽도 못먹고.. 먹은게 없으니 약도 제대로 못 삼키던 제가
이른 아침에 눈을 떴어요.. 화장실에 가려고..
그런데.. 어?... 앞이 안 보이는 거에요.. 잠시 어질- 하더니 눈이 안 보이는 겁니다..
에이, 잠깐일거야 하면서 담담했던 저는 기어서 기어서 화장실을 다녀왔어요..
더듬더듬거리면서 변기에 올라가 볼일을 본 저는 다시 거북이처럼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방이 화장실에서 가까워서 다행이었죠;;
근데 한참을 누워있어도 눈이 안 보이는거에요.. 막연하게 까맣게 보였던건 아니구요
왜.. TV 안나오는 채널에 놓고 있으면 치이- 하면서 약간.. 자글자글하게? 뭘 가려놓은것처럼...
그런식으로 안 보였던 거거든요...
순간.. 아 뭔가 잘못됐다 싶었던 저는 덜컥- 겁을 먹었어요.. 그리고는 큰소리로 엉엉 울었어요..
엄마~ 아빠~ 하면서...
몇분뒤에 엄마아빠가 안방에서 뛰어나오셨고 어쩔 줄 몰라하면서 한시간 정도 있었던 거 같아요
상황이 좋지 않으니.. 안되겠다 병원가자고 아빠가 저를 업으시려는데
서서히 앞이 보였어요.. 어두운 터널에서 밝은쪽으로 걸어나오는 느낌?.... 허허..
그날 아침 한바탕 일을 치른 뒤.. 엄마는 어디서 듣고 오신건지..
바가지에 뭘 가득 담아서 제방으로 들어오셨어요.. 그게 뭔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나머지 한손에는 부엌칼 두자루가 들려있더라구요..;;;
칼이나 바늘을 무서워하는 제가 겁먹을까봐(급체해서 바늘로 손발 다 딴 그날 뒤로 공포증같은게 생김)
뒤돌아서있을라고 하고 제 등뒤에서 뭔가를 하시더라구요...
잠깐 그러시더니 집밖으로 나가셨어요..
저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방에서 쉬고 있는데 엄마가 한참을 밖에서 뭘 하시다가 들어오셔서는
이제 밥먹고 약먹고 한숨 푹자라고 하더라구요;;
....
그래요.. 다음날 바로 다 나은 건 아니고.. 많이 나아졌어요..
설사도 멈추고 구토도 멈추고..
지금도 이날 얘기를 가끔하는데.. 엄마도 아찔하셨었나봐요.. 딸이 앞이 안보인다고 하니..;;
03. 첫번째 화재
이사한 집을 한번 크~~게 수리한 적이 있어요..
평수를 넓히려고 마당까지 집을 확대하는 큰 공사였어요..
그래서 거의 1년 넘게, 아버지 지인분의 집에서 살게 되었었는데요..
그 지인분은 무속인 할머니셨어요.. 할머니께서 할아버지와 단 두분이서만 사셨는데
자식들은 거의 나몰라라 하는?... 그런 집안이어서 가족이 그리우셨는지
선뜻 저희가족을 반겨주셨죠..
공사에 들어가기 몇 달전이었던 것 같은데 그 무속인 할머니께서 병으로 돌아가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 기억에 그 할머니의 기억이 별로 없는 것 같은...
암튼 그 집에서 살다가 다시 저희집으로 들어갔는데요, 그 할아버지를 모시고 들어갔거든요..
조선시대 양반같으신 곧으신 성격이셨는데....
그 분께서 쓰신 방이 옛날 저희집 마당까지 넓혀서 만든 방이었는데 꽤 넓었어요..
몇년동안 잘 지내시다가 갑자기 알콜중독이 되셨어요..
저랑 제 오빠한테 용돈도 주시고 옛날얘기도 해주시던 분이 어느날 저랑 오빠한테 술을 사오라고 시키시더라구요.. 저희는 멋도모르고 그냥 사다 드렸고...
그러다... 여름방학 때였어요..
제생각엔 초등학교 2학년때 정도였을걸요.. 앞이 안보일정도로 아팠던 저때도 집수리하고 난 뒤에 생긴 일이고요..
암튼.. 당시 엄마는 이모가 해수욕장에서 장사하시는 걸 도와주러 가셔서 그 다음날 아침에 귀가하실 예정이었고.. 아버지는 남이 귀찮게 하는 걸 약간 싫어하시는 터라 방에서 주무시고 계셨나봐요..
그날 엄마가 집에 안 오니까 방에서 밤늦게까지 놀고 있던 저희 남매...
오빠는 잠이 많아 먼저 잠이 들었고.. 저는 엄마없으면 불안해하는 성격이라 잠을 못자고 혼자 방에서 놀고 있었어요..
근데.. 닫혀있는 방문에 틈사이로 연기가 자꾸 새어들어오는거에요..
하얀 연기가 풀풀 거리면서 들어오는데.. 무섭더라구요
그래서 오빠를 깨웠어요.. 한번 잠들면 누가 업어가도 모르는 사람이라 아무리 깨워도 쉽게 안 일어나요;;
몇분동안 계속 흔들어 깨워서 오빠랑 같이 방문을 열었어요..
오빠도 겁이 많은데 그날은 그래도 용기내서 먼저 앞장서더라구요;; 근데 온 집안에 연기가 꽈악!
매쾌한 냄새도 엄청 나더라구요.. 저랑 오빠는 콜록거리면서 주방으로 갔어요..
불이 났었나보다 생각해서 주방을 먼저 갔던 것 같은데 이상하게 주방은 깨끗하더라구요..
일단은 창문을 하나씩 열어가면서 거실로 가봤는데..
.........두둥..
저희집 거실이 꽤 컸거든요;; 근데 그 한가운데에.. 장판이 검게 그슬려 있는거에요....
타원형처럼 길쭉하게....
TV앞에서 불이 났는지 TV 한쪽 모서리랑, 전축(큰 오디오;;)에 스피커 하나가 앞면이 다 탔더라구요...
헐..
놀란 오빠는 '일단 엄마한테 전화부터 해라'면서 저한테 전화를 하게했고
거실 베란다 창문까지 다 열었어요..
여름이었는데 창문이 다 닫혀있었던건.. 잠시후면 설명이 되요..
전화를 받은 엄마가 근처에 사는 이모들과 경찰서에 연락을 했고
급히 달려온 이모와 이모부가 집을 둘러보더니.. 옆에 오빠가 있는걸 모르고 그런말을 했대요
"이건 조상이 지켜주신 거다.. 어떻게 저게 타다가 그냥 꺼지냐"
나중에 들으니.. 알콜중독이셨던 할아버지께서 작정하시고 불을 내신거더라구요..
세탁기에도 휘발유를 반이나 채워놓으시고...
거실에 불을 붙인뒤 방에 들어가셔서 누워계셨나봐요..
결국 경찰들과 함께 할아버지는 경찰서로 가셨고.. 그 다음은.. 정신병원에 입원하셨어요..
그 이후로 저는 할아버지 얼굴을 한번도 못 봤어요..
충격받으신 부모님께서는 병문안가시더라도 저희는 데려가지 않으셨죠..
그뒤 몇달 못가서 할아버지께선 돌아가셨고.. 자식들이 나몰라라 하는 바람에 저희 부모님께서 고생하셨죠.. 나중에 아들이라는 사람과 연락을 계속 시도해서 겨우겨우 장례식을 마쳤다네요...
04. 두번째 화재
첫번째 화재 사건이 있은 후 1~2년 좀 지나서 또 불이 날 '뻔' 했어요..
맞벌이를 해야 했던 상황이라.. 엄마께서 아기를 맡아 키우는... 보육.. 뭐 이런 걸 하고 계셨는데
젖병을 삶으시다가 깜빡 잠이 드신거에요..
다행히 그날 아기는 자기 엄마와 같이 지내러 잠시 외출? 중이었고...
웃긴건.. 불이 날뻔한 걸 또 제가.. 발견했네요..
가스렌지가 다타고... 불이 꺼진 상태에서 가스가 계속 새어나오고 있었는데
그 가스냄새를.. 자고 있던 제가 먼저 맡고서 일어난거죠...
그 때 제방이.. 첫번째 화재났을때 오빠랑 놀고 있던 방이랑 같은 방입니다..
엄마가 안방에 있다는 걸 알면서도.. 저는 깨자마자 오빠방부터 갔어요;;
제방에서 꽤 멀었는데.. 오빠 방은.. 전에 살다 돌아가신 그 할아버지께서 쓰시던 방...
ㅎㅎㅎ
근데 오빠가 도무지 안 일어나는 거에요..
발로 밟아도 안 일어나고.. 뺨때기를 때려도 안 일어나더군요..
결국 그 소리에 엄마가 깨셨죠..
환기부터 시키고.. 밖에 나가 기침을 하면서 일산화중독(맞나?)이라고 됐을까봐 심호흡을 몇번 하다가..
엄마한테 엄청 맞았죠.....-_-;;
그런 일이 있으면 안방부터 와야지, 왜 일어나지도 않는 오빠쉬퀴 방에 가가지고 그러고 있냐고;;
**그렇게 두번의 화재로...
저희집은 다시한번 수리를 합니다.. 큰 공사는 아니구요..
도배랑 장판.. 다 갈아요.. 불이 안 붙는걸로;;
그 뒤로는 불이 날뻔하거나 한 적은 없네요 다행히.........
-----------------
아.. 쓰면서도 좀.. 지루하네요..
남들처럼 스릴넘치는 귀신이야기도 아니고....
악플이나 안 달리면 다행이겠네요........
몇 분 안되겠지만.... 그래도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감솨합니다 ㅋㅋㅋ
저 이야기 말고도 많아요..
제 이야기는 저런 류의 이야기구요..
다음에는.. 엄마의 기똥찬 꿈이야기를...ㅎㅎ
나름 웃기고 재밌습니다..^^
지금도.. 그 집에서 살고 계신 저희 부모님을 생각하며.....
부모님께 효도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