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V탈 뒤집어쓴 SUV' 코란도 투리스모, 눈길 '척척'

김주용2013.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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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MARGIN-TOP: 2px; MARGIN-BOTTOM: 2px}'MLV탈 뒤집어쓴 SUV' 코란도 투리스모, 눈길 '척척'쌍용자동차 MLV 코란도 투리스모(사진제공=쌍용자동차) News1
쌍용자동차의 MLV(다목적 레저 차량) '로디우스'가 8년만에 전신성형을 마치고 개명까지 하고 돌아왔다. '코란도 투리스모'라는 이름의 이 차량은 SUV성격을 갖춘 MLV였다. 특히 4륜구동의 힘으로 눈길에서도 밀리지 않는 주행성능은 SUV명가의 '작품'다웠다.

지난 5일 코란도 투리스모 RT모델을 타고 서울시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을 출발해 강원도 춘천시 엘리시안강촌 리조트를 다녀오는 총 160km의 코스를 시승했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쌍용차의 첫번째 MLV인 로디우스의 후속모델이다. 지난 2005년 출시한 로디우스는 '신들의 산책'이라는 광고카피와 함께 11인승 MLV시장에 나섰다. 로디우스는 주행성능, 실용성 등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독특한' 외모 덕분에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이 차량은 결국 지난 2008년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가 선정한 '가장 못생긴 자동차' 3위에 오르며 운전자들에게 '신들도 버린차'라는 놀림을 받기도 했다.

쌍용차는 로디우스를 '코란도 투리스모'로 '개명'하고 2년 6개월간 1800억원을 들여 '전신성형'을 진행했다. 차명은 쌍용차 대표 모델 '코란도'와 이탈리아어로 관광여행을 뜻하는 '투리스모'를 조합했다. '코란도'라는 이름으로 '패밀리'라인이 완성돼가는 모습이다. 또한 외관부터 인테리어까지 완전히 바뀐 모습은 더이상 못생기지 않았다.

코란도 투리스모를 정면에서 바라보면 MLV라기보다 SUV에 가까웠다. 큰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때문이다. 특히 블랙베젤 프로젝션 헤드램프와 굴곡있는 후드 캐릭터 라인은 강한 느낌을, 유광블랙색상과 크롬이 조화된 3선 라디에이어 그릴은 세련된 느낌을 동시에 전했다.

헤드램프에서 시작해 리어램프까지 볼륨감 있게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을 기조로 역동적 라인의 D필라와 쿼터 글래스, 'T'배지를 적용해 스타일리쉬한 사이드 캐릭터를 구현했다. 후면 디자인은 과감한 캐릭터 라인을 활용한 테일게이트와 수평형 리어램프가 입체감을 부여했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로디우스보다 윤거전(앞 바퀴간 폭)과 윤거후(뒷 바퀴간 폭)이 각각 20mm, 40mm 씩 넓어졌다. 하지만 전고가 5mm 높아지고 날렵한 뒷모습 때문에 로디우스보다 더 좁고 높아 보였다.

차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가니 일반 차량과 다른 위치에 있는 클러스터 페시아(계기판)가 눈에 들어왔다. 계기판은 보통 운전석 앞에 위치한다. 하지만 코란도 투리스모는 대시보드 중앙에 위치하고 있었다. 쌍용차는 이에 대해 운전자의 시선방향과 동일 선상에 위치하게 해 주행안전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운전자 정면에 자리 잡은 디지털 클러스터는 트립 컴퓨터를 내장해 주요 주행정보를 나타냈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MLV차량 답게 다양한 수납공간을 갖췄다. 주차권이나 고속도로 통행권 등을 수납할 수 있는 티켓홀더, 원터치 컵홀더, 쇼핑백걸이, 맵포켓, 센터콘솔 등 구석구석 신경쓴 모습이었다. 또한 센터콘솔의 수납공간을 드러내면 MLV차량의 필수장비인 '소화기'도 들어있었다. 트렁크에 넣지않은 것은 공간활용성을 최대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MLV탈 뒤집어쓴 SUV' 코란도 투리스모, 눈길 '척척'쌍용자동차 MLV 코란도 투리스모(사진제공=쌍용자동차) News1
4열로 구성된 시트는 플랫, 폴딩, 더블폴딩 등으로 자유롭게 활용 가능했다. 2·3열 시트는 폴딩 시 이동 중 회의테이블 또는 간이식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장거리 여행과 레저활동에 유용하다. 2·3·4열을 모두 폴딩할 경우 3240리터의 적재공간도 확보된다. 다만 2·3·4열의 경우 시트의 편안함이 우수한편은 아니었다. 또한 성인 11명이 타기에는 공간이 부족한 감이 있었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고 시동을 걸었다. 디젤엔진 특유의 소음과 진동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렉스턴W의 것과 같은 큼지막한 스티어링휠을 돌려보니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이 차량은 전자식 파트타임 4륜구동 차량으로 △2륜 △4륜로우(low) △4륜하이(high) 등의 세가지 주행모드를 갖추고 있었다. 시내주행과 고속도로에서는 우선 2륜모드로, 눈길과 오르막길 등 험한도로에서는 4륜로우와 4륜하이를 번갈아가며 사용해봤다.

2륜모드로 주행할 때는 후륜구동 특유의 안정적인 승차감을 선보였다. 쌍용차의 대형세단 '체어맨W'와 동일한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장거리여행에 적합한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시내를 벗어나 서울춘천고속도로에 접어들어 고속주행을 시작해봤다. 전장과 전폭이 각각 5130mm, 1915mm에 달하는 큰 덩치에도 시속 150km까지 거침없이 올라갔다. 다만 운전석과 조수석 등 좌석의 높이가 높아 고속 주행에서의 승차감은 좋지 않았다.

엘리시안강촌으로 접어들기 전 눈길을 만났다. 이 곳에서 차량을 잠시 멈추고 4륜로우로 주행모드를 변경했다. 4륜로우모드에서는 네바퀴가 모두 굴러가면서 엔진출력을 조절해 눈길, 빗길 등 험한 도로에 맞게 세팅돼 있었다.

실제 눈길주행에서 코란도 로디우스의 4륜로우는 기대 이상이었다. 제설작업이 되지 않은 길임에도 거침없이 나갔다. 오르막길에서는 36.7kg.m의 강한 토크로 어렵지 않게 올라갔다. 또한 내리막길에서도 4륜로우 특유의 네바퀴 굴림과 엔진제어로 밀림현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MLV의 탈을 뒤집어 쓴 SUV같았다.

눈길을 벗어나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릴 때는 4륜하이 모드를 선택했다. 네바퀴 굴림은 그대로지만 엔진제어가 없어 고속주행이 가능했다. 네바퀴굴림의 특징인 안정적인 코너링과 강한 힘으로 급커브가 많은 산길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다만 대형세단의 서스펜션을 장착해 급커브길에서 뒷좌석의 쏠림 현상이 심하게 나타났다.

이날 시승한 코란도 투리스모 GT는 e-XDi200 LET 엔진과 벤츠 E-Tronic 5단 변속기를 탑재했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155마력, 최대토크 36.7kg·m, 복합연비 11.3km/l의 주행성능을 자랑했다. 실제 주행이 끝난 뒤 연비는 8.9km/l를 나타냈다. 고속주행과 급커브, 산길 등을 오갔던 주행을 한 것 치고는 나쁘지 않은 연비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올해 쌍용차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모델이다. 이유일 대표이사는 코란도 투리스모가 내수 1만대, 수출 1만대 등 총 연간 2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월 내수시장에서 1만대 이상 판매해야한다. 적지 않은 숫자다. 경쟁모델로 내세운 기아자동차의 '카니발'의 경우 지난해 3만대 이상 판매했다. 얼마만큼 점유율을 뺏어올지가 관건이다.

코란도 투리스모의 트림별 국내 시판 가격은 △LT 2480만~2854만원 △GT 2984만~3118만원 △RT 3394만~3564만원 등으로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