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할아버지께 자리양보받은 여고생

ㅎㅎ2013.02.07
조회337,149
헐, 톡됬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냥 썰푼거라 묻힐것 같았는데 ☞☜ 설날에 톡이라니 기분좋네요부끄
참고로 베플님말에 답을 하자면 헌혈의 집에서 헌혈 후 20분+@ 쉬고왔습니다!! 헌혈의 집에서 반드시 쉬어야된다면서 못가게하심.. 쉬고나서야 헌혈증과 나머지를 주시더라구요. 나중에 찾아보니 혈과미주신경반응 이란 증상이였습니다. 일시적인 증상이였는지 이후에는 별다른 증상없구요.
아무튼 여러분, 피가 부족해요 피가, 우리 대한민국에 환자는 많은데 피가 없다고하더라구요.헌혈 무섭고 아플거같은데 안아파요 안아파, 과자도 주고 좋은 것도 많이 주니까 남아도는 피 한번가서 쭉 뽑고 오시길 ㅋㅋㅋ.. 
학생들은 헌혈한번하면 봉사활동4시간도 줍니다. 혈소판헌혈은 2주에 한번할 수 있어여. 2주에 한번 한시간만해줘도 3년치 다채울 수 있으니 신체건강하다고 생각하시면 한번 가보세요!!
이상입니다. 모두 새해福 많이 받으세요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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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있었던 일이네요. 

생전 처음으로 헌혈의 집가서 헌혈했습니다. 처음에 무서워서 눈 못뜨고 있다가 하고보니까 별거아니더라구여. 그러니까 여러분 헌혈 좀 하세요.. 피가 부족하답니다.
아무튼, 전혈이 아닌 혈장헌혈인가 혈소판헌혈인가를 했었습니다.
여기까진 좋았어요. 제공되는 과자도 잔뜩 먹고 현혈증도 받고 롯X리아 세트용 쿠폰까지 받았으니까

쿠폰으로 롯데리아가서 오징어세트를 쿠폰으로 사고!! 버스정류장 쪽으로 가고있는데 제가 타려는 버스가 제 옆에 있는 신호등에 걸렸잖아요? ㅋㅋㅋㅋㅋ 똥빠지게 달렸죠. 콜라 쏟아질까봐 두손으로 꽉 쥐고 버스정류장으로 전력질주해서 버스를 탔습니다.

아무튼 버스를 타고 중간즈음에 자리를 잡고 달랑거리는 손잡이를 잡고 있는데.
갑자기 어질어질해지기 시작한거에요. 음? 뭐지, 멀미인가 라고 시덥잖은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거 장난이 아니네요. 
호흡도 답답해지고 어지러운건 심해지고 평형감각도 사라지는 느낌!! 그 추운날 꽉 매고있던 목도리와 셔츠 윗단추까지 풀었는데도 숨이 제대로 안쉬어지는거에요. 
거기서 더 심해져가지고 세상이 휘청휘청, 눈 앞은 정말 깜빡거리고 세상이 노래지는 경험을 처음으로 할 수 있었어요실망

그정도 되니까 별 생각이 다들데요. 아 쓰러질거 같다. 나 여기서 죽나. 버스안에서 구급차부르면 어떻게 되지 정류장으로 올라나?  눈뜨면 병원아닐까. 엉엉 엄마.. 

때마침 휴대폰 배터리도 2%에서 1% 로 줄어들고 깜빡깜빡 했었거든요. 뭔가 더 긴급해짐..
정말 구급차를 불러야 하나 핸드폰을 드는데 핸드폰 화면마저 안보이는지경 통곡

그 순간 헌혈하고 나서 주의사항같은데 이런 상황이 쓰여있던게 퍼뜩.. 쭈그려앉거나 의자에 앉아서 무릎속에 얼굴을 묻으라는데 여긴 버스안이고 전 서있는 상황.. 
정말 기둥하나 의지에서 버티고 있던 차인데 제 앞에는 어떤아줌마 한분이랑 아주 쪼끔 젊어보이는 할아버지가 앉아계셨거든요?

정말 죽을 것 같아서 목소리를 쥐어짜가며 앞에 아주머니를 불렀어요. 아주머니 아주머니!! 정말 전 애절했어여. 다행히 제 쪽으로 눈길을 주시길래
"저..제가 너무 몸이 안좋은 것 같아서 그런데 잠시만 앉을 수 있을까요.." 

평소같으면 절대 하지못할 짓을 과감히 했습니다. 근데 보기좋게 차였다는거슬픔그냥 다시 고개 돌리시고 눈 감으시더라구요. 순간 눈 앞이 아찔해서 정말 구급차 불러야겠다 이랬는데 갑자기 할아버지께서 일어나시더니 절 앉혀주시는데!! 
정말 구세주라도 만난 느낌이였는데 정신이 없어서 당장에 무릎속에 얼굴박고 심호흡부터 했습니다.
아무것도 안보일정도였는데 깜빡깜빡거리면서 좀 시야 돌아오더라구요 ㅠㅠㅠ 얼마나 안심했는지. 

그래도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일단 엄니께 콜을 했습니다. 콜하는데도 시련이.. 아직도 내 눈은 정상이 아니고 휴대폰 번호판도 제대로 못찾아서 이상한데 전화했었어옄ㅋㅋㅋ 겨우 엄마에게 전화를해가지고 정류장으로 와달라고 막 징징거렸어요. 엄마가 내키지 않는다는 목소리여서 더 애가탔음.. 
겨우겨우 알았다는 한마디 받아내고 다시 얼굴을 묻는데 그 와중에도 할아버지께서 괜찮냐면서, 병원가야되지 않겠냐면서 계속 말걸어주시더라구요. 그제서야 고맙다는 말 폭풍으로 했습니다. 
그때 감정이 막 서러운데 감사하고 여기 앉아있기에 미안하고, 할아버지 자린데 ㅠㅠㅠ 이런느낌? 
우여곡절 끝에 쓰러지듯 버스에서 내리고 엄마한테 부축받아 질질 끌리는 모양새로 집에와서 오징어세트를 와구와구 먹었죠. 그리고 회복완료흐흐
엄마가 헌혈은 아무나 하는 건줄 아냐면서 시원스래 등짝스매싱을 날려주시더라구여 헿.. 

아무튼, 뒤늦게 와서야 그 할아버지 생각이 너무나는데  어떻게 할 수도없고 그냥 썰이나 풀어봤슴다. 

할아버지가 보고계시진 않겠지만 정말 고마웠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그러니까 여러붕.. 자리양보 잘해드립시다 우리 ㅠㅠㅠㅠㅠ 


댓글 111

오래 전

Best헌혈하고 거기서 약10분은 앉아잇어야된다던딩... 그건 그렇고 그 아줌마 머리속에서 상상됨ㅋㅋㅋ 어우 얄미워

안녕오래 전

Best할아버지 되게 착하시닿ㅎㅎㅎ아줌마 뭐임ㅡㅡ어우 짜증나

오래 전

Best아.. 할아버지 정말 속 넓으시네요 ㅠㅠ 우리나라에 그런 사람 많으면 좋겠는뎀

26흔남오래 전

오징어버거의힘 ㅋㅋ 오늘저녁 오징어버거셋트 너로 정햇다

여자오래 전

꼭그런아줌마들이자기불리하면요샌어린것들이버릇없네어쩌고저쩌고욕하지ㅡㅡ

laolai오래 전

헌혈한번했다고 쓰러질정도로 어지러웠다니 평소에 운동좀하셔야될듯

오래 전

멋있는 할아버지시네요.. 전 항상 버스에서 꼬장부리는 할아버지만 봐서ㅠ

와우오래 전

아줌마 진심 너무 한다

오래 전

저는 폐소공포?같은게 좀있어서 컨디션안좋을때 만원지하철탔다가 글쓴이같은 증상으로 참다참다 통로 문앞에 쭈그려앉았는데 아기까지 엎으신 50대 여자분이 자리양보해주시구 노약자석앉았다고 뭐라하시는 할아버지한테도 대신해명해주시구 그랬었는데 5년이지난 지금까지 항상 감사하고 생각나구그래요 너무아팠어서 얼굴도기억안나는데 감사한마음 전하지못해 아쉬워요

ㅎㅎ오래 전

회복되서 다행 ㅋㅋㅋ

제임스오래 전

헌혈하고 뛰면 빈혈와요~ 현혈하시고 충분한 휴식이 필수..^^ 현혈 많이하세요...꼭 필요할때 도움된답니다~ 아직 따뜻한 우리나라 역시 어른들께는 배울점이 아직은 더 많은것 같네요 할아버지 멋있으세요~

우리도오래 전

나도 헌혈하고 쓰러진적 있었음; 내의지와 상관없이 400이나 뽑아서!!! 뽑고나서 괜찮은데? 하고 걸어나왔는데 분명 눈떠보니 누워있었다는 -_-;; 잠시 기절했었다고 하네요. 그후로는 헌혈해도 320만 해달라고 말함;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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