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미친말파티 이글루 도전

발컨의제왕2013.02.09
조회51

편의상 음슴체를 쓰겠습니다. 히힣

 

 

얼마 전 부천에 비가 오다가 눈이 내리던 날이었음.

 

사실 1차 시도를 했었으나 우리 자랑스런 친구가 얼어죽겠다고 포기해서

 

이번에는 포기하자고 먼저 말 꺼내는 사람이 네 발로 기면서 이글루를 30바퀴 돌며

 

"나는 빡빡이다" 를 외치기로 하고 이를 악물고 도전.

 

필자는 물론 나머지 2인 모두 재학중이진 않지만 가톨릭 대학교 성심교정에 있는 운동장에 만들기 시작.

 

시간은 정확히 자정에 시작!

 

준비물로 챙긴 아이템은 군생활하며 애용한 넉가래와 1개의 락앤락 박스.

 

부천 미친말파티 이글루 도전

 대략 2시간 반이 경과했을 때. 진짜 답이 없었음.. 락앤락 하나라서 한 명이 만들고 한 명이 쌓으면

 

한 명은 놀게 되는 조금 애매한 상황이 발생하더그.. 해서 남은 잉여 scv는 넉가래로 운동장의

 

모든 눈을 긁어모으기 시작. 보는 내가 가슴이 아픔.. 나서스가 2시간 동안 파밍해도 이 정도는 안 될 정도

 

로 엄청 모음..

 

쌓던 도중 누워봤는데 이글루 터를 너무 크게 잡은 감이 없잖아 있었음.. 성인 셋이 들어가 앉을 생각으로

 

만들었는데 앉기는 커녕 눕기까지 함;; 혼자 누워있다가 누누(친구)가 던진 얼음덩어리를 안 좋은 곳에 맞

 

은 것은 안 자랑..

 

부천 미친말파티 이글루 도전

 

부천 미친말파티 이글루 도전

 

대략 5시간쯤 경과했음.. 위로 올라감에 따라 블록의 숫자도 2~3개씩 감소하여 속도가 붙는 느낌.

 

게다가 이제는 돔 형태로 휘어야 해서 실내쪽 블록을 아치형으로 만들기 위해 둘이 들어가서 한 명은

 

밖에서, 한 명은 안에서 열심히 블록을 깎음.

 

얼추 형태는 잡혀 보이는 듯..

 

문제는 친구 한 명이 환각을 호소했음. 원인은 아마 입구에서 한 캔씩 빨고 온 뜨거운 6가 문제였는 듯.

 

저 멀리 나무를 보며 왠 커플이 있냐니 뭐니 하며 개소리를 늘어 놓음. 넓디 넓은 운동장에 블록 만드는

 

드워프 장인이 진지하게 그런 소릴 하니까 나와 다른 친구는 싸해졌음. 이건 좀 아니다 싶었는데 장인이

 

덧붙이기를 "여자가 이쪽 보는데?"      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는 남자가 거북왕으로 변하고 여자는 벨로시랩터로 변하더니 키메라되고 난리도 아니라고 함.

 

개짖는 소리좀 안 들리게 하라!! 해서 블록 만드는 것에 열중함 ㄱㄱ

 

 

 

부천 미친말파티 이글루 도전

 

문제는 입구 부분의 천장을 만드는 것이었음.. 받침대도 없이 그냥 만들려니 무너질 것 같고..

 

진짜 여기서 시간은 다 잡아먹은 듯. 붙이고 얼리고 붙이고 얼리고.. 인터넷 글로는 누구 한 명이

 

엎드리고 등 위에다가 얼음을 놓은 다음 얼리라는데 그런거 음ㅋ슴ㅋ 걍 붙이다보니 해가 뜸..

 

 

 

부천 미친말파티 이글루 도전

 

올ㅋ 이젠 정말 끝이다 싶었지. 지붕은 환기를 위해 조금 뚫어놓는다고 가정하면 앞으로 2~3층의

 

블록만 쌓으면 된다고 생각했어. 정말이야. 하지만 우리 일행들은 만족하지 않았지.

 

천장을 막아버려야 한다고 외쳤음. 기분 같아서는 "이건 미친 짓이야, 난 여기서 나가겠어" 하고 싶었다..

 

블록 깎느라 손가락도 엉망이고 체력적인 한계를 돌파하고 있었음.. 진짜 미친 짓이었음..

 

 

 

부천 미친말파티 이글루 도전

알게 뭐임. 만들기 시작함. 사실 블록을 만들어서 닫아버리기도 가능했으나 그렇게 하면 첨성대를

 

만들 기세였음. 친구끼리 조촐하게 이글루 만들어서 라면 끓여먹으려던 계획이 천체를 관측하는 계획으로

 

바뀔 수는 없잖음? 그냥 덕지덕지 바르기 시작함. 헠헠

 

 

 

부천 미친말파티 이글루 도전

 

결과 조금 지저분하지만 어느정도 완성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함. 이미 시간은 10시를 가리키고 있음.

 

초인적인 싸움임. 잠도 안 자고 막걸리에 쩔은 상태로 이런 짓을 한 다는 것은 진짜 또라이들임. 진심;

 

아직 100% 완성되지 않은 천장을 보며 눈을 바를 때의 기분은 미켈란젤로가 천지창조를 만들 때의

 

기분을 십분 이해하겠음. 아놔 슈ㅣ발 못해먹겠다 진짴ㅋㅋㅋㅋㅋㅋ바르면 무너지고 바르면 무너지곸ㅋ

 

 

 

부천 미친말파티 이글루 도전

 

해도 지지 않았음. 이를 악물고 대략 아침 11시경, 우리는 이글루를 만들어 냈음.

 

군필자라면 넉가래의 크기로 이글루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거임. 높이는 대략 180cm 정도 됨.

 

넓이는 모름.. 그냥 우주같은 평수임. 아늑하게 살고 싶은 평수.

 

마음 같아서는 땅도 사고 그냥 우리 집으로 등록하고 싶은데 현실은 시궁창이었음..

 

넉가래를 지고 터덜터덜 길을 내려오매 보니 사람들이 구경왔더그.

 

정문 입구에서 주차권 주는 언니도 우리 불러 세우더니 넉가래 너네꺼임? 왜 만들었음? 막 이럼.

 

그냥 짧게 대답함

 

"젊을 때나 하는 거죸ㅋㅋㅋㅋㅋㅋ"

 

 

 

근데 만들고 4일쯤 지난 오늘도 난 근육통에 시달리고 있음.. 아.. 진짜 돌겠더라

 

왠만하면 만들 때 애기들이나 들어갈 미니사이즈로 만드는 것을 추천함.. 아님 사람 많이 놓던가..

 

거주지역(이글루)을 만드려다가 무덤(타지마할)이 될 뻔 했지만 나름 성공함. 릐얼 뿌듯뿌듯열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