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경험이 있거나 없는 중고등학생들에게.

그대들에게2013.02.10
조회19,610

실시간 베스트에 첫경험이 언제냐는 글이 있길래 들어가보니

댓글을 다 읽어보다가 많이 충격도 먹고, 그래서 나도 댓글을 올릴까 하다가

그냥 글로 올리는 게 더 많은 사람들이 볼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어.

굳이 중고등학생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뒤로 가기 누르지말고 꼭 정독해서 읽어줬으면 좋겠다.  

편의상 반말로 하는 점 이해해줘!

 

우선 나는 지금 22살이야.

지금도 어린 나이인데 난 17살, 고1때 첫경험을 했어.

자랑하는거 아니고, 지금도 굉장히 부끄럽게 생각해.. 창피해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난 그 때 하지 않았을거야.

나도 혼전순결이었고, 결혼 전에 어떻게 그런 걸 할 수가 있지? 라는

사고를 가진 그냥 평범한 학생이었어.

근데 남자친구를 사귀고 뽀뽀를 하고, 키스를 하고.. 나도 내가 그럴 줄 몰랐어.

사람 일은 정말 모르는 거더라고..

그 당시엔 정말 너무 사랑해서 했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나니 후회되더라.

꼭 그 사람과 한 것이 후회되는 게 아니더라도,

왜 그 나이때 했을까, 왜 이렇게 빨리 했을까 하는 후회.

지금이야 후회 안한다할지 몰라도 진짜 몇년만 지나봐 얘들아..

내가 지금 왜 이렇게 말하는지 알게 될거야

나도 후회 안 할줄 알았는데 사람 마음이라는게 언제 변할지도 모르는거고

너희들은 몸 뿐만 아니라 판단력도 흐린 나이라 잘 모른단 말이야

내가 그 때 왜 그랬지, 싶을거라구.  

 

너희들은 첫경험, 최대한 미루길 바라.

대부분이 일찍 시작하면 후회해..
특히 첫경험은 빨리 시작할수록 안 좋아.

아직 덜 자란 너희들 몸에도 좋지 않지만, 그 이후에 있을 일들이 더 큰 문제야.

한번 관계 하기 시작하면 사귀는 사람마다 관계 가질 가능성도 훨씬 높아.

그럼 일찍 시작한 사람들일수록 얼마나 많은 관계를 가지게 되겠니.

어린 나이에 많이 해서 좋을 건 없다고 봐.

많이 할수록, 많이 하니까 임신 될 가능성도 높고, 성병에 걸릴 위험도 높고..

 

나는 그랬어.

관계 시작하니까 다음에 사귀는 남자친구들이랑도 쉽게 다 하게 되더라.

그리고 가장 위험한게, 관계에 빨리 중독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거야

좀 저급으로 말하자면, '맛들린다' 라고 표현하지.

이게 굉장히 위험한거야..

어린 나이에 맛들리면 안돼. 정말.  

 

피임을 잘했음에도 괜히 임신 할까봐 불안한데

혹시라도 피임 못한 날에는 하루하루가 죽을 맛이고, 빨리 생리하길 바라고..

그런 내 모습을 보면서 나는 내 자신이 너무 한심했어..  

성적 걱정을 하고, 차라리 다른 걱정을 해야할 그런 나이에 이런 걱정이나 하고 있다는게.

걱정되서 사후피임약도 세번인가 먹었던 것 같아

근데 이게 몸에 얼마나 해로운거던지

내 스스로 내 몸을 안 좋게 하는거야.

관계 일찍 시작할수록 이럴 확률이 높아지니까

남들보다 더 많이 할 가능성이 높으니까.

너희들은 정말 안 그랬으면 좋겠어.  

 

그리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빨리 시작할수록 관계 문제로 인해

여자들이 몸으로도 마음으로도 상처받는 일 또한 더 많아질 수가 있어.

예를 들자면, 최악의 경우는 낙태지.

이건 정말 몸으로도, 마음으로도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상처같아..

혹시 나쁜남자를 만나게 되면 관계 후 변하는 남자들때문에 상처 받을 수도 있고..

그리고 이건 개인차가 있겠지만, 나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관계를 하니까

그 남자에게 기대게 되더라구.

내 전부를 줬다고 생각하니까 이 남자 없으면 안될 것 같고 그런 느낌이 들었었어

그래서 조금만 나한테 못해줘도 변한것 같아서 매일 울고 더 집착하게 되고.. 

이건 굳이 빨리 안한다해도 성인이 되서해도 얼마든지 받을 수 있는 상처지만

성인이 되서 이런 상처받는 거랑, 너희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도

다 자라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상처받는거랑 굉장히 다르게 느껴질 수 있어.

(성인이 겪으면 상처를 덜 받는다는 뜻으로 쓴 건 아니예요) 

나같지 않다면 다행이겠지만, 그럴 것 같은 애들은 이런거 굳이 일찍 경험 할 필요 없잖아.

너무 부정적으로 썼지만, 너희들이 잘못되서 낙태를 하게 되거나 나쁜남자를 만나서

상처받을거다 생각해서 이렇게 쓴건 아니란거 알아줬으면 좋겠어

이럴수도 있으니 조심하라! 라는 뜻이야.

 

요즘 아무리 시대가 시대라지만, 할거라면 최대한 늦게 하라고 말해주고싶어서..

그리고, 이미 경험을 한 중고등학생 친구들.

이미 했다고, 이미 난 (너희들이 부르는 속된말로) 후다라고,

너희 자신을 소중히 하지 않으면 안돼. 너희들은 정말 소중해!

"너희 그러면 안돼. 하지 마!!" 라고는 하지 않을게.

그런다고 안할 너희들 아닌거 나도 아니까. 나도 그랬으니까.  

대신, 분명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한 다는 가정하에

위에도 썼듯이 그 나이에 맛들리지 않도록 너무 자주 관계를 가지지 않길 바라.

그 나이에 벌써 애엄마 되지말구,

임신이면 어떡하지? 생리 왜 안하지? 그런 걱정하기 전에 

피임도 확실히 하길 바라고, 콘돔 안 끼는 남자는 만나지 마!

자기 욕구만 생각하고, 널 소중히 생각하지 않는 남자니까. 알았지?   

 

솔직히 내가 이렇게 아무리 글 써봤자 어차피 관계는 그 당시 분위기에 결정되는 것이거늘..

그래도 참고하라는 의미에서 쓰는거니까 꼭 명심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남자친구 있으면, 일단 그런 분위기 만들지 않도록, 밀폐된 장소 가지 않도록 하고

집이 제일 위험해. 남자친구네집 가지말고 너희집으로 오라고도 하지 마..

DVD방에서 영화만 보고 나올거란 생각하지말고, 룸카페 이런데도 가지말고 

항상 개방적인 곳에서 데이트 하도록 해.

그리고 상대방이 원한다고 너는 싫은데 하지말고 거부는 확실하게 하고!

너무 두서없이 써서 글이 뒤죽박죽이지만

그래도 너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설날인데 한살 더 먹은만큼 더 성숙해지는 너희들 되길 바랄게! (나도)

 

 

+고작 22살인데

저보다 나이 많은 분들이 본다면 이 글 또한 우습겠고,

마치 중고등학생을 보는 것처럼 별반 다를 거 없이 보일 수 있겠지만

이 나이에 17살 적지 않은 나이에 관계를 맺고, 그 후 여태까지 느낀 것을 토대로

너희들은, 당신들은, 그대들은 그러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좋은 의도로 이렇게 글썼으니 너무 삐뚤은 시선으로 보시지 않으셨으면 해요.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