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 비실기전형은 실기준비 전혀 안해도 되나요

2013.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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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2 여학생입니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ㅠㅜ 지금 제 상황이 너무 답답해서 써봅니다 ㅠㅠ칼같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ㅠㅠ

저는 지금 특목고 재학 중인 고등학생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손에 꼽히는 명문이에요. 원래 "공부는 나중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정도로만!" 이 모토였으나 어찌어찌 좋은 성적을 받아 질러보자는 맘으로 특목고에 운좋게 합격했는데...

합격하고 1년 동안 든 생각은 공부, 도저히 못해먹겠다는 생각과 역시 난 내가 좋아하는 손을 쓰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정말 못하겠더라구요. 새벽 세 시까지 수행을 하고 앉아 있으니 정말 자살충동에 사로잡혀 창문을 연 적도 있습니다. 원체 좋아하지 않는 건 열심히 하는 성격이 아니었으니 내신도 나올 리가 만무하구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괴물같은 친구들 앞에서 자존심 상하고, 공부는 공부대로 너무 어렵고 힘들고, 하루하루 말라가는데 그 와중에 그림으로 인정받는 순간이 가장 기분 좋았어요. 온갖 동아리 포스터, 캐리커쳐 부탁부터 선거유세 피켓까지.. 제 손 참 많이 거쳐갔고 그때가 제 특목고 생활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였습니다.
1년을 해 보니 역시 미술을 해야겠다, 빨리 진로를 돌리지 않으면 이대로 병어포처럼 말라가다 고졸딱지 붙일 것 같단 생각에 이번 겨울방학 들어 어렵게어렵게 말을 꺼냈습니다. 어머니께서 자식 잘 키우는 것에 대한 의지도, 강박도 세셔서 저를 무조건 최고로 키워야 제 인생이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세요. 근데 저는 그냥 평범하게 사는 게 꿈이거든요 ..... 성공하고 싶은 욕구도 별로 없고, 하고 싶은 일 하면서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무조건 스카이! 이런 것도 아니구요..하지만 저희엄마는 아니잖아요. 제가 엄마의 의도대로 열심히 하질 못하니까 어머니와의 매일이 싸움의 연속이에요.
그런데 웬일인지 가만히 제 의견을 존중해 주시나 싶었던 어머니와 역시나, 또 한바탕 하고야 말았습니다.

기본기가 아주 없는 생초짜 그림실력은 아니지만, 전문적으로 교육을 받은 적은 없어서 지금부터 실기 학원을 다녀서는 실기전형으로는 경쟁력이 부족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비실기 전형을 노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미대입시생인데 지금이라도 실기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에, 실기준비를 하려고 근처의 인문계 미술중점 고등학교로의 전학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랬더니 어머니 왈, 비실기전형이 뭐 하러 실기를 하려고 그 좋은 환경을 걷어차고 나오느냐, 잘못하면 내신 안나와서 도피처로 미술 선택한 애로 보일 수도 있다, 이런 주장을 내세우시면서 전학은 절대 안 된다고 하십니다...
 어머니께서 제가 특목고 붙었을 때 엄청 좋아하셨고 저 학교보내려고 공도 많이 들이셨어요. 저도 저희어머니 마음 모르는 거 아닙니다. 1년 아깝게 버리고, 저와 어머니 둘 다의 프라이드였던 특목고, 버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결국 제 문제이고, 제가 1년 다닌 학교고, 수준높은 수업과 정든 친구들 선생님과 헤어지는 것 다 너무너무 아쉽지만 특목고1년, 그리고 방학이었던 두 달 내내 숙고해서 내린 제 선택이에요. 저도 아무 생각없이 막 지르는 의견이 아닌데도, 어머니는 아직도 공부를, 정확히 말하면 좋은 대학과 성공한 인생을 포기하질 못하십니다.
 전 미대 비실기 학과라고 해서 실기공부를 손놓고 있어도 된다는 발상 자체가 너무 말이 안 되는 것 같은데도 전혀 들은 체도 안 하시네요. 상식적으로, 미대생이 갓 소묘 배우러 다니는게 말이 되는 일인지요....?? ㅠㅠ... 제 의견이 잘못된 건지, 어머니 의견이 잘못된 건지, 어머니가 잘못된 거라면 정말 어떤 방식으로 어머니를 설득해야 할지....  깝깝하기만 합니다. 좀 황당하긴 하지만.. 구체적으로 논리적이고 타당한 ... 전학해서 실기준비를 해야 하는 근거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