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알이 하는 시아주버님의 명절 망언 리스트

2013.02.11
조회26,169

시집에 제사 8번에 차례 2번...

집안에 결혼한 사람은 오직 우리 신랑 하나라 며느리란 존재도 나 하나.

2월에만 제사, 차례, 제사. 3번에 행사가 몰려있어요.

우리집은 제사도 없고, 남자들도 함께 요리하고 청소하는 분위기라

남자들은 아무것도 안하는 신랑 집안 풍습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나름 어머니 도와 열심히 며느리 노릇 했습니다.

 

사랑하는 신랑보고 참고 살고 있습니다. 

시부모님댁 일주일에 두번 방문, 2-3일에 한번씩 전화드리고 결혼 생활 1년이 지났네요.

 

시부모님도 좋은 분들이예요.

문제는 2살 많은 미혼의 시아주버님.

 

결혼 전, 예술계통 프리랜서인 울 부부를 너무나 걱정하신 나머지.

제게 부부 둘중 한명만 예술하면 된다. 넌 남편 서포트를 해야하지 않겠느냐. 라는 격한 배려와 함께

일자리를 소개시켜주더이다.

그 일자리라는 것도 장래는 나쁘지 않지만 당장의 페이는 (1년정도) 투자라고 생각해야하는 이해할 수 없는 종류의 것이었죠.

우리 부모님 나름 저 외국대학까지 보냈는데, 그런건 취미로 하라고... ㅡㅡㅋ

깨끗하게 거절했지만 두고두고 아쉬운 소리를 들어야했어요. (또 다시 주먹이 우네요)

 

시부모님께 전세금을 받았습니다.

그 전세금의 3/1정도의 혼수가 들었어요.

효자 시아주버님이 저희집에 오시곤 옹알이를 하십니다.

"그래서 전세금은 어떻게 갚을거니?"

 

시아주버님이 1년만에 차례에 왔습니다.

그동안의 제사들과 차례에는 참석하지 않았었죠.

 

설전날, 하루종일 음식준비하고 다음날 아침 차례지내고 밥먹고 설겆이하고 저녁먹고 설겆이를 끝낸 제게

시댁 어른들이 칭찬을 좀 해주셨습니다.

옹알이 시아주버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글쓴아. 내가 결혼하면....내 부인을 보고 넌 지금까지 니가 한 것은 고생도 아니란걸 알게 될거야..."

뉘집 귀한 딸을 고생시키려고...

 

자기 엄마는 정말 시집살이에 고생 많이 했답니다.

그래서....집안의 며느리들은 그 정도 고생을 해야 직성이 풀리나봐요...

집안의 평화를 위해 참았지만, 내게 염력이 있었다면 지구밖으로 날려버리고 싶습니다.

 

저도 아주 착한 편은 못되서 몇가지 더하면 더하지 못하지 않은 사건들로 두번정도 시아주버님과 크게 말다툼을 했었습니다.

어른들은 모르시지만 ㅜㅜ

 

잘 지내고 싶어서 애를 썼는데,

정말 정이 뚝뚝 떨어집니다....

그냥 역시 남이려니 하고 사는게 더 현명한걸까요?

명절증후군보다 더 무서운 시아주버님입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