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할머니 같은분 계신가요?(글이길어요 그래도 도움부탁드려요ㅠ)

답이안나와2013.02.12
조회743

 

 

안녕하세요 27살 먹은 여자입니다.

다름이아니라 제 시집은 아니지만 저희 엄마 시집..즉 친할머니에 대해 도저히 초등학교때부터 답을 생각해봐도

온가족이 머리를 맞대어도 답도없고 하여 글을 올립니다.

독수리 타법이라 오타가 있을수 있으니 이해부탁드립니다;

 

 

얘기가 길어질지도 모르지만..

일단 저희집은 소위말하는 강남에서 제가 초등학교 4학년까지 부족함없이 살다가 저희 할아버지께서 앓고계시던 간경화가 악화되어 6개월밖에 못사신다는말에

장남인 저희아빠가 모시기로하고 같은서울이지만 전혀 다른분위기에 동네로 이사를 오게되었습니다.

저는 그때 갓 5학년이였고 저에게 잘해주시던 할아버지와 자주 볼 수 있는게 좋았습니다

(그전에는 1~2주에 한번씩 찾아뵈었었어요)

그때는 할머니가 이런분이실줄은 모르고 좋은 할머니라고만 알고있었지요(어찌나 감쪽같이 속였는지..)

 

 

저희 외갓집은 꽤 잘사는 집안이였는데 외할아버지가 일찍돌아가시는바람에 남은 재산을 지키시려고 외할머니 혼자 보험을 다니시며 4남매를 키우셨습니다.저희 엄마는 결혼전에 미8군 부대에서 비서활동하시다가 결혼하시면서 그만두셨어요.

 

 

 

저희할머니는 초등학교 미술선생님이셨던 할아버지에게 시집오신 순간부터 손에 물한방울 안 묻히시고  그때는 가난한 친척아이를 공부시켜준다고 심부름이나 허드렛일, 식모일을 시켰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고모한분을 식모로 부리시고 집안일도 일체안하셨죠.

지금은 그 고모님이 또 한몫 하시지만요 ㅋㅋㅋ(불쌍한척하고 할머니 돈 뜯어가기)

 

 

간단하게 저희 할머니에 대해 말하자면 (간단해 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희할머니는 40년간 신경정신과 환자이십니다.

거의 약 중독이고 일주일에 병원을 9군데 다니십니다.(엄마말로는 병원을 쇼핑다니시는수준)

운동을 병적으로 싫어하셔서 하루종일 집에 누워계시고 (거동이 불편하신건 절대아닙니다)

문열면 바로 부엌인 할머니방에서 큰소리로 엄마를 불러 물한잔도 당신손으로 안떠드시는 분입니다.

병원 가시는걸 너무 좋아하지만 어느때는 너무 귀찮아서 야매 간호사를 불러 심심찮게 집에서 링겔을 맞구요

그러면서 미용에 신경을 많이쓰셔서 파마는 정기적으로 하십니다.(그것도 미용사를 집으로 부르자고도 하셨습니다)

 

 

이모든 것을 저희 엄마가 수족이 되어 할머니 병원이며 미용실이며 모시고 다니구요

하도 운동을 안하셔서 다리가 퇴화되시니까 80키로에 육박하는 할머니를 저희엄마가 낑낑거리고 부축하고 다니십니다.

영하10도의 날씨도 30도가 넘는 더위에도 병원쇼핑을 멈추지않습니다.(심심한건 날씨와 무관하니까요)

 

 

이유는 많습니다.

틀니가 어색하다며 틀니만 7번을 하셨고

잇몸이 약하여 안된다는 임플란트를 우겨서 하시고. 문지방에 발찧어서 정형외과, 귀에 물이 들어갔다고 이비인후과, 혀가 마른다며 구강내과, 머리가 아프다, 손마디가아프다, 눈에뿌옇게 뭔가 보인다, 침을맞고싶다, 물리치료받고싶다 등등..

 

 

6개월밖에 못사신다는 저희할아버지는 저희엄마의 지극한 병간호에 11년을 더 사시고 제작년에 돌아가셨습니다.

막바지에는 저희엄마가 할아버지 대소변다 가려드리고, 정기적으로 입원하실때마다 밤을새워 병간호를 해드렸고 매일 15가지가 넘는 유기농야채로 건강식을 만들어서 할아버지 식사를 대신하기도했죠.

(우스갯소리로 엄마는 할아버지 밥때문에 1박2일여행도 못간다고 했는데 실제로 못다니셨습니다.)

할아버지 키가 180가량 되시는 장정이셨는데 나중에는 거동이 불편하셔서 저희엄마가 휠체어에 들었다놨다 하셨거든요 그때문에 지금 저희엄마 허리와 손목이 안좋으십니다

 

 

저희 아빠는 외국계열회사 임원이셔서 잦은출장으로 집에 안계신터라 오로지 저희 어머니 혼자 하셔야 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의 신경질과 말도안되는 소리도 모두 엄마만 알고있었습니다.

저는 어렴풋이 알고있었는데 중학교때부터 보이기 시작했구요..

 

 

 

황당한사건 몇가지만 나열하자면..

 

 

첫째는 저 중학교때 저희 엄마가 아시는분 사업을 잠시 도와드린적이 있었습니다. 아침 8시반에 할머니 식사를 차려드리고,

도와드리러가서 12시에 다시 집에와 할머니 점심을 차려드리고 다시 6시반에 들어오셔서 저녁을 차려드리렸다가 저녁 8시9시쯤 귀가하시길 일주일에 두세번이였습니다.

어느날 외할머니에게 전화가 오셨더라구요 할머니가 외할머니께 전화오셔서 "당신 딸년 바람났다고" 하시며 전화를 했다며 어떻게 된일이냐구요.

사돈은 어려운사이 아닙니까? 그런말 함부로 할 수있는 그런 사이입니까? 하물며 바람이 났을지언정?

 엄마가 두세시간만 눈에 안보여도 바람이 났답니다.

 

 

두번째로 저희 엄마는 할머니를 미워하지만 어딜가나 할머니가 이거좋아하신다고 이거 드실까 하며 어딜가나 할머니 생각입니다.

이주일에 한박스씩 호박고구마를 대놓고 드시고 직접 소래포구에서 게를 사와 간장게장을 담궈드리고

떡이며 사골국이며 과일이며 떨어진적이없습니다. 할머니 밥상은 반찬이 기본 7가지 이상이구요.

하루종일 누워있으면 어느누가 밥맛이 난답니까? 그래도 하루에 꼬박꼬박 고구마 4~5개에 계란삶은거 식혜 죽, 떡 과일등 할머니가 드시기 쉽게 쟁반에 준비해놓습니다. 그걸 다드시고 또 7가지 넘는 반찬에 식사를하시면서

동네방네 전화합니다. 찍어먹을 반찬이 없어서 하루종일 굶었고, 그래서 내가 기운이 없다고.

영양실조인것같다고.

단한번도 잘먹으마, 맛있다. 말씀없으십니다

뭐하러사왔냐, 그런거 안먹는다, 이건 맛이없다, 이집꺼는 싫다.

항상 부정적이십니다. 그래서 불과 3~4년전까지 친가가족들 (사촌동생들 포함해서) 다 저희엄마 천하에 나쁜사람으로 알고있었습니다.

 

 

세번째로 할머니가 질이 마른다며 산부인과에 다니셨었는데 무슨 호르몬 연고를 받아오셨었나봅니다.

자주 , 오래 바르진말라고 병원에서 한말은 무시하고 엄청 열심히 바르셨나보더라구요

여든나이로 생리터지셨습니다. 와, 말이됩니까?

아주 어린처녀처럼 생리가 펑펑 나온답디다. 황당해서 ㅋㅋ

 

 

 

명절때마다 친척들이 집에갈때 우셔요

내가 살아있을때 보겠냐고 그러길 십년이에요.

엄마도 참다참다 7~8년전부터 같이 화내시거든요 싸우고. 그러면 내가 죽어야겠다고 그러면서

집에있는 스카프며 넥타이로 매듭지어요 앞 초등학교 나무에 목매죽는다고.

제친구들은 오죽하면 할머니는 여전하시냐는 말이 당연하구요

약을 하도 여러가지잡수셔서 한번 정신이 이상해진적 있으셨는데 그때 병원에 사지가 묶여계셨어요

하도 병실에서 행패부리고 링겔던지고 소리지르셔서.

 

 

저희 아빠는 처음엔 몰랐죠 엄마를 이해못했어요

매일 할머니가 엄마욕만하니까 ..저희엄마 마당발에 사람좋아서 주위에 친구분들이 많으세요

사람이니까 엄마도 어딘가 스트레스 풀어야하니까 일주일에 일하시는 아줌마 오시는 이틀 친구분들 만나시거든요

그때 맨날술이라고 아빠한테 험담하고. 그러다 아빠가 이직하시면서 이주정도 집에서 휴직하셨는데

그때 아빠가 학을 떼었어요 오죽하면 아빠가 정신병원에 넣어야된다고 그려셨겠습니까 자길 낳아준 엄마인데..

 

 

저희할아버지가 노인병원에서 돌아가셔서 그렇게 입원좋아하는 할머니 노인병원 간병인 붙여드린대도 나 죽이려드냐고 싫어하시고 요양원도 고려장하냐며 길길이 뛰시고 일주일을 우세요 저런얘기나오면.

이젠 병원에서도 할머님 진짜 정정하신데 왜그러냐고 의사선생님들이 짜증내시고

나이때문에 수면내시경안된다고 하는거 우겨서 했더니 20대 위보다 깨끗하다네요

 

 

그러면서 저랑 제동생 인사한번 따뜻하게 받아준적없고 고모식구 작은아버지식구만 좋아해서 그리가서 사시라고하면 자기는 못산대요, 고모랑 작은아버지하고는 하루도 못산대요

오죽하면 저 고3때 제가 대학가면 장을지진다고 합니까 친할머니가?

음악배우고 싶다고하니까 어디가서 애새끼나 배어올꺼라고 하더라구요 ㅋㅋ

 

 

글이너무 길어졌네요.

이말고도 할말이 너무 많았는데 쓰면서도 화가나서 ..

저희아빠는 저희 엄마에게 항상 고맙고 당신같은여자없다고

주위에선 엄마만한 효부없다고 칭찬일색인데 왜 그러는걸까요.

도대체가 답이안나와요

저희엄마아빠 할머니일만 아니면 싸우실일도없거든요

할머니가 이간질을해요 그래놓고 엄마아빠가 다그치면 " 몰라, 내가 그랬나? " ....

전라도 분이시라 욕도 얼마나 잘하시는지..듣도보도못한 욕을 하시더라구요..

 

 

어떻게해야하나요

이러다 저희엄마가 홧병으로 병나겠어요..

제주위 엄마들은 이제 자식다 키워놓고 해외며 어디며 놀러다니시는데

저희엄마는 당일치기도 전전긍긍하며 힘들게 다녀오시고

할아버지처럼 우리며늘아가가최고다..우리며늘아가같은아가없다

이런얘기 안해주셔도 좋으니까 제발 좀 ㅠㅠ

 

벌써 87세이신데 엄청 정정하셔서 엄마가 당신보다 오래사실꺼라며 웃으시는데

저 진짜 그러면 할머니 용서 못할꺼 같거든요 진짜..

현명하신 조언 부탁드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